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80권의 세계 일주

데이비드 댐로쉬와 함께 읽는 영원한 고전과 현시대 명저들
알에이치코리아

2023년 10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0월 19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5.06MB)
ISBN 9788925526294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24,500원

쿠폰적용가 22,05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인구 모두가 겪어야 했던 격리의 나날들, 코비드-19로 방 안에서 하릴없이 시간이 녹아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 저자는 오로지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상상한다. 쥘 베른의 『80일의 세계 일주』 속 영웅 필리어스 포그의 여행에 영감을 받은 저자는 소외된 시공간 속에서 수십 혹은 수백 권의 시와 소설 작품들과 함께 머릿속의 탐험을 시작했고, 『80권의 세계 일주(Around the World in 80 books)』는 이 문학적 여정을 다룬다.

이 책은 열여섯 곳의 도시를, 도시별로 다섯 편의 작품씩, 총 여든 권의 동서양 명저를 통해 탐구하는 지적인 여행 초대장이다. 최초의 ‘현대적’ 도시라고 호명할 수 있는 런던, 작가들이 발견한 낙원이었던 파리, 아우슈비츠의 상흔이 안개처럼 깔린 크라쿠프, 식민지 시대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콩고와 나이지리아, 내전의 아픔이 여전히 유효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민자들의 메트로폴리스 뉴욕… 그리고 홀로 존재하는 외딴섬들과 그 너머까지. 이 도시와 나라들을 버지니아 울프로 시작해 찰스 디킨스와 코난 도일, 마르셀 프루스트와 마르그리트 뒤라스, 프란츠 카프카와 파울 첼란, 제임스 조이스와 마거릿 애트우드를 거쳐 J.R.R 톨킨에 이르기까지 총 여든 명의 작가가 쓴 작품 속 시선을 따라 수차례 새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일주한다.
프롤로그: 출항

1장 런던: 도시의 창조
1.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2.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3.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
4. P. G. 우드하우스, 신선한 어떤 것
5. 아놀드 베넷, 라이시먼 계단

2장 파리: 작가들의 낙원
6.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 주나 반스, 나이트우드
8.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9. 훌리오 코르타사르, 게임의 끝
10. 조르주 페렉, W 또는 유년의 기억

3장 크라쿠프: 아우슈비츠 이후
11. 프리모 레비, 주기율표
12. 프란츠 카프카, 변신 외 단편들
13. 파울 첼란, 시들
14. 체스와프 미워시, 시선집과 후기 시들(1931~2004)
15.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4장 베니스-플로렌스: 보이지 않는 도시들
16.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
17.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18. 조반니 보카치오, 데카메론
19. 도나 레온, 겉으로 보기엔
20.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5장 카이로-이스탄불-무스카트: 이야기 속 이야기
21. 고대 이집트의 사랑 노래들
22. 천일야화
23. 나기브 마푸즈, 아라비아의 밤과 낮
24.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25. 조카 알하르티, 천체
6장 콩고-나이지리아: 식민지 시대 이후의 만남들
26. 조셉 콘래드, 어둠의 심연
27. 치누아 아체베,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28. 월레 소잉카, 죽음과 왕의 기병
29. 조르주 응갈, 지암바티스타 비코, 혹은 아프리카 담론에 대한 강간
30.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숨통

7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낯선 땅의 이방인들
31. 히브리 성서
32. 신약 성서
33. D. A. 미샤니, 사라진 파일
34. 에밀 하비비, 비관 낙관론자 사이드 씨의 비밀 생활
35. 마흐무드 다르위시, 나비의 짐

8장 테헤란-시라즈: 장미 가득한 사막
36. 마르잔 사트라피, 페르세폴리스
37. 파리드 우-딘 아타르, 새들의 회의
38. 하피즈와 시라즈의 시인들, 사랑의 얼굴들
39. 갈리브, 장미 가득한 사막
40. 아그하 샤히드 알리, 오늘 밤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주오

9장 캘커타/콜카타: 다시 쓰는 제국
41. 러디어드 키플링, 킴
42.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집과 세상
43. 살만 루슈디, 이스트, 웨스트
44. 잠양 노르부, 셜록 홈즈의 만다라
45. 줌파 라히리, 축복받은 집

10장 상하이-베이징: 서역기행
46. 오승은, 서유기
47. 루쉰, 아Q정전과 그 밖의 이야기들
48. 장아이링, 경성지련
49. 모옌, 인생은 고달파
50. 베이다오, 시간의 장미

11장 도쿄-교토: 동양의 서양
51. 히구치 이치요, 봄 잎 그늘에서
52. 무라사키 시키부, 겐지 이야기
53. 마쓰오 바쇼, 깊은 북쪽으로 가는 좁은 길
54. 미시마 유키오, 풍요의 바다
55. 제임스 메릴, 출발의 산문

12장 브라질-콜롬비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헤테로토피아
56.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57. 볼테르,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58. 조아킹 마리아 마샤두 지 아시스, 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
59.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가족의 유대
60.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

13장 멕시코-과테말라: 교황의 화살통
61. 멕시코 칸타레스, 아즈텍 귀족의 노래
62. 마야의 키체족 작가들, 포폴 부
63.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즈 수녀, 작품 선집
64.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대통령 각하
65. 로사리오 카스텔라노스, 통한의 서

14장 앤틸리스 제도 너머: 서사적 기억의 파편들
66. 데릭 월컷, 오메로스
67.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68. 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69. 마거릿 애트우드, 페넬로피아드
70. 유디트 샬란스키, 머나먼 섬들의 지도

15장 바 하버: 무인도라는 세계
71. 로버트 맥클로스키, 어느 날 아침
72. 세라 오언 주잇, 뾰족한 전나무의 고장
73.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74. 휴 로프팅, 두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75. E. B. 화이트, 스튜어트 리틀

16장 뉴욕: 이민자들의 메트로폴리스
76. 매들렌 렝글, 시간의 주름
77. 사울 스타인버그, 미로
78. 제임스 볼드윈, 원주민 아들의 노트
79. 솔 벨로, 비의 왕 헨더슨
80. J.R.R. 톨킨, 반지의 제왕

에필로그: 여든한 번째 책
감사의 말
출처

내가 구성한 여행 일정은 ‘하나의 세계one-world’ 문학이라는 획일적인 순서가 아닌 세계문학 중 한 가지 버전을 제안한다. 각 장은 위대한 작품을 남긴 도시나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나아가 특정한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들은 어떻게 도시를 창조하고 도시는 어떻게 작가를 창조하는지, 유럽의 전쟁 유산과 그 밖의 제국의 유산들, 이주와 디아스포라(팔레스타인을 떠나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 - 옮긴이)의 문제들, 호메로스의 서사시부터 일본의 하이쿠, 『천일야화』의 이야기 속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시적ㆍ서사적 전통의 살아 있는 유산들 등. (…) 이 80권의 작품들은 헤럴드 블룸의 『서양 문학 정전』의 부제를 다시 불러들여 ‘시대별 작품과 학파’의 목록을 영구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내가 선정한 책들은 세속적인 작품들로, 등장인물이 해외로 모험을 떠나거나 외부 세계의 침입을 받는 등 경계를 넘어선 더 큰 세계를 성찰했던 작가들이 쓴 것이다. 예상치 못한 만남, 놀라운 전환, 반전, 병치를 통해 독자들이 오랫동안 익숙했던 작품을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과 함께 흥미진진한 새로운 발견들을 찾길 바란다.
_P.21~22

코난 도일은 영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이 절정에 이른 시기에 글을 쓰고 있었지만, 왓슨이 말하는 런던은 무너지는 제국의 저 먼 뒷골목처럼 들린다. 하지만 왓슨은 자신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일부 후대 작가들이 상상한 것처럼 동성애자로서가 아니라 이야기꾼으로서) 홈즈와 함께 새로운 삶을 찾는다.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에서 보헤미아의 왕이 그들의 방을 찾아와 개인적으로 상담을 요청할 때 왓슨은 방에서 나가려 하지만, 홈즈는 부상당한 의사에서 이제 작가가 된 그에게 남아 있어야 한다고 고집한다. “그대로 있으세요. 나는 내 보즈웰(James Boswell, 영국의 전기 작가 - 옮긴이)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의학적ㆍ사회적ㆍ정치적 질서가 모두 붕괴 직전에 놓인 듯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들도 이야기꾼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_P.50

카프카의 작품에는 그가 품었던 반유대주의의 흔적이 뚜렷하지만, 이는 그의 가족 내 역학 관계와 자신의 심리 상태와 공존한다. 그가 『카프카의 일기』에서 통렬하게 언급한 것처럼, “내가 유대인과 어떤 공통점이 있단 말인가? 나는 나 자신과도 공통점이 거의 없는데.” 그러나 아우슈비츠 이후 유럽의 문화적ㆍ정치적 경향이 어디로 향하는지 진지한 자각 없이는 그의 작품을 읽는 일이 불가능하다. 카프카의 누나들 엘리와 발리는 폴란드 우치 게토로 강제 이송되어 그곳에서 사망했다. 카프카가 가장 좋아했던 여동생 오틀라는 테레지엔슈타트로 보내졌고, 이후 1943년 10월 아우슈비츠로 이송되는 아이들과 자진해서 동행해 그곳에 도착한 지 이틀 만에 전원 살해되었다.
_P.107

미워시는 세상을 악마의 힘이 아닌 공정한 신이 다스린다고 확신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신은 시를 사랑하는 존재임이 틀림없다는 믿음을 간직했다. 92세에 쓴 시 「천국처럼」에서 미워시는 이렇게 희망을 표현한다. 천국에서, 소크라테스처럼, 내가 세상에서 시작한 일을 계속할 수 있길. 즉,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력 그 자체가 될 수 있길. 그리고 세상이라는 베틀 위에 희미하게 빛나는 직물을 어루만지는 것에 결코 싫증 내지 않길.
_P.123

파묵은 이스탄불 내부와 그 너머에, 소설의 페이지 안과 밖에 동시에 살고 있듯, 오스만 제국의 과거와 포스트모던의 현재에 동시에 살고 있다. 이중적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파묵은 소설에서 셰큐레의 아들 이름을 오르한으로 짓는다. 한편 셰큐레의 이름은 파묵의 어머니 이름이기도 하다. 소설의 마지막 구절에서 셰큐레는 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물려주면서 아들이 이를 삽화가 그려진 설화로 만들어주길 바라지만, 그녀는 독자에게 그 결과물을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경고한다. “유쾌하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위해 오르한이 하지 못할 거짓말은 없답니다.”
_P.191

미시마는 불교를 실존주의적이고 심지어 허무주의적인 방향으로 가지고 와, 프루스트를 이용해 헤이안 시대의 세계를 새로운 측면에서 환생시켰고, 동시에 무라사키를 이용해 프루스트를 해체했다. 미시마는 이 이중의 과정을 통해 두 전통을 모두 깊숙이 끌어들이면서도 어느 한쪽을 모방하거나 의존하지 않는다. 미시마가 세계문학에 가장 야심 차게 기여한 것은 이 같은 고대와 현대, 아시아와 유럽 전통의 비교 불가능성이다.
_P.423

캉디드는 유럽으로 돌아와 늙은 철학자 마르탱에게 묻는다. 그가 생각하기에 “인간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항상 그렇게 서로를 학살해왔느냐”고 묻는다. “인간은 늘 거짓말쟁이, 배신자, 배은망덕한 자, 도둑, 의지박약자, 고자질쟁이, 겁쟁이, 뒤통수치는 자, 식충이, 주정뱅이, 구두쇠, 출세주의자, 살인자, 중상모략가, 광신자, 위선자, 바보 멍청이들이었습니까?” 마르탱은 그에게 매가 비둘기를 보면 항상 잡아먹느냐고 묻는다. 캉디드는 대답한다. “물론이지요.” 그러자 마르탱이 쏘아붙인다. “매의 성격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면서, 왜 인간은 변한다고 생각하십니까?”
_P.448~449

카스텔라노스의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녀의 인생 초기 기억 중 하나는 이모가 어머니에게 당신의 자식 둘 중 한 명이 어린 나이에 죽는 환영을 보았다고 말한 것이었다. 어머니는 겁에 질려 소리쳤다. “아들은 안 돼!” 카스텔라노스는 평생 소외감을 느꼈고, 훗날 쓴 글에서 부모님의 죽음조차 자신에게는 자연스럽게 여겨졌다고 밝혔다. “청소년 시기 내내 상상력이라는 자원 속에 버려졌던 터라, 갑자기 철저히 고아로 남겨지는 일이 나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한다. “나는 누군가와 사귀기 위해 다른 사람의 육체적인 존재가 사실상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_P.507

이제 유르스나르의 소설은 하드리아누스와 안티누스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고, 우리는 안티누스를 통해 유르스나르가 후기에 ‘G…’와 ‘G. F.’로만 이름을 남긴 그녀의 연인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나는 개인적인 내용을 완전히 지우려 애쓰고 있었지만, 작품의 앞부분에 개인적인 제사를 넣는 일이 불손한 행동 같은 것이 아니었다면” 그녀에게 이 책을 헌정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G. F에게 감동적인 구절을 바치고, “우리를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로 버려두며, 그러면서도 우리를 온전히 있는 그대로가 되도록 강요하는 사람. 손님이며 반려인 그대여”라고 묘사하며 끝을 맺는다. 이 마지막 말은 책의 제사로 사용된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시에서 인용한 것으로, 시에서 황제는 부드럽게 표류하는 자신의 영혼을 육체의 “손님이며 반려”로 묘사한다. 25년 후 유르스나르는 그레이스 프릭의 묘비에 이름 아래 이 구절을 새겼다.
_P.580~581

결국 악은 스스로 파멸을 자초하지만 가까스로 살아나고, 프로도와 그의 조력자 샘 겜지는 불굴의 용기로 모르도르의 어둠의 심연을 향해 결연히 여행을 떠나며, 골룸이 심연 속으로 추락해 반지가 파괴됨으로써 이야기는 절정에 달한다. 책의 두 번째 장 「과거의 그림자」에서 프로도는 불안해하면서 “우리 시대에는 제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단다.” 간달프가 대답한다. “그리고 살아서 그런 시대를 보아야 하는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 심정이겠지. 하지만 시대는 우리가 선택하는 게 아니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어진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뿐이야.”
_P.636~637

『댈러웨이 부인』부터 『반지의 제왕』까지, 광활하고 무한한 세계문학의 지도 안에서
어느 비교문학자가 지어 올린 단 한 권의 도서관

전 세계를 뒤덮었던 전염병의 시대, 많은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립을 견디는 동안 한 학자는 꿋꿋이 이런 책을 써냈다. “한 권의 책이 언제 우리의 인생을 바꿀 경험을 만들어 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한 작품을 가장 깊게 이해하는 방법은 그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저자 데이비드 댐로쉬는 비교문학계의 저명한 석학이자 동시에 상상 이상의 애서가인 본인의 취향과 시선, 탐독에 기반한 연구 결과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사회적ㆍ문화적ㆍ역사적 주제들을 오로지 문학이라는 예술로 연결 짓기 위해 문학사상 영원히 빛날 클래식한 고전들과 현시점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정했다.

이 화려한 리스트에는 성서를 비롯한 아득한 고전들은 물론 오르한 파묵, 월레 소잉카, 모옌, 올가 토카르추크 등 다수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과 함께 동서양을 넘어선 (우리에겐) 제3세계의 발음조차 낯선 이름을 가진 작가들의 초면이지만 강렬한 작품들도 포함된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문학 비평서’를 쓰겠다는 저자의 뚜렷하고 순수한 목표로 인해 순문학뿐만 아니라 탐정 소설, 판타지 소설, 아동용 동화까지 함께하는 이 세계문학 여행은 버지니아 울프로 시작해 J.R.R. 톨킨으로 마무리된다.

“모든 책을 완독한 그와의 대화는 내겐 항상 큰 즐거움이었다”
“오랫동안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책들과 떠나는 지적인 여행”
“문학만이 가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에 대한 찬가”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문학이라는 막막하리만치 방대한 영역을 체계화하기 위해, 해당 작품들을 두 가지 영역에서 분석한다. 작가들이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살아낸 삶이라는 실존하는 세계와, 이들이 자신의 인생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해준 창작의 세계라는 두 가지 영역을 동시에 탐구한다. 여든 권의 책과 여든 명의 작가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자주 비평하고 때론 논쟁하고 종종 비난하면서, 서로의 책을 자국의 언어로 번역하기도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배경이 되었던 전염병이라는 주제는 이미 수백 년 전 보카치오의『데카메론』에서 그 면면과 파장이 다뤄진 바 있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창조한 자신만의 이상향으로 사회적 불평등 심화라는 현시점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사회 문제에 맞섰고, 살만 루슈디는 소설이라는 형태로 종교의 정치화라는 화두를 분석했다. 천 년 전 무라사키 시키부부터 오늘날의 마거릿 애트우드까지 책 속의 수많은 여자 주인공들이 투쟁해야 했던 가부장적 구조를 비롯해,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의 여파, 세계대전 이후 여전히 남아 있는 내전의 상흔들에 이르기까지 현대 인류사에서 오래도록 논의되어온 문제들에 대한 신선한 관점들을 문학의 힘을 빌려 제시한다.

여든 권의 책과 여든 명의 작가들 외에도 세계문학사의 굵직한 이름들이 숱하게 언급되며, 지역별 역사와 사회상을 꼼꼼히 반영한 원고는 다소 낯선 만큼 읽는 이를 집중하게 만든다. 아직 국내에 번역조차 되지 않은 먼 나라의 생경한 이야기들도 각자만의 스토리텔링의 매력으로 기어이 독자를 책장 앞으로 다시 끌어다 앉힌다. 파편화된 현시대, 아무도 ‘왜’ 세계문학을 읽어야 하느냐는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지만, 그에 대해 저자가 평생에 걸쳐 파헤친 답변들을 들려준다. 동시에 오늘날 세계문학의 지도는 어떤 형태인지, 작가들은 삶의 혼돈을 어떻게 예술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지, 국경을 넘어서는 걸작은 어떤 단어와 문장들로 독자에게 말을 거는지, 이 모든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작가정보

David Damrosch
하버드대학교의 어니스트 번바움 비교문학 교수로, 하버드대학교 비교문학 학과장과 세계문학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What Is World Literature』, 『비교문학Comparing Literature』, 6권으로 구성된 『롱맨 세계문학 선집Longman Anthology of World Literature』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하거나 편집했다. 국내 번역서로 『데이비드 댐로쉬의 세계문학 읽기How to Read World Literature』가 있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세계문학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으며 그의 하버드대학교 온라인 강의 ‘세계문학 걸작Masterpieces of World Literature’은 지금까지 약 10만 명이 수강했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송골매를 찾아서』, 『헤이트: 우리는 증오를 팝니다』, 『마음챙김의 배신』, 『푸코의 예술철학』, 『에든버러』, 『자전소설 쓰는 법』,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은여우 길들이기』, 『인간은 개를 모른다』, 『자유의지』, 『번영과 풍요의 윤리학』, 『플랫랜드』, 『카뮈, 침묵하지 않는 삶』, 『비트겐슈타인 가문』 등이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80권의 세계 일주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80권의 세계 일주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80권의 세계 일주
    데이비드 댐로쉬와 함께 읽는 영원한 고전과 현시대 명저들
    저자 모두보기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