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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생각하다

보수적 자유주의자 이상돈의 세상 읽기
이상돈 지음
에디터

2023년 11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7월 03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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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86MB)
ISBN 978896744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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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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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집필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칼럼은 많은 사람이 읽을 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이나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정해진 분량에 맞추어서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해 좋은 내용을 담은 가독성 높은 칼럼을 쓰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칼럼은 쓰는 사람에 따라 논리적일 수도 있고 감성적일 수도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라도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른 필자가 보지 못하는 측면을 제시하거나 통상적인 상식의 허구를 찌르는 내용이 있어야 좋은 칼럼이다. 좋은 칼럼을 쓰기 위해선 무엇보다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시대와 공간을 관통해서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2000년대 들어서 2015년까지 신문과 시사 주간지에 기고했던 칼럼 중 아직도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 80편을 골라서 엮은 것이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치와 국정 운영, 그리고 중요한 현안 문제를 다룬 칼럼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에는 지나간 우리의 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한 서평을 실었다. 나는 우리 정치가 퇴보를 거듭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그런 기억을 살려내서 지난날에 있었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머리말· 4

chapter I 대통령의 리더십
1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 014
2 대통령은 내정이 중요하다 017
3 실패한 대통령에게서 배워라 020
4 대통령은 우상인가? 024
5 대통령 비서실장 027
6 대통령의 측근 031
7 해리 트루먼의 리더십 034
8 마가릿 대처와 민영화 038
9 로널드 레이건과 냉전 041
10 노태우, 김영삼 그리고 박근혜 044
11 ‘좋아하지 않는 대통령’을 위한 변명 048
12 닉슨, 레이건 그리고 박근혜 052
13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자리 055
14 ‘제왕적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선 058
15 대통령이란 ‘최고 권위’ 061

chapter II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
1 박근혜 정부, 어디에 서 있나 066
2 레임덕의 길, 개혁의 길 070
3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다 074
4 내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 077
5 측근밖에 없는 정부 081
6 청와대는 안녕들 하십니까? 084
7 추락한 대통령 리더십 087
8 두 얼굴의 박근혜 090
9 대통령제의 저주 094
10 박 대통령의 ‘역사와의 전쟁’ 098
11 역사의 수렁에 빠지다 102

chapter III 헌법·정치·선거
1 대통령 단임제가 어때서요? 108
2 명예훼손소송이 난무하는 정치판 111
3 엉뚱한 개헌 논의 114
4 ‘톱 투 프라이머리’ 도입을 제안한다 118
5 ‘대선 불복’의 역사 121
6 국무총리, 과연 필요한가? 124
7 국회선진화법이 문제인가? 128
8 전관예우와 회전문 인사 131
9 개혁 신당의 성패 134
10 선거제도 논란 137

chapter IV 사학법·로스쿨·대학
1 노 대통령의 사학법 인식 142
2 사학법, 어정쩡한 재개정은 안 된다 145
3 로스쿨, 하려면 제대로 하라 148
4 씁쓸한 ‘로스쿨 대란’ 151
5 허장성세 풍조에 병든 대학 154
6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 157
7 ‘데칸쇼’와 실용대학 161
8 ‘중앙대 사태’를 보면서 164

chapter V 신문·잡지·방송
1 ‘4대강’을 보도하지 않는 신문 170
2 ‘4·19’ 50주년에 신문을 생각한다 174
3 제퍼슨이 한국 언론을 본다면 177
4 ‘올드 미디어’의 신뢰 추락 181
5 시사 주간지의 건투를 빈다 185
6 방송과 소셜테이너 188

chapter VI 신화와 진실
1 ‘뉴딜’ 194
2 ‘매카시즘’ 197
3 ‘마셜 플랜’ 200
4 집단소송제 203
5 상속세 207
6 징벌적 배상제 211
7 ‘노블레스 오블리주’ 214

chapter VII 냉철한 재고
1 뉴올리언스 220
2 대통령의 책 읽기 223
3 책 안 읽는 한국 보수 226
4 정치인의 책 쓰기 229
5 대통령의 회고록 232
6 ‘4대강’, 진실과 책임 236
7 ‘4대강’, 교수와 관료 240
8 국립공원은 보전이 우선이다 243
9 ‘냉철한 재고’ 247

chapter VIII 책으로 읽는 역사
1 1900년대 불어닥친 영어 열풍 252
2 대한민국 헌법은 이렇게 탄생했다 255
3 한국전쟁을 기록하다 258
4 피로 얼룩진 격동의 세월 261
5 황용주를 통해 박정희를 본다 267
6 베트남 운명을 바꾼 1968년 대공세 272
7 베트남전쟁과 한국 278
8 베를린 장벽은 이렇게 무너졌다 280
9 ‘1920년대 번영’을 다시 생각한다 286
10 ‘1930년대 뉴딜’을 다시 생각한다 292
11 한국 경제는 어떻게 성공했나 298
12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무너졌나 303
13 일본 대지진 참사의 교훈 306
14 강과 모래의 소중함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309

p.22
매사를 자기가 챙기고 결정하려는 만기친람형 대통령은 100% 실패하게 되어 있다. 대통령은 유능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하고, 이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참모와 각료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부하가 아니다. 참모와 각료는 함께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하라고 있는 것이다.

p.26
한 개인에 대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일 수 있다. 진 힐리는 영웅적 리더십을 대통령에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권력을 회의적 시선으로 보는 태도야말로 헌법과 민주국가의 토대라고 말한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논의가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p.31
사람에 대한 평가를 위해선 그 사람의 주변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대통령도 그 주변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대체로 대통령 자신의 리더십이 확실하면 좋은 사람을 주위에 두게 된다. 대통령이 정치적이면 정치적 인물들이 정권에 많이 등용되고, 대통령이 지적이면 교수 등 지식인을 중용하는 경향이 있다.

p.46~47
박근혜 대통령은 이 같은 노태우 정권과 김영삼 정권의 성공과 실패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어야 했다. 두 대통령이 인력풀을 최대한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기 5년을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았음에 주목했어야 했다.

p.57
민주화 투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룩하고, 군(軍)의 정치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서 차후의 정권 교체를 가능케 했으며,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는 등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긴 김영삼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 김영삼 대통령을 이렇게 깎아내리는 집단은 ‘보수’라기보다는 ‘극우’라고 보아야 한다.

p.72
전 정권 인사들이 재등장하는 현상은 박근혜 정부에 좋지 않다. 전 정권을 상징했던 인물들이 일선에 복귀하면 박근혜 정부가 전 정권 시절에 있었던 의혹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고, 국민은 현 정부를 불신의 눈초리로 볼 것이다. 반면 현 정권의 철학과 정책을 대변하고 또 실천해 나갈 집권세력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과거 정권에선 볼 수 없었던 현상인데, 많은 일을 직접 챙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p.79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은 각기 다른 이유로 실패했기에 이들 정권하에서 야당 대표와 여당 속 야당이었던 박 대통령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가안보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보수 정치인이지만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NLL 공방 등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겪으면서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p.82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집단은 넓은 의미에서 ‘친박’이라 부를 수 있는 인물군(群)이다. 그러나 정작 정권 탄생 후에는 ‘측근’과 ‘핵심’이라는 몇 명만 정권에 참여했다. 나머지는 이런저런 사람들을 바구니에 주워 담는 방식으로 내각과 청와대를 구성했다. 그러다 보니 주인의식이 있는 집권세력은 존재하지 않고 대통령 혼자 서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인사를 통해 정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집단지성이 작동할 가능성은 처음부터 없었다.

p.92
박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기간에 자신과 같이 갈 독자 세력을 만들지 않았다. 대신 만만하게 부릴 수 있는 사람들로 청와대 참모와 내각을 꾸렸다. 그리고 각료는 말할 것도 없고 수석비서관도 만나지 않았으니, 참으로 희한한 정부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p.104
사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상황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박 대통령이 부친 시절에 있었던 인권유린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어두운 유산(遺産)을 치유하는 일을 했다면 부친의 과거사는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어둠 속에 잠자고 있던 과거사를 대명천지(大明天地)로 끌어내고 말았다.

p.133
퇴직 관료들이 로펌에 있으면서 하는 일은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상대로 한 컨설팅인데, 명목이 컨설팅이지 실상은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취득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인맥을 돈을 받고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위해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이 ‘회전문 인사’를 통해 또다시 고위 정무직에 기용된다면 이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자신에게 고액 수임료를 준 이익집단을 위해 봉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p.143
개정 사학법은 사학에 대한 통상적인 규제를 넘어서 사학의 지배구조 자체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투명성’을 들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모든 문제를 ‘공공성’과 ‘투명성’을 내세워 재단(裁斷)하는 요즈음의 우리나라 풍조는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위험하기도 하다.

p.150
우리는 무슨 문제만 있으면 남의 제도를 들여와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남의 제도를 베껴 오는 데에는 세심한 고려와 준비가 필요한데 그것을 가벼이 생각
하는 경향이 있다.

p.163
우리나라 대학의 공통적인 문제는 대학, 대학원, 학과 등 교육 단위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학과는 많고 각 학과의 학생 정원은 적어서 규모의 경제가 될 수 없지만, 교수들은 전공 이기주의에 안주하기 마련이다. 제2 캠퍼스가 있는 대학은 똑같거나 유사한 전공을 본 캠퍼스와 제2 캠퍼스에 중복해서 설치하는 등 문제가 더 많다. 2000년 전후해서 대학에는 건축 붐이 일었고 교수 1인당 학생 숫자를 낮추기 위해 교수들을 많이 채용했다. 대학 등록금이 가파르게 인상된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었다.


p.171
이 정도 논란이 있는 4대강 사업이라면 그 사업의 당부당(當不當)을 떠나서 신문은 자주 보도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른바 ‘보수신문’이라는 몇몇 신문은 ‘4대강’을 아예 다루지 않았다. 남한강에서 공사하다가 오염사고가 나고 주변의 멸종위기 종자의 서식지가 파괴되어도, 낙동강에서 오염된 퇴적토가 나와도 이에 대한 기사 한 줄이 없다. 착공하고도 준설토를 쌓아 놓을 곳이 없어서 공사가 중단됐다거나,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 위해 유기농 농가를 철거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4대강 사업 자체가 사실상 운하 건설이라든가, 또는 4대강 사업이 경제성이 없다는 논의도 찾아볼 수 없다.

p.196
뉴딜주의자 중에는 공산주의자가 적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공개된 옛 소련과 미국 정보당국의 비밀문서에 의하면 공공토목 사업을 총괄했던 뉴딜의 기수(旗手) 해리 홉킨스는 소련의 간첩이었다. 루스벨트가 사망해서 트루먼이 대통령직을 승계하자 뉴딜주의자들은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하늘이 미국과 자유 세계를 구한 것이다. 우리가 ‘뉴딜’이니 뭐니 하는 허울 좋은 사회주의 정책의 함정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역사의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p.209
상속세는 경제활동의 기본단위가 가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무시한 반(反)윤리적인 세금이다. 상속세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고 투자하는 동기를 상실하게 된다. 상속세는 온갖 세금을 다 내고 모아진 재산에 대해 그 돈을 모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부과하는 부당한 이중과세이며, 열심히 일한 사람을 벌하는 부도덕한 세금이다.

p.213
집단소송과 마찬가지로 징벌적 배상제도도 원래 취지는 좋았으나 결국에는 소송남용이란 함정에 빠져 변호사들의 돈벌이 장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따라서 증권집단소송에 이어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하면 가뜩이나 저조한 기업 활동과 투자를 위축시켜 부족한 일자리를 더욱 부족하게 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무엇보다 소송남용을 부추기는 반(反)기업적 제도를 새삼스럽게 도입하려고 애쓰는 나라는 지구상에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p.228
진정으로 우리나라 보수가 이 사회를 움직이는 주력(主力)이자 주류(主流)가 되고 싶다면 ‘문화 전쟁’의 최전선인 책 시장을 지켜야 한다. 책 시장의 관건은 공급이 아니라 수요에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수가 역사를 사실 그대로 기록해서, 진보 세력의 위선과 허구를 논박한 내용을 저술하면 출판사는 그런 책을 찍어 낼 것이고, 그러면 보수 필자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보수 책을 펴내는 ‘선순환(善循環)’이 생길 것이다. 독서 아카데미 운동 등을 통해 스스로 지식 시장을 창출할 때 한국의 보수는 ‘20년 문화 전쟁 패배’로부터 비로소 만회하기 시작할 것이다.

p. 241
4대강 사업은 애당초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었다. 환경부 산하의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사전환경성 검토를 제대로 하고 국토부 산하 중앙하천관리위원회가 하천기본계획 수정안을 제대로 심사했더라면 이 사업은 추진될 수 없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진실 규명은 이 과정을 밝히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p.248-249
내가 오래전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 이야기를 하는 것은 비켈이 들었던 세 개의 직업, 즉 성직자, 교수 그리고 법관 때문이다. 선거로 뽑힌 ‘민주적 권력’이 오만해져서 그 사회의 기본 가치를 훼손할 경우 그것을 비판하고 또 막을 수 있는 직업은 ‘냉철한 재고’를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성직자, 교수, 그리고 법관들이 아닌가. 신분이 보장된 이들마저 할 말을 하지 않는다면 바른말을 할 사람은 없지 않은가.

p.265
오늘날 김창룡은 일본군 출신으로 이승만 독재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정치군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김창룡은 일본군 첩보원으로서 중국인 공산주의자를 상대했을 뿐이라고 강변한다. 저자는 김창룡 같은 철저한 반공주의자가 방첩을 담당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버틸 수 있었다고 본다. 저자는 또한 김창룡이 보기 드문 청렴한 군인이었다고 말한다.

p.271
박정희는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자가 아니었다. 보수주의 철학의 창시자인 에드먼드 버크는 혁명을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비난했지만, 박정희는 혁명을 꿈꾸고 정변을 일으켰다. 박정희는 민족중흥을 추구했던 국가주의자이기도 했다. 이 책은 황용주를 박정희와의 만남에 취해 버린 로맨티스트로 그려냈다.

p.279
베트남전쟁은 사회적 계층 문제를 야기한 전쟁이었다. 낯선 땅에서 피를 흘렸던 미군 병사와 한국군 병사의 대부분은 대학을 가지 못한 서민층 출신이었다. 대학을 다닌 필자는 병역 연기 덕분에 베트남전쟁과 무관할 수 있었다. 대학원을 마치고 군에 복무할 때 현충원 해군 묘역을 참배하곤 했는데, 베트남에서 전사한 동년배들이 묻혀 있는 묘소를 보고 깊은 상념에 젖기도 했다.

p.290
쿨리지는 자신이 공복(公僕)임을 깊이 인식했던 대통령이었다. 자신도 평범한 미국인이라고 생각한 그는 개인이 보다 많은 소득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쿨리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세금을 인하해서 그가 대통령직에서 떠날 때는 미국인 98%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1920년에는 연간 10만 달러 이
상을 버는 미국인이 전체 세입의 29.9%를 냈으나 1929년에는 그 비율이 62.5%에 달했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chapter에는 주제별로 칼럼 내용을 분류해 놓았다.

chapter I 대통령의 리더십
대통령은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인 만큼, 대통령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성공한 대통령과 실패한 대통령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해 15편의 칼럼을 싣고 있다.

chapter II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
야당 속의 야당이었고, 통합된 대한민국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거라 믿었지만 불행하게도 박 대통령은 실패했다. 박 대통령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 한계와 박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 등 실패 원인을 11편의 칼럼에 담고 있다.

chapter III 헌법·정치·선거
헌법 학자였고 정치인이었던 저자가 바라본 대한민국의 헌법과 정치, 선거 이야기. 선거철마다 각 진영에서 벌어지는 온갖 정책과 제안, 개헌 논의 등 정치판을 뒤흔들었던 내용을 10편의 칼럼에 소개하고 있다.

chapter IV 사학법·로스쿨·대학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개혁이란 이름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사학법 개정에서 로스쿨 대란, 제2 캠퍼스, 특수대학원 확장 등 부작용이 걱정되는 교육 관련 정책을 8편의 칼럼에 담았다.

chapter V 신문·잡지·방송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데에는 언론의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사건 보도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어야 하며 권력에 대한 비판도 담당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신문을 비롯한 잡지, 방송의 역할과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를 6편의 칼럼을 통해 들여다본다.

chapter VI 신화와 진실
‘뉴딜’, ‘매카시즘’, ‘마셜 플랜’ 등 우리가 신화처럼 받들고 있는 것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세상에는 잘 포장된 진짜 같은 가짜가 적지 않다. 또 선의로 시작한 정책이 악용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신화 너머의 숨겨진 진실 등을 7편의 칼럼에 담았다.

chapter VII 냉철한 재고
건강한 국가를 위해, 다수 국민의 행복을 위해, 후손들이 살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사람들의 냉철한 판단과 목소리가 필요하다. 무엇이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판단이고 결정인지 9편의 칼럼으로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chapter VIII 책으로 읽는 역사
지난날에 있었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실패한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독일 통일 등 우리의 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 서평 14편을 통해 역사의 숨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역사가 말해주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작가의 말

10년 동안 대학에서 공부하고 30년 동안 대학에서 가르친 나에게 천직(天職)이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교육자이고 학자라고 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할 자신이 없다. 여러 분야의 공부를 했고 논문도 제법 많이 발표했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 이렇다 할 학술적 업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런저런 매체에 흔히 ‘칼럼’이라고 지칭하는 글을 많이 썼다. 칼럼은 학술적 가치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읽는 장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선 국가 정책이나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바로 그 점이 칼럼을 쓰는 묘미이기도 하다.

대학에 자리를 잡은 1983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10여 년 동안 나는 환경 문제에 관한 칼럼을 전문지에 많이 기고했고, 그것을 엮어서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1995년 가을부터 2003년 말까지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사설과 무기명 칼럼 450여 편을 집필했다. 환경과 자연보호, 사법제도 등 주로 나의 전문성과 관련이 있는 주제의 사설을 썼다. 정치와 환경, 그리고 정치와 사법제도가 교차하는 분야에 관한 사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사설과 무기명 칼럼은 나의 입장이라기보다는 회사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기에 그때 쓴 글은 내 손을 떠난 것이다. 여하튼 대학교수가 유력한 신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설과 무기명 칼럼을 쓰는 경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런 측면에서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한다.
2000년부터는 조선일보에 ‘해외서평’이란 코너를 통해 미국에서 나온 신간 서적을 소개하는 글을 연재했고 그것은 나중에 아담한 책으로 나왔다. 2004~2005년은 대학 연구년으로 강의를 쉬면서 읽고 싶었던 책을 많이 읽었고, 평소에 가 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기가 노무현 정부 후반기였는데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사학법 개정, 로스쿨 도입 등을 개혁이라면서 밀고 나갔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나는 몇몇 신문에 그런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여러 차례 기고했다.
2008년에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다. 하지만 나는 그 정권이 결코 순탄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멀쩡한 강을 뒤집어엎는 4대강 사업을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었던 나는 그때 시작한 개인 블로그에 많은 글을 올렸다. 그리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추진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2008년부터는 라디오 인터뷰를 많이 했다. 블로그에 올린 글과 방송 인터뷰는 인터넷 매체에 기사화되어서 종이 신문의 사설과 칼럼 못지않은 영향을 주었다. 올드 미디어가 여론 형성을 독점하던 시대가 지나갔음을 몸소 체험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신문과 지상 인터뷰를 하고 시사 주간지에 기고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2012년 총선을 치르고, 이어서 그해 12월에 대선을 치렀다. 그리고 나는 2013년 2월 말로 정년을 4년 앞두고 정든 대학에서 명예퇴직을 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정치 일선에 몸담았을뿐더러 학술논문 발표와 강의에도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섰으나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지속되지 못했다. 나는 박 대통령이 출발부터 매우 불안하며 잘못 가고 있다고 확신했는데, 불행하게도 내 예상대로 흘러가고 말았다. 세월호 사건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은 국정 운영 능력을 사실상 상실해 버렸다. 그즈음부터 나는 몇몇 신문과 시사 주간지에 칼럼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2015년 들어서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도 파열음이 나더니 연말에는 제3당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국민의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치르고, 비례대표 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진입했다. 국회의원이 됨에 따라 칼럼 집필은 중단했으나 국회 임기 중에는 방송 인터뷰를 많이 했다. 2020년 5월로 국회의원 임기는 끝났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2021년부터는 또다시 신문에 칼럼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칼럼 집필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요즘은 누구나 개인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펼 수 있고,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쇄 매체인 신문과 잡지에 쓰는 칼럼은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특성이 있다. 정해진 분량에 맞추어서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해 좋은 내용을 담은 가독성 높은 칼럼을 쓰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칼럼은 쓰는 사람에 따라 논리적일 수도 있고 감성적일 수도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라도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른 필자가 보지 못하는 측면을 제시하거나 통상적인 상식의 허구를 찌르는 내용이 있어야 좋은 칼럼이다. 좋은 칼럼을 쓰기 위해선 무엇보다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시대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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