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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세계문학전집 128
오에 겐자부로 지음 | 박유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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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3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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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9.93MB)
ISBN 9788954636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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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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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걸작 『익사』. 오에 겐자부로, 그가 소설가로 살아온 오십여 년 동안 계속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마침내 소설로 만들어냈다. 오에 겐자부로는 자신이 아홉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소설가가 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할 만큼 아버지란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을지, 왜 갑자기 죽어버렸을 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왔다. 언젠가 반드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만큼 수련을 쌓지 않았다고 스스로 판단하며 아껴왔던 이야기를 마침내 이번 소설에서 들려준다.

저자는 예전 작품들에 여러 번 등장했던 자신의 페르소나 조코 코기토의 입을 빌려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코기토에게는 유년 시절 강에서 아버지가 탄 배가 뒤집히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가 있다. 군인들과 궐기를 준비하던 아버지가 홍수로 불어난 강에 배를 띄웠다가 죽은 일은 육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처로 남아 있다. 코기토는 아버지에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익사 소설’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그러나 어머니가 남긴 ‘붉은 가준 트렁크’를 참고로 소설을 집필하려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아들 아카리에게 언어폭력을 저지르며 아들과의 사이도 틀어지고 만다.

한때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보았던 소년 조코 코기토는 이제 죽음이 멀지 않았다고 느끼는 노인이 되었고, 그에게는 마찬가지로 노화 탓에 신체능력이 저하되어가는 아들 아카리가 있다. 코기토는 아버지로서 장애인인 아들을 ‘산으로 오르게’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면서도 아카리에게 심한 말을 퍼부으며 자신 역시 상처를 입는다. 코기토는 그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과 아들을 ‘산으로 올려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아버지와의 화해뿐 아니라 아들과의 화해 문제까지 안게 된 코기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아버지와 그, 그와 아들이라는 두 부자지간의 과제를 풀어가야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제1부 ‘익사 소설’
서장 농담
제1장 ‘혈거인’ 내방하다
제2장 연극판 <손수 나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날>의 리허설
제3장 ‘붉은 가죽 트렁크’
제4장 농담은 관철되었다
제5장 거대 현기증

제2부 여자들이 우위에 서다
제6장 <죽은 개를 던지다> 연극
제7장 여파는 이어지다
제8장 기시기시
제9장 ‘만년의 작업Late Work’
제10장 기억 혹은 꿈의 정정
제11장 아버지는 『황금가지』에서 무엇을 읽어내려 했는가?

제3부 이런 글 조각 하나로 나는 나의 붕괴를 지탱해왔다
제12장 코기 전기傳記와 빙의
제13장 ‘맥베스 문제’
제14장 모든 과정이 연극화되다
제15장 순사殉死

해설 | 새로운 공동체를 위하여
오에 겐자부로 연보

나는 아직 학생이었을 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이 소설가는 변변한 현실 경험도 없으니 금방 쓸거리가 바닥날 거다, 아니면 요즘 젊은이처럼 기발한 변신을 도모할 요량이겠지, 하는 식의 야유를 듣곤 했다. 그래도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때가 오면 ‘익사 소설’을 쓸 거다. 그 소설을 쓰기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나’로서 쓰기 시작해 강 아래 물살에 흐르는 대로 몸을 내맡기다가 드디어 이야기를 끝낸 소설가가 단번에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버리는, 그런 소설……
사실 나는 소설다운 소설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을 무렵부터 내 ‘익사 소설’의 한 장면을 꿈에서 보았다. 여러 번 반복되던 그 꿈은, 열 살 소년 때의 체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그리고 스무 살에 어떤 시인의 영시(프랑스어 버전도 함께 있었다)에서 ‘익사’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아직 단편조차 써본 적이 없을 때였는데, 내 소설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_14쪽

내 머리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지만, 그것은 내 머리가 혼란스럽고 무력해져 있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뇌가 명쾌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자각한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것이 맞다. 진행중인 작업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커다란 안도감과 함께 참담한 자조감이 나를 엄습한다. 말하자면 여기에 있는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죽은 나 자신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가 전혀 없음은 당연한 일. 이어서 그것과는 다른 공황감이 찾아온다. _145쪽

수면 밑에서 물길 가는 대로 떠오르다가 가라앉는다……하지만 아직 소용돌이에 휩쓸린 건 아니다. 뿐만 아니라 he라고 하고 있으니, 이 나는 나이면서 내가 아니다. 나는 그다, 아버지다. 현기증의 공격을 받은 나 자신보다 스무 살 이상 젊은(지금의 감각으로 말하자면 장년인) 아버지다. 익사한 아버지. 그리고 나는,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_164쪽

“그건 그래. 그 소설이 조코 선생님의 본격소설인 건 분명해. 문체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그건 확실하지. 그렇지만 최근 십 년에서 십오 년, 조코 선생님의 모든 장편이 이런 스타일이잖아? 기본적으로는 화자=부주인공……때론 주인공인 인물까지도……모두 작가 본인과 중첩되지. 그건 좀 심한 거 아닐까? 소설다운 소설로 독자에게 받아들여질까? 일반화해서 말하자면 소설다운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를 끌어들일 순 없어. 선생님은 왜, 이렇게 작품 세계를 좁게 한정해놓으신 거죠?”
“그건 나도 인정하네. 이미 포기한 상태지만 얼마 전까지 준비했던 소설은 예순 몇 해 전에 50세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쓰려고 했던 것이었지. 그러나 완성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단념한 후 조금 전에 자네가 한 말과 같은 생각을 했네. 나는 왜 이런 꽉 막힌 골목으로 들어와 있는가, 하고…… 그랬지만 곧바로, 이런 방식의 글쓰기가 아니면 글쓰기 자체를 지속할 수 없었다고, 즉 나 자신의 세계를 좁게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깨달았네.” _345쪽

이제 난 육지에 있다. 이런 글 조각 하나에 불과한 것에 의지해, 붕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겨우겨우, 그런 안도감을 공유하면서 이 한 구절을 이해하고 있었지.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새로이 이해하게 되었네. 나는 지금도 실제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떻게든 그 위기를 버티려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여전히 이런 글 조각 하나가 의지가 되고 있다고. 그렇게 이해하고 나니 애매한 부분이 있었던 후카세 번역과 엘리엇의 원시가 더할 나위 없이 딱 맞아떨어지더군……
여기서 내가 납득한 사실이 있네. 그건, 이제 내가 노인이 되어 매일매일 붕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한 구절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일세. _348쪽

<b>소설이라는 형식 안에서 내가 해야만 하는 모든 것은,
『익사』에서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_오에 겐자부로</b>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 만년의 걸작 『익사』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8번으로 출간됐다. 『익사』는 오에 겐자부로가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하는 소설이다.
오에 겐자부로는 『익사』에서 자신의 페르소나인 조코 코기토의 입을 빌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얘기한다. ‘아버지가 없는 사람으로 살아온 일이 자신의 문학을 결정지었다’고 한 그의 말을 생각해보면,『익사』는 오에 겐자부로가 소설가로 살아온 오십여 년 동안 줄곧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마침내 소설로 완성한 작품인 셈이다.

<b>작품 소개

오에 겐자부로 문학의 원점, 아버지</b>

1957년 등단 이후 아쿠타가와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노벨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 등, 우리 시대의 소설가라 인정받는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 전후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 천황제와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했고, 스스로 ‘전후 민주주의자’라 칭하며 국내외 여러 사회 문제에 참여해 실천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왔던 작가가 자신의 인생과 문학 세계를 돌아보는 작품 『익사』를 발표했다.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중 아버지를 다룬 작품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이는 결코 작가에게 아버지의 존재가 미미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작가는 ‘아버지의 부재’가 자신의 문학 세계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쳤으며, 자신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소설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말한 바 있다. 언젠가 반드시 쓸 테지만 “그 소설을 쓸 수 있을 만큼 수련을 쌓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껴온,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익사』는 오에 겐자부로가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하는 소설이다.

아버지는 내가 아홉 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전쟁이 끝나기 전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왜 갑자기 죽어버렸을까, 계속 생각해왔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소설가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_오에 겐자부로

『익사』의 주인공은 이미 오에 겐자부로의 예전 작품들에 여러 번 등장했던 작가의 페르소나 조코 코기토다. 그에게는 유년 시절 강에서 아버지가 탄 배가 뒤집히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가 있다. 군인들과 궐기를 준비하던 아버지가 홍수로 갑자기 불어난 강에 배를 띄웠다가 죽은 일은, 코기토에게는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 있다. 그는 육십 년이 넘도록 아직도 그 장면을 꿈에서 보곤 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익사 소설’은 코기토가 오랫동안 준비했던 소설가로서의 목표다. 그러나 어머니가 남긴 ‘붉은 가죽 트렁크’를 참고로 ‘익사 소설’을 집필하려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뿐만 아니라 아들 아카리와의 사이도 틀어지고 만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생각과 고민은 결국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한때 아들이었던 작가는 이미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익사』의 근저에 있는 것은 ‘늙음’을 둘러싼 작가의 고뇌다. 한때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보았던 소년 조코 코기토는 이제 죽음이 멀지 않았다고 느끼는 노인이다. 그에게는 마찬가지로 노화 탓에 신체능력이 저하되어가는 아들 아카리가 있다. 코기토는 아버지로서 장애인인 아들을 ‘산으로 오르게’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면서도 아카리가 악보를 더럽힌 일을 계기로 아들에게 심한 말을 퍼붓는다. 아버지와의 화해뿐 아니라 아들과의 화해 문제까지 안게 된 것이다.
코기토가 아카리에게 저지른 언어폭력으로 아들뿐 아니라 코기토 자신 역시 상처를 입는다. 코기토는 그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과 아들을 ‘산으로 올려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익사』는 아버지와 코기토, 코기토와 아들이라는 두 부자지간의 과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b>부드럽지만 강한 여자들의 싸움 </b>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안에서 여성은 종종 짓밟히면서도 굴하지 않는 존재로 나타났다. 『익사』의 여자들 역시 남자들이 만든 ‘근대’ ‘국가’를 비판하는 인물로서 등장한다.
‘익사 소설’을 쓰는 데도 실패하고 아들과도 문제가 생겨 실의에 빠진 코기토를 다시 붙들어주는 것은 연극배우 우나이코다. 우나이코가 ‘익사 소설’을 완성시키는 협력자로서 등장하는 필연성은 바로 여성이라는 데 있다. 남자들의 중요한 논의, 즉 국가를 둘러싼 ‘정신’적 이야기의 장에서 여자들은 배제되어왔다. 그러나 배제되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오히려 비판적 시점을 가질 수 있었으며, 그 비판은 남자/국가의 폭력으로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 힘이 된다.
우나이코가 ‘산속 집’으로 오는 것은 남성들에게 배제되고 유린당하면서도 자연이 들려주는 풍요로운 이야기를 품어온 여성들에게 공동체로서의 ‘골짜기의 산’을 되찾아주는 일을 상징한다. 이는 『익사』가 ‘국가’ 이전에 존재했던 원래의 모습을 되돌리는 방식으로 국가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를 모색하는 소설임을 의미한다.

<b>새로운 공동체를 위하여</b>

코기토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익사 소설’을 쓰는 데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가 남긴 ‘붉은 가죽 트렁크’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트렁크 안에 남아 있던 자료는 어머니의 생각을 뒷받침할 뿐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제자 다이오가 등장하고, 코키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그 죽음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게 된다.
다이오는 ‘전후 일본’에 대해 늘 위화감을 가진 채 이념에 휘둘리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코기토와 우나이코를 만나고 함께 지내면서, 일생의 스승이었던 조코 선생의 뜻을 잇기로 결심한다. 국가가 내세우는 이념에서 자유로운 ‘골짜기의 산’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나무’를 발견하고자 한 의지. 이는 바로, 일생의 테마였던 ‘인간 구원’과 ‘근대 일본’의 문제를 겹쳐놓고 고민한 오에 겐자부로가 마침내 선택한 길인 것이다.

<b>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걸작 </b>

『익사』 초반부에서 작가의 페르소나인 조코 코기토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때가 오면 ‘익사 소설’을 쓸 거다. 그 소설을 쓰기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나’로서 쓰기 시작해 강 아래 물살에 흐르는 대로 몸을 내맡기다가 드디어 이야기를 끝낸 소설가가 단번에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버리는, 그런 소설…… _14쪽

작가에게 ‘익사 소설’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소설가로서는 평생의 과제였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말하기 위한 작품이며, 개인으로서는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마침내 이해하기 위한 작품이다. 이는 아버지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시 아버지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다. 아들로 살아온 시간보다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이 훨씬 더 긴 작가에게, ‘아버지’와 ‘죽음’에 대해 돌아본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돌아보는 일 그 자체다.
『익사』에는 『우리의 시대』부터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에 이르는 오에 겐자부로 자신의 대표작들이 인용되어 있다. 『익사』가 작가로서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쓴 소설임을 알 수 있는 방증이다. 작가로 살아온 오십여 년 동안 줄곧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마침내 소설로 완성한 것이다.

<b>관련 서평</b>

『익사』를 읽으면, 굴원의 「이소」 중 한 구절이 떠오른다. ‘길은 아득히 멀고 멀지만, 나는 천지를 오르내리며 뜻을 찾아 헤매노라.’ _모옌(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거대한 비극 안에 유쾌한 가닥들을 슬쩍 끼워넣는 법을 안다. 그의 예술이 의심의 여지 없이 위대한 위상을 지니는 이유다. _인디펜던트

이 한 권의 소설 『익사』는 전작들과 유기적으로 연동하면서 옛 작품들과 새 작품이 서로를 설명하게 만들었고, 이로써 오에 겐자부로라는 글을 읽는 방법이 경신되었다. _아사히 신문

오에 겐자부로가 만들어내는 희망과 절망의 다양한 모습을 볼 때마다, 그가 마치 도스토옙스키의 필치를 지닌 것처럼 느껴진다. _헨리 밀러(소설가)

『익사』는 오에가 직접 말하는 ‘후기의 작업’과 ‘만년의 스타일’ 그 자체다. _옌롄커(소설가)

‘아버지의 본질 찾기’라는 모티프에서 시작해, ‘말’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생각하며 새로운 ‘말’을 탄생시키는 과정인 독서를 통해, 창조라는 테마를 이끌어나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_반바 히로시(오타니 대학 교수)

작가정보

저자 오에 겐자부로 大江健三郞는 1935년 일본 에히메 현에서 태어났다. 1954년 도쿄 대학에 입학해 불문학을 공부했고, 특히 사르트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도쿄 대학 신문에 게재한 단편 「이상한 작업」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1958년 「사육」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1963년에 태어난 장남 히카리의 지적 장애를 계기로 작품 세계에 큰 변화를 맞았다. 지적 장애아와의 공존이 작품의 주요 테마로 자리잡았고, 『개인적인 체험』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은 르포르타주 『히로시마 노트』를 출간하고 1960년의 안보 투쟁을 그린 『만엔 원년의 풋볼』, 천황제와 핵 문제를 고찰한 『핀치 러너 조서』를 발표하는 등, 전후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 의식을 작품에 담아냈다. 솔제니친과 김지하의 석방 운동에 적극 참여해 실천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가운데서도 많은 소설과 수필, 평론을 발표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일본정부가 문화훈장과 문화공로자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자 “나는 민주주의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수상을 거부했다. 2002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사회·국제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일본 헌법 9조를 수호하는 ‘9조회’에 참여하는 등 작가로서, 지식인으로서 반전과 평화, 인류 공존을 역설하고 있다.

역자 박유하는 게이오 대학 문학부 국문학과(일본문학) 졸업 후 와세다 대학 문학연구과에서 일본근대문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세종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나쓰메 소세키로 읽는 근대』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 『화해를 위해서-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독도』 『제국의 위안부-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만엔 원년의 풋볼』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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