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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마법 살롱

박승희 지음
허블

2023년 10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0월 1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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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0.01MB)
ISBN 9791193078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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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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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 생활 중인 600살 마녀에게 머리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오싹한 미용실에 대한 이야기, 『제인의 마법 살롱』. 장소 힐링 소설이 인기를 얻어온 가운데 여성들의 뜨거운 우정으로 우리 마음을 사로잡을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 책의 첫 문장을 읽은 독자는 마치 마녀의 주술에 걸린듯, 매 페이지가 살아 숨쉬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게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에 책을 덮지 못하고 마지막 문장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사전 서평단 참여자들은 “드라마보다 재미 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인의 마법 살롱』에 ‘드라마 같은’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유는 박승희 작가가 오랜 시간 드라마를 쓰기 위해 고민하며 훈련하는 시간을 보냈고, 시트콤 작가진으로 참여한 적 있으며, 작품 입봉 직전까지 갔다 엎어지기도 했던 여러 층위의 희로애락과 경험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 후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웹소설 중독자가 된 ‘초영’, 뮤지컬 배우를 꿈 꿨으나 애매한 재능으로 기약 없는 세월을 쏟아 붓다 비참한 가난속에 허우적대는 ‘정재’, 직장 동료의 해외 여행을 배아파하지만 동남아 여행조차 버거운 처지의 ‘광철’, 가족에게 의지할 수 없어 생존을 위해 믿었던 친구에게도 치명적인 배신을 당한 학교밖 청소년 미미. 이 소설 속에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그것마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우리의 좌절과 실망과 슬픔으로 얼룩진 우리들의 초상이 고스란히 서려 있다. 활달한 필치의 『제인의 마법 살롱』에는 햇살처럼 밝게 웃는 인물들조차 자살로 암시되는 죽음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이 소설이 우리에게 선물해 주는 영역은 이러한 역설에 도사리고 있다. 너와 내가 만들어 낸 찰나 웃음은 무겁고 버거웠던 한숨과 눈물이 퇴적된 시간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 지금 우리가 아무리 힘든 고난을 겪고 있더라도, 너와 나 사이에 흐르는 시간을 마주 잡은 손으로 견뎌 낸다면 내일의 에피소드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가 행복하지 않더라도 나와 무관해 보이는 해피엔딩의 복선이 오늘의 불행해 깃들어 있을 수 있다는 초콜릿처럼 달콤쌉쌀한 위로. 그래서 이 소설의 장르는 달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판타지가 한 스푼 가미된 현실 밀착형 성장 드라마라 말할 수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전 서점에서 가장 사랑을 받은 책, 공공도서관 최다 대출 도서는 논픽션이 아닌 장소 힐링 소설이었다.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독자들은 자기계발서나 인문서가 아닌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을 더 많이 찾았다. 우리가 힘들 때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학을 탐독하는 이들의 가슴에 독특한 전설로 새겨진 W.G 제발트는 “문학만이 현실이나 학식을 넘어 회복의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소설의 미용사들은 가족이나 남편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생生도 사死도 아닌 경계에 있어 ‘끼인 삶’이라 일컬어지는 마녀로 살기를 선택한 이들이다. 그녀들은 한때 현실의 한계에 발붙인 삶을 살았기에 평범한 인간의 상처와 비탄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대단하고 화려한 능력을 가져서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삶의 경로를 육신으로 살아 냈기 때문에 ‘인간의 삶은 회복의 반복’이라는 더욱 신뢰가 가는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것이다.
1 압구정 마녀

2 미녀미용실

3 새치, 뽑지 말고 덮으세요

4 손님, 이건 고데기가 아니에요

5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6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7 누르면 보이는 것들

8 인생 컬러는 무엇인가요?

9 밀어줄게

10 줄탁동시

11 마녀

12 영원한 집

에필로그

작가노트

제인은 그 이름이 가장 ‘나다워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인은 제인 오스틴처럼 우아하면서 제인 에어처럼 정열적이었다. 게다가 알파벳 네 개로 만든 그 이름은 쓰기도 좋고 부르기도 편했다.
- 8쪽

미녀미용실은 다율산 초입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율산은 수도권 외곽에 자리한 도시, 아니 도시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조금 촌스로운 이 지역에 있는 산인데, 유난히 밤나무가 많아서 다율多栗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16쪽

네 사람은 외모로 보나, 관계로 보나 혈연으로 묶인 것 같지 않았다. 실제로 닮은 구석도 전혀 없었고 썩 사이가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특히 가장 연장자인 ‘서독 언니’와 가장 나이가 어린 ‘보보’는 사사건건 부딪쳤다.
- 45쪽

저도 보통 사람과 같은 무리에 끼고 싶었던 것뿐인데, 제게는 그 보통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것만 같았다.
- 88쪽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내 부모가 날 비참하게 버렸다고! 난 끝이야. 이제 내 인생은 끝났어! 세상에 내가 허락된 곳은 아무데도 없으니까!” 악을 쓰는 서독언니를 묵묵히 바라보던 여자가 차에서 내려 서독 언니에게로 다가왔다. 그제야 서독 언니는 제 앞에 선 여자의 머리카락이 한 올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자의 통통하고 길쭉한 손이 거센 강바람에 휘날리는 서독언니의 머리카락에 닿는 순간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이 살갗을 뒤 덮었다. “그럼 직접 만들면 되지.” 어떻게? 난 그럴 힘이 없는데.
- 103쪽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낀 건데, 나는 보보의 선한 마음이 좋아.” 뜬금없는 제인의 칭찬에 보보가 눈을 끔뻑였다. “그 마음은 절대로 배신당할 수 없어.”
- 177쪽

“상처를 입으면 그 부분이 나을 때까지 연고를 바르잖아요. 머리도 그러는 거예요. 특히 초영 씨처럼 심한 손상모는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요. 한 번은 그저 임시방편일 뿐이에요. 다시 상하지 않도록, 상한 부분이 더 번지지 않도록 꾸준히 돌보아 줘야 해요.” 꾸준히 돌보아 주면 너덜너덜해진 마음도 복구가 될 수 있을까. “그러면 언젠가는 괜찮아질까요?”
- 128쪽

금방이라도 목구멍을 넘어올 것처럼 일렁이는 서러움을 간신히 눌러낸 미미가 억지로 눈을 감았다. 날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 날 찾는 사람은 없어. 이 세상에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차마 말을 맺을 수 없어 미미는 오래도록 뒤척였다.
- 234쪽

이혼은 해원이 정지화 씨를 상대로 얻어낸 첫 승리였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혹독한 승리의 대가가 해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 240쪽

엄마,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해요. 그래도 난… 엄마가 날 실망시켜도 괜찮아요.
- 258쪽

징그러울 만큼 겹겹이 쌓인 600년의 삶 중,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분리한다면 나쁜 기억 쪽으로 추가 기울 것이리라.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제인에게 있어 이름은 두꺼운 책의 목차와도 같았다. 목차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듯 제인 또한 거쳐온 이름에 따라 삶이 달라졌다. 그중 ‘제인’이라는 이름은 제인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목차이자 결말이 되기를 바라는 목차이기도 했다.
- 302쪽

“우리는 그저 ‘끼인 삶’을 사는 존재에 불과해. 생生도 사死도 아닌, 경계에 우리의 삶이 있거든.” 주름진 루이자의 손이 목걸이를 느리게 매만졌다. “신께서는 자비로우시다, 잔느. 이 삶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과 자비야. 이 세상에서 행복과 기쁨을 모른 채 고통스럽게만 살았던 이들에게 주신 특별한 사랑. 그분께서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정지된 시간’을 통해 우리의 삶이 치유되기를 바라시지. 그래서 삶의 끝에 선 피투성이들에게 이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셨단다.”
- 309쪽

생각해 보면 인생은 배신의 연속이었다.
- 316쪽

이른 오전의 거리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생기가 넘쳤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은 오직 저 하나뿐이었다. 회색빛 아스팔트 길이 꼭 바다 같았다. 저는 그 망망대해 위, 어디에도 정박하지 못하고 떠도는 조각배 같았고. ‘이렇게 영영 떠돌며 살아야 할까?’ 그 생각이 들자 막연한 나머지 눈앞이 캄캄해졌다.
- 323쪽


“너는 특별해. 스스로 내 집에 들어온, 마녀가 아닌 유일한 사람이니까.”
- 325쪽

판교 게임 회사 기획자가 유년 시절을 보낸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탄생한 현실 밀착 판타지

“나는 미용실에서 자랐다. 한때 미용사셨던 어머니의 미용실 이름은 ‘새로남미용실’이었다.
작은 동네 귀퉁이에 있던 그 미용실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오는 단골, 우연히 와봤다는 타지 사람, 머리할 생각은 없지만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해서 찐 옥수수나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찾아오는 이웃.
각기 찾아온 이유는 달라도 하나는 같았다. 엄마의 미용실을 나설 때면 외모는 물론, 기분까지 달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그 로직이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다.
내가 성인이 되고 어머니가 아닌 타인의 미용실에 손님으로 찾아갔을 때,
나는 비로소 그 로직을 풀이할 수 있었다.”
_pp.340~341 「작가노트」 중에서

현재는 판교 게임 회사 스토리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제인 오스틴과 『제인 에어』를 읽으며 자신만의 새로운 제인을 꿈꾸던 소녀였다. 우리가 기억의 보석함에 간직한 이야기들을 꺼내 현대의 감수성에 맞춰 세공하는 다정한 스토리텔러 박승희의 마녀 이야기는 어쩌면 작가가 『제인의 마법 살롱』 첫 문장 “제인이라는 이름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 여성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했다”를 쓰기 전, 유년 시절 어머니의 미용실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독특한 대안과 기적

“가까이서 보면 외벽에 자잘한 실금이 있고 껌이 눌어붙었다 떼어진 자국 등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멀찍이서 본다면 그런대로 독특한 분위기가 나는 건물이었다. 특히 새로 칠한 것이 분명한 진녹색 지붕은 『빨간 머리 앤』에 나오는 그린게이블greengable 저택을 떠오르게 했다. (중략) 이 독특한 2층짜리 양옥 건물은 1층을 미용실로 사용했고, 2층을 미용사 네 명의 숙소로 사용했다.”
_ p.17 『제인의 마법 살롱』 소설 본문 중에서

폐가를 개조한 소설 속 제인의 살롱에서는 실제로 존재하는 미용실을 옮겨 놓은 것 같은 생활감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동네 미용실에 가고 싶어졌다”는 서평을 남긴 것 또한 이러한 연유에 기인하고 있을 것이다. 소설 속의 마녀 제인은 부와 명성의 정점을 찍은 압구정의 화려한 살롱이 아닌 다율산의 폐쇄된 등산로 근처 숲속 유배지에서 인간들과 더 가까워진다. 다율동 손님들은 제인을 비롯한 마녀들에게 머리 시술을 받으며 후회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재평가하게 되며, 피해다녔던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마법을 경험한다.
박승희 작가가 이 소설을 쓰며 줄곧 떠올린 연대의 힘의 중심에는 줄탁동시라는 다정한 원리가 있다. “사람에게 사람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혼자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밖에서 껍데기를 쪼아주는 어미 닭이 없다면 병아리는 빛을 보지 못하고 금이 간 알 껍데기에 갇혀 죽게될 확률이 크다. 이 소설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병아리를 도와줄 어미 닭을 생물학적인 원가족으로만 한정 짓지 않기를 주문하고 있다. 제인에게 선배 마녀 잔느가 그랬듯, 제인은 막내 시다 미미와 견습 마녀 서독 언니·스피아·보보에게, 그리고 이들은 다시 손님들에게 어미 닭이 되어 준다.
제인은 눈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쟁에서 가족에게 버림 받았기에 인간이 어디까지 추악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이해한다. 전시 상황이 아닌 현대에도 돈과 욕망 때문에 가족을 외면하고 친구의 도리를 저버리는 인간들의 배신을 지켜보며 환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소설적인 권선징악보다 더 지면을 할애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생존을 위해 애쓰다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이들이 스스로의 상처를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생존자들이 트라우마를 통해 상처의 면역력을 기르기를, 그 힘으로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 페이지의 고요한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하고 있다.

상처로 연결된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 이야기
‘같이 있어주는 시간’이 일으키는 마법과 우리 시대에 맞게 새로 해석된 모성

김승희 시인은 영원한 모국이자 영원한 타국이 어머니라고 말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딸들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 미용사인 마녀들과 일부 손님들은, 어머니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는 비참함이라는 원초적인 감정에 대해 뼈저리게 잘 아는 이들이다. 이들은 다양한 유사 모녀 관계를 경유해 태생적으로 주어졌던 모녀 관계를 자신의 힘으로 재성형한다. 제인을 마녀로 받아들여 영생의 삶을 가능하게 한 베테랑 마녀 잔느와 제인,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제인(600살 이상으로 추정)과 미미(19살), 양부모에게 버림 받은 서독 언니가 죽음의 기로의 선 순간 삶의 난간을 붙잡게 하는 장면, 어머니의 지나친 기대로 평생 동안 고통에 신음하다 자기답게 살기를 선택하는 해원의 에피소드 등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 모두에게 어머니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어머니에게 우리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것조차 당연하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해원처럼 우리에게 상처를 준 어머니를, 어머니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엄마.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해요. 그래도 난… 엄마가 날 실망시켜도 괜찮아요. 엄마는 나한테 정지화 씨가 아니라 나의 엄마니까.
(중략) 엄마는, 정지화 씨는 날 이길 수 없다. 내가 엄마를 이길 수 없듯. 아니, 처음부터 싸움이 될 수 없다. 해원은 엄마의 딸이고, 엄마의 딸은 해원이니까.
이제 해원은 눈앞에 있는 엄마를 버겁게 따라가지 않을 셈이었다. 스스로 만든 길 위에서 해원은 자신의 세상을 좋아하는 색으로 채워 넣을 생각이었다. 엄마 정지화 씨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와는 다른 길로.”
_pp.258~259 『제인의 마법 살롱』 소설 본문 중에서

우리가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의 깊이는 다 다른데도 상처의 형태는 조금씩 닮아 있다. 이 소설이 어머니와 딸의 관계(때로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로 확장되기도 하는)라는 수수께끼로 던지는 파문은 어머니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 죄책감과 자기 처벌에서 자유로워질 때 우리가 어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와도 가장 고유하고 자기 자신다운 목소리로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인의 마법 살롱』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렇기에 도처에 산재해 있다는 사실이 더 소름끼치는 ‘여성으로 살아가기’라는 시나리오에 강요당하고, 공격받고, 희생당한 이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이들은 인생의 전환기에서 마녀가 되기를 선택함으로써 인생에 반박하고, 때로는 연대하는 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을 죽이고,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손상모를 보드랍게 관리해주며 서로의 마음을 물들이고 치유한다. 제인이 서독 언니, 스피아, 보보, 그리고 막내 미미까지 네 사람을 마녀로 받아들이는데 작용한 결정적인 요소는 그들이 제인을 떠나지 않고 서로와 ‘같이 있기를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인생의 거칠고 거대한 풍랑속에서 고통의 원인을 통제할 수 없고 해결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빈번히 처하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같이 있어 준다는 것만으로 파도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머리카락을 만지면 그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읽어들일 수 있는 제인의 능력, 먼 발치에 다가오는 사람이 가진 오래된 고민과 속으로 하는 생각을 목소리처럼 들을 수 있는 미미의 능력.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마법은 사실 보랏빛 실타래로 묘사되는 가시적이고 분명한 곳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번의 배신을 경험했으면서도 타인의 마음을 향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의 곤란함과 여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선택하는 ‘선한 의지.’ 동맥과 정맥 그리고 흰 붕대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흰색의 리본으로 감긴 미용등을 회전하게 하는 이 소설의 동력은 거기서 발동한다.

가제본 서평단 독자들의 서평 중에서

‘살롱’과 ‘마녀’. 이 두 단어에 가슴이 뛰었다.
‘어반 판타지’를 특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 the_alda_**** -

기분이 울적할 때 머리하러 가듯, 고민이 많을 때 읽으면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소설.
- 소은이 아빠 -

누구에게나 막막한 때가 있다. 누군가의 절실함은 전부가 되기에…
나도 마녀가 되고 싶은 가을에 읽기 좋은 따뜻한 책.
- clair***jeong -

다 읽고 끈질기게 살아왔던 동네 언니가 생각나 오랜만에 톡 하나 보냈습니다.
- 208번 버스 기사 -

꼭 제인처럼 마녀가 아니어도 내가 위로받고 기분전환했던
모든 미용실, 미용사가 특별한 공간, 특별한 미용사였다.
- boram****book -

우리집 근처에도 〈제인의 마법 살롱〉과 같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 love****h -

등장 인물 소개

제인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외모. 그러나 생몰년은 미상. 머리카락을 만지면 그 사람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 한때 압구정에서 운영했던 제인살롱을 최고의 뷰티살롱으로 만들었다. 상대방이 품은 악한 마음을 반사해 역살을 맞게 하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쓸 수밖에 없었던 사건 탓에, 현재 다율산 아래 폐가를 고친 미녀미용실에서 유배 중이다.

미미 미녀미용실에 굴러들어온 돌. 피투성이로 굴러들어와 사람 아니, 마녀들을 놀래키더니 미녀미용실에 머물게 된다. 본명을 알 수 없으니 ‘미’녀‘미’용실의 앞글자만 따서 ‘미미’라고 불린다. 쫓아내지도 못하도록 이상한 능력까지 발현되고 만다. 마녀들의 미용실을 찾은 손님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사실 미미는 돌아갈 곳이 없다. 미녀미용실은 이제 미미에게 집이자 도피처다. 숨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숨을 쉴 수 있는 곳. 그런 미미에게 제인은 이제 그만 이곳을 떠나라고 하는데…

서독언니 독일 입양아 출신. 독일을 조국으로, 양부모를 친부모로 여기고 살았지만 결국 배신당했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역시 외면당했다. 술김에 오른 한강 다리에서 운명처럼 제인과 만났고, 그 인연으로 견습 마녀가 되어 제인의 살롱에서 일하게 되었다.
제인의 미용실은 손님도 많고, 실습 기회도 있어서 금세 제인과 같은 능력 있는 마녀가 될 줄 알았기에 유배지로 좌천된 것이 누구보다 못마땅하고 뼈아프다. 까칠하고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보보와 자주 갈등을 빚는다.

스피아 쌤 폭력성이 강하고 의심 많은 남편 때문에 정직원으로 오래 일할 수 없어 스페어 미용사 생활을 전전했다. 의처증이 도진 남편이 벌인 사건으로 인해 제인은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그러나 스피아는 제인 덕분에 새 삶을 얻었다. 제인의 말에는 무조건 복종한다. 마녀고 뭐고, 그보다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 우선이다. 제 몸은 지켜야 한다는 신조로 날마다 운동에 시간을 할애한다. 다부진 체격의 거친 인상과 달리 조심스럽고 경계심 많은 성격이다.

보보 미녀미용실 막내. 제인의 아픈 손가락이다. 착하고 정이 많지만, 감정적이라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인을 언니처럼 믿고 따른다. 그래서 살롱을 닫고 떠나는 제인이 마녀란 것을 알고도 치맛자락을 붙잡고 매달렸다.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눈물도 웃음도 많다. 사람을 쉽게 믿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작가정보

저자(글) 박승희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 드라마, 웹소설, 게임 시나리오 등 여러 영역에서 작가로 일해왔으며 현재는 판교 게임 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사업에 선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제인의 마법 살롱』 출간을 통해 ‘소설 작가’라는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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