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2023년 11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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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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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중국’을 읽다
1. 서구와 달리 귀족계급이 부재했던 중국
2. 주기율의 법칙, 왕조 순환의 역사
3. “황제와 아전이 천하를 함께 공치하다” - 중국 역대 정치, 그 이면의 특징
4. ‘역사’와 ‘현재’가 함께 어울려 만들어지는 나라, 중국
5. 현대 중국의 인물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읽다
6. 중국의 헌법, 공자의 『논어』 - 세계를 ‘해석’함으로써 세계의 ‘변화’를 꾀하다
7. “부서진 보석처럼 반짝이며 빛난다” - 노자의 『도덕경』
8. 오늘의 ‘통일 중국’을 존재하게 만든 진시황
9. 중국의 조형자, 사마천의 『사기』
2부 부(富)의 기원
1. 시대를 앞서간 탁월한 경제학자, 사마천
2. 왜 『사기ㆍ화식열전』인가?
3. 중국의 상업 전통
4. 군자는 재물을 사랑하지만 취하는 데에 도(道)가 있다, 자공
5. 재신(財神), 백규
6. 명예로운 부자, 범여
7. 진시황이 존경했던 중국 최초의 여성부호, 파과부 청
8. 여민쟁리(與民爭利)와 염철회의(鹽鐵會議)
9. 백성을 사랑하지 않고 창고를 사랑하다, 수 문제
10. 전성기에서 몰락으로, 명군과 혼군이 한 몸에 반영된 당 현종
11. 세계적 경제대국 송나라의 번성
12. 시대를 너무 앞섰기 때문에 실패한 왕안석의 신법
13. 무능한 왕조, 명나라의 수명을 연장한 장거정의 개혁
14. 무협지의 역사적 배경
15. 18세기 세계 최고의 부호 화신, 그러나 그로 인해 청나라는 기울었다
16. 중국 근대의 현대적 상업가, 광동십삼행의 오병감
3부 중국사 산책
1. 진시황의 천하 통일을 만들어낸 상앙
2. 중앙 제국의 전성시대, 한당송 시대
3. 로마와 한나라
4. 웅재대략(雄才大略)의 황제, 한 무제
5. 삼국지는 ‘픽션’이다
6. 동이족이란 시대에 따라 의미가 변화된 ‘역사적 개념’이다 - 과연 동이족은 누구인가?
7. 통일의 징검다리, 남북조 시대
8. 어찌 전원으로 돌아가지 않으리!, 도연명
9. 당나라, 중국인의 영원한 자부심
10. 천고일제(千古一帝), 당 태종
11. 인생은 뜻대로 될 때 마음껏 즐겨야 하리, 이백
12. 시절을 슬퍼하니 꽃에 눈물이 흐르고, 두보
13. 이백과 두보의 시는 우리의 한자 독음으로 읽어야
14. “궁중이 즐거우면 백성은 적막해진다” - 송나라 인종
15. 낭만의 시대, 소동파의 적벽부
16. 명(明), 그 용렬한 시대, 용렬한 황제
17. 평생 관료와 ‘투쟁’한 명 태조 주원장
18. 곡학아세의 시대에 홀로 맞서다, 해서파관(海瑞罷官)
19. 근검절약, 위민정치를 실천한 강희제
20. 여진족 그리고 만주족의 유래
21. 옹정제와 건륭제의 치세
22. 건륭제의 세 여인
23. 부활하는 대국, 현대 중국
24. 도광양회(韜光養晦), 중국 ‘회귀’의 시대
25. 마오쩌둥, 그 빛과 그림자
26. 한 점 불꽃이 광야를 불태우다! - 개혁개방
27. 중국 개혁개방의 총 설계자, 덩샤오핑
4부 ‘민주주의’와 중국의 길
1. 현대 중국의 법치
2. 미국과 중국 그리고 ‘반중’ 감정
3.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4. ‘민주주의’ 그리고 중국의 길
에필로그
주(註)
P.17
“인류 역사를 일별해 볼 때 명군으로 꼽히는 어떤 제왕도 재위 기간이 20년을 넘지 않은 경우가 없다. 사실 통치의 효율성과 정책의 일관성 측면만 보자면 단기간의 치세만으로 뛰어난 업적을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를테면 세종대왕이 전답에 대한 조세 정책 하나를 만드는 데 무려 20년이 소요되었다. 관료들의 비리 및 무능과 야합, 농민들의 몰이해 등 모든 문제를 설득하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일종의 ‘주민투표’까지 시행하면서 여론을 만들어 내는 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P.23
“중국 정치 시스템에 대한 높은 평가는 의외로 서방측에서 나온 바 있다. 즉, 현재 세계에서 중국 정치지도자군(群)이 가장 경쟁력이 높으며, 정치 안정에 토대를 둔 ‘예측 가능한’ 정책 신뢰성으로 장기적인 투자의 측면에서 어느 나라와도 비교될 수 없는 높은 강점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P.104
“노자나 『도덕경』이라는 말을 듣게 될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 도피 혹은 소극주의나 은둔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노자의 『도덕경』은 인간과 사회 그리고 우주에 이르기까지의 근본과 원칙을 일관되게 성찰하고, 그리하여 가장 치열한 사유와 통찰의 산물로써 우리들의 삶에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가장 주체적이며 적극적인 삶을 영위해야 함을 주창하고 있다.”
P.120
“사마천이 『사기』를 저술할 때, 결코 누군가의 소문을 듣고 불확실한 야사(野史)를 쓴 것이 아니다. 사마천은 어디까지나 정사(正史)로서의 기록을 지향하였고, 그것은 대대로 사관(史官)을 지냈던 가문으로서 반드시 준수해야 할 자존심이었다.”
P.151
“중국은 근현대의 200여 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중국의 힘과 부는 결코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역사적 배경과 기원이 존재한다. 이러한 ‘대제국’을 내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재생산시켜 온 주요한 자양분 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의 상업주의 전통과 특성이었다.”
P.195
“전통적인 중국의 물질문명은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 최고 수준에 도달하였다. 송나라 시대에 기술 혁신, 상품 생산, 정치사상, 통치 구조 그리고 지배층 문화 등에서 당시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었다. 가히 동양의 르네상스 시대라 불릴 만했다. 한나라 시대의 인구는 6천만 명이었고, 당나라 전성기의 인구는 5천만~6천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송나라 초기에 1억 명에 이르렀다. 또 송나라 수도 개봉은 로마보다 세 배나 컸다.”
P.257
“이백(李白)의 자는 태백(太白)이고 면주의 청련향에서 자라났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뛰어난 문재(文才)를 발휘하였다. 뿐만 아니라 검술을 좋아하고 의협심이 강한 대장부이기도 하였다.
그는 스물다섯 살 때 칼을 차고 천하 유랑을 시작하였다. 이 유랑은 마흔두 살까지 계속되었다. 그동안에 그는 운몽 지방에서 재상 허어사의 딸과 결혼했으며, 병주에서는 당시 병졸로서 위기에 빠진 곽자의를 구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도사들과 어울리며 노장 사상에 심취하였다. 그리하여 마흔두 살 때 도사 오운의 추천으로 장안에서 벼슬을 얻었다.”
P.317
“당시 청나라의 GDP는 세계 총 GDP의 1/3을 점하는 것이었다. 이는 오늘날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이다. 즉, 당시까지도 중국은 세계의 중심은 아니었지만 지배적 국가였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날 보여주는 강력한 중국의 모습은 사실 ‘부상(Uprising)’이 아니라 ‘회귀(Return)’라고 할 것이다.”
P.389
“현재의 정당제도와 선거제도 역시 인류가 지금까지 고안해 낸 최선의 제도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당의 역사가 유구한 유럽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대중과 진정으로 결합하고 대중에 토대를 두는 좋은 정당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유능하고 좋은 인물이 선출되기 어렵다는 점 역시 대체로 사실과 부합한다. 이를테면 말수가 매우 적고 항상 엄숙한 자세와 딱딱한 인상을 주는 후진타오가 과연 선거를 통과하여 선출될 수 있었을까? “위정의 요체는 사람에 있다(爲政在人)”라고 강조한 공자의 말을 굳이 인용할 필요도 없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가 정치를 담당하는가는 정치의 성패를 결정적으로 가름하는 중요한 관건이 아닐 수 없다.”
P.393
“미국 정치에 대한 금권의 지배는 이미 구조화되었다. 개방형 경선과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므로 특혜 정책을 위하여 돈을 제공할 능력이 있는 대기업의 정치자금 기부가 기부 액수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되어 있다. 미국 정치제도는 기업들의 로비 자금에 의하여 운용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정작 교육, 의료, 에너지 등 대중들의 삶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회경제 분야는 점점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다. 미국이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 19 환자와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상업에 진심이었던 중국
“천하 사람들이 오가는 것은 모두 이익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지 자기 재능에 따라 역량을 극대화하여 자기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값이 저렴한 물건은 어떤 사람들이 나타나 값이 비싼 곳으로 그 물건을 가져가 팔려고 하고, (중략) 이렇게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의 생업에 힘쓰고 자기 일에 즐겁게 종사하여 마치 물이 아래로 흘러가듯이 밤낮으로 정지하지 않으며 물건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가서 찾지 않아도 백성들이 스스로 가지고 와서 무역을 한다.” -『사기』「화식열전」 중에서
마치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을 연상시키는 이 문장이 2천 년 전 중국의 고전에 담겨 있다.
전통적인 사농공상에 반기를 든 중국의 정신적 조형자 사마천. 중국 역사에서 그만이 상업에 진심이었던 것은 아니다. 가까이는 화상(華商)이 있다. 또한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중국 기업들이 함께한다. 상업이라는 용어 자체도 장사 수완이 좋았던 상(商)이라는 지역명에서 유래한다. 청나라의 전성기였던 건륭제 시기(18세기 중ㆍ후반) 청나라의 제조업 총생산량은 당시 유럽 전체의 제조업 총생산량보다 5%가 많았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도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사람들이 아니기에 현대 중국의 면면에도 이러한 상업 정신이 흐르고 있지 않을까. 이처럼 중국의 개혁개방을 서구의 자본주의를 답습하는 것으로 단편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중국의 역사를 통해 그들의 상업 정신과 함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인의 유일한 종교는 과거
중국은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중국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중국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은 각종 고전과 이와 관련된 인물, 서양과 일본에 침탈당한 근대사, 개혁개방 이후 현재까지의 흐름 등 상당히 파편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주관적 해석과 허구가 혼재되어 있는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의 유일한 종교는 지나간 ‘과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부터 현대 중국의 모습을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그래서 이 책은 중국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미국의 위기의식을 통해 되짚어 보는 중국의 길
역사적으로 중국은 전란과 정치적 불안 없이 20~30년 정도만 유지되면 반드시 번성해 왔다. 비록 최근세사에서 중국의 부정적인 면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오늘날 중국이 보여 주는 각종 ‘굴기’의 모습은 오랜 세월 축적되어 온 역사적 저력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압도적인 군사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패권국가로서 군림해 온 미국이, 그들이 자랑하던 자유와 인권, 외교, 경제 그리고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위기의식을 느끼고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다시금 세계의 중심에 접근하고 있는 중국의 역사적 저력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ㆍ중 대결 구도가 심화되는 최근의 국제 정세하에서 신의와 명분 그리고 문화적 융성함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패권을 유지했던 과거 중국의 모습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정치적 안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최근의 중국과 압도적인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군사력 이외의 여러 방면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미국의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스로의 힘을 길러 영향력을 행사하고 상호 공존의 동북아 역학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하는 우리의 오랜 과제의 해답을 이 책은 역사를 통해 제시해 준다.
작가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상하이 푸단(復旦)대학교에서 석사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대우교수로 강의하였고, 국회도서관 중국 담당 조사관으로 일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경영, 정치, 법, 역사, 인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저서가 있으며, 다수의 한ㆍ중 매체에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글들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을 말한다』(2011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왕의 서재』(2012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사마천 경제학』(2012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중국사 인물 열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사마천 사기 56』, 『논어』, 『도덕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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