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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

에미 닛펠드 지음 | 이유진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3년 11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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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95MB)
ISBN 9791171718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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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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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빈곤계층에서 태어나 정신병동과 거주치료소, 위탁가정 등을 전전하면서 약물 중독과 자해의 늪에 빠졌으나 간신히 살아남아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에미 닛펠드의 자전적인 에세이.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고통의 근원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동시에, 단순히 극복 서사에 그치지 않고 하버드와 빅테크, 이른바 성공이라 불리는 것들의 밑바닥을 꺼내 보이며 출간 즉시 미국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은 가난과 복잡한 가정환경, 학대, 자해 등과 싸우면서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은 닛펠드의 생존의 기록이다. 잔인하리만치 솔직한 회고를 통해 그가 치러야 했던 대가에 초점을 맞추고 비로소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홀로서기의 과정을 그려내면서 전형적인 회고록의 문법에서 벗어난다. 2022년 아마존과 NPR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뉴욕타임스〉, 〈피플〉 등 유수의 언론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다.
들어가는 말_ 절망이 무엇인지 내게 알려준 사람

1장 A부터 B까지의 불가피한 경로
2장 내 삶이 갈 곳을 잃고 어긋나더라도
3장 게임을 하되 그걸 믿어서는 안 돼
4장 내 과거는 미래를 위해 치른 대가
5장 내게 공부는 믿음의 한 형태였다
6장 넌 특별하지 않아
7장 꿈을 가질 수 있다면, 살고 싶었다
8장 잔인하고 부질없는 질문
9장 여자에게 키스했어
10장 살아있는 한 삶은 바꿀 수 있다
11장 다 괜찮아질 거예요
12장 우리가 함께 있을 때는 불안함이 사라졌다
13장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
14장 맥락은 없었다. 그저 인생 한복판에 있을 뿐
15장 나는 내 슬픔을 팔고 있어
16장 단지 살아남기만 한 것으로는 부족했다
17장 미지의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18장 동정받을 자격도 빼앗기다
19장 비명을 질러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
20장 영혼 없는 우수성
21장 아무도 내게 무언가 해줄 의무는 없었다
22장 나는 어떤 사람인가? 누가 그것을 결정하는가?
23장 나를 위한 자리를 개척한 여자들을 위해서
24장 새로운 세계의 지형
25장 기쁨을 누리려면 나쁜 일들은 잊어야 한다

나가는 말_ 이것이 내 최선의 시나리오

복사 용지 하나에 코믹산스체로 적힌 “고통을 수용하지 않는 것=고난”이라는 문구는 우리의 불행은 우리의 선택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우리의 문제가 감정 조절에 있다고 보았고 우리는 나쁜 습관을 고치는 법을 배우기 위해 거기에 모였다. - 37p

두 간호사는 나를 침대에 옮기고 내 몸을 제압했다. 얼굴이 보라색 이불에 파묻혔다. 한 간호사가 내게 약을 주었지만 거부했다. 그들이 나를 무력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내 삶이 갈 곳을 잃고 어긋났어도 의식조차 잃고 싶지는 않았다. - 51p

이런 트라우마가 되는 사건은 설명하기에는 용이했지만 정작 더 큰 상처가 되는 것은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엄마에게 말하면 더 처절하게 저항하고 싸우지 않았다고 나를 탓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느꼈던 감정,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소년에게 처음 성추행을 당했을 때 엄마가 나에게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던 말투, 그리고 어느 여름날 오후 주방에 서서 엉망진창인 공간을 한참 정리했을 때 엄마가 ‘정신적 강간’이라며 나에게 비난을 퍼붓던 때의 분위기 등. - 83p

꿈을 크게 꾸지 않을 거면 왜 이를 닦을까? 아침에는 왜 일어날까? 쓰레기로 가득한 집에서 고양이 사료를 먹고 죽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할까? - 107p

“넌 특별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처럼 넌 그냥 평범한 애라고.”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찌나 세게 쥐었던지 엄지손가락이 삐져나왔다. 이건 내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모욕으로 여겨졌다. - 138p

“혹시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 “네.” “계획이 있는 거니?” “네.” 간이침대에 몸을 뉘었다. 방금 한 말은 마법의 언어다. 그 말이 어떤 일을 불러올지 알고 있었다. 몇 통의 전화, 응급실, 정신병동. 마법의 언어를 말하면 대학에 일찍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날리고 오히려 후퇴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말해야 했다. 꿈을 가질 수 있다면, 살고 싶었다. 그리고 살고 싶다면 뭔가 해야 했다. 나는 나 자신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 157p

세상은 언제나 내게 도움을 구하라고 했다. 추락을 막아줄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절망에 빠져 있는 내가 문제라는 듯이. 하지만 정작 엉망이 된 내 마음을 고백하고 도움을 청하자 내게 돌아온 것은 잰의 비난이었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며 자신과 데이브는 내 분에 넘치는 사람들이라는 암시. - 160p

“나라면 딸을 이렇게 혼자 두지 않을 텐데.” 은근히 내 여행이 안전하지 않다는 어조에 입안을 깨물었다. 어쩔 수 없었다. 내 엄마는 케일라의 엄마 같은 사람이 아니다. 내 삶도 그랬다. - 273p

나는 자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한밤중에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땀에 젖은 몸으로 침묵하기로 다짐했다. 이런 한 번의 실수가 내 미래를 망칠 수 있었다. 그건 내가 아니야. 상상 속 내 귀에 대고 말하며 울고 싶었다. 나는 고의로 남을 해치지 않아. 어쩌면 나는 스스로 내가 나쁜 아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했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하면 내가 부당한 취급을 당해도 그럴 만했다는 이유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294p

대학들은 내가 누구인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배가 고팠다.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수술 후에 단백질 바를 먹은 게 전부였다. 나는 누구인가? 울고 싶었다.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몰랐다. 다른 과제도 쉽지 않았다. 내가 살아온 삶의 맥락을 서술하는 개인 사유서를 써야 했다. 하지만 나는 맥락이 없었다. 그저 인생 한복판에 있을 뿐. - 300p

나는 눈을 감고 턱을 악물었다. 캣 박사는 내가 잘 곳을 찾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증거를 수집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내가 이런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내 인생이 바닥을 치는 순간을 보이고, 그것을 기록하고, 나중에 그것을 꺼내 보이는 것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이었다. 내가 대학에 진학하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내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 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내 문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중이었다. - 304p

엄마의 사랑에 가슴이 아파왔다. 엄마가 온 마음을 다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랑은 충분하지 않았다. 엄마가 문제를 인지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아니면 엄마의 행동을 보고도 개입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엄마 마음속에 그것이 정상이라는 개념을 심어준 것인지 궁금했다. - 312p

고속도로를 지나며, 나는 이번 여름을 전부 잊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에 지원하려면 이런 슬픔을 기꺼이 활용해서 이 여름에 대한 이야기를 거듭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이 무엇보다도 가장 서글픈 일처럼 여겨졌다. - 313p

불행을 이겨낸 사례에 보상을 해주는 단체에도 말할 수 없는 시련이 있었다. 가난을 극복한 아이는 언제나 잘 팔리는 상품이었지만 어떤 역경은 사람들의 비위를 상하게 할 뿐이었다. - 331p

나는 지원서에 쓴 것처럼 완벽하게 역경을 극복한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직 괜찮지도 않았다. 그 사실이 나를 거짓말쟁이, 가짜처럼 느끼게 했고 내가 열망하는 안정된 삶을 얻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게 했다. - 351p

내 삶은 상상도 못하게 달라질 것이다. 바게트 샌드위치를 사 먹을 것이고 파리로 휴가를 떠날 것이다. 끊임없는 위기와 푸드 스탬프로 얼룩진 예전의 내 삶과는 전혀 다른, 아직 상상할 수 없는 일과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미지의 행복 그 자체가. - 370p

나는 밤 산책을 하면서 도시를 서성거렸다. 유명한 체인 브리지에서 다뉴브 강을 바라보았다. 난간에 배를 기댔다. 누군가 여기서 뛰어내리면 한번에 온몸의 뼈가 다 부러진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러다 나는 후원자들과 아네트, 내 지원서에 서명을 하고 손편지로 “당신이 우리 학교에 오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던 입학사정관을 떠올렸다. 가슴에 책임감이 북받쳐 올랐다. 나는 다리에서 물러났다. - 419p

낯선 사람이 내게 동정심을 느껴서 대신 복수해주기를 원하는 것, 이것이 내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내 깨달았다. 대사관에서는 호스텔의 이름조차 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 421p

불현듯 내 자해 역시 폭력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다시는, 정말 다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바닥에 앉으면서 세면대에 매달렸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벽에 이마를 기댔다. 해롭기는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내 오래된 수단마저 빼앗긴 셈이었다. - 422p

그럴 듯한 성과를 냈을 때는 모두에게 성공 사례의 귀감이 된 것 같았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해를 입을 후에 그 책임은 사실 계속 내 안에 숨어 있었던 나약함 속에서 찾아야 했다. 내 옷가지들이 아네트의 세탁기 안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빨래가 끝나면 폭력을 당할 때 입고 있었던 스웨터와 티셔츠, 브라를 개서 입고 또 입어야 했다. 그건 회복탄력성일까 아니면 그냥 체념일까? - 425p

그녀의 방을 나서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끄러운 비밀을 털어놓지 않고 20분을 잘 버텼다. 이제 70년 정도만 더 버티면 된다. - 433p

이 새로운 세계는 마약에 중독된 가족, 떠들썩한 자살 사건, 그리고 금융 사기를 매력적인 미소 뒤에 숨기고 있었다. 빼빼 마른 여자애들은 어떻게 몸매를 유지하는지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그리고 살이 찌지 않기 위해 그들이 무엇을 하든 그건 정상이었다). 하버드에서는 아무도 내 야망을 병적이라고 보지 않았다. 재학생들의 고통은 당연한 일상이었다. - 435p

만약 내가 ‘탐험’과 ‘자아 찾기’를 원했다면 하버드의 비간섭주의 접근방식이 아마 이상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온갖 일을 겪은 뒤, 나는 그저 연봉이 높은 커리어를 탐험하고 믿을 수 없이 부유한 자신을 찾고 싶었다. 부모의 지도가 결핍되고 엘리트 사회의 통념에 무지한 나에게, 하버드가 제공하는 자유는 조금도 자유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규칙을 알고 있는데 나만 어둠 속에 있는 것 같았다. - 444p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일선의 교수들은 프리프로페셔널리즘을 이민자의 자식들이나 재정 보조를 받는 학생들이 불러온 재앙으로 인식했다. 전 학장은 심지어 나와 같은 사람들에 관한 책도 쓴 바가 있었다. 그 제목을 생각할 때마다 등골이 서늘했다. 제목은 다름 아닌 『영혼 없는 우수성』이었다. - 458p

마음 한구석에서는 다 내 잘못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레오, 부다페스트, 고등학교-그냥 그렇다고 하는 게 훨씬 쉬웠다. 사람들이 다 내 탓이라고 해도 변명할 말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우겨봐야 혼자가 될 뿐이었다. - 476p

사람은 결코 손상되지 않는다고, 어떤 상처도 복구될 수 있다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충분히 노력하면, 나도 정신적으로 렌처럼 될 수 있다고 믿어야만 했다. 완벽하지만은 않지만 울고 있는 그녀 위로 누군가 사정을 한 경험 따위는 없는 렌처럼 말이다. - 518p

온갖 일들을 겪은 내가 정상일 수 있을까? 정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바이런처럼 정상적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를 이해하려면 내 과거에 대해 얼마만큼 알아야 할까? 그리고 만약 그 대답이 거의 아무것도 모르기를 바라는 내 마음과는 다르다면, 나는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 518p

과거를 만회하려는 실현 불가능한 과업으로 인생을 낭비하기보다 현재를 사는 삶을 추구하기로 했다. 난생처음으로 사소한 것들에서 내가 운이 좋다고 느꼈다. 아침에 내 침대에서 잠을 깨고, 아침을 먹고,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럴싸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이제 내게 중요하지 않다. 불가능하고 희박해 보였던, 내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다. - 561p

각자 지나온 지옥의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모든 여성들을 위하여

미국 빈곤계층에서 태어나 정신병동, 아동 거주치료소, 위탁가정 등을 전전하며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여성의 자전적인 에세이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도움이 절박한 사람들을 교묘하게 빗겨나가는 복지제도의 맹점을 드러내면서,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기 위해 자신의 절망적인 과거를 ‘그들’의 입맛에 맞게 극복 서사로 편집하면서 느낀 자괴감,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괴리 등의 다면적인 차원을 건드림으로써 전형적인 회고록의 문법에서 벗어난다.
저자는 10살 무렵, 트랜스젠더가 된 아버지가 이혼 소송에서 양육권을 잃으면서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어머니와 함께 남겨진다. 우울증, ADD, 저장강박 등을 앓던 어머니와 살기 어려워진 닛펠드는 정신병동, 아동 거주치료소, 위탁가정 등을 전전하게 된다. 고립과 절망 속에서 그는 먹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소멸시키려 했고 자해를 할 때만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에게 죽음은 마이너스인 삶을 최소한 ‘0’으로 돌려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그때 한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묻는다. “너는 어느 대학에 가고 싶니?”
당장 내일을 생각하기 두려웠던 닛펠드는 그 순간, 자신도 꿈을 가질 수 있다면 살고 싶어졌다. 정신병동에 갇혀 있으면서 대학에 가고 싶다는 그를 모두가 무시했지만 뺨을 얻어맞으면서도 문제집을 얻어냈고 잘 곳이 없어 눈치를 보며 이 집 저 집을 떠돌면서도 아이비리그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를 살게 한 것은 결국 배움만이 나를 구원하리라는 확신이었다.

“다행이다. 내게 오늘과 맞바꿀 어제의 지옥이 있어서.”
숱한 혼돈과 시련에도 당신만의 빛을 향해 나아가는 법

다만 이 이야기는 닛펠드가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것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버드라는 황금 티켓을 얻었지만 여전히 기숙사가 열릴 때까지 머물 곳은 없었기에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지낼 곳을 찾아 혼자 동유럽으로 떠났다가 성폭력을 당하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경제적, 정서적으로 의지할 부모 없이 주류 사회의 배경지식이 전무한 저자에게 언제든 학교와 사람들에게 내쳐질 수 있다는 공포가 따라다닌다. 닛펠드는 자신이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평생에 걸쳐 풀어야 할 숙제와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마음먹는다.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에서 닛펠드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공간, 집이 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음식, 사랑, 관심 등 저자에게는 많은 것이 부족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건 닫힌 공간이었다.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뒤에도 그에게는 머무를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된다. 그는 잘 곳을 내주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없었다. 무언가 선택했지만 사실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저자와 같이 자신이 지나온 지옥의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다.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삶을 지속하기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부조리한 것들과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치부까지도 숨김없이 털어놓는 닛펠드의 간절한 고백을 통해 복잡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인생에 슬픔의 파도가 덮쳐오더라도 결국 자신만의 삶의 기준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추천의 말

이 책은 쉽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에미 닛펠드를 응원하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할 뿐 아니라, 우리가 귀 기울이는 목소리와 그렇지 않은 목소리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그녀가 겪어온 외로운 싸움에 관한 서술은 적나라하고 생생하다. 올해 내가 읽은 회고록 중에서 최고의 책이다. _앨 우드워스, 아마존 북스 편집장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분노를 포착하고,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끌렸던 여정을 담담히 서술하는 닛펠드의 재능은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을 빼어난 회고록으로 만든다. _〈뉴욕타임스〉 북리뷰

이 책은 단순한 극복 서사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흥미진진하고 날것 같으며 어둡지만 재미있다. _〈버즈피드〉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은 개천에서 용 나는 이야기가 아니며, 바로 이런 이유로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다. 어렴풋한 희망을 설파하기를 거부하며 그릿grit의 복음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한다. _NPR

사회 계층 이동을 그린 신데렐라 이야기의 전형을 깨고 놀라운 솔직함과 아름다움을 성취해낸다. 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위탁 보호 제도의 맹점에서부터 하버드 야드의 아이비 넝쿨 담장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능력주의와 아메리칸드림 신화가 허상이라는 엄혹한 현실을 내밀하고도 괄목할 만한 시선으로 드러낸다. 닛펠드는 담백한 문체로 엘리트의 조건과 물질적 성취 이외에, 역경을 뛰어넘기란 결국 우리가 선택한 삶의 이야기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는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_콴 줄리 왕,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름다운 나라』 저자

소설의 모든 추진력을 갖춘 서사.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은 여러모로 사회 계층 이동이 어려워진 시대에 눈을 뗄 수 없는 절박한 내용을 담은 회고록이다. 닛펠드는 취약한 개인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사회의 실패를 덮어버리는 회복탄력성의 신화에 이의를 제기한다. 또한 치유를 향한 노력을 통해 아무리 어두운 순간이라도 미래가 있고 그 안에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_〈서던 북리뷰〉

개인의 고통을 들여다봄으로써 절망에 대해 그리고 성취를 향한 질주가 재능이면서 동시에 병일 수도 있음에 대해 복잡한 성찰을 하게 만드는 책. 역경을 극복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능력주의라는 개념에 효과적으로 의문을 던지는 강력한 회고록이다. _〈커커스리뷰〉

고통스럽지만 흡입력 있으며 암울한 유머가 살아 숨쉬는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은 정확한 취약성의 형태-인종 차별적이고, 책임 소재를 물을 수 없으며, 어떤 아이도 실제로 피력하기 불가능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집착을 조명한다. 성인으로서 첫 10년을 보내며, 에미 닛펠드는 자신의 목소리를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남는 10대를 찾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을 날카롭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읽으며 목이 메었다. _레이시 크로포드, 『침묵에 관한 비망록』 저자

위탁 보호, 정신병동, 약물은 모두 주인공이 틈새를 찾아 탈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우리는 책의 시작부터 닛펠드가 결국에는 영혼을 좀먹는 환경을 헤치고 자신의 길을 찾으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여기에는 조정, 컴퓨터 코딩, 하버드의 의식을 지나면서 악령 같은 고통의 근원을 탐정처럼 추적해나간다.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은 스릴러 같은 전개로 인간이 가진 회복탄력성을 확인하는 매혹적인 이야기다. _셰리 터클, MIT 교수,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 『외로워지는 사람들』 저자

닛펠드의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은 예리한 통찰과 감성적인 힘이 모두 담긴 목소리로 자신의 근원을 벗어나려는 필사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이른바 아메리칸드림을 좇기 위해 개인이 치르는 비용, 그리고 성공을 쟁취하는 비극적인-막대한 희생이 따르는-과정의 민낯을 보여준다. 강력하고도 설득력 있는 책. _마리아 혼바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매드니스』, 『소용없는』 저자

작가정보

스탠퍼드에 들어갈 뻔한 어머니와 한때 간호사로 일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혼 소송 중 트랜스젠더가 된 아버지가 양육권을 잃으면서 10살부터는 저장강박에 ADD, 우울증 등을 앓던 어머니와 살게 되었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살 수 없어지면서 어린 시절 내내 정신병원과 아동 거주치료소, 위탁가정, 보딩스쿨 등을 전전했다. 항정신성 약물과 자해가 삶에 조용히 스며들었으나 배움에 대한 꺼지지 않는 열망을 붙잡고 자신을 죽이려는 스스로에게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성장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자전적인 에세이로 스콜라스틱 아트 앤 라이팅 어워드, 호레이쇼 앨저 장학금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면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더 빨리 안정적으로 주류 사회에 편입되기 위해 컴퓨터공학으로 진로를 바꾸었고 디즈니, 야후, 구글에서 인턴십을 마쳤다. 하버드를 졸업한 후에는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뉴욕타임스〉, 〈럼퍼스〉, 〈바이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고, 현재 가족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코리아타임스〉 주최 현대한국문학번역상(2008)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저자와 독자 사이의 즐거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캐서린 메이의 『인챈트먼트』,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를 비롯해 『조율하는 나날들』, 『섹스하는 삶』, 『공격성, 인간의 재능』,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밤에 본 것들』, 『누가 아메리칸 드림을 훔쳐갔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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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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