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2023년 10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9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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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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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도와 파키스탄, 영국 북아일랜드 분쟁, 수단과 남수단, 이란과 이라크 중국 공산당과 위그르족 무슬림 등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의 차이에서 기인한 분쟁들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종교분쟁을 해결할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전 세계 주요 종교의 개요와 그 종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원인을 짚어보고 그 문제점을 곱씹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또한 우리나라에 뿌리내린 여러 종교 현황과 공존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다루고 있다.
1부 인류는 현재 어떤 종교를 믿고 있을까?
▶ 세계 4대 종교는?
▶ 세계종교의 기원을 찾아서
- 중근동 지역의 시원 종교인 유대교
- 기독교의 시작과 발전
- 이슬람교는 어떤 종교?
- 인도에서 생겨난 종교에 대해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2부 세계의 주요 종교 분쟁 지역은?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 인도와 파키스탄
▶ 인도의 시크교 독립운동
▶ 영국(북아일랜드)의 종교분쟁
▶ 수단과 남수단
▶ 구 유고연방(구 유고슬라비아 연방)
▶ 이란과 이라크 그리고 시리아
▶ 필리핀
▶ 중국의 신장 자치구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3부 종교분쟁이 일어나는 원인은?
▶ 종교분쟁의 조건
▶ 다른 종교를 대하는 세 가지 태도
- 배타주의
- 포괄주의
- 종교다원주의
▶ 종교분쟁을 방지하려면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4부 우리나라는 왜 종교분쟁이 없을까?
▶ 한국의 종교적 상황은?
▶ 한국의 독특한 종교 세계
- 짧게 훑어보는 기독교 선교사
-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한국의 기독교
- 한국은 동서양의 대표 종교가 각축하는 특이한 나라
▶ 우리나라는 왜 종교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 한국에서 보이는 종교 갈등은?
- 왜 개신교는 불교에 적대적일까?
- 한국에서 종교분쟁이 일어나지 않는 진짜 이유는?
▶ 대단히 일찍 시작한 한국의 종교 간 대화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맺음말
부록 - 종교 간의 대화 십계명
그 이후에 있었던 전쟁 혹은 분쟁 중에 가장 극적인 것은 아마 2001년 9월 11일에 이슬람의 테러리스트 조직인 알카에다가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벌인 비행기 자살 공격일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 본토가 적의 공격에 처음으로 노출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무장 세력이 다수의 무고한 일반 시민을 목표로 삼아 살생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발생에는 여러 문제가 얽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종교적인 것이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독교(개신교)와 이슬람교가 상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이슬람은 평화를 원하는 대다수 이슬람 세력이 아니라 극소수의 테러 분자를 뜻한다. 이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은 곧 이라크를 침공하게 되는데 이는 기독교가 이슬람교를 공격한 경우가 된다. 이런 식으로 지난 역사 동안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은 끊임없이 전쟁을 일삼았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p4 작가의 말
이슬람교는 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 영역이 상당히 광활하다. 아랍 세계와 인도 북부 그리고 아프리카 북부와 중부에 걸쳐 넓은 지역에 퍼져 있으니 신도 수가 적을 수 없다. 이슬람교의 팽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로 동남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단일 국가로서는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신자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약 3억 명에 달하는데 그 가운데 약 90%가 무슬림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아랍 국가 중 하나가 신자가 가장 많은 국가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p23 세계 4대 종교는?
이 분쟁이 해결되기 어려운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두 세력이 믿는 종교가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유대교를, 팔레스타인은 이슬람교를 믿는데 문제는 두 종교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유대교는 야훼를, 이슬람교는 알라를 신봉하면서 자신들이 섬기는 신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신은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가 극단적으로 가면 다른 신을 믿는 사람들을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상대방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비인도적으로 취급해도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죽이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
p55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종교 활동을 지나치게 제약하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이 무슬림으로서 정체성을 가질 만한 사안들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면서 그들에게 한족 문화로 동화될 것을 강요했기 때문에 위구르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게 된다. 위구르인들은 2000년 전후부터 신장의 독립을 요구하며 간헐적인 테러로 중국 정부에 대항해 왔는데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은 가혹했다. 2017년부터 신장 곳곳에 ‘재교육캠프’ 혹은 ‘교육훈련학교’ 같은 기관을 만들어 위구르인과 기타 소수민족 출신의 무슬림들을 기소나 재판과 같은 법적 절차 없이 잡아다가 이 기관에 감금하고 교육시켰다.
p80 중국의 신장 자치구
물론 이 네 종교 가운데 두 개 이상이 모인다고 반드시 종교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 다른 요인이 첨가되면 분쟁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다른 요인이란 영토 문제나 주도권 쟁탈과 같은 정치적인 요인, 다른 민족을 차별하는 인종적인 요인, 자원 소유를 두고 다투는 경제적인 요인 등을 말한다. 단순히 세속적인 요인만으로 갈등이 생기고 분쟁이 일어나더라도 종교적인 요소가 개입하지 않으면 큰 분쟁으로 발전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상호 타협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반대로 종교적인 요인이 가미되면 분쟁이 더 처참한 쪽으로 발전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할 공산이 크다.
p90 종교분쟁의 조건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비판은 계속된다. 다원주의 모델에 따라 각종 종교들이 모두 같은 지점에 도착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종교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그것이다. 그래서 반대로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혹시 각 종교가 제시하는 종착점이 다 다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가질 수 있다. 그러면 이 의견에 따라 만일 각 종교가 모두 다른 정상에 도착한다면 그 정상들은 서로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각 종교가 추구하는 최고봉이니 그 정상들 사이에 어떤 공유되는 점이 있는 것일까? 이런 식의 질문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답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p125 종교다원주의
이렇게 보면 우리 주위에서 원시 종교가 남아 있는 지역은 인도나 동남아, 일본 등 몇몇 국가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의 무속은 아직도 종교로서 살아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는 수많은 무당이 신당을 차려 놓고 아침저녁으로 신령을 위해 의례를 올린다.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에게 점을 쳐주고는 한다. 한국인들 중에는 큰 문제에 봉착했을 때 잘 풀리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무당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 무당이 주술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하면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굿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무속은 한국인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있다. 전 세계에 한국의 무당 같은 원시적인 민간 ‘사제’가 활발하게 종교 활동을 하는 나라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p141 한국의 종교적 상황은?
앞에서 한국에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종교가 각축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자. 앞에서 우리는 세계종교가 두 축에서 나온 것을 확인했다. 두 축이란 대표적인 동양 종교를 산출한 인도와 서양의 주요 종교를 생산한 이스라엘을 말한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인도에서는 힌두교와 불교가 생겨났고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와 기독교(그리고 이슬람)가 파생됐다. 한국은 이 가운데 두 종교, 즉 불교와 기독교가 들어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두 종교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두 종교가 비슷한 세력으로 경쟁하고 있다는 게 특이하다. 이 점은 각 종교의 신자 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p160 한국은 동서양의 대표 종교가 각축하는 특이한 나라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국에서 종교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한국의 종단들이 평화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한국 종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세 개의 종단 가운데 2개 종단이 포괄주의적인 진리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 개신교, 불교, 가톨릭 가운데 배타주의적인 진리관을 가진 교단은 개신교 하나뿐이라 갈등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개신교가 아무리 배타적인 태도로 다른 종교를 대할지라도 불교와 가톨릭이 포괄적인 태도에 따라 개신교를 호전적으로 대하지 않으니 분쟁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p173 한국에서 종교분쟁이 일어나지 않는 진짜 이유는?
종교분쟁 없는 디지털 글로벌 세상을 위하여
교통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 나라 간 물리적, 시간적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와 함께 각 민족 사이의 문화적 충돌도 일어나기 쉬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종교분쟁이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큰 정신적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타 종교를 믿는 집단과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들이 신봉하는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배타적인 태도가 그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종교분쟁은 정신적 갈등에 그치지 않고 전쟁 같은 물리적 갈등으로 발전할 소지도 크다. 실제로 역사에 기록된 대규모 전쟁 기록을 훑어보면 종교와 관련된 비극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전 세계가 둘로 나뉘어 서로를 죽일 듯이 위협하던 냉전 시대가 수십 년 전에 종식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분쟁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오랜 세월 종교를 연구해 온 저자는 이러한 분쟁에 대해 그 주된 원인과 자신의 견해를 이 책을 통해 명확하게 제시한다. 여러 종교 교리의 근본, 세계 곳곳 종교분쟁의 현황, 우리나라의 종교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디지털 글로벌 세상을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분쟁 없는 세상을 창조하는 데 이 책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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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며, 국내 죽음학 연구의 선구자이자 종교학자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 템플 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1992년에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폭넓은 공부를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에 ‘국제한국학회’를 만들어 김봉렬 교수, 고 오주석 선생 등의 동학들과 더불어 한국 문화를 다각도로 연구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을 만들어 우리 예술 문화를 공연 형태로 소개하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 문화가 중심이 된 복합문화공간인 ‘한국문화중심(K-Culture Center)’을 만들어 한국 문화 전반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최준식의 메타 종교로 가는 마지막 춤』(전3권), 『한국 문화 교과서』,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다시, 한국인』, 『한국 음식은 ‘밥’으로 통한다』, 『예순 즈음에 되돌아보는 우리 대중음악』, 『한국 문화 오리엔테이션』,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예술 문화』, 『종묘대제』, 『경복궁 이야기』,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한국 종교사 바로 보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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