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레 꾼
2023년 09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9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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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261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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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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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저지레 꾼’이라고 부른다. 많은 가족에 박봉에 살림살이 어려움은 잘 안다. 건수마다 생각지도 못한 돈을 달라고 하니, 집사람의 기준에는 분명 저지레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수필을 써서 모으다 보니 분명 저지레한 내용도 많았다. 그래서 이제 3집 수필집 책 제목은 일찌감치 집사람이 ‘저지레 꾼’으로 지어주었다.”(「제목의 탄생」 중에서)
Ⅰ부 생활 속의 글과 지혜
1장 저지레 꾼
난 마네킹인가 / 제삿밥 맛의 향수 / 바다가 준 생선 맛 / 아름다운 경쟁 / 저지레 꾼 / 제주도와 울릉도 / 영리한 동물에 둔한 인간 / 삼통 박사
2장 생활 속의 글과 지혜
생활 속의 글과 지혜 / 글의 힘 / 현대판 원족 / 맛난 만남 / 젊은 시절 못 한 일 / 정초에 한 권의 책 / 손가락의 진언
3장 5분 대기조
제목의 탄생 / 5분 대기조 / 징검다리의 여운 / 김장하는 날 / 진정한 독자 / 작은 위인들 / 서울 나들이
4장 통죽
통죽 / 현장이 인성교육이다 / 초등 동기회와 세호 형 / 서리와 원두막의 운치 / 아직도 근무 중 / 오랜만의 동기회 / 담임이었을 뿐이다 / 삶의 방편인 기억력
5장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가는데
백세시대 걸맞은 모임 / 선택의 연속과 필연 / 형님 퇴직하면 뭐 합니까? /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가는데 / 통영 문학기행 / 글쓰기 이정표 / 하루의 의의와 변화
Ⅱ부 수필과지성 창작 아카데미
1장 지웠어야 할 시책
‘뭉클’이란 주제를 받고 / 콩깍지의 역사 / 쌍무지개 뜬 한반도 / 어르신 파이팅 / 지웠어야 할 시책
2장 할아버지가 꾸신 나의 태몽
호주의 일생 / 보증을 보증할 수 없는 사회 / 동행했기에 그나마 / 할아버지가 꾸신 나의 태몽 / 선생이란 권위의 변화
Ⅲ부 낙수 수집
1장 낙수 수집
낙수 수집 / 자신의 수필 / 기피하기보다 써야 할 글 / 버전을 높여라 / 초고는 걸레요 쓰레기다
2장 수미상응
수미상응 / 기행수필의 도전 / 기능연마의 기본 이해 / ‘수필’이라는 제목의 수필 / 좋은 문장으로 다듬기 / 수필을 쓰는 사람들
Ⅰ부는 5장으로 나누어 “생활 속의 글과 지혜”라는 제목에 걸맞은 작품들로 엮었고, Ⅱ부는 2장으로 〈수필과지성〉 창작 아카데미 수업을 수강하면서 글감을 고른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Ⅲ부는 “낙수 수집”이라는 제목으로, 수필창작에 몰두하면서 알게 된 수필 지도자, 전문가들의 귀중한 이론에 관해 작가 나름의 문장으로 정리하였다. 본문 중간중간마다 “꿀팁”이라고 하여 수필 쓰기에 관한 알짜배기 짧은 이론까지 추가하였다.
좋은 수필이란 “체험을 토대로 인생의 발견과 의미를 창출하는 문학”으로 거기에 작가의 느낌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잘 알고 있다. 작가가 작품 속에 그려내는 자기 일상의 체험은 진솔하고 소박하다. Ⅰ, Ⅱ부에 실린 작품들의 글감은 주로 자신의 일상 체험, 고향 그리움, 가족, 여행, 세태 관찰, 글쓰기에 관한 생각 등으로 남녀노소 독자 누구나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함께 소박한 깨달음을 작품으로 그렸다.
“젊어서부터 이발도 집사람의 입으로 해왔다. 자식들도 닮아서인지 이발 값으로 두 번 이상 받으며, 집사람과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 옷에 조그만 음식물을 하나 흘린 것도, 찾아내서 닦으며 무슨 듣기 싫은 소리를 걸친다. 남방을 속으로 넣어라, 다시 밖으로 내어라! 반복한다. 엿장수 마음대로구먼, 중얼거려 본다. 가만히 따져보니 난 확실히 마네킹인 것 같다.…”
(「난 마네킹인가」중에서)
“… 그때도 늦지 않았었고, 지금도 늦지 않을 수 있다. … 퇴임 후에도 10년은 두세 번 온다. 어떤 분야도 도전할 만한 시간이다. ‘깨달음은 이렇게 한 박자 늦게 찾아온다.’ 인간극장 출연자의 멘트가 생각난다.”(「형님 퇴직하면 뭐 합니까?」 중에서)
이처럼, 솔직하게 고백하는 체험과 더불어 맛있는 수사법, 실감 나는 묘사로 한층 더 깊게 형상화한 작가의 작품들은 재미와 사유가 잘 버무려져 재미난 수필 읽기의 참맛을 알게 한다. 소소하지만 진한 감동과 공감할만한 의미들로 가득 찬 맛깔나는 글솜씨의 수필작품을 만날 수 있다.
“… ‘뭉클’과 ‘울컥’이 비교되었다. 무엇이 다를까? ……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격과 감화의 뭉클한 사연들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이라고 본다,”(「‘뭉클’이라는 주제를 받고」)
“초임 근무지에서 농촌 처녀와 결혼했다. 막냇삼촌이 “대학까지 나온 놈이 눈에 콩깍지가 끼어도 단단히 씌었구먼.” 카더라 뉴스가 …… 우리 인간은 누구나 심안의 콩깍지를 끼고 살고 있다. 그 콩깍지의 구성은 사랑뿐이 아닌 금력, 권력, 명예 등 부정적 요소도 많다. … 심안에 콩깍지가 겹겹이 쌓인 것 같다. 이 욕심의 콩깍지를 벗겨야 한다.”(「콩깍지의 역사」)
“… “친 자를 빼고 그냥 할아버지라 불러라.”라고 지도받은 어린이는 이제 ‘그냥 할아버지!’라고 불러서 온 가족의 웃음을 산 일이 있었다. …… 어떤 사회가 되든 때가 되면 생물학적 가족의 괄호에서 벗어난다. 이는 자연의 현상이다. … 다만 온 가족 구성원의 정신마저 가족의 괄호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를 바라는 것이 모든 호주의 마음일 것이다.”(「호주戶主의 일생」)
Ⅲ부는 작가가 지금까지 수필을 써오며 알게 된 “쏠쏠한 낙수”와 같은 유용한 수필 쓰기의 이론을 자신의 창작 체험과 함께 글로 풀어 썼다. “자꾸 써보는 것이 최고라고 전문가들의 주장을 따라 볼 뿐이다.”, “기피하기보다는 써야 한다.”, “평범한 내용도 수필가의 사고를 가해 새로움을 발견하여 독자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도록 비전을 높여라.”, “수필가의 새벽 노력”, “좋은 문장으로 다듬기” 등 촌철살인의 문장과 함께 “수필을 통해 수필을 쓰는 사람에 한몫”하는 작가의 열렬한 수필 사랑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작가는 글로써 한 시대를 그리는 “저지레 꾼”이 되기를 자처한다. 글로써 “우리 세대의 생활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후손에게 올바른 삶의 가르침을 줄 수 있기”를 또 “자신을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를 바란다는, 허튼 저지레 꾼이 아닌 고마운 “저지레 꾼” 작가가 펴낸 귀중한 수필집 『저지레 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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