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의미
2021년 1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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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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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이 있다면 당장 손에 넣어라!”
기다림의 가치를 찾기 힘든 시대이다. 기다림은 이제 아무런 의미없는 ‘낭비’와 동의어가 되었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기다림 가운데 일하셨다. 아브라함도 사라도, 야곱도 요셉도, 다윗도 세례 요한도 끝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기다림을 요구하시고,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다림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오늘 하루’도 의미 없는 시간이 되버리고 만다. 기다림의 의미를 알려주는 이 책은 우리의 일상에 믿음의 동력과 신앙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 책의 활용법 | 17
머리말 | 23
1장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 | 49
2장 선지자들 | 89
3장 세례 요한 | 127
4장 마리아 | 163
에필로그 | 197
저는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기다림이 성숙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며, 또한 기다림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기다림은 그저 수동적일 뿐이라고 짐작했습니다. 기다림의 순간이 지나고 다시 능동적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앉아서 빈둥대며 손가락이나 두드리는 것을 뜻한다고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제 짐작은 틀렸습니다. 임신이라는 기다림은 참여하고 관여하는 능동적인 일입니다. 임신의 기다림은 새로운 생명이 천천히 자란다는 의미가 있으니 곧 대단히 창조적인 행동입니다. 30p
‘가다’라는 단어 자체가 도전을 담고 있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이 알던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그 바깥으로 이동해야 했고, 모든 것을 놔두고 … 어딘가로 가야 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와서 나를 따르라”(마 19:21)고 말씀하시며 제자로 부르신 것과 뚜렷하게 대조되는데요. 아브람의 부르심은 떠나라는 것이었고, 예수님의 부르심은 오라는 것이었지만, 사실 히브리어 안에서는 그런 식의 대조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가라고 명령하실 때 쓰인 단어는 동시에 오라는 말에도 쓰일 수 있는 단어입니다. 당사자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서 뜻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만일 당사자가 명령하는 이와 함께 있다면 그 명령은 가라는 뜻이 되지만, 반대로 멀리 떨어져 있다면 그 명령은 오라는 뜻이 됩니다. 55-56p
성경 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의 변경은 사래가 사라로 바뀐 것입니다. 사실 사래와 사라는 히브리어로는 같은 의미입니다. 둘 다 공주를 뜻하죠. 여기서 하나님이 눈에 띄는 변경은 하지 않으셨지만 미세한 변경을 하셨다는 것이 중요한데요. 히브리어에서 사래(sarai)는 ‘나의 고통’을 뜻하는 차래(tzarai)와 아주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이름이 변경된 결과, ‘나의 고통’과 비슷하게 들리던 이름이 ‘공주’라고만 들리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변경을 둘러싼 따스한 배려는 감동적이면서 또한 강렬합니다. 그녀의 인생은 너무나도 많은 고통과 실망으로 점철되어왔지만, 이제는 공주로만 기억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과 사래의 이름을, 각기 아브라함과 사라로 바꾸셔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72p
그는 장차 새로운 이삭, 새로운 삼손, 새로운 사무엘이 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새로운 이삭이 되어 하나님의 약속-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에게 주어진 약속-을 성취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삼손이 되어 광야에서 이단아의 목소리를 외치며 정치 세력에 저항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무엘이 되어 선지자로서 이스라엘의 예배에 이의를 제기하고 그들을 위해 새로운 “왕”에게 기름을 부을 것입니다. 133-134p
요한의 세례가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차이점은 그 세례가 외부인을 내부인으로 바꾸는 방편이 아니라, 내부인(유대와 예루살렘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리스어 메타노이아(metanoia)를 직역하면 생각이나 마음의 변화를 뜻하는데요. 유대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완전히 변하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곧 세례였습니다.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슈브(shub)라는 히브리어 단어와 관련이 있는데요(아마도 이 단어가 메타노이아의 의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슈브를 직역하면, 반대 방향으로 돌아선다는 뜻이므로, 그것이 곧 회개의 진짜 의미-어떤 상태에서 벗어나 새롭고 더 나은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3-144p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광야에 나갔을 때 무엇을 보리라고 기대했느냐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눅 7:24)냐고, 아니면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눅 7:25)이냐고 물으시는데요. 일단 이 두 표현의 의미를 알아야, 왜 나란히 언급된 것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광야에서 아주 흔한 것이어서, 어렵지 않게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은 광야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그런 사람은 왕궁에나 어울립니다. 즉, 세례 요한은 갈대와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그가 지금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세례 요한은 독특한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향해 가장 선포하기를 원하셨던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그 메시지는 곧 사람들이 그들 가운데 임할 하나님의 임재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소명-하나님께서 전에 없는 위대한 방식으로 세상에 개입하실 것을 대비하고 예비하는 소명-을 완수했고, 그러한 의미에서 분명 ‘가장 큰 자’였습니다. 159p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딱 두 번 말을 하시는데요. 두 경우 모두 어머니를 “여자여”라고 부르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어머니를 부르는 두 번째 경우(요 19:26)를 보면 분명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이 담겨 있으므로, 첫 번째 경우(요 2:4) 역시 무례한 호칭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두 이야기가 암시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훨씬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혼인 잔치에서 어머니의 말에 대한 반응으로,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요 2:4)라고 외치시는데요(이 어머니는 예수님이 그때에 이르렀을 때에야 다시 등장합니다). 188p
이 부분을 조금 매정하게 해석한다면, 그들은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저 혼란 가운데 어찌할 바를 몰라 불안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라고요. 다시 말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을 겪고,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다리고 기도하는 일뿐이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약속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기다렸든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기다렸든, 소극적인 동기에서 기다렸든 능동적인 동기에서 기다렸든, 결론은 마찬가지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이들이 기다리고 기도한 덕분에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결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194p
영국의 차세대 톰 라이트,
폴라 구더가 전하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
“빨리 더 빨리…”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당장 손에 넣어라!”
기다림의 가치를 찾기 힘든 시대이다. 기다림은 이제 아무런 의미없는 ‘낭비’와 동의어가 되었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기다림 가운데 일하셨다. 아브라함도 사라도, 야곱도 요셉도, 다윗도 세례 요한도 끝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기다림을 요구하시고,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다림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오늘 하루’도 의미 없는 시간이 되버리고 만다. 기다림의 의미를 알려주는 이 책은 우리의 일상에 믿음의 동력과 신앙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특징]
- 성서학의 전문적인 연구가 우리의 신앙과 어떻게 맞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아브라함과 사라, 선지자들과 세례요한, 그리고 마리아를 통해 기다림에 대한 성경적인 의미를 깨닫게 한다.
- 묵상노트와 함께 책의 내용을 실천하고 적용하게 한다.
[주요 독자]
- 팬데믹 시대에 기다림 가운데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
- 성경이 말하는 기다림의 의미를 알고 싶은 목회자, 신학생, 교회 리더, 평신도
-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 『이야기 뵈뵈』 등 폴라 구더의 저작을 읽어 온 독자들
작가정보
Paula Gooder
차세대 ‘톰 라이트’라고 불리는 폴라 구더는 영국 맨체스터 태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우체스터 칼리지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곧바로 옥스퍼드 대학교, 퀸스 칼리지에 들어가 크리스토퍼 롤런드의 지도 아래 박사 논문을 썼다. 이후 영국 리폰 칼리지와 킹스 칼리지 런던,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와 더럼대학교 등에서 오랫동안 성서학을 가르쳤다. 학문적인 저술과 대중적인 저술 모두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NIGTC 고린도후서 집필 작업 중에 있다. 지금까지 번역된 책으로는 『이야기 뵈뵈』(에클레시아북스, 2021),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도서출판 학영, 2021)가 있다.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M. Div.)에서 공부했다. 〈어린이매일성경〉(성서유니온)을 여러 해 동안 편집하고 집필했으며, 『일요일의 역사』(비아토르, 2019), 『UBC 마가복음』(성서유니온, 2020), 『에베소에서 보낸 일주일』(이레서원, 2021) 등 여러 책을 우리 말로 옮겼다. 현재 출석 교회의 목사인 남편, 엄마만큼이나 책읽기를 좋아하는 네 아이와 함께 관악산 자락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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