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는 유니버스
2023년 11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0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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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7069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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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 에마 보바리/ 인스타그래머블한 에마 보바리의 삶
《마담 보바리》(1857), 귀스타브 플로베르
▷ 제인 에어/ 계속 다른 세계로 나아가기
《제인 에어》(1847), 샬럿 브론테
▷ 엘리너 대시우드/ 우리가 해피엔딩에 도달하는 과정은 늘 차가운 코미디
《이성과 감성》(1811), 제인 오스틴
▷ 데이지 페이 뷰캐넌/ 검은색과 금색의 합은 밤하늘의 녹색
《위대한 개츠비》(1925), 스콧 피츠제럴드
▷ 캐리 마덴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오늘도 돌을 굴리는 시시포스처럼
《시스터 캐리》(1900), 시어도어 드라이저
▷ 엘렌 올렌스카/ 원 바깥의 어떤 의연한 마음
《순수의 시대》(1920), 이디스 워튼
▷ 블랑쉬 드보아/ 종이 갓을 씌운 모든 연약함에 대하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47), 테네시 윌리엄스
▷ 테레즈 데케루/ 죄인과 문학소녀의 공통점
《테레즈 데케루》(1927), 프랑수아 모리아크
▷ 부록: 여주인공 큐레이션
그러나 좌충우돌 끝에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짓을 해서 다른 우주로 점프하는 데 성공한 에블린이 결국 깨닫게 되는 사실은, 자신이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 믿었던 바로 그 일을 실은 다중 우주 중 어느 우주에선가 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할 것, 죽어도 하지 않을 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상대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단 하나의 우주, 단 하나의 가능성 속에 갇히게 된다.
자기 삶에서 모든 가능성을 다 놓쳤다고 믿었다가 무한한 우주들을 자유로이 넘나들게 된 에블린처럼 다른 우주로 점프하고 싶다면? 고전을 읽고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진 여주인공들을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아직까지 고전을 제대로 펴본 적이 없다면 더 잘된 일이다. 절대 하지 않을 일을 해보는 것이 버스 점프의 조건이니까.
-16~17쪽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욕구불만은 인류의 유구한 병이지만, 에마는 옆집 약국 오메 부인의 것이 아니라 그림 속 떡을 탐낸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에마는 자신도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흐릿하고 모호한, 그래서 더욱 절실하고 강렬한 허구의 욕망을 평생토록 좇아야 하는 저주를 받았다. 그런 점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 전시된 타인의 온갖 욕망에 포위당한 우리는 에마의 후손이다. 에마는, 우리는, 남들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 그러므로 무슨 수를 써도 나의 욕망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은 채 텅 비어 있다.
-24쪽
그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지만, 그것 없이도 살아갈 수 없다. 누구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 삶의 핵심이다. 그러나 에마는 처음부터 이런 줄타기 따위는 집어치우고 현실의 경계를 넘어 자신이 갈 수 있는 곳 끝까지 갔다. 그는 더 이상 갈 힘이 남지 않자 죽음을 택했을 뿐,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환상에 충실했던 삶을 후회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다. 비소를 삼키고 집으로 돌아온 에마는 난장판이 된 집에서 눈물 바람으로 매달리는 남편에게 여전히 오만함을 잃지 않은 자세로 명령하듯 말한다. “날 그냥 내버려둬요!” 아무도 에마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지만, 에마의 강렬한 낭만적 환상은 분명 전염성이 있다.
-42쪽
《블랙우드 에든버러 매거진》의 평론은 《제인 에어》를 거칠고 폭력적인 입장을 견지하라고 여성 작가들을 자극하는 대중 선동 글이라고 비난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부당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선동으로 사회 불안을 야기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며 의무를 다하다가 사후에 천국에서의 보상을 기대해야 한다. 불만을 토로하고 분노를 터뜨리는 것은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려는 불순분자들이나 하는 짓거리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다.
분노는 정치적이다. 응축된 약자들의 분노는 기득권을 흔들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릴 전복적인 힘을 갖는다.
-52쪽
제인에게는 도덕관념 말고도 그의 사랑에 굴복하지 않아야 할 다른 이유가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무원의 처지라 해도, 그는 온전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다른 누구도 나를 보호하거나 지켜줄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내가 나를 염려한다. 고독할수록, 홀로일수록, 의지할 데 없을수록,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할 거야.”
-61쪽
그러나 제인 오스틴은 경제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생전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책이 몇 권 팔렸고 인세가 얼마나 들어왔고 판권은 얼마에 넘겼는지 등의 문제를 꼼꼼히 따졌다.
오스틴은 자신의 소설로 돈을 벌고 싶어 했고, 전문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소설들은 여가 시간에 심심풀이로 끄적인 글이 아니라, 긴 시간에 걸쳐 수차례 공들여 수정하고 퇴고한 글이다. 오스틴은 물려받은 재산 없이 결혼하지 않은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84~85쪽
돈이 부여하는 특권을 이렇게까지 이상화하다니, 개츠비는 어리석은 바보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중 누가 돈의 매력, 돈이 발산하는 신비로운 아우라에 초연할 수 있을까? 요즘 SNS에서 뜨는 많은 인플루언서는 오로지 돈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인기를 얻고 사랑받는다. 물론 화장, 성형, ‘포샵’ 등으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 자체는 그들의 핵심 경쟁력이 아니다. 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연기를 잘한다거나, 별다른 재능을 보여주지 않아도 추앙받는 이유는 ‘금수저’라는 배경이 뿜어내는 휘황찬란한 후광 덕분이다.
한 유튜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두른 금수저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다가, 그 명품들이 가짜였음이 밝혀지면서 한순간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에게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산다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월세로 얻어준 소속사의 홍보 전략은 대중이 무엇을 숭배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구질구질하게 땀 흘려 노력하고 애쓰지 않아도,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그 존재 자체로 그들은 특별하다. 아름답고 오만하고 부유한 데이지처럼.
-123쪽
성공이 근면 성실함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었다는 이러한 엉뚱한 전개는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모독으로 비쳤다. 그리고 ‘자수성가한 사람’은 ‘셀프 메이드 맨’이지 ‘우먼’이 아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면 허스트우드가 이에 더 가깝다. 적어도 그는 사고를 치기 전까진 오랫동안 성실하게 일해 고용인들의 신임을 얻고 부를 쌓았다. 그랬던 허스트우드는 뉴욕 거리를 헤매는 노숙자로 전락하고, 캐리는 그를 버리고도 운이 좋아 원하는 것을 다 가진다니. 당대 독자들로서는 용서할 수 없다고 분개할 만도 하다. 그렇지만 노력이 늘 정당한 보상을 받지는 못하며, 성공한 사람 모두가 존경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믿고 싶지 않아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드라이저의 진짜 죄목은 모두가 알아도 외면해왔던 추한 진실을 덮은 포장을 걷어치워버린 것이었다.
-155쪽
우디 앨런은 재스민을 시종일관 냉소와 유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재스민을 보면서 블랑쉬로부터 느꼈던 연민이나 공포, 카타르시스의 감정을 느끼기는 어렵다. 단지 우리 누구나 그들처럼 연약하고, 의도하든 의도치 않았든 연약함 때문에 죄를 지으며, 결국 실패하든 극복하든 실수와 과오로 얼룩진 자신의 과거와 싸워야만 한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될 따름이다. 정신병원으로 떠남으로써 완전한 파국을 맞는 블랑쉬와 달리, 동생의 집을 뛰쳐나와 화장기 없이 주름진 얼굴을 드러낸 채 길가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는 재스민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다지 가망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재스민에게는 최소한 블랑쉬의 경우보다 미래의 희망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218쪽
‘신의 은총과 구원’이야말로 인간의 실존적 불안에 대한 유일한 답이라고 믿으면서도 이를 정작 자신의 주인공에게 주지 못하는 작가도 괴롭다. 모리아크는 편지에서 “너무 어두운 작품들을 썼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테레즈 데케루》 서문에서 회한에 찬 어조로 이야기한다. “테레즈, 네가 고통을 통해 하나님 품으로 인도되도록 바라야 했나 보다.” 모리아크는 신자로서는 무엇이 당위인지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그러한 당위가 그대로 실현되는 것이야말로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이다. 현실과 기적 사이의 그 깊고도 먼 간극 속에 테레즈의 이야기가 있다.
-233쪽
하지만 그 경멸받고 비난받는 무리에서 빠져나왔다는 믿음은 큰 착각이었다. 탈출해서 옮겨왔다고 믿었던 곳도 알고 보니 그 전에 있던 곳과 한동네일 뿐이었다. 여성에게 붙는 부정적인 꼬리표들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나는 언제까지나 온전한 나 자신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늘 남자들의 세계를 넘보며 흉내 내고 재주넘는 귀엽거나 징그러운 문학소녀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는 서점에서도 쉽게 저서를 구하기 힘들게 된 전혜린에 한때 열광한 적이 없다는 척 시치미를 떼지 않기로 했다. 나를 매혹했던 인식 욕구, 지적 허영, 낯선 서구 문화에 대한 낭만적 동경, 소위 손발이 오그라드는 감상주의…. 그런 것들이 한때의 나였고,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로 하여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여행을 떠나게 했다.
-241~242쪽
여주인공을 알면
인간과 이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다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이디스 워튼, 스콧 피츠제럴드, 시어도어 드라이저, 프랑수아 모리아크 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여덟 작가는 각자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기념비적인 여덟 여주인공을 탄생시켰다.
공교롭게도 이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어딘가에 조화롭게 섞여들기 힘든 곤란한 인간들이다.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자기 팔자를 꼬는 가난한 가정교사 제인 에어, 착실한 남편을 두고 불륜과 사치에 푹 빠진 에마 보바리, 낭만적인 로맨스를 꿈꾸는 발랄한 동생과 비교되는 재미없는 모범생 엘리너 대시우드, 몰락했음에도 허세를 부리며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는 블랑쉬 드보아, 남편에게 독을 먹였는데 스스로도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어서 반성하지 못하는 테레즈 데케루 등.
이들은 각각 용감하거나 무모하거나 어리석거나 심지어 사악하다.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요상한 선택지만 쏙쏙 골라 페이지를 넘기는 독자들을 탄식하게 만들 때도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이들은 매혹적이다. 기실 고전 속 여주인공 대부분은 수많은 시대적 한계와 제약 속에 갇혀 있다. 그저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살아남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던 시대에 이 여성들이 내린 선택은, 그 선택이 어떠했든 간에, 개인의 판단과 개성이 정당하게 존중받기 어려운 무차별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여주인공을 알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인간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그들의 크고 작은 모순된 선택들이, 너무 다채로운 결점들이 나의 우주 밖에 있는 미지의 존재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SNS상의 타인의 욕망에 포위된 우리는 로맨스소설 속 주인공을 닮고 싶어서 쇼핑에 가산을 탕진한 에마를 마침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작은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걱정하고 존중하는 제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어떤 경멸스러운 진상에게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는 엘리너를 미련하다고 답답해하지 않을 수 있다. 가난한 동생 집에 얹혀살면서도 고상한 척 온갖 허세를 부리는 블랑쉬를 비호감 ‘민폐녀’로 보지 않게 될 것이다. 개츠비의 헌신에 응답하지 않은 데이지를 둘러싼 악녀 논쟁을 다각도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숱한 편견과 오해에 휩싸여온
여주인공들에 대한 뜨거운 변론서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은 과거로부터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수백 년, 수십 년 전 여주인공들과 함께 풀리지 않는 인생의 난제들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무일푼에 의지할 곳 하나 없어도 사랑하는 로체스터와 궁궐 같은 대저택을 떠날 수 있을까? 왜 우리는 ‘개천 용’보다 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진 금수저들을 선망하고 결국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 커리어 면에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이 성취 너머에 더 높은 차원의 세계가 있다면? 그곳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물질중심주의 사회가 그 방법을 보여준 적이 있을까? 이 책은 숱한 편견과 오해에 휩싸여온 여주인공들을 뜨겁게 변호하며, 그들과 자본주의 시대를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 사이의 접점을 발견한다.
나와 다른 너를 바라보기
저자 송은주는 멸종 위기에 놓인 고전 마니아로, 심심하면 5백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고전들을 꺼내 재독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 온갖 요약본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작품의 참맛은 지겹도록 긴 주인공의 독백과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배경의 롱테이크 숏에 숨어 있다고 믿는다. 이 책 《드레스는 유니버스》에서 다루는 고전 중 《이성과 감성》, 《순수의 시대》, 《시스터 캐리》의 한국어판 번역을 직접 맡은 바 있다. 인간과 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현재 이화여자대학에서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고전 속 여주인공들은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깨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다. 여주인공들의 비밀과 꿈, 변명과 고백, 좌절과 성취를 통해 예상치 못한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을 깨닫게 하고 일종의 해방감을 안겨준다. 우리 인간이 절대로 용납하지 못할 것, 죽어도 하지 않을 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상대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단 하나의 가능성 속에, 단 하나의 우주 속에 갇히게 된다. 저자가 자신의 ‘최애’ 여주인공들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이 독특한 문학 이야기는 우리를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무한한 가능성의 세상으로 힘껏 도약하게 해줄 것이다.
백 년 전의 백인 남성 작가는 가족들로 북적이는 집에서 고독과 결핍감에 시달리는 부르주아 여성의 심리를 죽어도 알 수 없을까? 독실한 신자는 신이 없는 세계에서 사는 죄인들의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까? 시어도어 드라이저는 시스터 캐리를 타락한 여자라고 단죄하지 않았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던 에마 보바리가 자신이 낳은 아이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절망했으리라는 것을 안다. 이디스 워튼의 양순하고 다소곳한 메이 웰랜드는 아마도 워튼의 어머니가 딸에게 바랐겠지만 그는 될 수 없었던 인물일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예기치 않았던 순간에, 아무 관심도 없었던 타인에게서 나의 숨겨진 얼굴을 언뜻 본다.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서로 만나고, 스쳐 지나가고, 얽힌다. 그 뜻밖의 사건을 가능케 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작가정보
이화여자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런던대학 SOAS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등을 비롯한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모든 작품과 《위키드》, 《클라우드 아틀라스》, 《시대의 소음》, 《설득》, 《광대 샬리마르》 등의 수많은 걸작을 번역했다. 이 책 《드레스는 유니버스》에서 다루는 고전 중 《이성과 감성》, 《순수의 시대》, 《시스터 캐리》도 우리말로 옮겼다. 폴 오스터의 소설 《선셋 파크》 번역으로 제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인간과 과학에 대한 관심이 깊어 포스트휴머니즘을 주요 연구 주제로 삼아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인류세 시나리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공저), 《인류세 윤리》(공저)를 썼다. 현재 이화인문과학원 학술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화여자대학 포스트휴먼융합인문학 협동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놓인 고전 마니아로 심심하면 5백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고전들을 꺼내 재독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유튜브에 온갖 요약본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작품의 참맛은 지겹도록 긴 주인공의 독백과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배경의 롱테이크 숏에 숨어 있다고 믿는다. 《드레스는 유니버스》는 오랜 세월 동안 숱하게 오해받아온 고전 속 여주인공들을 변호하며 그들의 매력을 설파하는 뜨거운 최애 변론서이자, 결점과 모순 가득한 여주인공들을 통한 매혹적인 인간 탐구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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