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열전

민경우 지음

투나미스 2023년 1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80년대 운동 좀 했다고 자부하는 안희정과 김경수, 정청래, 송영길, 하태경, 최민희, 김부겸이 쓴 책을 중심으로 그들에 대해 소개한다. 전 범민련 사무처장 민경우의 시각으로, 정계에 입성한 586 운동권의 이모저모를 훑어보았다.

목차

안희정
김경수
정청래
송영길
하태경
최민희
김부겸

책 속으로

1

안희정이 2016년 11월 펴낸 책, 『안희정의 함께, 혁명』이라는 책이 있다. 2017년에 대선에 출마했으니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자신을 피알하기 위해 책을 냈을 것이다. 대권 주자라면 우리는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의무와 권리가 있다. 필자는 이 중 그의 학생운동 경력과 사상에 초점을 맞춰 보겠다.

그는 대학에 가기 전에 혁명을 꿈꿨다고 한다. 「열여섯 소년의 혁명」이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20쪽~25쪽에 걸쳐 고향 논산의 풍경과 함께 혁명에 대해 꿈꾸게 되었던 과정을 자세하게 말한다. 결국, 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갈 수밖에 없어 고대 철학과 83학번에 입학한다. 그는 대학 입학 이후 운동에 뛰어든 과정을 이렇게 말한다.

“1986년 ‘건국대학교 투쟁’을 고려대학교 지하 서클인 애국학생회가 주도했는데 나는 그 일로 한 차례 수감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또 한 차례 수감되었다.”

그리고 안기부에 연행되어 취조받는 과정을 길게(27쪽~31쪽) 문학적으로 묘사한 후 결론적으로 “사회변화는 민주주의 틀 내에서 국민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깨달음, 그리고 그 과정이 바로 정치라는 것”을 깨닫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쓰고 있다.

2

나는 안희정 씨에 대해 이리저리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들었던 이야기는 리더십이 있고 다정다감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주류였다.

2004년 나는 그를 서울구치소 면회실에서 만났다. 정치인들과 양심수들은 요시찰로 분류되어 수감된 방에서 면회실까지 교도관의 일대일 경호를 받은 뒤 면회도 일대일로 한다. 그 과정에서 잠시 면회실에 대기하게 되는데 그때 잠시 만났던 적이 있다. 내가 국가보안법으로 들어왔다고 하자 내게 따뜻한 미소로 위로했다. 20년 전 일이고 만난 것도 불과 1~2분이라서 기억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그가 여자 문제로 감옥살이를 하는 것을 보고 짠한 마음이 들곤 했다. 대권 후보까지 올랐던 사람이었기에 더 많은 연민의 감정을 갖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학생운동 출신 중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출판사 서평

586 학생운동이라는 교집합에 든 인물 중 정치계에 입성한 사람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그래도 괜찮은 사람 축에 속했지만 여자 문제로 나락에 빠진 안희정을 비롯하여,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어 파국을 맞이한 김경수, ‘사상’이나 ‘이념’ 없이 막무가내로 혁명을 외쳐댔던 정청래, 감옥 신세를 진 이후 북한인권 운동에 관여하게 된 하태경, 좌클릭책만 주야장천 파헤친 탓에 지적‧사상적 발전이 지체되고 만 최민희에 이르기까지, 짧고 굵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민경우

1965년 서울 출생으로 1984년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했고 1987년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95~2005년 90년대 주사파를 상징하는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냈고 이 과정에서 3번 구속되고 총 4년여의 수감생활을 했다.

2005년 무렵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여 2009년 주사파를 비판하는 『진보의 재구성』을 썼다. 이에 대한 반응이 없자 2012년 사회운동을 접고 수학 강사로 일했다. 수학학원 민경우수학교육연구소를 운영한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사회운동에 복귀했고 중도보수성향의 시민단체 ‘길’의 대표로 있다. 현재는 수학 강사와 시민단체 대표의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진보의 재구성』, 『86세대 민주주의』, 『수학 공부의 재구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