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2023년 09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9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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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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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의 음주 예찬 에세이
베스트셀러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물했던 정지아 작가가 첫 번째 에세이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를 펴냈다. 애주가로 소문난 작가답게 그동안 만났던 술과 사람에 관한 34편의 이야기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
사회주의자 아버지를 통해 처음 술의 세계를 접했던 달콤한 기억부터, 수배자의 신분을 숨기고 몰래 지리산에 올라 마셨던 위스키의 아찔한 추억, 목소리 크고 개성 강한 예술가들을 하나로 이어준 막걸리의 힘, 정지아를 단단한 소설가로 키워낸 두주불사 은사의 정체까지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는 도수 높은 이야기들이 쉬지 않고 펼쳐진다. 이야기는 국내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 베트남, 몽골을 거쳐 멀리 아일랜드까지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는 우리들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갖게 한다. 그래서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독자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높은 장벽이 ‘술’을 통해 스스럼없이 허물어지는 경이로운 경험과 함께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는 너의 정체를 알고 있다
첫 술은 아빠
시바스, 변절과 타락의 시작
청춘은 청춘을 모른다
우리들의 축제의 밤
너의 푸른 눈동자에 건배!
먹이사슬로부터 해방된 초원의 단 하루
세상의 모든 고졸을 위하여
오병이어의 기적 - 남원 역전 막걸리
2부
천천히 오래오래 가만히
계란밥에 소주 한잔!
블러디 블라디
나의 화폐 단위는 블루
샥스핀과 로얄 살루트 그리고 찬밥
타락의 맛, 맥켈란 1926
그? 그녀? 아니 그냥 너!
호의를 받아들이는 데도 여유가 필요하다
존나 빠른 달팽이 작가입니다
3부
존나 무서웠을 뿐…
내 인생에 빠꾸는 없다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춤을
다정의 완성
초원의 모닥불이 사위어 갈 때
우리는 그때 서로 사랑했을까
춤바람 고백기 - 추억의 제이제이
오래 있었습네다
술이 소화제라
4부
관계는 폐쇄적으로, 위스키는 공격적으로!
어느 여름날의 천국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스며든 시간
노골노골 땅이 녹는 초봄, 마음이 노골노골해서
여우와 함께 보드카를!
관계의 유통기한
나의 블루 공급책
에필로그
겨울밤은 기나길었다. 부모님이 없는데도 우리는 다른 집에서보다 더 얌전하게 놀았다. 누군가의 손목을 잡기 위한 핑계로 하던 카드 게임이나 고스톱도 치지 않았다. 몇 차례 광에 들락거리긴 했지만 누구도 취할 정도로 과음하지는 않았다. 자분자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뿐이다.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가 이따금의 침묵 사이로 스며들었다. 화장실에 간다고 방문을 연 누군가 탄성을 내질렀다.
“웜마야!”
다들 앉은걸음으로 문을 향했다. 찬 공기에 몸서리를 치며 목만 길게 빼고 내다본 바깥은 온통 새하얀 눈밭이었다. 발자국 하나 나지 않은 백색의 순수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르르 마당으로 달려 나갔다. 매화나무에도 감나무에도 눈이 한 뼘씩 쌓여 있었다. 뒤란의 대나무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땅 끝까지 휘늘어진 채였다. 자연의 장관 앞에서 다들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 전등을 하늘로 비췄다. 빛기둥 안에서 주먹만 한 눈송이들이 수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순수에 압도당한 최초이자 마지막 경험이었다. 그날 나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토록 순수하게, 이토록 압도적으로 살고 싶다고.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던 걸 보면 친구들 역시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열아홉, 그때는 믿었다.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 순백의 시간을 순백으로 살아낼 수 있을 거라고.
- 1부 〈첫 술은 아빠〉 중에서
싱글몰트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맥켈란 1926이 내 잔에도 가득 찼다. 녀석은 뜨겁고 깊고 진했다. 끈적끈적, 끝도 없는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맛이었다. 맥켈란 1926을 입에 오래 머금은 채 나는 실패한 사회주의자인 내 아버지를 떠올렸다. 세상 떠나기 전에 좋은 술, 맛이나 보라고 내가 보내준 시바스리갈 18년산을 소주 한 박스와 바꿔 마신 내 아버지를.
젊은 날에는 똑같이 민족의 통일과 평등을 주장했으나 두 사람의 끝은 전혀 달랐다. 나는 실패한 사회주의자인 아버지의 삶이 늘 애달프고 서글펐다. 아버지 스스로 당신의 삶을 쓸쓸해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맥켈란 1926을 마시며 나는 깨달았다. 아버지의 결말이 내 취향에 더 걸맞다는 것을. 아버지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리라는 것을. 참으로 다행 아닌가? 성공할 기회가 없어 타락할 기회도 없었다는 것은!
- 2부 〈타락의 맛, 맥켈란 1926〉 중에서
그런 순간에는 술의 맛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 별이 빛나고 하늘과 초원이 맞닿고 모닥불이 사위어가는 그런 밤에는.
술이 들어가고 말은 차츰 사라졌다. 누군가는 뚫어져라 모닥불을 쳐다보고, 누군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누군가는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을 바라보았다. 그저 고요히 술을 마셨을 뿐인데 잠자러 들어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그들도 우리 곁에 털썩 주저앉아 말없이 술을 마셨다. 그들도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이런 순간에는 약간의 알코올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들과 우리는, 그러니까 그냥 우리는, 그날 알코올의 힘을 빌려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거나 잠시 우주의 일부가 되는 경이를 경험했다. 새로운 별들이 떠오르고, 달이 초원을 가로질러 달리고, 술이 천천히 우리의 혈관을 데우고, 모닥불은 사위고, 그렇게 초원의 밤이 깊어갔다.
- 3부 〈초원의 모닥불이 사위어 갈 때〉 중에서
여름인데도 한기가 느껴지는 계곡가 바위 위에서 소름이 쫙 돋았다. 나 살아서 갈 수는 있는 걸까? 북한에서의 여정 내내 북한 측이 정한 곳 외에는 단독 행동을 할 수 없었다. 단독 행동을 했다가 큰일 날 거라고, 남측 관계자가 몇 번이나 주의를 준 바 있었다. 나는 지금 단독 행동을 한 것이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소름이 돋지 않을 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어제 들어간 호텔의 불빛이 보였다. 사람의 그림자는커녕 호텔 외에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보위부원들이 늘 호텔 앞을 지키고 감시를 했었는데 웬일일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첩첩산중이라 북한 사람과 접촉할 일이 없어서였을 것 같다. 그때는 그런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상황을 깨닫자마자 호텔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멀지는 않았다. 200~300미터쯤. 숨이 턱에 닿을 즈음 호텔에 당도했다. 호텔은 지키는 사람 하나 없이 깊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아마 남한 작가들이 묵고 있을 방 몇 개의 불빛만 희미하게 빛났다. 취침등인 듯했다. 맥이 탁 풀렸다. 술을 마시다 취하고 필름이 끊기고 술과 낭만에 취해 비틀거리며 산길을 걷고, 은하수를 보다 누워 잠들고, 뭐!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리고 그럴 수 있었다. 그 금단의 땅 북한에서도.
- 3부 〈오래 있었습네다〉 중에서
“쌤! 나도.”
입술이 파랗게 질린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한여름인데도 계곡물은 몸서리치게 차가웠다. 블루를 가득 따라 아이에게 건넸다. 한 잔을 냉큼 마신 아이는 추위를 달랠 셈인지 물속에서 방방 뛰었다. 나는 아이의 입에 치즈 한 조각을 물려주었다. 차디찬 물속에서 알몸으로 즐기는 블루라니! 마음 같아선 나도 아이처럼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그러나 태어난 때와 달리 세상의 때가 묻은 나는 도무지 용기를 낼 수 없었다. 그게 부끄러워 다시 블루를 마셨다.
해맑은 아이는 팔짝팔짝 뛰어 배롱나무 그늘이 진 수영장 끝으로 갔다. 그러고는 팔짝 뛰어 물 위로 몸을 띄웠다. 그 상태로 아이는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배운 배영이었다. 아이가 양팔을 뒤로 젖히자 몸이 뒤로 쭉 밀려났다. 어느 순간 아이의 몸이 배롱나무 그늘의 경계를 넘어 수면에 어룽거리는 뜨거운 햇빛 속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나는 홀린 듯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동그랗고 자그만 가슴이 햇빛 속에 동동 떠 있었다. 아이가 배영으로 수영장을 휘젓고 다니는 동안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오직 하나였다. 찬란하게 아름답구나.
나에게도 찬란한 젊음의 시절이 있기야 했겠지. 그때의 나는 몸 따위 돌아보지 않았다. 몸 따위, 하찮았다. 정신은 고결한 것, 육체는 하찮은 것. 그래서 육체의 욕망에 굴복하는 모든 행위를 혐오했다. 혐오라니. 몸이 있어 정신이 존재하는 것인데. 젊은 나는 참으로 하찮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하찮게 천대해왔던 불쌍한 나의 몸에게 블루를, 귀하디귀한 블루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아름다운 육체가, 찬란한 젊음이 펼쳐보이는 어느 여름날의 천국에서.
- 4부 〈어느 여름날의 천국〉 중에서
“세월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영 아닌 것 같다가 좋아지는,
그런 관계도 세상에는 있는 것이다. 위스키가 그러하듯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게 만드는 술, 그리고 사람의 온기
구례 간전은 해가 짧다. 앞으로는 지리산이, 뒤로는 백운산이 높이 솟아 있어 금세 날이 저문다. 쭈뼛거리던 뒷산 그림자가 슬그머니 집 앞마당을 삼키고 섬진강에 다다를 때쯤이면 고라니 울부짖는 소리만 이 산에서 저 산을 오간다. 그리곤 이내 완전한 어둠. 가로등도 없는 섬진강변 도로를 간혹 뜨내기 여행객들의 차가 소리 없이 지날 뿐이다.
하지만 어둠이 짙어질수록 환하게 빛을 발하는 집이 있다. 바로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이다. 정지아 작가의 집은 불이 쉬이 꺼지지 않는다. 낮보다는 밤에 글을 쓰는 작가의 습관 때문이다. 작가를 비롯해 고작 네 가구가 머무는 작은 마을에서는 밤새 소쩍새 소리보다도 더 길게, 타닥타닥 작가의 타자 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야말로 긴긴밤이다.
그 기나긴 밤을 외롭지 않게 하는 건 ‘술’이다. 정지아 작가는 소문난 애주가다. 술을 많이 마신다기보다는 마셔야 할 때 마실 줄 안다. “바람이 좋아서, 비가 술을 불러서, 저 찬란한 태양이 술을 마시라 해서, 눈발이 휘날리는데 맨정신으로 있기 힘들어서…” 그리고 사람이 있어서. 정지아 작가의 집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밤늦게 불이 켜져 있는 시간도 길다. 어렸을 적 고향에서, 수배 길에서, 강단에서, 그리고 먼 이국에서 술 한잔을 사이에 두고 벽을 허문 사람들. 이 책은 정지아 작가가 그 오랜 시간 마주했던 술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날로부터 나의 변절과 타락이 시작되었다.
참으로 감사한 날이지 아니한가!”
자본주의 종주국의 위스키를 들고 지리산을 누비는 빨치산의 딸, 정지아
사회주의자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늦둥이 딸이 처음 술을 입에 댄 건 열아홉의 크리스마스이브, 눈이 펑펑 쏟아지던 겨울날이었다. 집에서 친구들과 밤새 놀기로 한 딸에게 부모님은 직접 담근 매실주를 내어주곤 화투를 친다는 핑계로 집을 비운다. 그렇게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를 들으며 십 대의 마지막 겨울을 보낸 정지아 작가는 세상을 뒤덮은 백색의 순수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토록 순수하게, 이토록 압도적으로 살고 싶다”고.
그러나 빨치산의 딸에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독재정권으로부터 늘 감시의 대상이 되었던 작가는, 결국 수배를 받고 긴 도망길에 오른다. 자본주의 종주국의 술 위스키를 처음 맛본 건 수배 중 다른 이의 눈을 피해 오른 지리산에서였다. 위스키를 챙겼던 건 오로지 가볍고 빨리 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겨울 늦은 밤, 뱀사골 산장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작가는 남몰래 패스포트를 꺼내어 마시다 그만 정체가 발각되고 만다. 그런데 정지아 작가를 알아본 사람들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군부독재에 저항하던 전사들이었고, 그들은 그렇게 위스키에 취해 잠시나마 자유와 연대의 밤을 보낸다.
몇 년 뒤, 세상으로 나온 작가는 “가난과 슬픔과 좌절로 점철된” 지난날들과 작별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틈으로 스며든다. 과거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기보다는 아버지의 말씀처럼 앞으로의 역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소설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자 다짐한다. 그래도 작가는 외롭거나 슬프지 않았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좋은 술이 있었고, 그보다 좋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나는 당신이 좋다. 좋은 사람이니까.
당신도 나도 술꾼이니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무는 도수 높은 이야기들의 향연
사실 정지아 작가는 “친구 사귀는 데 참으로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10년쯤은 만나야 아, 친구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벽을 세운다. 그런 작가에게 술은 단순히 취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나오는 아프리카 초원 어딘가의 사과나무처럼, 그 사과나무의 열매를 먹고 취해 사자의 대가리를 밟고 날아오르는 원숭이처럼, 술은 자신의 한계를 깨부수게 하는 날개다. 좋은 술과 함께하는 날이면 정지아 작가는 겁 없이 한 걸음 더 사람 곁으로 다가간다.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에는 그렇게 술잔을 부딪히며 벽을 허문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추억을 공유한 채 지금은 제각기 서로 다른 비극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고향 친구들, 날실과 씨실처럼 오해와 이해를 반복하며 우정을 쌓아온 오랜 선후배들, 무심한 표정으로 뜨거운 손을 내밀었던 은사님들과 그들처럼 제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던 스승으로서의 바람, 사랑과 그리움 사이 어느 지점을 같이 거닐었던 인연까지.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분명 독자들도 가슴 깊이 보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머물지 않는다. 멀리 일본으로, 베트남으로, 몽골로 날아가 우리가 외면하고 살아가는 역사의 비극적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북한에서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등장하는 김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보위부 간부와 술 대결을 펼쳤던 장면은 이 책의 백미다. 술과 사람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다 비슷하단 걸, “그 금단의 땅 북한에서도” 그럴 수 있다는 걸 작가는 알려준다.
정리하자면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는 술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보다는 술을 둘러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인 정지아 작가이기도 하고, 지금 이 서평을 쓰는 편집자이기도 하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담컨대, 당신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분명 빈 술잔을 매만지며 술꾼으로서의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늘은 당신에게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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