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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그림 산책

송희경 지음
태학사

2023년 11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8월 16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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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25.40MB)
ISBN 97911681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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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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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그림 산책』은 옛 그림 감상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창작자와 만나고, 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만물을 만끽할 수 있는 타임머신의 여행이다. 인간과 현장, 성현과 신선, 자연과 누정, 기념과 축복으로 분류하여 시각물을 선보인 화가의 일생과 그들의 일화를 소개하고 선인의 생활과 생각을 표현한 형과 색, 필과 묵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였다.
먹과 색을 입은 조선 회화의 향연

I 인간과 현장
춘정의 붓끝으로 옮긴 정인情人
-신윤복, 《미인도》
은밀히 엿보는 조선 풍속
-신윤복, 《혜원전신첩》
간담이 서늘하게 그늘진 눈빛
-윤두서, 《자화상》
참된 사대부의 이중적 자의식
-강세황, 《자화상》
남이 간과하는 것에 주목하는 탁월한 감각
-강세황, 《송도기행첩》
부지런한 백성의 소박한 생활상
-조영석, 《어선도》
문인이 간직한 아취의 표상
-김홍도, 《포의풍류도》
상상의 벗과 함께하는 아회
-이인문, 《십우도》

II 성현과 신선
향긋한 차와 솔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낙원
-전 이경윤, 《고사탁족도》
한류 원조, 수묵화의 달인
-김명국, 《달마도》
신비로운 바람에 흔들리는 옷자락과 물결
-윤덕희, 《군선경수도》
몰락한 사대부가 간직한 신선의 꿈
-심사정, 《하마선인도》
칼을 찬 신선의 준엄한 자태
-이인상, 《검선도》
위풍당당한 신선들의 행진
-김홍도, 《군선도》
범부의 소망과 꿈을 재현하다
-이재관, 《오수도》
굴곡진 인생사에서 업을 이은 환쟁이
장승업, 《쌍마인물도》


III 자연과 누정

꿈속에서 거닌 아름다운 이상향
-안견, 《몽유도원도》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정형산수화의 정수
-《소상팔경도》
붓끝으로 먹고 산 광인의 표상
-최북, 《공산무인도》
쉽게 갈 수 없는 성역, 봉황이 날아오르는 형상의 폭포
-김홍도, 《비봉폭포도》
사랑하는 강아지와 만끽한 평화로운 한때
-이암, 《모견도》
갖가지 벌레와 색색의 화목이 어우러진 화사한 정원
-전 사임당 신씨, 《초충도》
사랑스러운 동무를 화폭에 옮기다
-변상벽, 《고양이와 참새》
실경의 재현, 진경의 실현
정선, 《금강전도》

IV 기념과 축복
고동서화과 책이 가득한 공간
-《책거리》
함경도에서의 과거 시험 현장
-한시각, 《북새선은도》
효와 충이 재현된 궁중기록화
-《기사계첩》
꽃의 왕, 부귀영화의 상징
-《궁모란도》
용이 되고자 물속에서 뛰어오른 잉어
-심사정, 《어약영일도》
조선 문사의 공식적인 모임 현장
-《호조낭관계회도》

옛 그림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까?
마음으로 그린 조선 회화를 통해 선비 정신을 이야기하다!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은일군자의 삶을 산 공재 윤두서, ‘나’를 그리고 쓴 표암 강세황, “남에게 보이지 마라, 범하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다”라고 당부한 《사제첩》의 장본인 관아재 조영석, 몰락한 사대부의 후손이지만 언제나 신선의 꿈을 간직한 심사정, 술과 더불어 자유분방한 삶을 영위하며 수작을 그려낸 천하 명인 최북과 한류의 원조 김명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송희경 교수가 2년여 동안 유심히 관찰한 조선 회화를 통해 풍류와 멋을 간직한 선인들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우리 그림 산책》을 태학사에서 출간했다. 옛 그림 감상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창작자와 만나고, 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만물을 만끽할 수 있는 타임머신의 여행이다. 치열하게 한평생을 살다간 옛사람들의 선비 정신을 읽다 보면 ‘오늘날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조선 회화, 한 편의 드라마가 되다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많지 않았던 조선시대, 그림은 최고의 즐길 거리였다. 옛사람들은 사랑에 빠져 만물이 아름다울 때도, 당쟁에 휩쓸려 삶이 신산할 때도 붓을 잡았다. 지금의 드라마에 현대인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듯, 과거의 화폭에는 선조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것이다.
화폭에 재현된 옛사람들의 삶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사랑’이다.

“그린 사람의 가슴에 춘정이 서려 있어 붓끝으로 실물 따라 참모습을 옮겨낼 수 있었다(盤?胸中萬花春 筆端能與物傳神).”(p. 18)

신윤복의 <미인도>에 쓰인 문장이다. 화가의 가슴에 춘정을 서리게 한 그녀 덕분이었을까? 신윤복은 여인의 풍속(女俗)에 관심이 많았다. 발이 고운 비단에 노련하고 완숙된 필치로 다양한 여인의 일상을 재현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침하지만 당당하게 걷고 있는 <전모氈帽를 쓴 여인>이다. 우리 옛 그림에는 한 명의 기녀만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p. 16) 그러나 신윤복이 여인의 풍속에만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는 당시 왈짜패들의 행태도 그림으로 옮겼다. 만취한 사내들의 몸싸움도 그의 작품 소재였다. <유곽쟁웅도>는 가운데서 싸움을 말리는 별감, 두 동강 난 갓을 챙기며 난감해하는 동행인, 장죽을 물고 팔짱을 낀 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유곽 앞에 서 있는 기녀를 한 화면에 담았다(p. 22).
사대부 화가 중에도 여속(女俗)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 바로 고산 윤선도의 방계 종손 공재 윤두서이다. 윤두서는 조선시대 처음으로 시골 아낙네의 생업을 소재로 삼은 ‘선비 화가’일 것이다. 그는 따스한 봄날, 머릿수건을 두르고 치마를 무릎까지 걷어 올린 채 들일에 한창인 두 아낙네의 뒤태를 <나물 캐기>에 담았다. 이를 감상한 이하곤은 “남쪽 지방에는 유독 머리에 수건 두르기를 좋아한다”고 호남의 풍속을 지적했는데, 윤두서가 특정 지역의 세세한 습속까지 모두 파악했음을 알려주는 증언이다.(p. 36)
남존여비와 남녀유별이 극에 달했던 양반 중심 사회의 지식인이 어떻게 이러한 소재를 선택했을까? 숙종대 남인 계열인 해남 윤씨는 당쟁에 휩쓸려 정치적 입지를 펼칠 수 없었고,(p. 28) 이에 윤두서는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낙향해 집안을 돌보며 학문 연마와 서화 제작에만 힘썼다.(p. 32) 고대의 법전, 백가, 병서 등을 두루 섭렵했고, 지리, 기술, 천문, 점술의 도구를 직접 개발했다. <선거도旋車圖>는 목기를 깎아내는 기구의 설계도로, 공구와 기물에 대한 윤두서의 관심과 고증학적 학문 태도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p. 34) 개념과 이론만 논하는 풍조에서 벗어나 실제로 보고 들어 몸소 체득하려 했던 진취적 노력과 직업 화가 이상의 눈썰미가 여인을 소재로 한 파격적인 풍속화 <나물 캐기>와 실증적 기구도인 <선거도>를 탄생시킨 셈이다.

사랑하는 벗을 그림으로 영원히 간직하다
1710년 8월 절친 심득경이 38세의 젊은 나이로 별세하자 윤두서는 초상화로 그를 애도했다. 현재 보물 제1488호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심득경 초상>은 조선후기 평복 차림의 사대부 초상이라는 참신한 형식을 마련한 걸작이다.(p. 33) <심득경 초상>에는 윤두서가 대필한 이서의 찬문讚文이 있다.

단단하고 빼어난 골격, 반듯하고 긴 얼굴, 밝고 향기로운 얼굴빛 (……) 눈은 해맑고 코는 곧으며 입술은 붉고 치아는 가지런하다. 귀는 시원하고 귀밑머리는 성글며, 눈썹은 단아하고 수염은 청결하다.(p. 36)

이서의 찬문에 묘사된 심득경은 윤두서의 그림에 드러난 자태 그대로이다. 윤두서가 완성된 초상화를 심득경의 집으로 보내자, 후손들은 ‘터럭 하나 틀리지 않음’에 깜짝 놀라면서 공이 다시 살아오신 것 같다고 펑펑 울었다 한다.(p. 34)
이암과 변상벽도 사랑하는 벗을 그림으로 옮겼다. 이암의 벗은 강아지이다. 그의 그림 속 강아지는 귀엽고 앙증스럽다. 그의 그림을 보다 보면, 이암이 강아지를 매우 좋아하여 무한한 애정으로 실재 강아지를 항상 곁에 두고 관찰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p. 194) 한편, 고양이와 닭을 잘 그려 ‘변묘卞猫·변괴양卞怪樣(변고양이)’, ‘변계卞鷄(변닭)이라고 별명(p. 206) 붙은 변상벽은 그들의 털 한 올까지 정성들여 화폭에 옮겼다. 가을 뜰에서 따사롭게 볕 쬐는 고양이의 한가로움이 담긴 <국정추묘도>는 고양이에 대한 변상벽의 애정이 느껴지는 그의 대표작이다.


아름다운 산수에서 신선의 꿈을 꾸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은 공통된 소망을 지녔다. 친한 벗과 그윽한 숲 속을 찾아 일과 공부를 잊고 청정한 계곡물에 ‘탁족’을 한다면…… 솜씨 좋은 다동茶童의 차를 마시면서 서늘한 솔향기를 음미한다면 그곳이 낙원 아닐까?(p. 84) 종실 화가 이경윤은 이 같은 낙원을 그림으로 옮겼다. 그의 <고사탁족도>, <산수인물도>, <오수도>는 모두 자연에 파묻힌 은일 처사의 한가로운 한때를 그린 작품이다. 아예 자신의 꿈속 무릉도원을 그림으로 옮기게 한 이도 있다.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은 어느 날 꿈에서 본 아름다운 풍광을 안견에게 그리도록 했다.(p. 150) 도연명의 <도화원기> 속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는 친한 벗과 함께 낙원을 누리고 싶은 안평대군의 소망이 담겨 있는 셈이다. 무릉도원에 반영된 이상향은 실경산수로도 창출되었다. 금강산 1만 2천 봉이 내금강부터 동해까지 모두 담겨 있는 정선의 화첩을 보다 보면, 그림 감상만으로 금강산의 아름다운 명승지를 직접 방문한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은일 처사가 의지만으로 이룰 수 있는 현실이었다면, 신선은 상상만으로 실현 가능한 꿈이었다. 경종대 왕세제인 연잉군(훗날 영조)을 시해하려 한 조부 때문에 반역자의 후손으로 몰락한 심사정은 평생을 가난에 시달리며 기구한 삶을 살아야 했다. 애달픈 삶과 억울한 인생을 보상받고 싶은 심리였을까? 아니면 다음 생에는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인간사를 훌훌 벗어던진 채 신선처럼 살고 싶은 욕망의 표출이었을까? 그는 유난히 엉뚱한 행동을 일삼고 기괴한 행색을 지닌 도사와 신선을 많이 그렸다.(p. 110) 그가 그린 신선 중 특히 철괴鐵拐는 팔선 중 한 명으로, 육신에서 영혼을 이탈시켜 하늘을 돌아다니는 능력을 지녔다. 이 신선은 어느 날 화산에 들어가면서 제자에게 육신은 남겨두고 영혼만 떠나니, 혹시 나의 영혼이 7일을 놀고도 되돌아오지 않으면, 내 육신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제자는 어머니의 병구완 때문에 6일 만에 스승의 육신을 없애버렸다. 일주일 만에 돌아온 철괴는 어쩔 수 없이 굶어 죽은 거지의 몸으로 들어가 겨우 살아났다. 그때부터 그는 누더기를 걸친 채 절뚝거리는 추악한 몰골로 변신했다.(p. 107~108) 심사정은 뛰어난 조형력으로 지팡이를 디딘 채 바다를 건너는 철괴를 형상화했다. 그의 그림 속 철괴는 가슴과 배를 그대로 드러내고, 다 떨어진 짧은 바지를 입은 영락없는 거지이다. 거뭇거뭇한 턱수염과 납작한 들창코 때문에 그의 모습은 더욱 우스꽝스럽다. 심사정은 붓을 화선지에 거칠게 문지른 것 같은 선을 구사하면서 인물의 누더기를 강조했다. 그러나 허공을 바라보는 눈빛은 도를 깨우쳐 만물에 초연한 듯, 그윽하고 깊다. 그는 선종의 시조인 달마가 갈대를 타고 강을 건너는 ‘절로도강折蘆渡江’의 달마도 많이 그렸다. 특이한 점은 바다를 건너는 인물이 달마가 아닌, 떠꺼머리 소년이라는 점이다. 가느다란 갈댓잎에 의지해 파도치는 물 위를 건너는 소년은 태평스럽게 낮잠을 자고 있다.(p. 109)
그림으로 온 일본 열도를 휘어잡은 한류의 원조 김명국의 대표작도 달마도이다. 반신상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김명국이 통신사 여정에서 그린 도석인물화이다. 먹그림의 함축된 조형미를 천부적인 감성과 탁월한 솜씨로 시각화한 김명국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도석인물화의 걸작을 완성했다. 통신사 수행 화원으로 일본에 2번이나 다녀왔으나 통신사행으로 다시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만큼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명국은 신분이 보잘것없을뿐더러 화원 집안 출신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화서 화원으로 발탁되었고, 종6품 교수를 거쳐 정6품 사과까지 올랐다. (p. 86) ‘취옹’이란 호를 사용할 만큼 주광(酒狂)이었던 김명국은 술에 관련된 일화도 많이 남겼다. 술 없으면 그림을 외면한 그의 기벽은 <지옥도>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다. 어느 날 영남의 스님 한 분이 지옥도를 부탁한 후 그림 값으로 삼베 수십 필을 예물로 내놓았다. 김명국은 이 예물을 전부 술로 바꾸어 매일 진탕 마셔댔다. 술에 취해 비단을 펼쳐 놓고 순식간에 그림을 완성했는데, 지옥도에서 참혹한 벌을 받고 있는 자들이 전부 승려였다. 그림을 주문한 스님이 깜짝 놀라 애원하자, 김명국은 그림을 고치고 싶으면 술을 더 사오라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 김명국은 술을 가득 부어 마시고 나서 취기에 의지하여 붓을 잡은 후 ‘삭발한 머리에 머리카락을 그려 넣고’, ‘수염 없는 자에게 수염을 그려 넣고’, ‘승복에 채색을 입혀’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완성했다. 스님은 기이함에 감탄하며 김명국에게 신필神筆이라 찬사를 보내며 머리를 조아렸다.(p. 88)
김명국만큼이나 술을 좋아했던 화가로 최북을 들 수 있다. 성품이 칼끝이나 불꽃같이 매우 올차고 매서웠으며, 조금이라도 자기 뜻에 거슬리면 꼭 욕을 보였던 그는 사람됨이 팔팔하고 남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으며, 남들이 탓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p. 171) 괴팍하고 독선적인 최북의 성격에는 술을 지나치게 좋아한 주광의 기질도 한몫했다. 하루에 언제나 5, 6되의 술을 마셨고, 술 석 잔이 들어가면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었다. 며칠씩 밥을 굶은 상황에서도 술장사 아이가 술독을 들고 오면, 집안의 책과 종이, 그림 그릴 천조각을 전부 털어주고 술을 샀다.(p. 173) 남공철은 <최칠칠전崔七七傳>에서 만취한 그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남공철의 집 안을 마음대로 드나들던 최북은 술 취한 상태로 남공철의 책을 흩트리고 미친 듯이 소리치며 갑자기 토하려 하여 머슴아이가 겨우 진정시켰다. 어느 날은 금강산 구룡연에 갔다가 절경이 마음에 들어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서 울고 웃다 하더니 큰소리로 “천하 명인 최북은 마땅히 천하 명산에서 죽어야 한다”고 외치면서 몸을 날려 못으로 뛰어내렸다. 마침 곁에 구해주는 사람이 있어 죽음은 면했다. 사람들이 그를 산 아래 넓은 바위 위에 내려놓자 숨이 가빠 헐떡거리며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p. 173~174)


화폭에 물든 선비 정신
《아름다운 우리 그림 산책》은 이 밖에도 주목해야 하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과 궁중 행사 및 장엄물이 담긴 왕실의 그림을 독자 앞에 펼쳐놓는다. 그린 사람과 용도, 내포한 의미는 모두 달라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조선 회화에는 선비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조선 화가들은 손재주만 뛰어난 ‘쟁이’가 아니었다.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조선 회화를 감상해야 하는 까닭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송희경

저자 송희경은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미술사학과 졸업, 문학박사.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연구원을 거쳐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선 회화 가운데 특히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나 아회도雅會圖의 상징성과 조형언어에 주목해왔다. 21세기 현대 한국화의 창작 경향과 작품 세계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이를 역사적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조선후기 아회도》, 《미술의 이해와 감상》 등 여러 편의 글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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