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고 싶었다
2023년 11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0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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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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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위로의 만화시집 출간!
우리 시대 가장 따스한 시인으로 불리는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에, 네이버웹툰 〈숲속의 담〉으로 화제를 모은 다홍 작가의 감성 충만한 창작 스토리와 그림이 어우러져 국내 최초로 만화시집『오래 보고 싶었다』가 출간되었다. 햇솜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모과차의 향기를 담은 듯한 나태주 시인의 시는 몽글몽글 구름처럼 포근하고 재기발랄한 감성이 뛰노는 다홍 웹툰 작가의 그림을 만나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나태주 시인은 어린 시절 읽었던 만화들이 재미는 물론 마음에 위안을 주고 꿈을 주었다고 회상한다. 어른이 되어 시인 되고 어린 독자들을 만나면서 당신의 시를 만화책으로 내보고 싶은 소망이 ‘로망’이자 ‘버킷리스트’였다고...다홍 작가는 나태주 시인의 시 한편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느끼는 시상과 만화시집의 따뜻한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자신이 처한 지친 일상에 소소하게 위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만화시집『오래 보고 싶었다』의 시인 할아버지와 깜찍한 손녀 아영이 엮어 나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위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린이의 말
풀꽃 1
풀꽃 2
풀꽃 3
들길을 걸으며
안부
소망
희망
터미널 식당
산수유
네가 있어
유월에
혼자서
다시 중학생에게
행운
너를 두고
어여쁜 짐승
선물
사랑
행복
그리움
돌멩이
산티아고로 떠나는 시인에게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봄비
묘비명
멀리서 빈다
인생
눈을 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의 일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근황
한 사람 건너
새해 인사
먼 길
꽃
그 말
눈 위에 쓴다
9월에 만나요
가을 안부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내가 너를
잊지 말아라
어머니의 축원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오늘 하루
사랑은 그런 것
섬에서
서로가 꽃
사는 일
서점에서
오늘의 약속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안부」, 35쪽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마다 아이야
잊지 말아라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다시 중학생에게」, 73쪽~74쪽
너 많이 예쁘거라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
우선은 너를 위해서
그다음은 나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너처럼 예쁜 세상
네가 웃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니!
「사랑」, 102쪽
지금 사람들 너나없이
살기 힘들다, 지쳤다, 고달프다,
심지어 화가 난다고까지 말을 한다
그렇지만 이 대목에서도
우리가 마땅히 기댈 말과
부탁할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고 일을 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낌없이 사랑해야 하고
조금은 더 참아낼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소망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다림의 까치발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날마다 아침이 오는 까닭이고
봄과 가을 사계절이 있는 까닭이고
어린것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6쪽~167쪽
요새
네 마음속에 살고 있는
나는 어떠니?
내 마음속에 들어와
살고 있는 너는 여전히
예쁘고 귀엽단다.
「근황」, 190쪽
우리 시대 가장 따스한 나태주 시인의 시와
감성 충만한 다홍 작가의 그림에 담긴
살아 있는 순간의 아름다움, 가까이 있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
나태주 다홍 만화시집의 스토리는 시인이 끔찍이 아끼는 손녀 아영과의 추억에서 시작한다. 서너 살이나 되었을까. 들판에서 오래 머문 탓에 꾀죄죄한 얼굴을 한 아영은 시인인 할아버지에게 풀꽃 반지를 만들어 선물한다. 풀꽃 반지로 열 손가락을 꽉 채운 시인은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고, 아영은 목걸이까지 선물할 심산인지 풀꽃 엮기에 바쁘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시인이 손녀 아영을 보는 마음은 「풀꽃 1」에 담긴 마음과 다르지 않다.
시인은 챙이 짧은 모자를 쓰고 “될수록 소로길을 찾아서/개울길을 따라서” 장바구니 달린 자전거 페달을 힘들여 밟는다. 그리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전거에서 내려/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한다. 아영은 할아버지가 모는 자전거 뒤에 앉아 할아버지가 부는 휘파람 소리를 들으며 주렁주렁 열린 석류 열매에 환호한다. 시인은 “언제까지고 거기 너 그렇게 웃고만 있거라 / 예뻐 있거라.”는 바람을 「소망」에 담는다.
어느덧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 아영에게 시인은 “아프지만 다시 봄//그래도 시작하는 거야/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어떠한 경우에도 나는/네 편이란다.” 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바람 부는 이 세상”에서도 시인에게는 아영이 있어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된다.” 한편으로 시인은 중학교에 입학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아영에게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 /너 자신을 사랑하고/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시인과 손녀 아영의 잔잔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아영이 성장하여 사회인이 되고 결혼하여 아기를 낳은 이후까지 이어진다. 바쁘게 사는 아영의 안부가 시인은 늘 궁금하다. 그러나 어쩌랴? 아영에게는 그가 가꾸어 나가는 그만의 세계가 있는 것을. 시인은 뒤돌아 어린 날 아영의 모습을 떠올리며 입가에 지그시 미소를 짓는다. “요새/네 마음속에 살고 있는/나는 어떠니?//내 마음속에 들어와 살고 있는 너는 여전히/예쁘고 귀엽단다.”
시인의 시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감성적인 다홍 작가의 그림과 시인 할아버지와 깜찍하고 발랄한 손녀 아영이 엮어 나가는 잔잔한 이야기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살아 있는 순간의 아름다움, 가까이 있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담은 나태주 시인과 다홍 웹툰 작가의 컬래버레이션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생일선물처럼 달콤하다.
작가정보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했고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후『풀꽃』『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고, 산문집 그림시집 동화집 등 150여 권을 출간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풀꽃」을 발표해 ‘풀꽃시인’이라는 애칭과 함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소월시문학상, 흙의 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공주에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며 풀꽃문학상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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