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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윤광준 지음
을유문화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3년 10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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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6.91MB)
ISBN 978893242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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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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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 작가가 엄선한 일상에서 유의미하고 아름다운 물건 101가지를 담은 『윤광준의 생활명품 101』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자타 공인 예술 애호가이자 ‘생활명품’이란 신조어를 만든 사진가 윤광준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유용한 물건부터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빛나는 물건까지 총망라한 그야말로 ‘생활명품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상업성에 휘둘리지 않는 원칙과 일관된 고집의 독특한 선별안으로 20년 넘게 대중에게 좋은 물건을 소개해 왔고, 전작인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2002), 『윤광준의 생활명품』(2008), 『윤광준의 新생활명품』(2017)은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번 최종판 『윤광준의 생활명품 101』에는 바리캉부터 깔창까지, 화분부터 뵈젠도르퍼 임페리얼 피아노까지 몸과 생활공간을 풍요롭고 디테일하게 가꿔 주는 도구 101가지가 들어 있다.
프롤로그

001 책상 위의 정원, 나의 작고 멋진 화분 _ 선데이 플래닛 47
002 100년 감성 그대로, 전설의 카메라 _ 라이카 M 시스템
003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 바우하우스 대표 계산기 _ 브라운 ET-55
004 생산의 도구, 과학이 만든 사무용 의자 _ 허먼밀러 뉴 에어론 체어
005 97개 건반의 깊은 울림, 리스트가 인정한 피아노 _ 뵈젠도르퍼 임페리얼
006 코로나 시대의 신문물, 바이러스 잡는 공기살균기 _ 클랜
007 혼자 마셔도 좋아, 싱글몰트 위스키 _ 발베니
008 왕관을 눌러쓴 유리병, 보석만큼 비싼 물 _ 필리코
009 7년을 써도 광택 그대로, 상남자를 위한 클러치백 _ 펠리시
010 먹는 도구의 반란, 오감을 깨우는 공감각 식기 _ 스티뮤리
011 나의 섬세한 구원자 택배 상자 전용 커터 _ 트로이카
012 따스한 불빛을 찾아서, 60년째 빛나는 백열전구 _ 일광전구
013 현대 디자인의 걸작, 거미 형상 착즙기 _ 주시 살리프
014 이발과 면도를 한꺼번에, 100년 전통의 바리캉 _ 왈 트리머
015 패션과 좋은 옷의 차이, 몸의 굴곡이 흐르는 맞춤 양복 _ 레리치
016 키네틱아트를 닮은 3점지지 테이블 램프의 혁신 _ 티지오
017 입에 넣으면 사르르, 장인이 빚는 초콜릿 _ 레더라
018 60년간 진심을 굽는 빵집, 단팥과 소보로와 도넛의 첫 만남 _ 성심당 튀김소보로
019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핀란드 빙하를 닮은 유리잔 _ 이딸라 울티마 툴레
020 은은한 기품을 먹는 즐거움, 현대적 디자인의 유기그릇 _ 놋이
021 칼날 각도 맞추는 데만 4년, 원두가 정교하게 갈리는 그라인더 _ 코만단테
022 맥주 맛과 향의 극대화, 달걀껍질만큼 얇은 유리잔 _ 쇼토쿠글라스 우스하리
023 기능이 곧 아름다움, 칼질을 돕는 살가운 믹서 _ 브라운 핸드 블렌더
024 바윗돌에 부딪혀도 괜찮아, 100년을 써도 튼튼한 보온냉병 _ 스탠리 클래식 진공 보온병
025 추억의 간장 비빔밥을 찾아서, 국산 간장의 자존심 _ 샘표 양조간장 701
026 칼·망치·라이트를 하나로, 자동차 안의 인명 구조 장비 _ 오딘 세이프티 토치
027 여행자의 추억을 되살리는, 훈증 방식의 인센스 _ 파피에르 다르메니
028 간편하고 깨끗하고 시원하게, 언제 어디서나 휴대용 변기 _ 주토
029 입 냄새 잡는 화끈한 청량감, 본질에 충실한 혼합 치약 _ 아요나 스토마티쿰
030 모두에게 쓸모와 아름다움을, 시간을 만지는 손목시계 _ 이원 브래들리 타임피스
031 공들인 생활 가구의 품격, 놀라운 디테일에 반한 의자 _ 가리모쿠
032 안전하고 편리하고 멋있게, 도시 감성의 자전거용 헬멧 _ 따우전드
033 제 손으로 조립하는 맛, 정밀하게 잘생긴 공구 세트 _ 샤오미-비하 드라이버 키트
034 미니멀리스트를 위하여, 강하고 얇은 카드 지갑 _ 파이오니어
035 공작의 날개처럼, 빛을 펼쳤다 접는 북 램프 _ 루미오
036 필기감이 뛰어난 순 흑연심, 육각형 연필의 고전 _ 카스텔 9000
037 내 삶의 온도를 잰다, 책상 위의 아날로그 온습도계 _ 바리고
038 작고 사소하지만 아주 유용해, 우리 집의 든든한 도어 스토퍼 _ 플럭스
039 지금 바로 여기에 앉아, 강하고 가벼운 캠핑 의자 _ 베른 액티브 체어
040 커피 폐인도 반한 맛과 향, 증기기관 원리의 에스프레소 머신 _ 카페모티브 바키
041 반듯한 결과를 얻으려면, 수평을 잡아 주는 도구 _ 바우하우스 수평계
042 빵집에서 갓 구운 것처럼, 향과 촉감을 살리는 토스터 _ 발뮤다 더 토스터
043 신선한 생선이 듬뿍, 부산의 진짜 어묵 _ 삼진어묵
044 잘 조이고 잘 풀리는, 허리띠의 정석 _ 미군용 벨트
045 미술관 소장품이자 특수부대 장비, 자르는 도구의 집합체 _ 빅토리녹스 스위스 아미 나이프
046 전기면도기의 섹시한 진화, 신체의 굴곡을 아는 면도기 _ 필립스 아키텍
047 몸이 먼저 느끼는 편안함, 산악자전거인을 위한 소형 배낭 _ 도이터 색
048 150여 공정을 거쳐 완성, 예술품 경지에 오른 만년필 _ 몽블랑
049 언제나 변함없는 매력, 격동의 역사를 함께한 라이터 _ 지포
050 여전히 카메라를 사랑한다면, 영국 캔버스 카메라 가방 _ 빌링햄 하들리 프로
051 노르딕 디자인의 실천, 더 이상 뺄 것 없는 형태의 안경 _ 코펜하겐아이즈
052 의료용 알코올의 힘, 제약회사가 만드는 안경닦이 _ 메가네 후키후키
053 잔글씨가 두렵다면, 경쟁할 수 없는 독보적인 확대경 _ 에센바흐 모빌룩스 LED
054 반 고흐·헤밍웨이의 애장품, 나의 꿈을 응원하는 수첩 _ 몰스킨
055 나의 작고 똑똑한 비서, 기억을 찾아 주는 사무용품 _ 쓰리엠 포스트-잇 & 홀더
056 아름답고 깨끗한 뒤처리, 나비가 날갯짓하는 쓰레기통 _ 심플휴먼 버터플라이
057 세월을 뛰어넘는 예술적 오브제, 미국 가구 디자인의 역사 _ 스티클리 의자
058 미군용 식기에서 아웃도어 용품까지, 튼튼하고 기능적인 휴대용 주전자 _ 미로
059 매일 밤 누리는 호사, 특급 호텔 같은 편안한 이불 _ 코지다운
060 현대판 은촛대, 신비로운 종을 닮은 조명등 _ 라문 벨라
061 언제 어디서나 유용지물, 다용도 비상 공구의 제왕 _ 레더맨
062 네오클래식의 아름다움, 아웃도어 라이프의 동반자 _ 미군용 수통 컵
063 프랑스의 국가 자산, 작지만 작지 않은 접이식 칼 _ 오피넬
064 세련된 실용성을 담아, 소리 나지 않는 시계 _ 이케아 벽시계
065 클래식한 원형 그대로,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술병 _ 커클랜드 힙 플라스크
066 책을 소유하는 예스러운 방법, 21세기식 조선 장서인 _ 남궁산 장서표
067 나의 생활공간을 향기롭게, 향이 부드럽게 번지는 디퓨저 _ 조 말론 런던
068 본질에 웃음을 더한 디자인, 쉽게 따는 와인 오프너 _ 보이
069 간소함의 아름다움, 주거에 필요한 생활용품 _ 무인양품
070 생선 비린내부터 마늘 냄새까지, 냄새 잡는 스테인리스 비누 _ 헹켈 스멜 리무버
071 네덜란드 바퀴 전문가의 작품, 문턱도 쉽게 넘는 여행용 캐리어 _ 부가부 박서
072 부드러운 맛의 비결, 계란찜에는 실리콘 냄비 _ 실룩실룩 찜기
073 하루의 시작이 즐겁다, 아름다운 곡선의 백조 수전 _ 로얄앤컴퍼니 스완
074 코팅 없는 자연친화적 제품, 사탕수수로 만든 일회용 그릇 _ 와사라
075 조선간장의 세련된 진화, 콩이 선물하는 액체 조미료 _ 연두
076 짐 많은 프리랜서의 필수품, 감성 마초의 노트북 가방 _ 투미 알파 브라보
077 피부가 여린 사람들에게, 무색무취의 촉촉한 로션 _ 갈더마 세타필
078 숲속에서도 미술관에서도 입는, 새로운 아웃도어 재킷 _ 아크테릭스 베일런스
079 30년 불만이 바로 해결, 세밀하게 잘리는 콧수염 가위 _ 카이
080 비바람에도 끄떡없지, 완전 자동식 삼단 우산 _ 도플러
081 끄적거리다 뜯어내는 맛, 메모하기 좋은 노란색 절취 노트 _ 옥스퍼드 리갈패드
082 눈과 입과 손이 행복한 순간, 생활예술이 실현된 물병 _ 스텔톤 저그
083 주황색 손잡이의 원조, 가죽 명인이 애용하는 가위 _ 피스카스
084 한번 사서 죽을 때까지 입는다, 환경주의자의 철학이 깃든 의류 _ 파타고니아
085 진정하고 하던 메모를 계속하라, 간결한 디자인의 힘 _ 킵 캄 앤 캐리 온 메모지
086 올리브유 72퍼센트 함량, 프랑스 전통 제법의 마르세유 비누 _ 마리우스 파브르
087 깊고 그윽한 풍미의 세계, 문배주 발라 자연에 말린 참숭어 알 _ 양재중 어란
088 존 레넌의 애호품, 벨 에포크의 화석 같은 안경 _ 하쿠산
089 음악에 황홀하게 취하다, 40년 넘게 곁에 두는 카트리지 _ 오르토폰 SPU 카트리지
090 옛 항아리에서 자연 발효된 맛, 꽃과 과일 향이 나는 막걸리 _ 복순도가 손막걸리
091 좋은 소리가 나는 조각품, 실연의 감동을 잇는 진공관 앰프 _ 레트로그래프 마카롱
092 기막힌 커피 맛의 비결, 적정 온도를 지키는 드립 케틀 _ 타임모어 피시 스마트 전기 케틀
093 구석구석 오래오래 깨끗하게, 먼지가 보이는 고성능 무선 청소기 _ 다이슨 V15
094 발의 감촉이 중요한 이를 위한, 텐더레이트 소재 슬리퍼 _ 토앤토
095 세월의 더께만큼 쌓이는 기품, 튼튼하고 강인한 여행용 캐리어 _ 리모바
096 업소용 버금가는 커피 맛, 번거로움을 확 줄인 커피머신 _ 드롱기 프리마돈나
097 명함 크기의 만능 철판, 들고 다니는 인터페이스 카드 _ 베르크카르테
098 쾌적한 발바닥을 위하여, 편안한 보행을 돕는 명품 깔창 _ 페닥
099 친환경 고효율의 콘덴싱 방식, 실내에 두고 쓰는 조용한 보일러 _ 바일란트
100 힘들이지 않아도 예리해지는 칼날, 사무라이 후손이 만든 칼갈이 _ 요시킨 글로벌
101 독사 비늘 녹색, 깊은 밤의 블루… 자연색을 옮긴 듯한 잉크 _ 그라폰 파버카스텔 병잉크

20년 넘게 지치지도 않고 ‘생활명품’이란 주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하도 떠들어 대다 보니 ‘생활명품’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물건에서 비롯되는 세상의 관심과 나를 맞추어 보려는 몸부림이 남긴 성과이기도 하다. 그간 물건이 쌓여 있는 시장과 전문 매장, 백화점과 수입사를 드나들었고, 일본과 중국, 유럽과 미국까지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도대체 도구와 물건이 뭐길래 이런 짓을 했을까. - 「프롤로그」, 13~14쪽

100년 전에 만들어진 라이카 O 시리즈는 소형 카메라의 원형이 된다. 이후 라이카 역시 기본 형태를 바꾸지 않고 개량을 거듭했다. 변화의 속도가 현기증 날 만큼 빠른 시대에 한 세기 넘게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진정 좋은 것에 대한 확신이 넘쳤다는 점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라이카 MLeica M’은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이 영화용 필름을 이용해 만들었다. 바르낙의 카메라는 단발성의 사진을 연속으로 잇게 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보는 방식을 바꿨다. 스마트폰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어 놓은 스티브 잡스만큼 중요한 업적에 필적된다. 획기적 기능을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둘의 공통점은 빛난다. 라이카 디자인은 어설프게 손댈 수 없는 경지로 우뚝하다. - ‘라이카’ 카메라, 28쪽

3점 지지 테이블 램프의 계보에서 가장 큰 이변은 티지오의 등장이다. 이탈리아어로 ‘낮은’이란 뜻의 Tizio(티지오)는 실제 높은 키의 램프가 낮게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형태의 혁명이란 생각이 들 만큼 획기적인 디자인이다. 이를 만든 재주꾼은 디자이너 리하르트 자퍼Richard Sapper다. 티지오는 스프링이 없지만 주저앉지 않고 형태가 유지되며 움직인다. 앵글포이즈의 철제 팔도 기다랗고 납작한 철판으로 바뀌었다. 관절의 접점에 요란스러운 볼트나 체결용 장식도, 전구 소켓을 연결하는 전선도 보이지 않는다. 저전압으로 구동되는 할로겐램프여서 철판 안에 감춰지는 납작한 선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티지오는 팔 길이를 늘려 무게 균형을 잡는 구조다. 마치 외줄 타는 사람의 균형봉이 길수록 안정적인 것처럼. 여느 3점 지지 테이블 램프보다 유난히 긴 팔을 지닌 이유다. 팔 끝에 매달아 놓은 두 개의 무게 추가 무게 중심을 잡아 준다. 지구 중력으로 스프링의 탄성을 대신하는 단순하면서도 교묘한 구조다. - ‘티지오’ 테이블 램프, 118~119쪽

마음에 드는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 눈에 띄는 가게를 찾는 일은 우리 부부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한옥이 흔한 서촌 골목을 거니는 일은 재미있다. 유기그릇 ‘놋이NOSHI’를 만난 곳도 여기다.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디자인은 거무튀튀한 반점과 녹청을 뒤집어쓴 주발과 수저로 고정된 전통 유기의 선입견을 단숨에 부쉈다.
유기의 질감과 색채, 무게감을 그대로 지닌 채 신선한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밥주발과 국그릇, 수저에 국한되지 않은 다채로운 용기의 파격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다. 큼직한 원형 접시는 도톰한 두께만큼 움푹 팬 굴곡의 깊이가 균형감 있게 아름다웠다. 고운 사포로 밀어낸 듯한 부드러운 결이 느껴지는 유기의 광택은 은은하고 부드러웠다. 그릇의 형태와 질감이 어울려 풍기는 묵직한 느낌은 인스턴트 시대의 가벼움을 비웃는 듯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유기라는 새로운 재료의 그릇이 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 ‘놋이’ 유기그릇, 141쪽

헬멧의 이름은 미국에서 자전거 사고로 매년 죽는 희생자 1,000명을 뜻하는 ‘thousand’에서 따왔다. 사고의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자전거 사고로 죽은 친구에게 충격 받은 일이 계기였다. 헬멧이란 갑자기 생긴 물건이 아니다. ‘따우전드’ 디자인은 샐릿 투구에서 독일군 철모로 이어지는 과정을 힌트로 삼았다. 유려한 곡선의 흐름이 귀를 덮는 부분에서 살짝 들리는 아름다움은 여기서 나온다. 어떤 방향에서 보아도 날렵해 보이는 비밀은 고전의 재해석이라고나 할까. 헬멧의 옆부분엔 구멍을 뚫어 자전거 핸들에 걸어 놓을 수 있게 했다. 자전거에서 내리는 순간 커다란 헬멧을 누군들 거추장스럽게 들고 다니고 싶을까. 가지고 다니려면 백팩에 걸 수 있도록 고정 장치까지 더했다. 표면은 번쩍이는 광택 대신 무광 도장으로 마무리하여 차분한 느낌으로 바꾸었다.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은 가죽으로 처리하고 쉽게 조이고 풀 수 있도록 자석 고리를 달았다. 머릿속으로만 디자인하는 물건이 따라올 수 없는 섬세한 디테일을 더했다. 스스로 자전거를 타며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 ‘따우전드’ 자전거용 헬멧, 217~218쪽

삶의 이면은 모두 누추하다. 세련된 뉴요커나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 모두 먹고 싸고 돌아서면 흔적이 남는다. 사는 방식의 우위를 떠벌리는 일은 멋쩍다. 산다는 건 쓰레기를 만드는 일이다. 하루를 돌아보라. 눈 떠 잠들 때까지 앉았다 일어난 뒤를 보면 쓰레기가 나온다.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삶을 사는 이들은 자연의 순환 속에 몸을 맡긴 유목민들이다. 문명이란 쓰레기 더미 속에 뒹구는 일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도시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자연의 순환 어쩌고 하는 건 전혀 설득력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쓰레기라도 줄여 볼 노력을 하거나 잘 처리해 뒤끝을 남기지 않는 게 최선이다. 끊임없이 나오는 쓰레기를 이쁘게 잘 담아 두는 일도 소극적 참여의 방법이 된다. 지저분하지 않도록, 더 편리하도록 게다가 이쁘기까지 한 쓰레기통의 필요에 공감하는 이도 많다. 이래서 아름답고 편리한 쓰레기통을 만들게 됐다는 회사가 있다. 바로 미국의 ‘심플휴먼simplehuman’이다. - ‘심플휴먼 버터플라이’ 쓰레기통, 364쪽

‘윤광준의 생활명품’ 시리즈 궁극의 에디션
최근 포스트코로나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새로운 가치관이 등장하면서 소비 지형이 급변했다. 이에 윤광준은 그동안 소개한 물건 중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쓸모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닌 것들을 추려 내고, 여기에 달라지는 시대에 맞춰 필요해진 것들을 더해 우리 삶을 윤택하고 우아하게 만드는 물건 101가지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선보인다. 이른바 ‘윤광준의 생활명품’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저자는 이 책에 단순히 상품 정보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여행/운동/작업 등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가방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물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수전, 와인 병을 유쾌하게 열어 주는 오프너, 작업의 흔적을 아름답게 치우는 쓰레기통, 편안한 보행을 위한 깔창 등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공간을 풍요롭게 채우는 도구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각각의 생활명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 등 물건을 소재 삼아 삶과 사람, 인생 이야기를 특유의 입담으로 익살맞게 풀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삶의 도구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작가 ‘윤광준’ 하면 ‘빡빡이’에 ‘동그란 안경’ 그리고 ‘콧수염’이 먼저 떠오른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매일 아침 100년 전통의 ‘왈 트리머’로 머리털을 박박 깎고, 콧수염 전용 가위 ‘카이’로 수염을 다듬으며, 심플한 형태의 ‘코펜하겐아이즈’ 안경을 쓴다. 또한 ‘라이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250년 전부터 생산된 ‘파버카스텔의 연필’로 ‘리갈패드’에 떠오르는 영감을 끄적이며, 40년 넘게 ‘오르토폰 SPU 카트리지’로 음악의 황홀을 경험한다. 그의 삶은 그렇게 물건을 쓰면서 이어진다.
자신의 일상이 소중하다면 매일 쓰는 생활 물건에 신경 쓰는 건 당연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제 공간이 아름다워야 삶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동안 물건의 기능적 측면과 사물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이 일상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생활명품을 선별해 왔다. 2002년에는 『윤광준의 생활명품 산책』에서 18가지, 2008년에는 『윤광준의 생활명품』에서 60가지, 2017년에는 『윤광준의 新생활명품』에서 45가지의 물건을 소개했고, 『중앙선데이』에 「윤광준의 생활명품」 칼럼을 세 번이나 정기 연재하며 열독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서 생활명품이란 무조건 비싼 제품보다는 유용한 쓰임새와 완성도 높은 만듦새를 자랑하는 물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해 일상생활에서 오래 쓰일 수 있는 물건, 그리하여 우리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채워 주는 물건들을 가리킨다.

나의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제일 쉬운 실천법이 생활 물건을 돌아보는 일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 내가 입은 옷과 신은 신발이 나의 일과 생각을 보여 준다. 맛있는 커피 한잔과 좋은 술이 오늘의 행복감을 더해 준다. 작은 차이가 세련된 취향을 만들고 자기만족을 주는데, 아무거나 쓰고 먹을 수 없지 않겠는가. 저자의 밋밋한 일상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언제나 새로운 물건들이었다고 한다.
『윤광준의 생활명품 101』은 나만의 고유한 취향과 안목으로 자기 삶에서 진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자기가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은 어떠한 모습이고 이를 어떻게 가꾸어 갈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윤광준 작가의 신뢰할 만한 경험과 심미안으로 선택한 101가지 물건을 참고하여 나만의 생활명품을 만들어 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윤광준

작가이자 사진가로 미술, 음악과 공연, 건축과 디자인 등 경계를 넘나들며 향유하는 전방위 예술 애호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진 안목과 직접 사용해 본 경험으로 찾은 일상의 유용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생활명품’이라 정의하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일을 2002년부터 해 왔다. 「윤광준의 생활명품」 칼럼은 『중앙선데이』에 세 번이나 연재되었고, 열독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리의 황홀』, 『잘 찍은 사진 한 장』, 『윤광준의 생활명품』, 『심미안 수업』, 『내가 사랑한 공간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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