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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유령 민중의 적 들오리

동서세계문학전집 066
헨리크 입센 지음 | 소두영 옮김
동서문화사

2023년 10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0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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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2.73MB)
ISBN 9788949718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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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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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제66권 『인형의 집 유령 민중의 적 들오리』는 근대 사실주의 산문극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는 산문극 최대문호 헨리크 입센(1828~1906)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b>인형의 집 </b>
등장인물
제1막 … 11
제2막 … 44
제3막 … 70

<b>유령 </b>
등장인물
제1막 … 99
제2막 … 128
제3막 … 155

<b>민중의 적 </b>
등장인물
제1막 … 173
제2막 … 187
제3막 … 200
제4막 … 210
제5막 … 220

<b>들오리 </b>
등장인물
제1막 … 241
제2막 … 261
제3막 … 284
제4막 … 308
제5막 … 330

<b>바다에서 온 여인 </b>
등장인물
제1막 … 353
제2막 … 375
제3막 … 392
제4막 … 408
제5막 … 428

입센의 생애와 문학
입센의 생애와 문학 … 449
입센 연보 … 476

근대 사실주의 산문극 창시자 헨리크 입센
존재의 불합리한 사회관습 날카로운 비판
참된 정체성, 인간 삶의 진지한 모색

근대극 완성자 헨리크 입센!
산문극 최대문호 헨리크 입센(1828∼1906)은 스무 살에 데뷔작 《카틸리나》를 쓰고 일흔한 살에 마지막 작품 《우리 죽은 사람이 눈뜰 때》를 완성하여 51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총 26편의 희곡을 남겼다. 이 가운데 절반, 특히 입센의 가장 중요한 수작으로 꼽히는 12편이 27년간의 오랜 타향살이 가운데 완성되었으며, 또한 그가 극작가이기 이전에 시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입센이 쓴 작품들은 《황제와 갈릴리인》 말고는, 모두가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노르웨이인의 삶을 그린 것들이다. 입센은 조국을 등짐으로써 오히려 동포와 자신의 과거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입센의 작품이 북유럽보다도 오히려 ‘문학의 본토’라 할 수 있는 서유럽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것은 입센이 자기 ‘나라’보다 자기 ‘시대’에 민감한 자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근대 사실주의 산문극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다.

《인형의 집》여성해방 불씨를 당기다!
《인형의 집》은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입센의 대표작이며 여성해방운동의 불씨가 된 근대연극사 획기적인 작품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아가던 노라가 자신의 자아를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성의 참다운 삶을 고민한 입센은 그 구성과 표현에서 사실주의 작가로서의 이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여성을 수동적이며 굴종적인 인물이 아닌 하나의 자주적이며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한다는 주제로 그 무렵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결혼이나 가정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지위는 결코 신성불가침의 영역도, 고정불변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 작품은 그즈음 사회적 도덕관념으로는 용납될 수 없었다. 여러 나라에서 상연 금지되었고, 상연되더라도 결말 부분이 수정되었다. 가정을 버리고 떠나는 노라의 행위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으며, 대부분의 사람은 입센이 결혼과 가정의 신성함을 파괴했다고 크게 비난했다.
입센은 이 작품에서 ‘여성 해방’을 넘어,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깨닫고 그에 따라 살아갈 때 타자성에 매몰되지 않는 진정한 삶이 가능하다는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철저하게 인생의 허위를 파헤쳐서 진실을 희구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인형의 집》은 입센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인생의 단면이 거침없이 묘사된, 인간 삶의 진지한 모색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인형의 집》은 극작기법상의 놀라운 진보를 보여준다. 시종일관 동일 배경 아래 극이 진행되며 꼭 필요한 최소한의 배역만이 등장한다. 또한 몸짓 언어를 적극 활용하여 표현의 간결성을 살리고 대사의 암시성을 더했다. 몸짓, 동작, 대사를 효율적으로 결합함으로써 한 장면 안에 더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인물 묘사도 한결 발전했다. 노라의 대사는 인물의 심리적 모순을 매우 사실적이고 실감 있게 전달한다.
《인형의 집》은 출판과 거의 동시에 덴마크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듬해 봄에는 스칸디나비아,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잇달아 공연되었고, 영국, 프랑스, 미국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함축적인 대사와 단순한 구성으로 사실주의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작품은 입센에게 세계적인 극작가의 명성을 안겨주었다.

《유령》 금기에 도전하다!
《유령》은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집을 나가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하여 쓴 듯한 작품이다. 입센은 이 두 작품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여러 모로 이 작품은 《인형의 집》의 주제를 보다 깊이 파고든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입센은 사랑 없는 결혼과 인습이라는 유령이 알빙 부인의 운명을 어떻게 망쳐 가는지를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사랑과 결혼에 대한 보다 강렬한 문제적 시각을 드러냈다. 《유령》은 결혼제도, 아버지에 대한 존경 같은 전통적인 사회관습을 공격할 뿐 아니라 자유연애를 옹호하고, 때에 따라서는 근친상간마저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입센의 지지자들조차 이러한 사상에는 인상을 찌푸렸다.
《유령》은 입센이 환경과 유전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두 가지 요소라고 한 에밀 졸라의 영향을 받아 당대의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서 쓴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품이다. 과거로부터의 각종 유령들에 따라 현재의 삶을 통제하게 만드는 사회적 관습, 관행, 도덕관에 대해 통렬히 비판한다. 감춰진 남녀 간의 관계들, 사회적 관습에 의한 금기사항들, 은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압도한다.
《유령》에서 보여준 입센의 극작기교는 사회관습이 만들어 놓은 도덕적 허구성과 위선을 공격하는 데 있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산문적 대사와 평범한 일상 뒤에 담겨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아이러니는 시적인 배경과 어우러져 명작으로서의 생명력을 주고 있다.
입센은 이 작품이 사회적 물의를 빚는 상황에서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머지않아 사람들이 이 작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유령》 발표 이후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프랑스와 독일에서 근대 극운동이 시작되었을 때, 그곳 연극인들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올린 작품이 바로 이 《유령》이었다. 《유령》은 그 무렵 수많은 젊은 극작가들에게 기법적인 면에서나 이론적인 면에서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었으며, 희곡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크게 이바지한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민중의 적》 노르웨이의 체호프!
《민중의 적》은 《인형의 집》, 《유령》과 함께 3부작처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마을 의사 토마스 스토크만은 온천을 개발하여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온천수가 오염된 사실을 발견하자 계획을 수정하려 한다. 한편 이미 온천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한 지역주민들은 박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온천개발위원회 위원장이자 시장이며 박사의 형인 피터 스토크만은 권력을 앞세워, 박사에게 주장을 거두라고 다그친다. 온천개발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기심과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모두 박사를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인물로 여긴다. 지역 유지들과 정치인들은 대중을 동원하여 그를 ‘민중의 적’으로 낙인찍는다.
《민중의 적》에서 입센은 ‘정치적 소수를 보호해야 하는 민주주의의 신념이 위기의 순간에서도 지켜질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진실에 대한 신념이 대중에 의하여 악마처럼 보이는 때에 그 신념은 과연 얼마만 한 가치가 있는가? 《민중의 적》의 주제는 오늘날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이기에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온다.
《민중의 적》의 주제나 사상뿐만 아니라 구성, 즉 작품의 짜임새를 따로 떼어 보더라도 입센은 체호프와 견줄 만큼 대단하다. 입센의 구성을 만드는 솜씨는 아주 뛰어나 교과서적이라 할 수 있다.

《들오리》 참된 해방은 내면에서 온다!
《민중의 적》으로 허위에 기초한 사회악을 고발했던 입센은 《들오리》에서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인간이 ‘진실’을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얄마르 엑달은 허황된 발명에 몰두하는 게으른 사진사다. 그의 아내 지나는 거상(巨商) 베를레의 음모로 강제로 얄마르와 결혼해야 했지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충실히 가정을 꾸려나간다. 얄마르의 아버지 엑달 노인은 베를레와 동업했다가 사기를 당해 혼자 죄를 뒤집어 쓴 적이 있다. 얄마르의 딸 헤드비는 열네 살 소녀로, 상처 입은 들오리 한 마리가 유일한 친구이다.
이런 엑달 집안에 자칭 ‘진실의 사도’인 그레거스가 나타난다. 그는 진실을 폭로함으로써 이 가족을 베를레의 총에 맞은 불쌍한 들오리 같은 상태에서 구원하고자 한다. 그러나 설령 거짓 위에 쌓아올려진 것이었다 해도 14년 동안 엑달 가족은 평온했었다. 그레거스는 자신의 행동이 일으킨 뜻밖의 결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평범한 사람에게서 허위를 앗아가는 것은 곧 행복을 앗아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입센은 이 비극을 통해 자신의 모럴리스트적 일면에 날카로운 자기비판 채찍을 가했다. 입센은 해방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작품에는 입센의 소년 시절 추억이 군데군데 녹아 있다. 들오리를 키우는 창고는 그가 유년시절 한때 살던 고향 시엔의 건물 다락방에서 온 것이며, 헤드비는 입센의 친여동생 이름이다. 이 작품의 상징적 존재인 들오리는 등장인물들에게 서로 다른 의미로 다가가는 다의적 대상이다.

《바다에서 온 여인》 입센 희곡의 원숙한 경지!
입센 후기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5막극이다. 《인형의 집》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결말은 사뭇 다르며, 가정문제와 자유에 대해 충실한 해답을 제시한다. 신비적이고 상징적인 수법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노르웨이 작은 도시의 의사로서 두 자녀를 둔 봔겔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엘리다와 재혼한다. 그런데 엘리다는 오래전 선장을 살해하여 먼 바다로 몸을 피하게 된 한 남자와 사랑의 언약을 하고 반지를 묶어 바다에 던진 일이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봔겔과 결혼한 것이다. 엘리다는 언약을 깬 것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봔겔의 두 의붓딸과의 갈등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멀리 떠나갔던 남자가 돌아온다. 그는 엘리다에게 함께 떠나자고 재촉한다. 그런데 봔겔은 진정 원하는 길을 가라며 그녀를 굳이 붙잡지 않는다. 결국 엘리다는 남편의 깊은 사랑과 이해심에 감동하여, 남자의 요구를 물리치고 진정한 아내와 자애로운 어머니로 남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에서는 입센의 사상적 원숙미를 보여주며 한 개인의 도덕적 완성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 《인형의 집》과는 달리 엘리다와 봔겔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가정을 지킨다. 나아가 책임 있는 자유, 그리고 서로 조화와 협력으로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더욱 빛나는 영혼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정보

역자 소두영(蘇斗永)은
경북 대구에서 태어나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졸업. 조선일보 논설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불문과 교수·문과대학장 역임. 지은책《구조주의》《언어학원론》《구조주의 이해》, 옮긴책 뒤마《암굴왕》 몽테스키외《페르시아인의 편지》《프랑스 수필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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