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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장애인 접근성 강화 도서)

의외로 어울리는 책들
윤소희 지음
행복우물

2023년 09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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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89MB)
ISBN 979119138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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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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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인연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의외로 어울리는 책들을 찾아 인연을 만든다
두근두근 책들의 매치 메이킹

다독가들이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던 비밀이 공개된다
독서의 재미를 찾고 싶은 모든 이에게 건네는 책
인스타그램 라방에서 두 권 이상의 책을 하나의 콘셉트로 연결한 '북 매칭'이란 테마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윤소희 작가는 '많은 이들이 극찬을 했어도 끝까지 읽기 어려운 책도 있고, 수많은 책들 가운데 어떻게 이런 책을 찾아냈는지 혀를 내두르게 되는 책도 있다.' 라고 고백하며, 자신에게 맞는 책과의 '인연'을 차근차근 맺어 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렇게 책이라는 거대한 지식과 감성의 보고를 항해하는 여정 속에서, 윤소희 작가는 '북 매칭'이라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방법을 통해 책과 문장들, 그리고 다채로운 작가들과 그들의 사유를 정리해 나간다.
독자들은 작가가 연결해 놓은 사람과 사랑, 삶과 죽음, 여행과 삶, 그리고 시와 소설의 실타래를 넘나들며 샤니 보얀주, 장석주, 리처드 파워스, 장강명, 애거사 크리스티 등 다채로운 작가들과 조우하게 될 것이며, 어느 순간 글과 작가들이 매칭되며 큰 그림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책의 마지막 장에 다가갈 때쯤이면 "사람 사이에도 인연이 있듯, 책도 인연이 없으면 읽을 수 없다" 라는 작가의 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작곡가가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고려해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듯, 책들에게 맞춤한 짝을 찾아준' 여정을 따라가며, 가슴 떨리는 책과의 인연을 경험해 보자.
프롤로그: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설렌다 … 6 납작해지지 않으려면 … 15 샤니 보얀주 〈영원의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콜슨 화이트헤드 〈니클의 소년들〉
이은혜 〈읽는 직업〉
시를 필사하는 밤 … 27 김이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유계영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박소란 〈심장에 가까운 말〉
이제니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차 한 잔 할래요? … 38 김지현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기타노 사쿠코 〈책장 속 티타임〉
이유진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누구에게 돌을 던져야 하나? … 48 오쿠다 히데오 〈침묵의 거리에서 1,2〉
서현숙 〈소년을 읽다〉
시인 부부의 부부싸움은 시적일까? … 58 장석주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박연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박연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여백을 남기고 또 채우는 … 68 윤소희 〈여백을 채우는 사랑〉
줄리언 반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나무도 느끼고 생각한다고? … 76 리처드 파워스 〈오버스토리〉
페터 볼레벤 〈나무 수업〉
기자 출신 소설가와 소설 쓰는 기자 … 88 장강명 〈책 한 번 써봅시다〉
송경화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모든 건 먹는 것에서 시작한다 … 99 톰 닐론 〈음식과 전쟁〉
프란체스카 리고티 〈부엌의 철학〉
다이어트, 우선 속지 말아야! … 110 이한승 〈솔직한 식품〉
키마 카길 〈과식의 심리학〉
당신의 방을 보여 주세요 … 121 미셸 페로 〈방의 역사〉
타니아 슐리 〈글쓰는 여자의 공간〉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 … 131 앨리스 매티슨 - 〈연과 실〉 P. D. 제임스 -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애거사 크리스티 - 〈딸은 딸이다〉
‘사람’을 보아 주세요 … 144 자밀 자키 - 〈공감은 지능이다〉
김하영 - 〈뭐든 다 배달합니다〉
이종철 - 〈까대기〉
여행, 특별할 것 없어도 특별한 … 157 조영권 - 〈경양식집에서〉
가쿠타 미츠요 - 〈언제나 여행 중〉
사랑, 다시 써도 사랑! … 168 로맹 가리 - 〈노르망디의 연〉
폴 세르주 카콩 - 〈로맹 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 가쁜 사랑〉 에밀 아자르 - 〈자기 앞의 생〉
한 달 여행에 어울리는 책들 … 180 토니 모리슨 - 〈재즈〉
이문재 - 〈혼자의 넓이〉
김승희 -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 191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사이먼 크리츨리 - 〈자살에 대하여〉
사랑의 적당한 길이와 무게는? … 202 정대건 〈아이 틴더 유〉
박형서 〈당신의 노후〉
읽고 쓰는 일의 통(痛)과 쾌(快) … 211 문유석 〈쾌락 독서〉
이만교 〈글쓰기 공작소〉
삶이 레몬을 건네면 … 222 매릴린 체이스 〈루스 아사와,
무엇이든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조이한 〈그림, 눈물을 닦다〉

에필로그: 인연 덕분에 살았다 … 234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전혀 다른 책들 사이에서 연결점을 찾아내는 일, 다양한 책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포인트를 발견하는 일에서 희열을 느꼈다. 예기치 못한 부분이 서로 이어질 때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내 세계가 그만큼 확장되었다. 낯선 책들이 만날 때, 평소 데면데면하던 뇌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반짝이기 시작한 것이다. 작곡가가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고려해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듯, 조향사가 다양한 향료의 특성과 조화를 고려해 새로운 향수를 만들어내듯 책들에게 맞춤한 짝을 지어 주었다. 북 매칭은 글쓰기와는 또 다른 창조의 기쁨을 준다. (9p)

마틸다는 다섯 살도 안 되어 디킨스 소설을 읽는 꼬마 독서가다. 마틸다가 〈노인과 바다〉를 읽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이 책이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모든 문장을 이해하지 않더라도 감동받을 수 있다는 걸 어린 마틸다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35p)

“차 한 잔 할래요?” 
누군가를 나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고,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우리는 먼저 상대방이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사실 그 문턱은 생각보다 훨씬 낮을 테지만, 상대방에게는 높은 장벽처럼 보일 수 있다. 누군가 내 세계로 건너오는데 장애가 되는 낮은 문턱은 과연 뭘까.
반대로 문 앞에서 늘 포기하고 돌아서는 사람이었다면, 어떤 세계로 들어서는 그 낮은 문턱의 비밀을 찾아 슬쩍 딛고 넘어가 보면 어떨까. (45p)

누군가가 죽은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사랑하는 이의 기억 때문이다. 기억이 사라진다면 사랑하는 사람은 두 번째 죽음을 맞게 되고 정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정말 소중한 것들이 기억과 함께 사라지도록 놓아두는 건 슬픈 일이 아닐까. (75p)

꼼짝 않고 가만히 죽은 듯 서 있는 나무지만, 그들도 감각하고, 감정을 가지며, 기억을 하고, 서로 소통하며, 어린 세대를 교육하고 병든 이웃을 돌본다. 어쩌면 인간보다 훨씬 인간적인 방식으로. (86p)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고, 말과 글은 입에서 나온다. 그러고 보니 입으로 들어가는 것과 입에서 나오는 것들을 만지작거리며 부엌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제대로 된 책상이 없어 식탁 한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쓰곤 했었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이며 그 옆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그렇게 글을 쓰다 때가 되면 일어나 저녁을 짓곤 했다.
부엌의 철학, 부엌의 문학… 아닌 게 아니라 부엌에서는 무엇이든 시작될 수 있다.(109p)

자기만의 방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감사하게 되었다. 많은 선배 작가들이 침대와 부엌, 세탁실 같은 데서 왕성하게 글을 쓰고 또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130p)

자칫 힘들고 지칠 수 있는 출장을 경양식 맛집을 찾아가는 설레는 여행으로 만든다. 가끔 예정되었던 출장이나 일이 갑자기 취소되어도 하루를 공치게 되었다고 불평하는 대신 갑자기 생긴 휴일이라 여기며 맛집 탐방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기차나 버스를 탄다. 어쩌면 진짜 여행은 이렇게 일상 중에 우리가 특별할 것 없는 뭔가를 특별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 (161p)

아마 로맹 가리는 그럼에도 그 모든 걸 웃으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떠났을 것이다. 하늘 높이 떠오르는 연처럼. 뤼도의 삼촌이 뤼도에게 해준 조언처럼, 자신의 전부를 바쳐 사랑한 자는 나머지에 마음 쓰지 않는 법이니까. (179p)

여행 중에는 매일 반복해 오던 일과를 멈출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던 일들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다. 정말 해야 하는 일인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일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혼자는 바쁘다. (187p)

폴 고갱의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남태평양의 지상낙원 타히티 섬. 타히티 섬의 언어에는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아픔과 곤란, 피곤, 시큰둥함 모두 ‘독감에 걸렸을 때 느끼는 피로’로 해석되는 ‘페아페아’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우리가 지상낙원이라 부르는 그 아름다움 섬에 자살률이 높은 건 어쩌면 슬프고 아플 때도 그걸 표현할 언어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언어로 표현해내지 못한 고통을 다른 누군가에게서 공감받거나 위로받을 수는 없을 테니까. (197p)

우리에게는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글도 쓰면서 좀 더 생각해 보면 어떨까.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일단 내일로 미루자.
내일이 오면 어쩌면 죽고 싶던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을 테니. (201p)

사랑하는 사람이 바라는 것도 내가 줄 수 있는 것도 겨우 사과 두 알뿐이다. 하지만 겨우 사과 두 알을 구하기 위해 눈이 펑펑 내리는 밤길을 다섯 시간씩 달리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가 사과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기도 하는 게 사랑이 아닐까? (209p)

책 읽기는 다양한 모양과 맛의 초콜릿이 골고루 들어 있는 종합초콜릿세트 같다. 오늘은 무엇을 고를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글쓰기는 카카오 90% 이상의 달콤쌉싸름한 다크초콜릿이다. 그 쌉쌀함이 초콜릿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너무 써서 뱉고 싶어질 때도 있다. (211p)

결국 글쓰기는 스킬 몇 개 배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삶 자체가 강렬하게 살맛나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문장을 갈고닦으면 삶도 변화하고, 삶이 변하면 글도 그만큼 발전한다. 글쓰기는 새로운 각도의 삶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평생을 건 싸움일 수밖에 없다. (217p)

삶의 바다 한가운데서 멍들고 상처 입었을 때,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어 외로울 때, 숨을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들어선 곳. 한참 깊은숨을 몰아쉬고 나니 빠르게 뛰던 심장이 점점 자기 박자를 찾아간다. 천천히 조금 더 걸어 모퉁이를 돈다.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는 책장들 사이에 잠시 주저앉아 숨을 고른다. (234p)

작가정보

저자(글) 윤소희

심리학을 전공하고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갑자기 미국으로 건너갔다. 경영 컨설턴트로 변신해 정신없이 일하다, 사랑을 좇아 삶의 터전을 중국으로 옮겼다. 어느 날 문득 글을 쓰고 싶어 새벽 세 시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쓴 지 10년이 넘었다. 상하이에서 ‘책 나누는 작가 윤소희’로 활동하며 책 소개와 책 나눔을 계속하고 있다.

〈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여백을 채우는 사랑〉 〈세상의 중심보다 네 삶의 주인이길 원해〉를 썼다.

인스타그램 @sohee_writer, 브런치스토리 @yoonsohee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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