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2023년 11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9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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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925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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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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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스스로 건강의 주체로 살도록 이끌지 못하는 현대의학은 의미 없는 연명의료처럼 환자의 숨만 조금 더 오래 붙여줄 뿐이다. 고장 난 컴퓨터나 부서진 자동차를 고치듯, 지극히 환원주의적인 진단과 처방에 골몰하는 현대의학은 환자가 자신의 병을 성찰할 기회마저 빼앗아버린다. 약 몇 알과 주사 한 방으로 어떤 병이든 낫게 해줄 것 같은 병원은, 기도하는 척하고 헌금만 내면 어떤 죄라도 용서해줄 것 같은 교회와 뭐가 다른가? 죄가 죄인의 것이라면, 병은 환자의 것이다. 교회가 죄인을 진정한 회개로 인도하듯, 병원도 환자를 건강한 성찰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죄인이 죄를 고백하듯, 환자도 질환에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질문이 하나 남는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묻는 것, 그리고 어떤 병이든 약을 먹어야 할 만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아왔던 걸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성찰하며 묻는 것 말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던질 법한 이런 질문에 하나의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의 각 챕터에 등장하는 유명 인물들은 최근 사망한 순서대로 소개했다. 1장(울었다)에서는 질병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다는 느낌이 강한 사람들을, 2장(이겼다)에서는 질병을 극복하거나 질병에도 성과를 낸 사람들을, 3장(떠났다)에서는 죽는 모습이나 죽음에 대한 태도가 특별했던 사람들을 다뤘다. 유명인의 업적이나 특징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각각의 제목을 음미하는 맛은 이 책이 제공하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에피소드마다 위인들이 앓은 질환을 원고지 2매 분량으로 정리하여 실었으므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의학(의약)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병을 앓고 있는 사람, 병에 걸리고 싶지 않은 사람, 생로병사라는 생명체의 숙명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1장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울었다
얼굴이 하얘질수록 가슴이 문드러진 마이클 잭슨 / 두려움을 이기려 바람을 따라간 장국영 / 식탁의 인형처럼, 먹지 못한 다이애나 스펜서 / 블랙잭처럼 의술을 베풀고 싶었던 데즈카 오사무 /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은’ 마릴린 먼로 / 난소암 때문에 노벨상에 초대받지 못한 로절린드 / 거식증으로 ‘황소’와 함께 점점 말라간 이중섭 / 신데렐라에서 ‘잠자는 미녀’로 변한 에바 페론 / 관습의 ‘탯줄’을 끊어 영양실조에 걸린 나혜석 / 안네 프랑크가 일기로 남길 수 없었던 발진티푸스 / 정말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김유정 / 신을 창조한 러브크래프트를 쓰러뜨린 소장암 / 폐결핵으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 / 피터팬처럼 네버랜드에서 날아다닌 제임스 배리 / 빨간 스카프와 함께 나비처럼 사라진 이사도라 덩컨 / 관절염 때문에 건축에서 뼈를 드러낸 가우디 / 단맛 짙은 사과를 그리다가 당뇨에 걸린 폴 세잔 / 행동하는 에밀 졸라가 가스중독으로 죽은 이유 / 난쟁이 로트레크가 쏘아 올린 슬픈 왜소증 / 중이염으로 ‘불행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 뇌졸중을 앓고도 광견병을 정복한 루이 파스퇴르 / 콜레라의 저주를 풀지 못한 차이콥스키 / 물감을 빨면서 해바라기를 그린 빈센트 반 고흐 / 아내 무덤에 가서야 환상에서 깬 베를리오즈 / 수학을 너무 잘해 도박에 중독된 에이다 러브레이스 / 커피를 들이부어 소설을 ‘달여낸’ 오노레 드 발자크 / 쇼팽이 평생 소심하게 피아노에 매달렸던 이유 / ‘매화꽃’에 시달려 겨울나그네처럼 떠난 슈베르트 / 조선 후기 사회의 고름을 짜내는 데 실패한 정조 / 진혼곡을 작곡하다 과로사한 볼프강 모차르트 / 아버지의 학대로 옷을 두려워한 사도세자 / 돌팔이에게 백내장 수술받고 눈을 감은 바흐 / 요절한 천재 블레즈 파스칼의 괴상한 죽음
2장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이겼다
점령군 당뇨와 협상하는 법을 알려준 김성원 / 루게릭병의 블랙홀에서 탈출한 스티븐 호킹 / 파킨슨병의 잔 펀치에 무너진 무하마드 알리 / 게임이론으로 조현병을 물리친 존 내시 / 낙엽을 쓸며 치매조차 잊어버린 로널드 레이건 / 결핵도 심장마비도 쓰러뜨리지 못한 마더 테레사 / ‘지식인을 위한 변명’으로 숨가빴던 사르트르 /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추리하는 법 / 끔찍한 충수염을 ‘맨발’로 돌파한 아베베 비킬라 / 참호에서 ‘골룸’을 만나 참호열에 걸린 존 톨킨 / 사흘만이라도 세상을 보기 원했던 헬렌 켈러 / 사과 떨구듯 천식을 떨어뜨린 체 게바라 / 항복을 죽기보다 싫어한 마마보이, 더글라스 맥아더 / 잿빛에서 ‘장밋빛 인생’을 노래한 에디트 피아프 / 잡초에서 유채꽃으로 당당하게 인정받은 우장춘 / 죽음의 천사와 싸우다 절규한 에드바르 뭉크 / 열등감을 불태워 ‘구루병’에서 바로 선 알프레트 아들러 / 인형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뜬 앤 설리번 / 재생불량성 빈혈로 라듐을 졸여낸 마리 퀴리 /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망’이었던 토머스 에디슨 / 백내장을 앓고 마음으로 보는 법을 배운 모네 / 류마티스는 지나가지만 르누아르는 남는다 / 뇌종양을 앓으면서 ‘아모르 파티’를 외친 니체 / 책임을 너무 많이 져 어깨가 망가진 클라라 슈만 / 공황장애에서 적자생존하는 법을 터득한 찰스 다윈 / 뇌전증으로 영혼의 재료를 얻은 도스토옙스키 / 아기 넷을 잃고 ‘프랑켄슈타인’을 낳은 메리 셸리 / 귀경화증으로 ‘침묵의 소리’를 듣게 된 베토벤 / 투렛증후군에도 영어사전을 완성한 새뮤얼 존슨 / 진폐증은 렌즈 깎는 스피노자의 명료한 직업병 / 두 눈을 잃은 덕에 목숨과 명예를 얻은 존 밀턴 / 빛을 훔친 벌로 조울증을 앓은 렘브란트 반 레인 / 흑사병의 비극을 희곡으로 바꿔낸 윌리엄 셰익스피어
3장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떠났다
나무에서 생태계의 ‘난소’를 찾은 왕가리 마타이 / ‘Hungry’와 ‘Foolish’로 고집 부린 스티브 잡스 / 자신의 장례식에도 지각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 AIDS의 방아쇠를 당기고 죽은 프레디 머큐리 / 지루해서 두 번 죽는 짓은 못 하겠다는 파인만 / 유방암에 맞서 ‘달콤한 인생’ 즐긴 잉그리드 버그만 / 저승도 대서양처럼 직접 날아간 찰스 린드버그 / 스테로이드의 ‘만 번 발차기’에 쓰러진 이소룡 / 아랍의 분쟁처럼 자꾸 재발한 나세르의 대사증후군 / ‘세상을 파괴하는 죽음의 신’이 된 로버트 오펜하이머 / 아인슈타인이 모차르트를 듣지 못하게 만든 동맥류 / 전립선암으로 죽음의 ‘기쁨’을 받아들인 비트겐슈타인 / 죽음마저 ‘창조적 파괴’로 받아들인 슘페터 / 엄청난 돈을 들여 ‘변비 탈출’을 시도한 간디 / ‘병균’을 ‘박멸’하려고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히틀러 / 누가 버지니아 울프의 조울증을 두려워하랴? / 구강암 앞에서 당당하게 시가를 즐긴 프로이트 / 간경변으로 ‘사자의 시간’을 멈춘 무스타파 아타튀르크 / 유방암도 두 손 든 루 살로메의 가짜 가슴 / 청나라의 ‘폐병’을 고발하고 폐결핵으로 죽은 루쉰 /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여인을 그린 모딜리아니 / ‘목신의 오후’에 클로드 드뷔시가 앓은 대장암 / 신문왕으로 등극하면서 장님이 된 조지프 퓰리처 / 대체의학으로 본인은 살아남은 마크 트웨인 / 술에 취해 코를 고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니트로글리세린으로 돈을 벌고 건강은 잃은 노벨 /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부스럼에 시달린 마르크스 / 침대에서 떨어진 ‘미운 오리새끼’ 한스 안데르센 / ‘악의 꽃’을 가꾸다가 실어증에 걸린 샤를 보들레르 / 군대는 물론 본인을 먹이는 데도 실패한 나폴레옹 / 성가신 질염에도 우아한 품격을 지킨 마담 퐁파두르 / 술을 산초 판자처럼 데리고 다닌 세르반테스 / 육식을 고집하면서 운동을 게을리한 세종
작가정보
저자(글) 이찬휘
1999년 ‘보톡스’라는 브랜드를 확산한 공로로 미국 제약회사 앨러간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주사로 주름살을 펼 수 있는 약품 ‘보트리늄톡신’을 설명하기 어려워 용감무식하게 ‘보톡스 시술’이라 보도한 게 결과적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탄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공군 기상장교로 비행장에서 전투 기상예보를 한 뒤 KBS 기상전문기자로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에 8번씩 생방송으로 일기예보를 했다. SBS로 옮겨 기상은 물론 과학과 의학전문기자로 일했다. 퇴직한 뒤, 지금도 백발을 휘날리며 의학 관련 교육을 하거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초대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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