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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23년 11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5월 10일 출간

총 시간
6시간 9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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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823.00MB)
ISBN 9788959067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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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총 51회
1회. 0 머리말

10분 23.00MB

2회. 1-1 고독을 즐기려면 밑천이 필요하다

7분 16.00MB

3회. 1-2 사랑을 두려워하지 마라

6분 15.00MB

4회. 1-3 결혼은 필요가 아니라 사치다

5분 13.00MB

5회. 1-4 왜 행복은 가장 강력한 판타지인가

5분 12.00MB

6회. 1-5 행복은 고통 뒤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8분 18.00MB

7회. 2-1 꿈이 있던 곳에 후회가 들어섰나요

7분 17.00MB

8회. 2-2 개인주의는 노인에겐 초라한 가치다

7분 16.00MB

9회. 2-3 노인에게 ‘고문 기계’가 된 키오스크

6분 16.00MB

10회. 2-4 죽음은 집을 떠나 병원으로 갔다

7분 17.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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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오디오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3년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희망을 버려라, 현재도 소중하다
나는 깨어 있지만 너는 어리석다
머리말

제1장 고독·사랑·결혼·행복·고통
고독을 즐기려면 밑천이 필요하다
사랑을 두려워하지 마라
결혼은 필요가 아니라 사치다
왜 행복은 가장 강력한 판타지인가?
행복은 고통 뒤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제2장 나이·개인주의·단순·죽음·희망
꿈이 있던 곳에 후회가 들어섰나요?
개인주의는 노인에겐 초라한 가치다
노인에게 ‘고문 기계’가 된 키오스크
죽음은 집을 떠나 병원으로 갔다
희망을 버려라, 현재도 소중하다

제3장 경청·침묵·기억·눈물·유머
귀는 80퍼센트, 입은 20퍼센트만 사용하라
침묵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생각도 나지 않는 사람을 선택할 수는 없다
울 수 있는 남자가 용기 있는 사람이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드는 이유

제4장 경쟁·성공·돈·패배·다양성
한국은 ‘기적’과 ‘기쁨’을 맞바꾼 나라다
성공으로 가는 길엔 똥 덩어리가 널려 있다
돈은 사회에서 가장 평등한 힘이다
패배를 재앙으로 여기는 사람들
대학은 계급 구조를 위한 ‘선전 기관’인가?

제5장 명성·명예·무지·법·신뢰
불친절한 사회에서 명성 욕망이 강해진다
왜 미국에선 남부의 살인율이 더 높을까?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지식의 세계는 전주시
왜 법은 거미줄과 같은가?
왜 신뢰는 ‘독재의 아버지’인가?

제6장 가난·관습·관용·용서·사과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관습은 세상을 폭군처럼 다스린다
관용에는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필요하다
누가 용서를 아름답다고 했는가?
왜 인간은 사과보다 거짓말에 능한가?

제7장 군중·경험·얼굴·여행·이야기
군중심리를 모르면 경제를 논하지 마라
뜨거운 부뚜막 위에 앉았던 고양이처럼 굴지 마라
인간의 윤리는 얼굴에서 탄생했다
여행은 편협한 마음에 치명적이다
왜 이야기는 ‘영혼의 일용할 양식’인가?

제8장 신념·편견·확신·증오·편 가르기
신념과 행동, 어떤 게 먼저인가?
‘편견 상업주의’를 경계하라
확신과 광신은 이웃사촌이다
즐거움과 쾌감을 얻기 위한 증오
‘너는 누구 편이냐’고 묻지 마라

제9장 권력·대통령·리더십·선거·지위
왜 권력은 사람의 피를 끓게 만드는가?
대통령직은 ‘고급 노예 생활’이다
지도자에게 지성은 단점이다
나는 깨어 있지만 너는 어리석다
잃을 게 많을수록 약해진다

제10장 정당·당파성·정치·참여·타협
죽어가는 정당, 강해지는 당파성
정열적 당파성이 우리 눈을 멀게 한다
정치는 마녀사냥과 갈취의 기술인가?
왜 참여는 영원한 딜레마인가?
왜 링컨은 백인과 흑인의 결혼에 반대했는가?

사랑의 신비나 낭만성 예찬에 인색하거니와 사랑의 과장법에 냉소를 보내는 사람들은 사랑을 자꾸 ‘개인’에서 ‘공동체’로 끌고 가려고 한다. 예컨대, 이탈리아의 좌파 운동가인 안토니오 네그리(Antonio Negri, 1933~)는 감옥에서 쓴 편지에서 “사랑은 남녀 한 쌍이나 가족 속에 가두어지는 그 무엇일 수 없다. 그것은 더 넓은 공동체를 향해 열리는 그 무엇이어야만 한다”며 “나는, 사랑은 고유하고 사적인 것을 공동적인 것으로 변형시키기 위한 근본적 열쇠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랑을 두려워하지 마라」(본문 23~24쪽)

물론 그 ‘적절한’ 나이를 평가하는 건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사실 ‘나이와의 투쟁’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나이의 주관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것도 바로 그런 몸부림으로 볼 수 있겠다. 『플레이보이(Playboy)』 창립자인 휴 헤프너(Hugh Hefner, 1926~2017)는 2012년 12월 31일 86세의 나이로 자신보다 60년 연하인 크리스털 해리스(Crystal Harris, 1986~)와 결혼했다. 세 번째 결혼이었다. 자신이 81세였던 2007년에 한 다음과 같은 말을 실천에 옮긴 셈이었다. 「꿈이 있던 곳에 후회가 들어섰나요?」(본문 46쪽)

2000년대 초반에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4분의 3이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 대부분은 세상을 탓해선 안 되고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 조사 결과가 시사하듯이 미국인은 승자에 관대하고 패자에겐 가혹하다. 미국 제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1946~)의 고문 마빈 올라스키(Marvin Olasky, 1950~)는 그런 정서를 이렇게 표현했다. “자유만 강조하지 말고, 잠시 뒤로 물러나 스스로 제 무덤을 판 사람들이 그와 같은 잘못된 행동의 결과를 톡톡히 맛보도록 해야 한다.” 「성공으로 가는 길엔 똥 덩어리가 널려 있다」(본문 107쪽)

현실 세계에서 관용은 자신감이나 자존감의 표현이라는 메시지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인도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는 “불관용은 자신의 대의에 대한 확신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다”고 했다. 영국의 유대교 철학자이자 신학자 조너선 색스(Jonathan Sacks, 1948~2020)는 “관용은 자존감을 필요로 한다. 자존감의 결핍은 불안과 외국인 혐오증을 일으킨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것과 1차 대전 이후 독일인들이 느꼈던 굴욕감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했다. 「관용에는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필요하다」(본문 170쪽)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초대 그리스도교 교회가 낳은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 354~430)의 말이다.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은 도처의 거리에 있다.”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에라스뮈스(Erasmus, 1466~1536)의 말이다. 세계시민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이 나의 고향”이라고 주장했던 그는 사람들에게 여행을 장려했다. 이 두 거인의 주장에 화답하듯, 훗날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은 “여행은 편견, 심한 편견, 편협한 마음에 치명적이다”고 말한다. 「여행은 편협한 마음에 치명적이다」(본문 201쪽)

마틴 루서 킹(Martin Luther King, 1929~1968)의 부인으로 민권 운동가인 코레타 스콧 킹(Coretta Scott King, 1927~2006)은 “증오는 견디기 힘든 너무 힘든 막중한 짐이다. 증오하는 대상보다 증오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상처를 입는다”고 했지만, ‘즐거움과 쾌감을 얻기 위한 증오’는 그런 가설을 사실상 부분적으로나마 반박하는 것이어서 씁쓸하다. 증오를 얼마나 정당한지에 따라 ‘좋은 증오’와 ‘나쁜 증오’로 나눌 수 있다면, ‘좋은 증오’를 하는 사람은 상처를 입는 반면 ‘나쁜 증오’를 하는 사람은 즐거움과 쾌감을 얻는 게 아닌지 두렵다는 생각마저 든다. 「즐거움과 쾌감을 얻기 위한 증오」(본문 231쪽)

모두 다 정치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우울한 이야기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가 마녀사냥과 갈취의 기술로 머무르게끔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작가 출신으로 체코 대통령을 지낸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 1936~2011)이 내린 정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정의를 너무 순진하다고 코웃음 치지 말고 잘 음미해보자. “정치란 도덕적 감성, 자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능력, 진정한 책임감, 취향과 기지,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 절제의 감각, 겸손을 더 많이 강조하려는 인간적 노력이 행해지는 장소다.” 「정치는 마녀사냥과 갈취의 기술인가?」(본문 280쪽)

우리의 지식은 유한하지만, 우리의 무지는 무한하다
“침묵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우리는 눈곱만 한 크기의 일부만을 알고 느끼면서도, 그 눈곱을 앎과 지식의 우주나 되는 것처럼 간주해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의견을 비난하고 그 의견을 제시한 사람을 모욕하기도 하는 행패를 부리면서 살아간다. 그러니 앎과 지식의 크기가 작을수록 확신의 강도는 강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나온 게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식해서 용감한 사람의 면전에 대고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그 사람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포기할망정 어떻게 해서건 다른 방식으로라도 메시지를 전하는 시도마저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편을 갈라 자신의 진영을 구축한다고 해도 편은 영원하지도 않고 그런 편 가르기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나 만족도 오래가지 않는다. 아니 편 가르기 자체가 눈곱만 한 앎과 지식을 근거로 한 것일진대 하늘 쳐다보기가 민망해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침묵이 무기가 되기도 한다. 프랑스 문필가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는 “지혜에서도 상책(上策)은 침묵하는 것이고, 중책(中策)은 말을 적당히, 적게 하는 것이며,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말이 아니더라도 말을 많이 하는 것은 하책(下策)이다”고 말했다. 서양 격언 중에 “침묵하라.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을 철학자로 생각할 것이다”는 말도 있다.
강준만의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에서는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을 소개한다. 그 키워드 50가지는 다음과 같다. 고독, 사랑, 결혼, 행복, 고통, 나이, 개인주의, 단순, 죽음, 희망, 경청, 침묵, 기억, 눈물, 유머, 경쟁, 성공, 돈, 패배, 다양성, 명성, 명예, 무지, 법, 신뢰, 가난, 관습, 관용, 용서, 사과, 군중, 경험, 얼굴, 여행, 이야기, 신념, 편견, 확신, 증오, 편 가르기, 권력, 대통령, 리더십, 선거, 지위, 정당, 당파성, 정치, 참여, 타협 등이다. 이 50가지 키워드를 통해 수많은 명언을 읽고 지적 교양을 쌓아보자.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안목을 참고하는 게 좋다. 특히 수많은 현인이 삶의 다양한 풍경을 지나면서 떠오르는 문장을 간결하게 적어놓은 아포리즘은 세상에 대한 독학의 길을 열어주는 훌륭한 선생이다. 단 한 줄의 문장이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고, 그 생각이 세상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현인이 남긴 명언들을 음미해보면서 세상에 대한 여행을 떠나보자.

왜 행복은 가장 강력한 판타지인가?

미국 정치가이자 발명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 헌법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행복의 추구만을 보장할 뿐이다. 행복은 국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인간의 행복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행운의 큰 덩어리보다는 매일 일어나는 작은 혜택들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미국 작가 제임스 오펜하임은 “어리석은 사람은 행복을 먼 데서 찾는다. 현명한 사람은 행복을 자신의 발밑에서 키운다”고 말했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행복하기 위해선 남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우리의 삶과 관련된 질문과 탐구는 꼭 필요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그런 질문과 탐구로 인해 불안해하거나 고통받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은 무엇일까? “애쓰지 마”라거나 “신경 꺼”라는 퉁명한 한마디일 수 있다. 행복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판타지가 된 것은 우리가 행복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미국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지속적이고 완벽한 행복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니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고 했을까? 미국 배우 존 배리모어는 “행복은 자주 내가 열어놓은지도 몰랐던 문을 통해 슬그머니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행복은 고통 뒤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심리상담 전문가 로리 애슈너는 “예전에는 자신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행복 뒤에 고통이 따른다는 미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보호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두려움과 자기의식이라는 불안 에너지는 더이상 필요 없다. 이제 실행할 수 없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시인 요한 볼프강 괴테는 “지나고 나면 고통은 기억 속에서 즐거운 것이 된다”고 말한 것처럼 고통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고통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사는 것이 좋지, 고통을 예찬하거나 긍정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왜 인간은 사과보다 거짓말에 능한가?

사과는 과거에 어리석거나 약한 자의 언어로 인식되었기에 해서는 안 될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미국 철학자 랠프 월도 에머슨은 “분별력 있는 자는 결코 사과하는 법이 없다”, 영국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사과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변명일 따름이다. 감정을 드러낸 것에 대해 사과하지 마라. 만약 사과한다면, 그건 진실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정신의학자 에런 라자르는 “사람들은 사과를 나약함의 상징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과의 행위는 위대한 힘을 필요로 한다”며 반론을 폈다. 순진하게 무작정 사과부터 하고 본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非)사과 사과’라는 말이 생겼다. 이는 진심과는 거리가 먼 ‘엉터리 사과’를 말한다. 그래서 영국 작가 길버트 체스터턴은 “거만한 사과란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사과를 한다면서도 그런 모욕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성공회 대주교 데스몬드 투투는 용서의 치유 효과를 역설하는 대표적인 용서 옹호자였다. 그는 “용서는 당신에게 좋은 것이다”, “용서는 가장 높은 경지의 자기 이익이다”, “용서 없이는 미래도 없다” 등과 같은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하지만 ‘용서 부추기기’의 위험성을 말한 사람도 있다. 스코틀랜드 신학자 존 스윈튼은 “법과 규칙 또는 가치판단 기준이라도 되는 양, 피해자들에게 용서의 소명에 귀 기울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피해자들을 또다시 ‘용서의 피해자’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용서는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왜 법은 거미줄과 같은가?

미국의 철도 개발업자이자 금융가인 대니얼 드루는 “법은 거미줄과 같아서 파리와 작은 곤충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덩치 큰 호박벌은 그냥 뚫고 지나가버린다”고 말했다. 이는 약자에게만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법의 속성을 말한 것이다. 프랑스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법은 재산을 가진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것이고 재산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주 나쁜 것이다”고 말했다. 법에 대한 존경과 존중이 없는 현실에 대한 개탄처럼 들린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법조인을 양성하는 로스쿨이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조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법의 영역이 속된 말로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노름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한국의 로스쿨은 어떤가? 로스쿨은 ‘사법시험 낭인’을 없애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8년 출범했지만 본래 취지와 달리 최근에는 다양성도 없거니와 ‘돈 먹는 하마’가 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로스쿨 도입 10년차인 2018년에 입학생 중 전문 분야 종사자·자격증 보유자(의료인, 공무원, 회계사·변리사 등)는 3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전국 25개 로스쿨 평균 연간 등록금은 1,425만 원에 육박한다. 더욱이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해마다 낮아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학원 등 사교육에 의지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이들의 경제적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고 한다.
지위가 중요해진 세상에서는 한 번 쟁취한 자신의 지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하는 게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게 너무 피곤하지 않은가? 뭔가 다른 삶의 방식은 없을까? 서로 다른 지위들의 경계가 난잡하게 뒤섞인다면 우리가 지위 경쟁이나 지위 투쟁을 해야 할 이유는 사라지거나 약화되고 말 것이다. 적어도 목숨 걸고 쟁취해야 할 것은 아니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지위 불안은 매우 파멸적이라 우리 삶의 여기저기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세 시대 로마의 신학자이자 사상가 보나벤투라가 “원숭이는 더 높이 올라갈수록 엉덩이가 더 많이 드러난다”고 말했던 것처럼 지위가 높을수록 취약해지는 게 많아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전33권)이 2007년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에 선정되었고, 『미국사 산책』(전17권)이 2012년 한국출판인회의 ‘백책백강(百冊百講)’ 도서에 선정되었다.
2013년에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 2014년에 ‘싸가지 없는 진보’, 2015년에 ‘청년 정치론’, 2016년에 ‘정치를 종교로 만든 진보주의자’와 ‘권력 중독’, 2017년에 ‘손석희 저널리즘’와 ‘약탈 정치’, 2018년에 ‘평온의 기술’과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2019년에 ‘바벨탑 공화국’과 ‘강남 좌파’, 2020년에 ‘싸가지 없는 정치’와 ‘부동산 약탈 국가’, 2021년에 ‘부족주의’ 등 대한민국의 민낯을 비판하면서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공감의 비극』, 『정치 무당 김어준』, 『퇴마 정치』, 『반지성주의』, 『정치적 올바름』, 『엄마도 페미야?』, 『정치 전쟁』, 『좀비 정치』, 『발칙한 이준석』, 『단독자 김종인의 명암』, 『부족국가 대한민국』, 『싸가지 없는 정치』,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부동산 약탈 국가』, 『한류의 역사』,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강남 좌파 2』, 『바벨탑 공화국』,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평온의 기술』, 『약탈 정치』(공저), 『손석희 현상』, 『박근혜의 권력 중독』,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싸가지 없는 진보』, 『감정 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강남 좌파』,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대학교 졸업 후 계속 성우 연기를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프로 툴, 베가스 등 편집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공부하면서, 지인들과 함께 유튜브도 만들면서 많은 영상과 음성을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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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전 5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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