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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배반한 근대

화려한 허울을 벗겨낸 근대의 속살
엄창호 지음
여문책

2023년 11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6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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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5.89MB)
ISBN 97911877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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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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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일 수 있다는 의심에서 이 책은 구상되었다. 세상은 30여 년 전에 이미 거대 서사의 붕괴니 주체의 죽음이니 이종교배니 하는 포스트모더니즘 담론들로 한차례 들썩거렸고, 얼마 전부터는 빅데이터니 인공지능이니 사물인터넷이니 가상현실이니 하며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의제들로 떠들썩하다. 겉으로만 보면 세상은 그렇게 ‘포스트모던’, 즉 ‘탈근대’ 또는 ‘근대 이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21세기가 시작된 지 20년이 넘는 이 시점에도 세상은 여전히 근대의 프레임에 갇혀 있을 뿐만 아니라 압축적인 근대화를 겪는 과정에서 전근대적 제도와 의식을 털어내지 못한 실정이다.
문제는 역사의 발전과 인류 전체의 행복well-being에 기여하리라 믿었던 근대의 가치들이 수시로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근대의 가치인 자유ㆍ민주ㆍ법치ㆍ소비ㆍ시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갖가지 퇴행의 모습을 우리는 날마다 지켜보고 있다. 그러니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가 농업혁명을 대사기극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어쩌면 근대도 훗날 대사기극으로 평가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런 의심을 안고서 기존의 통념을 뒤틀어보고 보편화된 상식을 거꾸로 보고 고정관념을 뒤집어보며 근대적 가치들의 참모습을 찾아 떠난 여행의 기록이다. 주로 책을 그 여행의 가이드로 삼았으나 때로는 영화, 드라마, 광고, 대중가요, 코미디 프로그램, 유튜브 영상과 동행하기도 했다. 역사의 발전을 의심하는 독자들에게 우리가 신봉해온 근대의 가치들이 기존의 통념과 어떻게 다르며, 왜 수시로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볼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들어가는 말: ‘근대’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꿈

1장 자유주의의 배반: 자유로운 것이 자유는 아니다
- 자유보다 달콤한 복종
- 공화주의를 물리친 자유주의
- 자유주의, 국가주의와 손잡다
- 강제를 자유로 착각하는 바보들에게

2장 계몽주의의 배반: 계몽이라 쓰고 야만이라 읽는다
- 계몽은 신화로 돌아간다
- 카프카, 근대를 조롱하다
- ‘미친놈’이라고 말할 자격

3장 자본주의의 배반: 신사가 아니라 조폭이었네
- 자본주의의 기원에 관한 불편한 진실
- 사다리를 걷어찬 ‘나쁜 사마리아인들’
- ‘밀턴 프리드먼’이라는 주술
- 주식회사의 놀부 심보

4장 부르주아의 배반: 또 다른 계급사회의 특권층이 되다
- 부르주아의 다섯 가지 얼굴
- 부르주아, 귀족을 꿈꾸다

5장 소비주의의 배반: 소비자, 근대적 주체로 생산되다
- 만들어진 소비자
- ‘계획적 진부화’라는 음모
- 소비의 미끼, 사용가치

6장 민주주의의 배반: 대의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 국민이 주인이라는 착각
- 선거 없는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 자발적 굴종의 유혹

7장 법치의 배반: 법의 이름으로 꼼수를 쓰다
- ‘법 앞의 평등’이라는 기만술
- ‘법 지상주의’ 프레임에 갇힌 우영우
- 사라지지 않은 특권

8장 잃어버린 공동체를 찾아서
- ‘후계동’이라는 이름의 ‘오래된 미래’
-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 공동체주의를 넘어서

9장 한국의 근대 낯설게 읽기
- 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까
- ‘리理’라는 이름의 절대반지
- 기자 정신에 밀려난 소설가 정신
- 굿바이, 아베

나오는 말: 산란을 마친 연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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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자유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자발성, 자발성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랑, 사랑을 통한 자아의 보존과 타인과의 결합, 이런 관계 맺기를 통한 창조 행위……, 다소 관념적이기는 해도 나는 이 같은 키워드들을 음미하면서, 자유라는 이름에서 이전과는 달리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따뜻한 인간미를 느꼈다. 그것은 ‘쇼핑의 자유’에서 연상되는바, 넘쳐나는 상품들과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만나는 감정이 결코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수잔나가 병원을 나오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은 동료들이나 직원들과 서로 포옹하고 격려하면서 생기는 따뜻하고 벅찬 감정일 것이다. / 근대는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는 주었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는 주지 않았다. 그 불균형을 틈타서 새로운 구속과 강제가 자유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온갖 자유가 만발하고 있는 듯한 지금, 누구든 각자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내가 누리는 자유는 과연 자발성과 사랑의 결과인가? (28~29쪽)

계몽주의의 세례를 듬뿍 받은 서구의 근대 국가는 합리와 이성의 힘으로 한 개인이 미쳤는지 미치지 않았는지, 다시 말해 광기의 여부까지도 판단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게 황금빛 주단이 깔려 있다고 믿은 계몽주의의 이성과 합리성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여러 가지 의미에서 파탄 직전에 이르렀다. / 대단히 허탈한 일이겠지만, 계몽주의의 합리성과 이성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 결국에는 모든 판단과 결정의 배후에 기득권 세력의 해석 권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현실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21세기 대명천지에 왜 합리성과 이성 또는 공정과 상식의 이름으로 버젓이 야만과 퇴행의 작태가 벌어지는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우리 이제 함께 떠날 수 있어요.
일라이저: 그럴 수 없어요. (나는 미쳤지만) 당신은 제정신이니까요.
에드워드: 나도 미쳤어요, 당신한테.

영화 〈히든 아이덴티티〉의 끝부분에 나오는, 주인공 에드워드와 일라이저의 의미심장한 대화 장면이다. 이어서 그들이 함께 이탈리아의 어느 휴양지로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바뀌며 이 영화는 마무리된다. 사랑은 아니 인간의 삶은, 광기와 이성이 분리되지 않고 합쳐진 상태에 있는 숭고한 그 무엇임을 이 대화가 암시하고 있다. (85~86쪽)

『쇼크 독트린』은 규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의 승리는 자유에서 나왔다는 프리드먼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국가와 개인들에 대한 잔인한 억압 속에서 근본주의적 자본주의가 출현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주장은 한마디로 자유시장의 역사는 쇼크 속에서 쓰였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쇼크가 없었다면 자유시장은 존재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자유시장과 프리드먼을 주술처럼 떠받드는 사람들에게 “경제는 너무나 중요해서 경제학자들에게 맡길 수 없다”라는 말을 꼭 들려주고 싶다. 또 “우리가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경제학자들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다”라는 말도 있다. 아 참, “유한의 세계에서 끝없는 경제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믿는 자는 미치광이이거나 경제학자다”라는 말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경제학자란 시장의 만능을 주술처럼 외치는 신고전학파(신자유주의) 경제학자임은 물론이다.
(116~117쪽)

프랑스 혁명은 부르주아가 귀족에게서 빼앗은 특권을 자유와 평등의 이름으로 모든 인간에게 고루 나눠주려고 일으킨 혁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특권의 주인이 귀족에서 부르주아로 바뀐 사건이었다. 그러니 ‘법 앞의 평등’이라는 말은 태어날 당시부터 이미 ‘법은 만인에게만 평등하다’라거나 ‘무전유죄·유전무죄’ 또는 ‘무검유죄·유검무죄’라고 해석될 운명을 안고 있었다. (217~222쪽)

놀랍게도 이들 영상에는 샌델이 강조하는 ‘샌델표’ 정의관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설민석 영상’의 경우, 기존의 여러 정의관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쳤을 뿐만 아니라 샌델이 비판하는 기존의 공동체주의를 샌델의 정의관인 양 소개하는 한계를 보였다. ‘김지윤 영상’의 경우, 자유의 대립항으로 공동체를 소개하지만 이를 공리주의와 동일시하기도 하고 샌델이 비판하는 공리주의를 오히려 옹호하는 등 책을 충실히 소개하기보다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체계에 책 내용을 꿰어 맞춘다는 느낌이 강했다. 내가 보기에 이들은 부분적으로 책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공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책을 오독誤讀함으로써 독자 또는 시청자를 오도誤導하고 있었다. 가장 모범적이고 전문적인 독자일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이 이렇다면 일반 독자들도 잘못 읽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들의 소개 영상으로 책읽기를 갈음하려 한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책을 잘못 이해했을 소지도 다분하다. (260쪽)

◆ 우리가 아는 근대는 거대한 사기극일 수도 있다

우리는 흔히 시대착오적인 현상에 ‘전근대’라는 딱지를 붙인다. 전근대는 근대 이전을 가리키고 근대의 가치들과 대척점에 놓여 있으므로 ‘근대’는 전근대에 비해 바람직한 발전 상태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근대적 가치들은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자유ㆍ민주ㆍ법치ㆍ소비ㆍ시장을 꼽을 수 있으며, 이와 연동된 계몽주의와 자본주의 등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서구 근대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된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동력이 바로 계몽주의였으며, 프랑스 혁명을 이끈 주요 주체 중 하나는 부르주아 계층이었다. 그런데 그 부르주아들은 다수의 민중과 더불어 자유롭고 평등한 새 세상을 열기를 희망하기보다 자신들의 이권을 철저히 지키며 스스로 새로운 귀족이 되기를 꿈꾸었다. 어쩌면 ‘부르주아의 배반’이 근대의 비극을 잉태한 씨앗인지도 모른다. 부르주아의 배반뿐이랴. 현재 우리는 자유ㆍ민주ㆍ법치 등의 퇴행을 날마다 목도하고 있는 중이다. 유발 하라리가 농업혁명을 인류사의 대사기극이라고 모질게 평가한 것과 마찬가지로 근대의 가치들 역시 말만 번지르르한 거대한 사기극은 아닐까?

◆ 흥미로운 이력의 선장과 함께 돌아보는 근대라는 바다

이 책의 저자 엄창호는 이런 문제의식과 함께 근대라는 바다로 우리를 이끄는 흥미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신고전파 일변도의 학풍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문학비평에 꽂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후 잘나가는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동안 “자본주의 전위대로서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해야 하는 과업에 늘 부담을 느꼈고, 이를 광고비평이라는 일종의 내부고발 행위로 이겨내려 했”으며, 지금은 근대 이후의 세상을 가늠하는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는데, 캐리커처 실력 또한 발군이다.
오랜 시간 고민해온 자신의 문제의식을 좀 더 넓은 층의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펴낸 이번 신간에서 엄창호는 우리를 배반해온 근대의 가치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자유주의를 시작으로 계몽주의, 자본주의, 부르주아, 소비주의, 민주주의, 법치까지 일곱 개 장에 걸쳐 분석한 후 근대가 무너뜨린 공동체의 복원에 대한 희망을 담은 8장과 한국 근대에 대한 낯선 시각을 다룬 9장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각 장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어 아무 곳이나 눈길을 끄는 꼭지부터 읽어도 무방한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배어 있으며, 저자가 직접 그린 캐리커처를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부르주아를 바라보는 신선하고 독특한 시각

저자는 근대가 내세우는 가치들의 실상을 마주하면서 특히 부르주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갖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유형에 재미난 꼬리표를 달아준다.

부르주아를 빼놓고 근대를 말할 수는 없다. 문제는 부르주아가 근대의 주역임은 분명하지만, 그 역할과 의미에 대한 해석은 시대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나만 해도 살아오는 동안 다섯 가지 유형의 서로 다른 부르주아를 만났다. 내 삶에서 다섯 가지 얼굴로 나타난 그 부르주아들에 각각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보았다. 만난 순서대로 그 이름은 ‘전교 1등 부르주아’, ‘날라리 부르주아’, ‘피도 눈물도 없는 부르주아’, ‘범생이 부르주아’, ‘허풍선이 부르주아’다. (129~130쪽)
저자가 분류한 부르주아의 다섯 가지 유형은 학술적으로 공인된 용어가 아니라고 해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저자는 각 유형에 맞춤한 단짝을 붙여 설명하는데, 한국적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세계사 교과서와 전교 1등 부르주아”, “1980년대 운동권과 날라리 부르주아”, “마르크스주의와 피도 눈물도 없는 부르주아”,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범생이 부르주아”, “유한계급과 허풍선이 부르주아”. 저자의 다음 설명을 들어보자.

부르주아가 근대를 연 주역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그 부르주아가 어떤 부류인지가 중요하다. ‘날라리 부르주아’와 ‘피도 눈물도 없는 부르주아’는 속류 마르크스주의나 극좌 이념에 따라 악마화한 부르주아로,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개념이다. ‘전교 1등 부르주아’와 ‘범생이 부르주아’는 자유주의 세력이 내세우는 부르주아로, 정치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현실적인 권력을 얻고 있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선악이라는 가장 단순한 흑백논리의 양극단에 있는 부르주아들로, 각자의 이념과 정치적 지향에 맞게 가공된 개념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허풍선이 부르주아’가 실체에 가장 근접한 부르주아상像이라는 데에 흔쾌히 한 표를 던진다. (151~152쪽)

◆ 근대 이후는 어떤 세상일까?

저자는 근대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며 국내외의 다양한 책들은 물론 얼마 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인기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괜찮아유’라는 오래전 코미디 프로그램,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보일러 광고, 200만 부 이상이나 팔렸다는데 제대로 읽은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이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유명인들의 해설 유튜브 영상,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를 위시한 대중가요와 〈희망의 나라로〉 같은 가곡, 〈처음 만나는 자유〉와 〈국가부도의 날〉 등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각 장의 주제에 맞는 폭넓은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자칫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내려앉을 뻔한 시소의 한쪽에 현실감 충만한 이야기보따리를 올려둔 것 같은 균형감을 확보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처럼 다양한 소재를 모두 접한 독자는 많지 않겠지만, 책 전체를 읽어나가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것은 일관된 문제의식과 명료한 서술, 마음을 확 사로잡는 공감 포인트 등이 탄탄한 뼈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미건조한 각종 비평에 지친 독자라면 시간을 들여 찬찬히 곱씹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배반당한 근대를 넘어선 이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스스로 그려보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엄창호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 끝에 모 대학의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신고전파 경제학 일변도의 학풍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문학비평에 꽂혀 국문학과 대학원으로 진학해 석사 과정을 마쳤다. 졸업 후 광고회사에 들어가 카피라이터로 일했지만, 자본주의 전위대로서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해야 하는 과업에 늘 부담을 느꼈고, 이를 광고비평이라는 일종의 내부고발 행위로 이겨내려 했다. 이때 여러 매체에 쓴 글들을 모아 『광고는 덫이다』라는 광고비평집을 냈으며,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광고비평의 이해』와 『영상광고와 광고비평』이라는 이론서도 냈다.
그 이후 관심 영역을 소비문화 비판으로 넓혔고, 장 보드리야르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를 탐독하며 광고의 신화적 성격을 구조주의 기호학으로 분석한 논문을 써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부 산하기관에 들어가 광고 교육과 정책연구 책임자로 일하는 동안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의 겸임교수로 기호학과 소비문화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동안 『애착의 대상: 기호학과 소비문화』, 『마케팅 기호학』, 『소비자본주의를 넘어서』, 『그레이트 컨버전스: 정보기술과 새로운 세계화』, 『유튜버들』 등의 번역서를 냈고, 최근에는 소비문화를 낳은 근대의 이념과 가치들을 공부하며 근대 너머의 세상을 가늠하고 있다. 『우리를 배반한 근대』는 그 공부의 첫 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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