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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져도 살아갈 우리는

미셸 하퍼 지음 | 안기순 옮김
디플롯

2023년 11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9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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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5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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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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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흑인 여성 의사인 미셸 하퍼가 응급실에서 다른 이들을 치료하며 봉사하는 삶이 어떻게 자신을 치유해주었는지 탐구한다. 하퍼는 환자들에게서 배운 삶의 교훈들을 하나씩 그러모아, 살면서 자신을 꺾어버리고 부서뜨렸던 상처들, 즉 가정 내 폭력, 성차별과 인종차별, 이혼, 이별의 상실 등을 받아들이고, 이어 붙이고, 수선해나간다. 깨진 부분을 금이나 은, 백금으로 메우면 더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되는 긴쓰쿠로이金繕い처럼, 자신의 아픈 기억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부로 인정한 그의 삶은 상처받기 전보다 더 밝게 빛난다.
[들어가며] 상처가 만들어낸 아름다움

기도 - 신의 가호만 기다리던 아이
공백 - 부서지던 내가 부서진 이를 고치는 의사가 되기까지
무고 - 이름도 묻지 못한 아기의 죽음
책임 - 가해자도 치료해주어야 할까
윤리 - 몸을 강압할 권리가 의사에게 있는가
신념 - 삶의 마지막에 받아안는 결과물
용서 - 가해자를 용서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수용 - 죽음 앞에서 의료를 거부한 두 남자
인정 - 부서진 마음을 마주한다는 것
회복 - 치유라는 기적을 맞이하고 싶다면
죽음 - 몸에는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

[나가며] 치유는 치유를 부른다
[감사의 말]
[참고문헌]

내게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 죽음을 다루는 방법도 다른 사람들만큼이나 모른다. 그저 아수라장인 병원 응급실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노예가 됐다가 구원자가 됐다가 이따금 저승사자가 된다. 나는 대개 죽음을 막기 위해 일한다. 성공한다면 환자를 다시 세상으로 내보내지만, 실패하면 환자가 세상을 뜰 때 그 옆을 지킨다. 나만 이런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노라고, 그래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노라고 생각할 만큼 망상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결정이 내 손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환자와 그의 가족, 친구, 의사까지 포함해 누가 어떤 계획을 세우든 죽음을 직면하는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때 내 역할은 목격자다. 그래서 마지막 숨이 빠져나가는 환자의 육신을 저세상으로 인도하고, 마치 밤의 파수꾼처럼 사망 시각을 소리 내어 알림으로써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음을 선고한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이 세상에 잠시 머물 뿐이다. _〈들어가며〉, 12~13쪽

혼돈이 지배하는 한복판에서 평정심을 품을 수 있다면, 이러한 폭력의 너머에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면, 겹겹이 쌓인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면, 나는 응급실의 의사가 될 수 있을 거였다. 그 미래는 세상과 나 자신에게 보내는 선물인 셈이었다. 응급실이라는 공간에 설 수 있다면, 나는 전쟁통 같던 유년기와는 달리 내 삶의 주인으로서 도와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을 치유해주거나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거였다. 나는 내 힘으로 책임지고 지키는 피난소를 생각해보았다. 여러 해 전 나를 찾았던 수호천사가 나 자신의 목소리만큼이나 분명한 음성으로 삶의 비밀을 알려준 적이 있다. 믿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_〈기도 ─ 신의 가호만 기다리던 아이〉, 44쪽

인간의 본성은 사람이든, 사건이든, 물건이든, 꿈이든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늘 함께하기를 바란다. 그 소중한 일부가 자신의 곁에서 영원하고 안전하게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을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허황된지 깨달을 수밖에 없을 때, 우리의 마음은 닳아 너덜너덜해지고 부서지기 마련이다.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껴안고, 어루만지고, 배우고, 느껴야 하는 대상이자,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운이 따른다면 우리가 이런 ‘현재’를 살아가는 순간, 그 경험은 우리의 삶을 빛내고 살아 숨 쉬도록 넓게 확장시킨다. 우리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여기서 배우지 못하면 우리는 ‘왜’인지 아는 선물조차 영영 받지 못할지 모른다. (…)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극복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 부서짐은 치유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그릇이 비어야 은혜로 채울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서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일어나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_〈무고 ─ 이름도 묻지 못한 아기의 죽음〉, 111~112쪽

흔히들 삶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공평하다. 두 지형 모두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형과 상관없이 한 발씩 번갈아 내디디면서 선택한다. 예레미야 씨처럼 문턱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을 돌아보고 선택의 결과를 마주해야 한다. 그것도 홀로. 이 사실을 인정할 때 죄를 용서받는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고, 다른 사람의 손길을 받을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에게 운이 따른다면 삶의 여정을 걸으며 들르는 정거장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지막 정거장에서 다른 사람의 손길을 받는다. _〈신념 ─ 삶의 마지막에 받아안는 결과물〉, 205~206쪽

생존자에게 정신적 외상을 홀로 짊어지라고 강요하는 것은 잔인한 범죄다. 가해자의 범죄 행위를 가지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을 뿐더러 불공평하다. 어린 시절 나는 워싱턴 DC에 있는 작은 집에서 이러한 교훈을 제대로 배웠다. 벽을 부수고 집 전체를 폭삭 무너뜨릴 만큼 큰 소리를 내며 사는 것보다 침묵하는 쪽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나는 집을 떠나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학대받았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의 판단에 개의치 않고, 기꺼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용기를 내면 엄청난 해방감이 뒤따른다. 학대에 대해 말할 때만 학대에 대처할 수 있는 법이다. 그래야만 매일매일 우리의 잠재의식에서 학대의 고리를 되풀이하지 않고 끊을 수 있다. _〈용서 ─ 가해자를 용서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226쪽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몸은 강하고 사랑으로 충만했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방식대로 살겠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지 스스로 결정하고, 이 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겠다. 그러고 나서 나는 오늘 두 번째 깨달음을 얻었다. 나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가겠다고 바로 지금 선택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 나는 선물을 받았다. 내게 가장 큰 자양분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받았다. 그 선택이 현 시대의 흐름에 도전하는 것이더라도 선택하는 힘은 내 것이었다. 새롭게 돋아난 푸른 싹, 즉 성장하겠다는 선택이 조슈아와 포옹하며 피어났다.
_〈수용 ─ 죽음 앞에서 의료를 거부한 두 남자〉, 297~298쪽

나는 알아낼 것이다. 들을 필요가 있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오늘 밤, 이번 주, 이번 달, 이번 해를 굳건하게 살아낼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문구, 즉 “진실은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다”가 대부분의 허망한 것들을 없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진실한 것들을 몹시 사랑하면서 다른 모든 것들을 각각의 시간에 각각의 방식으로 사라지게 흘려보냈다. 내일 어떤 경험을 하든 나는 내일 아침 이 진솔한 공간에서 잠을 깨고 요가를 수련할 계획을 세웠다. _〈죽음 ─ 몸에는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 403쪽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렇듯 의료는 날마다 펼쳐진다. 우리가 받아들이기로 선택한다면 의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치유함으로써 서로를 치유한다. 또 서로를 치유함으로써 자신을 치유한다. 이 책은 내게 주어진 일과 나에 관한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은 로맨스도, 상실의 연대기도 아니다. 더욱 바람직하게 다시 쌓아올린 사랑의 이야기이자, 번데기에서 탄생한 나비의 이야기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는 곳에서 솟구쳐 오르기 위해 더욱 빨리 휘젓는 갓 자란 날개의 이야기다. 부서짐의 자리에 치유가 일어나고 치유하는 사람들이 머문다. 내 안에 있는 가장 진솔한 부분은 이 사실을 언제나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다. _〈나가며〉, 405쪽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주목할 만한 책 100 ★
★ 아마존 베스트셀러 & 최고의 책 ★
★ 오프라데일리 최고의 회고록, 반스앤노블 이달의 북클럽 ★
★ 앤드류카네기메달 논픽션 우수상, 테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 ★
★ 남궁인(응급의학과 의사), 양다솔(작가), 이다혜(씨네21 기자, 작가) 강력 추천! ★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그곳에 있었다”
분주한 응급실에서 타인의 상처를 치료하다가
마음속 영혼을 치유받은 한 의사의 자전적 이야기

미셸 하퍼는 남성과 백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의사다. 그는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 폭력을 겪은 피해자이자 어머니와 친오빠가 당하는 학대를 지켜본 목격자이기도 하다. 부유층 지역에 티끌 하나 없는 가정을 흉내 내는 집안에서 공포와 무력감을 번갈아 경험하며, 상처를 드러내지 않았을 때 안으로 곪아 끝도 없이 망가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성인이 되어서는 평생 함께할 줄 알았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부서질 대로 부서진 그는 새로운 도시로 건너가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한다.

응급실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그곳에서 온갖 종류의 참혹한 고통 속에 놓인 환자들을 마주한다.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다가 단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다. 바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누구나 ‘망가진 존재’라는 사실, 하퍼의 삶처럼 누구든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학대당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타국에서 홀로 고립된 채 상사와 동료에게 연달아 강간을 당해 임신중절을 하고 정신과 치료 중인 군인 비키(〈책임-가해자도 치료해주어야 할까〉), 아직 말도 배우지 못한 자그마한 아이지만 온몸에 폭력의 자국이 가득한 제니(〈죽음-몸에는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 학교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신 또한 폭력을 쓰는 가해자가 되기로 결심한 가브리엘(〈신념-삶의 마지막에 받아안는 결과물〉) 등 모두가 각자 주어진 고통과 슬픔 앞에 어느 정도 망가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하퍼는 생존을 위한 환자들의 고군분투를 도우며 자신 또한 묻어두었던 내면의 상처를 직면할 기회를 얻는다.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껴안고, 어루만지고, 배우고, 느껴야 하는 대상이자,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책임과 윤리, 신념, 받아들임, 용서와 회복까지
응급실 환자들의 삶을 통해 듣는 인생의 해답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모두 실화로, 하퍼의 환자들은 각자 건강과 존엄성,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퍼는 심정지가 왔음에도 숨이 붙은 채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나누기 전까지 죽음을 유보한 지아네타 할머니(〈죽음-몸에는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에게서 사랑을 배우고, 암 말기임에도 존엄한 삶을 위해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고 마지막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한 조슈아(〈수용-죽음 앞에서 의료를 거부한 두 남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이 밖에도 그의 환자들은 하퍼에게 미래가 불투명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연민과 정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내면에 평화를 얻을 순 없을지 등 흔들리는 삶 속에서 한 번쯤 떠올려봤음 직한 고민들을 던진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하퍼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 질문하고, 삶의 태도와 방향을 재설정할 기회를 선사한다.

우리는 각자 어떤 삶을 살아왔든지 간에 마지막 순간에는 홀로 오롯이 지금까지 행동에 대한 결과를 맞이해야만 한다. 응급실에서 넘나드는 고통과 인정, 회복과 용서의 단어들은 독자들에게 ‘나의 마지막은 어떠할 것인가’ 떠올려보게끔 한다. 앞으로의 삶은 알 수 없지만, 또 때로는 부서지고 넘어지겠지만 그저 주어진 삶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교훈을 전한다.

“이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한 의사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분투한 나날과
그 안에 담긴 인류애적 사랑

하퍼는 2022년 인본주의적 환자 치료의 모범을 보이는 의학계 리더나 멘토에게 수여하는 상인 골드파운데이션 국립의학인본주의 메달을 받았다. 이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을 보는 그의 인류애 가득한 태도 덕분이다.

책에서 하퍼는 직업 의료인으로서의 혼란과 어려움을 고스란히 고백한다. 사망 진단을 내리진 않았지만 이미 숨이 멎은 게 분명한 환자에게 소생술을 감행해도 괜찮은가? 의료진을 성추행한 전과가 있는 환자를 치료해주어야 할까? 각종 차별과 잠깐 휠지언정 결코 깨지지 않는 유리천장, 비용과 효율을 앞세우는 병원과 대기실 앞까지 점점 늘어나는 환자들 사이에서 의료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이 모든 고민과 혼란 앞에서 하퍼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자신과 맺은 계약만 보기로 한다. “첫째,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둘째, 환자를 치료한다.”(262쪽).

이 책은 응급실이라는 무대에서 하퍼가 스스로 내세운 ‘환자만을 돌본다’는 계약을 바탕으로 분투한 기록이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기에게 칼 대기를 망설이고(〈무고-이름도 묻지 못한 아기의 죽음〉), 성추행 전과가 있는 환자와 범죄자로 의심받는 환자를 치료하기로 선택하고(〈책임-가해자도 치료해주어야 할까〉), 자신을 향한 각종 폭력과 차별 앞에서도 묵묵히 환자를 돌본다. 자신의 행동이 환자보다는 그저 ‘관례’나 ‘기록’을 위한 의례적인 의료 행위는 아닌지 고민하고, 우리 사회 내에서 각종 폭력과 차별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유를 곱씹는다. 이런 그의 기록은 개인의 고민을 넘어 사회적 질문으로 나아간다. 효율과 관례를 외치는 사회에 제동을 걸고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을 갖추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미셸 하퍼

Michele Harper
남성과 백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응급실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의사로서 근무 중이다. 하버드대학교와 스토니브룩대학교의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뉴욕의 사우스 브롱크스에 있는 링컨병원의 수석 레지던트였으며, 필라델피아 지역의 여러 응급 부서에서 근무했다. 세계적 제약회사인 베트르 리메디스Betr Remedies의 수석 의료고문으로도 일했다. 2022년 인본주의적 환자 치료의 모범을 보이는 의학계 롤모델, 멘토, 리더 등에게 수여하는 상인 골드파운데이션 국립의학인본주의 메달을 받았다.

부유층 지역에 티끌 하나 없는 가정을 흉내 내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매끄러워 보이는 겉모습의 조각난 이면들을 내면화하며 자라났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받은 학대의 당사자이자 목격자인 그는 겉만 멀쩡한 채 속이 부서져가는 경험을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해 수년간 사귀다가 결혼한 남편에게서 “이제 나 자신을 찾아야겠어”라는 말과 함께 이혼을 통보받았다. 내면의 크고 작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그는 새로운 도시와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싱글 여성으로서의 낯선 삶을 마주한다. 타인의 겹겹이 쌓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응급실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하퍼는 오히려 환자들에게서 수많은 위로와 통찰을 발견한다.

이 책은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20년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100,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100, 반스앤노블 선정 이달의 북클럽 및 최고의 의학도서로 선정되었다. 앤드류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우수상과 테이턴 문학평화상에 각각 최종 후보로 오른 바 있다. 또한 2020년 로라부시 북클럽, 2022년 오프라북클럽 여름에 읽어야 할 최고의 회고록, 2022년 오프라데일리 최고의 회고록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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