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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언스

의식의 발명
Philos 시리즈 22
아르테(arte)

2023년 10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8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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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61MB)
ISBN 9791171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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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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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인가? 의식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비인간 동물은 지각이 있는가? 인공지능은? 지각과 자아라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올해 여든이 넘은 노학자이자 의식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니컬러스 험프리가 일생에 걸친 연구 여정을 펼쳐 보인다.
어려운 주제지만 시작은 유머러스하다. 시각피질을 제거한 원숭이에서 ‘맹시(보이지 않는 시각)’를 발견한 이야기에서부터, 괴짜 신비주의자를 만난 이야기, 르완다에서 고릴라를 연구하며 지능의 사회적 기능 이론을 정립한 이야기까지, 실험실과 오지를 종횡무진 누빈 탐구 여정이 재미나게 펼쳐진다. 제각각인 듯 보였던 연구 경험들은 책의 중반부에 이르러 의식의 기원과 현상적 자아의 탄생이라는 커다란 흐름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고, 마침내 험프리가 오랜 추적 끝에 도달한 독창적이고도 대담한 이론으로 펼쳐진다. 지각은 진화의 과정 속 어떤 특정 시점에 등장한 진화의 ‘숭고한 발명품’이며, 온혈동물(포유류와 조류)에만 한정적으로 지각이 생겨났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어렵고 반직관적인 개념을 탁월하게 설명하면서, 능숙한 필치로 자신의 이론을 설득해 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의식이라는 더없이 흥미로운 주제를 탐구하는 지적 즐거움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말
1. 지각과 의식
2. 등산로 초입
3. 빛의 촉각
4. 경쾌한 정령들
5. 개구리 눈이 원숭이 뇌에 말하는 것
6. 맹시
7. 보이지 않는 시각
8. 어두운 밤, 붉은 하늘빛
9. 타고난 심리학자
10. 감각의 흔적을 찾아서
11. 지각의 진화
12. 우리가 걸어온 길
13. 현상적 자아
14. 이론적 오해들
15. 존재의 시작: 신체감각과 지각
16. 끝없이 이어지는 지각?
17. 현황 조사
18. 따뜻해지다
19. 검증 또 검증
20. 퀄리아 애호가
21. 행동 속의 자아
22. 현황 평가
23. 신의 기계, 마키나 엑스 데오
24. 윤리적 명령

감사의 말
참고 문헌과 주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지구에 존재하는 인간의 의식. 그것이 진화의 우연한 일회성 결과라고 생각해도 될까? 아폴로 8호의 우주 비행사 프랭크 보어먼(Frank Borman)은 우주선 창문을 내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주에서 색을 가진 유일한 존재는 지구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가 있는 유일한 장소가 지구일지도 모른다. 혹은 달콤함, 따스함, 쓴맛, 고통과 같은 감각이 존재하는 유일한 곳일지도 모른다. 즐거움과 슬픔이 모두 존재하지 않는 우주, 그리고 둘 다 존재하는 우주. 고를 수 있다면 무엇이 좋을까?_6쪽

그로부터 2년 뒤, 바이스크란츠는 런던 병원에서 두통 치료를 위해 뇌 수술을 받은 환자 D.B.를 연구하면서 극적인 발견을 했다. 수술은 뇌 오른쪽 시각피질을 제거하는 것이었고, 이로 인해 환자는 즉시 시야의 왼쪽 반을 모두 잃게 되었다. 그 영역에 빛이 나타나면 그는 볼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헬렌의 발견으로 자신감이 생긴 바이스크란츠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시도를 해 보라고 부드럽게 권유했다. 그는 D.B.에게 빛이 나타난 곳을 가리키도록 요청했고 D.B.는 일관되게 맞힐 수 있었다. 모두 놀랐다. 환자 스스로도 놀랐다. 추가 실험에서는 D.B.가 물체의 위치뿐만 아니라 모양과 색상도 추측해 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러나 D.B.는 항상 자신이 시각 감각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_75쪽

모든 고릴라가 당면한 도전 과제는 스스로 살아 나가면서도, 모두가 의존하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지속하는 일이다. 이러한 게임의 승자는 다른 고릴라가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고 그 신호를 잘 읽어 낼 수 있는 고릴라일 것이다. 게임의 규칙을 잘 알수록 남에게 도움을 주거나 혹은 남을 이기거나 조종할 수 있다. 다른 고릴라의 마음을 잘 이해할수록 자신의 유전자를 더 잘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단히 말해 고릴라는 본성적으로 뛰어난 심리학자가 되어야 했다. ‘타고난 심리학자natural phychologist’. 그것이 바로 지능의 진화를 이끌어 낸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릴라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두뇌가 가진 모든 지능과 능력을 사용해야 했다. 그게 심리학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_112~113쪽

결론적으로 나는 진화를 통해 이러한 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원시적 꿈틀거림에서 완전한 현상적 감각에 이르기까지의 길 말이다. 감히 말해서 진화는 그런 길을 갈 운명이었다고 해야 할까? 운 좋은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예상치 못한 다음 단계로의 진화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최소한 세 번,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a) 감각자극에 대한 반사 반응의 명령 신호를 다른 식으로, 즉 자극이 의미하는 것을 표상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었다. (b) 이러한 반응을 내면화할 필요성으로 인해 감각-운동 피드백 루프가 만들어졌다. (c) 이러한 루프는 매우 묘한 잠재적 속성이 있는 끌개를 가지게 되었다._165쪽

양방향 마음 읽기는 현상적 의식의 속성을 설명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앞서 ‘성선택’에 관해 말하면서 정적 피드백이 어떻게 동물의 세계에 구애 과시의 아름다운 줄달음 현상을 만들어 내는지 이야기했다. 수컷 공작의 꼬리가 암컷 공작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수록, 수컷 새끼가 긴 꼬리를 가지도록 해야 유리하다. 사실상 길고 아름다운 꼬리는 스스로 자신을 선택해 내는 것이다. 현상적 의식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현상적 의식을 가진 사람은 다른 이에게 마음 읽기를 해낼 더 좋은 대상일 테다. 그러니 마음 읽기를 통해 현상적 의식을 가진 개체가 더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즉 현상적 속성은 스스로 자신을 선택해 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나선형 상승 현상을 보이면서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기이한 수준의 아름다운 현상적 의식이 나타났다는 것이다._181쪽

이제 마지막 단계다. 이들을 ‘센티언트sentients’, 즉 지각 동물로 부르자. 이들은 진정한 지각을 보이는 동물이다. 자신의 감각기관에서 일어난 일을 현상적 깊이를 가지고 고유하게 표상한다. 나는 이들에게 입선드럼을 유발하는, 복잡한 감각 운동 피드백 고리를 보유한 대형 뇌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사회적 영역에서 특히 높은 수준의 지능이 있으며 개인적 자아성을 강력하게 갖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개, 침팬지, 앵무새, 인간 등이다. 더 있을까? 범위를 좀 줄여 보자. 나는 이제 지각이 포유류와 조류에 한정되어 나타난다는 주장을 해 보려고 한다._212쪽

지금까지 현상적 자아를 보살펴야 할 가치 있는 속성이라고 주장했다. 지각 동물은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현상적 경험을 요구한다. 동물이 감각을 단순히 감각만을 위해 추구한다면, 이는 그들이 지각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침팬지의 폭포 탐험, 개의 눈썰매, 오리의 자위 등이 모두 이를 지지한다. 이러한 행동은 현상적 경험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도대체 왜 하는지 상상하기 어렵다._246쪽

나는 인간 진화의 막바지에 퍼펙트 스톰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미 10만 년 전, 우리는 몇 가지 면에서 독특한 심리적 형질을 가지고 있었다.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혜로웠다. 높은 자존감, 정교한 마음 이론과 광범위한 동정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영혼, 죽음, 생존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언어 문화의 문턱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 패키지의 모든 측면에는 신체감각이 가진 속성이 일으킨 현상적 자아가 깔려 있었다. 이러한 심리적 형질 패키지는 우리의 적합도를 증진시켰고, 따라서 자아를 더 분명하고 두드러지는 존재로 확신시키는 어떤 형질이라도 자연선택에 의해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매우 특별한 맥락적 과정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웅장한 규모의 정교한 현상적 의식이 빚어졌을 것이라고 제안한다._284~285쪽

비록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 속성을 두고 ‘의도된’ 것이라고 하면 잘못이지만, 심지어 다윈마저도 현상적 의식을 ‘궁극적’ 업적으로 여길 것이라 믿는다. 빅뱅에서 시작된 영겁의 진화 과정이 이룬 가장 큰 영광이자 성취다.
지각은 숭고한 발명품이다. 지각이 사라지면 창조의 빛은 조금 어두워질 것이다. _302쪽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 세상의 여러 생물을 두고, 지각 동물과 비지각 동물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믿음이 마땅한 것인지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강조해 보자. 만약 판단이 틀리면 끔찍한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판단도 내리지 않겠다면 그건 무책임한 일이다. _306쪽

“나는 (현상적으로)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매혹적인 연구 분야, 의식
의식 연구의 권위자 니컬러스 험프리가 펼쳐 보이는
인간의 지각과 자아의 진화, 그 경이로운 세계

노벨상을 받고 더 이상 쟁취할 것이 없는 과학자는 흔히 두 길 중 하나를 택한다. 하나는 세계 평화와 기후 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의식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만큼 의식 연구는 오늘날 가장 뜨겁고 흥미로운 연구 주제 중 하나다. 나는 누구이며, 의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명쾌한 이론은 없지만 고군분투하는 학자는 많다. 신경심리학자 니컬러스 험프리(Nicholas Humphrey)는 그중 가장 대표적이고 선구적인 학자다. 젊은 시절부터 의식 연구에 깊이 몰두해서 시각피질을 제거한 원숭이에서 ‘보이지 않는 시각’인 ‘맹시(blindsight)’를 발견할 때도, 르완다에서 고릴라를 연구하며 지능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도 의식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신작 『센티언스(Sentience)』에서 험프리는 일생에 걸친 의식 연구 여정을 펼쳐 보인다. 어려운 주제지만 시작은 유머러스하다. 괴짜 신비주의자를 만나서 인간의 의식이 얼마나 엉뚱할 수 있는지 깨달았던 이야기나, 설익은 연구를 학회에 발표했다가 비판받은 이야기는 마치 가벼운 과학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일화야말로 의식 연구가 얼마나 까다로운 것인지를 방증한다.
이야기는 점차 깊어져서, 험프리는 자신의 분야인 과학과 심리학은 물론 철학과 문학, 예술을 넘나들며 의식과 지각, 감각을 정의하고 그 특징을 분석하며 차차 의식의 기원을 추적해 간다. 의식을 ‘현상적 의식(phenomenal consciousness)’으로, 감각 또한 다시 ‘현상적 감각(phenomenal sensation)’으로 구체화하며, 감각과 인식을 서로 분리된 개념으로 다룬다. 즉 감각 없는 인식, 인식 없는 감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흄에 와서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가 되고, 이는 다시 험프리에 이르러 자아와 감각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명제로 자리매김한다.
끌개(attractor), 입선드럼(ipsundrum) 등 여러 개념을 정의하고 또 새로 창안하면서, 험프리는 의식의 진화적 기원을 탐구하고 마침내는 오랜 추적 끝에 도달한 자신만의 독창적이고도 대담한 이론을 펼쳐 보인다. 지각은 진화의 과정 속 어떤 특정 시점에서 등장한 진화의 ‘숭고한 발명품’이며, 온혈동물, 즉 포유류와 조류에만 한정적으로 지각이 생겨났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그리고 지각 동물, 즉 ‘센티언트(sentients)’들은 자신의 감각기관에서 일어난 일을 고유하게 인식하며 자아 감각을 갖는다. 직관에 반하는 까다로운 개념들을 탁월하게 설명해 내며 험프리 고유의 이론이 제안되는 부분에서 이야기는 절정에 달한다.

따뜻한 피(溫血)를 가진 것만이 지각한다
그렇다면 물고기는 지각하지 않는가? 나의 문어 선생님은?

“어떤 시점에 발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딘가에서는 지각이 ‘시작’되었어야 했다.
온혈동물의 등장은 결정적 순간이다.” -본문에서

험프리는 현상적 속성이 없는 비지각적 존재들을 ‘좀비’에 비유하며, 이들은 자신의 감각기관에서 일어나는 일을 고유하게 표상하지 못하고(지렁이, 달팽이, 산호 등의 경우),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다른 이에게 자아성(selfhood)를 부여하지 못한다고 단언한다(꿀벌, 개구리, 문어 등의 경우). 지각과 자아 감각을 가진 생물은 오직 포유류와 조류뿐이며, 지각과 비지각 사이에는 아주 중요한 격차가 있다는 험프리의 주장은 급진적이다. 우리는 “돌은 지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없다”라고 대답하지만, “물고기는 지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하는 것에는 불편함을 느낀다. 험프리 역시 모 다큐멘터리의 공개 이후 “왜 문어를 지각적 존재에서 제외하느냐”라는 성토를 지겹도록 들었다고 밝힌다.
『센티언스』에서 험프리는 가능한 한 많은 연구 결과를 검토하고, 예상되는 반론에 먼저 반박하며 이론의 타당성을 치밀하게 검증한다. 지각은 왜 그런 방식으로 진화했는가, 왜 온혈동물에만 지각이 나타날 수 있는가, 온혈동물 중 누가 지각이 있는지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 등 자신의 이론에 생겨날 수 있는 수많은 반론과 의문에 치밀하게 논박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진진하다. 그 연구 과정을 뒤쫓다 보면 의식 연구가 어째서 매혹적이며 수많은 학자를 매료시키는지 조금은 납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지각은, 인간이 삶을 가치 있게 여기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독창적인 주장 앞에서, 의식과 자아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안드로이드는 자아의 꿈을 꾸는가?
의식과 자아의 탄생, 그리고 새로운 질문들

지각에 대한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자아’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센티언스』에서도 자아의 탄생을 설명하는 부분은 험프리의 이론 중 가장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부분이다. 험프리는 자아 역시 진화적 과정의 산물임을 매우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자아의 진화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나면, 더 많은 의문이 생긴다. 이론은 결말이 아니라 시작점이 된다. 인간 두뇌를 모방해 설계된 인공지능 로봇은 자아를 가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기계에도 인권을 부여해야 할까? 외계 생명체에게도 지각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지각과 비슷할까? 지각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야기하는 다양한 윤리적 질문 또한 뒤따른다. 가령, 지각적 존재인 인간과 비지각적 존재인 문어에 동등한 윤리적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
험프리는 이런 논제를 제기하며 섣불리 답을 하는 대신 열린 결말로 끝맺는다. 어쩌면 남은 이야기는 다시 과학을 넘어 문학과 철학, 그리고 현대 사회가 고민할 차례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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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우리 시대 최고의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이 의식의 진화에 관해 쓴 설득력 있는 책. 니컬러스 험프리는 매혹적이고 놀랍고 유쾌한 과학적 자서전에, 유기체가 지각하는 데 필요한 것에 관한 많은 타당한 아이디어를 결합한다. 이 훌륭한 책은 자연의 가장 깊고도 사적인 신비를 새롭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도전하게 할 것이다.
- 아닐 세스(뇌과학자, 『내가 된다는 것』 저자)

동물의 지각과 의식의 개념에 관해 누구도 이만큼 깊고 독창적이며 시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이 대담하고 설득력 높은 책에서 험프리는 동물과 인간의 마음을 평생토록 연구하면서 어떠한 결론에 이르렀는지 보여 준다.
- 매트 리들리(생물학자, 『붉은 여왕』 저자)

니컬러스 험프리는 반세기 동안 실험심리학, 신경과학, 철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가장 창의적인 심리학자다. 의식의 진화에 대한 험프리의 최신 연구를 구체화하는 『센티언스』는 눈부신 통찰로 가득 차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각 진단을 위한 프레임워크, 다시 말해 어떤 동물 종에 지각이, 그리고 자아 감각이 존재하는지를 판별하는 테스트다. 놀랍도록 대담하다! 이것이 과학, 철학은 물론 정치 영역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클지 상상해 보라.
- 폴 브록스(심리학자, 『사일런트 랜드』 저자)

니컬러스 험프리는 늘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해 온 심리학자다. 『센티언스』는 ‘맹시’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는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책이다.
- 메리언 스탬프 도킨스(생물학자, 『동물은 왜 중요한가』 저자)

의식을 조명하는 글을 쓰려면 인지과학, 생물학, 철학에 정통할 뿐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성,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에 대한 감수성을 갖춘 특별한 사람이 필요하다. 니컬러스 험프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매력적인 삽화, 독창적인 아이디어, 흥미로운 제안으로 가득한 이 아름다운 책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 키스 프랭키시(철학자, 『의식 이론으로서의 환상주의』 저자)

깊이 있는 대화와 사고 과정 사이 어딘가에 있는 문장이 놀랍도록 재미있게 읽힌다. 특히 괴짜 휴 사토리우스 휘터커의 초자연적 주장을 조사하기 위해 엘바섬으로 떠난 일화와, ‘타고난 심리학자’ 고릴라의 능력을 연구하기 위해 다이앤 포시를 방문한 일화가 인상적이다.
- 브라이언 클레그(물리학자, 《파퓰러사이언스》 편집자)

이 주제를 수십 년간 숙고하면서 얻은 생생한 일화들과 도발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책. 험프리의 논제는 생각할 거리가 엄청나게 많으며,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이 아직도 얼마나 많은지 상기시킨다.
- 《뉴사이언티스트》

복잡하고 때로 직관에 반하는 개념들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 《커커스리뷰》

니컬러스 험프리의 마음 이론은 아름답다. 그는 우리가 삶을 살 가치가 있다고 느끼도록 의식이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 《뉴요커》

과학의 역사는 항상 엄격한 경계와 명확한 범주에 의존해 왔으며, 가장 엄격한 경계 중 하나는 지각과 비(非)지각 사이의 구분이었다. 그러나 니컬러스 험프리가 『센티언스』에서 탐구하듯, 그 경계는 생각한 것만큼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머신러닝, 신경생물학, 동물 의식 분야에서의 발견이 해답보다는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것처럼. - 《릿허브》

작가정보

(Nicholas Humphrey)
심리학자, 신경과학자, 런던정치경제대학 심리학 명예교수. 인간의 지능과 의식의 진화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르완다에서 다이앤 포시와 함께 고릴라를 연구했고, 뇌 손상을 입은 원숭이에게 ‘맹시’가 존재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으며, ‘지능의 사회적 기능’ 이론을 제안했다. 종교와 예술, 자살 등의 진화적 배경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심리학과 생리학을 공부했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대학 동물행동학과 부학과장, 케임브리지 다윈칼리지 수석 연구원, 뉴욕뉴스쿨 심리학 교수, BMW 구겐하임연구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글락소과학작가상(1980), 영국심리학회도서상(1993), 푸펜도르프메달(2011), 마인드앤브레인상(2015)을 받았다. 적극적인 반핵 운동가로, 심리학자 로버트 리프턴과 함께 편집한 전쟁과 평화에 관한 선집 『암흑의 시대에(In a Dark Time)』로 마틴루서킹추모상(1985)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의식 회복(Consciousness Regained)』 『마음의 역사(A History of the Mind)』 『육신으로 만들어진 마음(The Mind Made Flesh)』 『영혼 먼지(Soul Dust)』 등이 있고,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감정의 도서관(The Inner Eye)』 『빨강 보기(Seeing Red)』가 있다.

진화인류학자, 정신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인간 행동의 다양성에 대한 관심으로 진화인류학과 임상의학을 함께 공부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분자생물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호주국립대학 인문사회대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강사, 서울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연구원, 성안드레아병원 과장 및 사회정신연구소 소장, 동화약품 연구개발본부 이사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감염병 인류』(공저) 『인간의 자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행복의 역습』(공역) 『여성의 진화』 『진화와 인간 행동』 등이 있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일부 발췌)
의식과 인식, 현상적 경험, 그리고 자아의 속성에 관한 질문은 플라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질문이다. 아마 문자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인류는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 세상과 몸을 느끼는 나, 그리고 느끼는 경험을 느끼는 나는 다른 나인가? 다른 이도 나처럼 느낄까? 그리고 그런 느낌의 주체는 신체와 분리될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세계 평화나 기후 위기 해결에 비견할 만한 아주 매력적인 문제다. 최소한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말이다. 생물학의 모든 문제가 그렇듯이 아마 해답은 진화 이론을 통해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만물에 중력이 작용하듯이 모든 생물은 진화적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분명 의식도 진화의 산물일 것이다. 인간의 현상적 경험은 가장 경이로운 인간성의 한 부분이지만, 그 시작은 ‘뒤엉킨 강둑’이었다.
_박한선(진화인류학자, 정신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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