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시간
2023년 09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9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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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그 유한하고 고독하며 불안으로 가득 찬 인간세계!
본디적인 세계에서 진정한 존재의미를 찾는다!
절대의 명저 20세기를 뒤흔든 사상계의 위대한 혁명!
제1장 존재문제의 필요성과 구조 그리고 우위(優位)
1 존재를 묻는 물음을 감히 명시적으로 되풀이하는 것이 필요… 15
2 존재에 대한 물음의 형식적 구조… 18
3 존재문제의 존재론적 우위… 23
4 존재문제의 존재적 우위… 26
제2장 존재문제를 검토할 경우의 이중과제, 고찰방법과 개요
5 존재 일반의 의미 해석 지평을 개척하기 위한 현존재의 존재론적 분석작업…31
6 존재론 역사의 해체 그 과제…36
7 고찰의 현상학적 방법…45
8 논술의 짜임…59
제1부 현존재를 시간성으로 해석하고,
존재에 대한 물음의 초월적 지평으로서 시간을 밝힌다
제1편 현존재에 대한 준비적인 기초분석
제1장 현존재에 대한 준비적 분석과제의 제시
9 현존재의 분석작업 주제… 64
10 인간학·심리학·생물학에 대한 현존재 분석작업의 경계설정…68
11 실존론적 분석작업과 원시적 현존재의 해석. ‘자연적 세계개념’을 얻는 어려움들…74
제2장 현존재의 근본틀로서의 세계-내-존재 일반
12 내-존재(안에-있음) 그 자체를 길잡이 삼아 세계-내-존재를 그림… 77
13 기초 잡힌 하나의 상태로 이루어지는 내-존재의 예시. 세계인식… 85
제3장 세계의 세계성
14 세계 일반의 세계성 이념… 90
15 환경세계 안에서 만나는 존재자의 존재… 94
16 세계내부적인 존재자로부터 환경세계의 세계 적합성을 살피다…101
17 지시와 기호… 107
18 취향성과 유의의성, 세계의 세계성… 114
19 연장으로서의 ‘세계’규정… 122
20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규정의 모든 기초… 125
21 데카르트 ‘세계’존재론에 대한 해석학적 논의… 128
22 세계내부적인 도구적 존재자의 공간성… 137
23 세계-내-존재의 공간성… 140
24 현존재의 공간성과 공간… 148
제4장 공동존재와 자기존재로서의 세계-내-존재, ʻ세상사람’
25 현존재는 누구인가? 실존론적인 물음의 설정… 153
26 타인의 공동현존재와 일상적 공동존재… 157
27 일상적 자기존재와 세상사람… 168
제5장 내-존재 그 자체
28 내-존재의 주제적 분석 과제… 175
29 심경으로서의 현-존재… 179
30 심경의 한 양태로서의 공포… 187
31 이해로서의 현-존재… 191
32 이해와 해석… 199
33 해석의 파생적 양태로서의 진술… 206
34 현-존재와 이야기. 언어… 214
35 빈말… 223
36 호기심… 226
37 애매함… 230
38 퇴락과 피투성(被投性)… 232
제6장 현존재의 존재로서의 관심
39 현존재 구조 전체의 근원적인 전체성에 대한 문제… 239
40 현존재의 두드러진 개시성으로서의 불안이라는 근본심경… 243
41 관심으로서의 현존재의 존재… 252
42 현존재의 전(前) 존재론적 자기해석에 의거해 관심으로서의 현존재의 실존론적인 철학적 해석을 확증하는 일… 259
43 현존재, 세계성 및 실재성… 264
44 현존재, 열어 보임 및 진리… 279
제2편 현존재와 시간성
45 현존재의 예비 기초분석 성과 및 이 존재자에 대한 근원적인 실존론적 철학 해석의 과제… 302
제1장 현존재의 가능한 전체존재와 죽음을 맞는 존재
46 현존재적 전체존재를 존재론적으로 파악 규정하는 행위의 표면적 불가능성… 309
47 타인의 죽음의 경험가능성과 전체적 현존재의 포착가능성… 311
48 미완성, 종말 및 전체성… 316
49 죽음의 실존론적 분석과, 그 현상에 대한 다른 철학적 해석의 대조적 구별… 323
50 죽음의 실존론적·존재론적 구조의 밑그림… 327
51 죽음을 맞는 존재와 현존재의 일상성… 331
52 죽음을 맞는 일상적 존재와 죽음의 완전한 실존론적 개념… 335
53 본래적 ‘죽음을 맞는 존재’의 실존론적 기투… 342
제2장 본래적 존재가능의 현존재적 증명과 결의성
54 본래적인 실존적 가능성을 증명하는 문제… 353
55 양심의 실존론적·존재론적 기초… 356
56 양심의 호소하는 성격… 359
57 관심에 호소하는 양심… 361
58 호소의 이해와 책임… 369
59 양심의 실존론적 해석과 통속적 양심 해석… 382
60 양심을 통해 증명되는 본래적 존재가능의 실존론적 구조… 390
제3장 현존재의 본래적 전체존재가능성과, 관심의 존재론적 의미로서의 시간성
61 현존재의 본래적 전체존재에 대한 한정설정으로부터 시간성의 현상적 방해물 제거에 이르는 방법적 과정에 대한 밑그림… 400
62 선험적 결의성으로서의 현존재의 실존적・본래적 전체존재가능성… 403
63 관심의 존재의미의 철학적 해석을 위해 획득된 해석학적 상황과, 실존론적 분석론 일반의 방법적 성격… 411
64 관심과 자기성(自己性)… 418
65 관심의 존재론적 의미로서의 시간성… 425
66 현존재의 시간성과 거기서 발현하는 실존론적 분석의 더 근원적인 되풀이 과제들… 435
제4장 시간성과 일상성
67 현존재의 실존론적 구성틀의 근본 구성과, 그 구성의 시간적 해석에 대한 밑그림… 439
68 열어 보임 일반의 시간성… 441
69 세계-내-존재의 시간성과 세계 초월 문제… 459
70 현존재적 공간성의 시간성… 479
71 현존재 일상성의 시간적 의미… 483
제5장 시간성과 역사성
72 역사 문제의 실존론적·존재론적 전망… 486
73 역사의 통속적 이해와 현존재의 발생… 493
74 역사성의 근본 구성… 499
75 현존재의 역사성과 세계사… 505
76 현존재의 역사성에 의거한, 역사학의 실존론적 근원… 511
77 역사성 문제에 대한 위의 논술과, W. 딜타이의 연구 및 요르크백작의 이념과의 연관성… 518
제6장 시간성과 통속적 시간개념 근원으로서의 시간내부성
78 앞에서 논술한 현존재의 시간적 분석의 불완전성… 526
79 현존재의 시간성과 시간의 배려… 529
80 배려되는 시간과 시간내부성… 535
81 시간내부성과, 통속적 시간개념의 발생… 546
82 시간성과 현존재 및 세계시간의 실존론적 존재론적 연관과, 시간과 정신의 관계에 대한 헤겔 견해와의 대조… 555
83 현존재의 실존론적인 시간적 분석론과 존재 일반의 의미에 대한 기초적인 존재론적 물음… 565
하이데거 생애와 사상
Ⅰ 하이데거가 걸어온 길… 571
Ⅱ 《존재와 시간》에 대하여… 603
Ⅲ 하이데거의 사상… 618
하이데거 연보… 692
존재론이란 어떤 특정 존재론적인 방향과 경향에 쏠리지 않으면서 가장 넓은 의미에서 생각하는 탐구방식이다. 바로 그 존재론은 위에 논술한 바와 같은 문제설정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러한 존재론적 물음에는 그 자체로 역시 또 다른 하나의 지침이 필요하다. 존재론적인 물음은 개개의 실증적인 과학이 제기하는 존재적인 물음에 비해 더 근원적이다. 그렇지만 존재론적인 물음이 특정한 존재자의 존재를 물으면서 존재 일반의 의미를 검토하지 않은 채 방치한다면 그 자체도 소박함과 불투명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존재론적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 존재의 다양한 가능적 양태 상황들을 연역적 구성의 덧붙임 없이 추론해 나가 그 계보를 분명히 하려 한다면, 더더욱 “‘존재’라는 이 말을 이용해 우리가 근본적으로 진정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미리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p.25~6
따라서 존재의 물음에서의 첫 번째 관건 또한 현존재를 근본적으로 분석하는 분석론이다. 이렇게 하여 현존재의 선도적인 접근법을 획득하고 확보하는 문제가 마침내 절실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부정적인 표현을 이용하자면, 존재나 현실적 당면 이념이 아무리 ‘뻔한’ 현실이라 할지라도 이 존재자에게 구성적으로나 독단적으로 대응시켜서는 안 되며, 그러한 이념을 원형으로 본뜬 어떠한 ‘범주’도, 존재론적으로 검사도 하지 않은 채 현존재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 현존재에 대한 접근양식과 해석양식은 존재자가 정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맞게 자기 자신 편에서 자기를 나타낼 수 있는 형태로 선택되어야 한다. 즉 이 접근과 해석양식은 그 존재자가 존재하는 상태, 바로 그 존재자(인간)의 평균적인 일상성에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일상성에 입각하여 이끌어 내야 할 사항은, 임의의 우연적인 구조가 아닌 현사실적 현존재의 어떠한 존재양상 속에서도 존재를 규정하는 성격으로서 일관된 본질적인 구조들이다. 이렇게 이끌어 낸 현존재 일상성의 기본구조를 참고로 하여, 이 존재자의 존재를 예비적으로 표면에 드러낼 수 있게 된다. p.32~33
현존재는 자기 내면 영역 안에 갇혀 있다가 뭔가 일정한 방향을 지향하고 포착하게 될 때야 비로소 거기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존재는 그 본래의 존재양식으로 언제나 ‘밖으로 나와 있다.’ 이미 발견되어 있는 세계에서 자기가 만날 수 있는 존재가 곁에 그것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자기가 인식하려는 존재자를 규정하기 위해 그 존재자 곁에서 머물러 있는 존재양식도 말하자면 내면 영역에서 빠져나와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밖으로 나와’ 대상 곁에 있을 때도, 현존재는 바르게 이해된 의미에서 ‘안에’ 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세계-내-존재로서 인식하는 현존재 자신이며 역시 ‘안’에 있는 것이다. 또한 감지하고 인식한다는 것도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가 획득한 먹이를 가지고 의식의 ‘둥지’ 안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인지함, 보존함, 기억함에서도 인식하는 현존재는 어디까지나 현존재로서 밖으로 나온다는 말이다. 존재자에 대한 존재연관을 ‘단지 신경 쓰고 있다’거나 그것을 ‘그저 표상하고 있다’거나, ‘다만 머릿속에 떠올릴’ 때에도 나는 이른바 원초적으로 파악할 때 못지않게 바깥 세계 안에서 존재자의 기초에 서 있다. 어떤 것을 잊어버릴 때에는, 전에 보아 알고 있던 것에 대한 모든 존재교섭이 지워지는 듯이 보이지만 이 망각조차도 근원적인 내-존재의 한 변모된 모습으로서 파악되어야 한다. 모든 착오와 오류 또한 마찬가지이다. p.88~89
또 하나의 관심은, 상대를 대신해서 뛰어들기보다 오히려 스스로 그 실존적인 존재가능으로서 상대에게 솔선하는 것이다. 그것도 상대의 ‘고생’을 제거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고생을 진정한 의미에서 ‘배려’해야 할 것으로서 그에게 돌려주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관심은 본질상 본래적인 진정한 관심의 의의, 즉 상대가 배려하는 바가 아니라 그의 실존에 관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가 그 관심에 대해 투시적이 되며, 그에 대해 자유로워지도록 돕는다. p.164
타인에 대한 자기존재는 하나의 독자적이며 환원 불가능한 존재관련일 뿐 아니라, 그것은 공동존재로서 이미 현존재의 존재와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공동존재에 근거해 교제하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는, 각자의 현존재가 그때마다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현존재가 타인들과 본질적으로 공동존재함을 어느 정도까지 투시했는지, 또는 왜곡하지 않았는지 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이것은 현존재가 세계-내-존재로서 언제나 이미 타인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데서만 가능하다. 공동존재는 ‘감정이입’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이입’이 공동존재를 근거로 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리고 공동존재의 결여적인 상태들이 우세할 때 감정이입의 불가피함이 동기부여를 받는 것이다. p.167
이야기란 공동존재가 속해 있는 세계-내-존재의 이해가능성을 ‘의미가 되도록’ 분절하는 것이다. 저마다 특정 방식으로 배려하면서 서로 함께 있는 존재 양상을 자신의 거처로 삼고 있다. 이 상호공존성은 보증하고, 거절하고, 요구하고, 경고하는 일로써 발표하거나 의논하거나 중재하거나 하며, 또는 ‘증언’이나 ‘연설’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말한다는 것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이 무엇인가에 대해 반드시 규정적인 진술의 주제라는 성격을 띠지 않으며, 대략적으로도 갖고 있지 않다. 명령도 무엇에 관해 내려지는 것이고, 소망도 그 무엇에 관해 바라는 것이다. 중재도 이 ‘무엇인가에 대해’서가 빠져서는 안 된다.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그 무엇에 대하여’라는 구조요소(構造要素)를 지니는데, 그 이유는 이야기가 세계-내-존재의 열어 보이는 성질을 구성하는 하나의 계기이며, 그것을 구조로 해 현존재의 근본기구를 통한 윤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무엇인가에 대해’ 즉 이야기가 이 ‘무엇인가라는’ 식으로 받아들인 사항은, 늘 어느 특정한 관점에서 특정한 한계 내에서 화제가 되어 있다. 이야기에는 각각 어떤 말해지고 있는 것 자체가, 곧 그때그때의 무엇인가에 관한 바람, 물음을 던짐, 의견이 있고 말하고 있는 것 자체가 담겨 있다. 이렇게 말해진 내용을 통해 이야기는 전달되는 것이다. p.215~6
결국 철학적 연구를 하려면, 언어란 도대체 어떤 존재양식에 속해 있는가를 한번은 단호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언어는 세계내부에서 손안에 있는 하나의 도구인가, 현존재라는 존재양식을 지니는가, 또는 이들 양자 중 그 어느 것도 아닌 것인가? ‘사어(死語)’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언어의 존재가 어떤 양식으로 있기에 그런가? 하나의 언어가 성장하고 괴멸한다는 것은 존재론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언어학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 언어학이 주제로 하고 있는 존재자의 존재는 어둠에 덮여 있다. 심지어 언어의 존재를 탐구하고 따져 묻기 위한 시계(視界)조차 은폐되어 있다. 의미란 우선 대개는 ‘세속적’인 것이며, 세계의 유의의성에 의해 미리 밑그림이 그려진 의미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로 ‘공간적’인 의미마저 있는 것도 간혹 있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이 ‘사실’은 실존론적ㆍ존재론적으로 필연적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무슨 까닭일까? 철학적 연구는 ‘사상 자체(事象自體)’를 따져 묻기 위해 ‘언어철학’을 단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개념적으로 해명된 문제를 제기하는 단계로 철학적 연구 자체를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p.221
존재가능으로서의 현존재는 죽음의 가능성을 뛰어넘을 수 없다. 죽음은 현존재가 반드시 불가능해질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죽음이란 가장 고유하고 몰교섭적이며 뛰어넘을 수 없는 가능성임이 밝혀졌다. 죽음은 이런 가능성으로서 현존재의 눈앞에 뚜렷하게 닥쳐온다. 이 죽음의 실존론적 가능성은 현존재가 본질적으로 스스로를 열어 보이기 때문에, 더욱이 ‘스스로를 앞지르는’ 방식으로 열어 보이기 때문에 확인된다. 관심에 따른 이러한 구조계기(자기를 앞지름)는, 죽음에 임하는 존재를 통해 가장 근원적으로 구체화된다. ‘종말에 임하는 존재’는 지금까지 설명한 바처럼, 뚜렷한 현존재의 가능성에 임하는 존재로서 현상적으로 더욱더 명료해진다. p.329
가능성으로서의 죽음은, 그 어떤 ‘실현될 것’도 현존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현존재가 실존적 존재로서 스스로 죽음으로서 어떻게 나타날지도 현존재에게 제시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무언가에 대한 태도와 실존이 모두 불가능해지는 가능성이다. 이 가능성으로 선험할수록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말하자면 그때 그 가능성은 그 어떤 제한도 뛰어넘는 가능성으로서, 즉 실존의 무한한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뜻하는 가능성으로서 우리 눈앞에 드러난다. 이 가능성은 우리가 무언가를 기대하고 가능적 현실 존재를 마음속에 그려보고 신경 쓰느라, 가능성을 잊어버릴 만한 여지를 본질적으로 조금도 주지 않는다. ‘죽음에 임하는 존재’는 ‘가능성으로 미리 가보았을’ 때, 비로소 이 가능성을 가능하게 만들며 그것을 가능성으로서 발휘한다. p.345
가장 고유하고 몰교섭적 가능성은 ‘뛰어넘을 수 없는’, 반드시 겪게 되는 가능성이다. 이 같은 가능성에 임하는 존재는 실존의 가장 극단적 가능성으로서,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는 점을 현존재로 하여금 이해하게 한다. 그러나 선험은, 비본래적 ‘죽음에 임하는 존재’처럼 이 ‘뛰어넘을 수 없음’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향해 자신을 열어놓는다. 자신의 죽음을 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선험하고 죽음을 향해 스스로를 개방함으로써, 현존재는 우연하게 밀어닥치는 모든 가능성에 대한 자기상실 상태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뛰어넘을 수 없는 가능성 앞에 펼쳐진 여러 가지 현사실적 가능성을, 비로소 본래적으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p. 347
개시성을 구성하는 제3의 본질적 계기는 이야기이다. 양심이 호소하는 소리는 곧 현존재의 근원적 이야기이다. 그럼 이 근원적 이야기에 대응하는 존재는 ‘대답’일까? 아니, 실은 대답이 아니다. 양심이 말하는 내용을 화제로 삼아 그것에 대해 협의하려는 식의 대답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호소하는 소리를 이해하면서 들을 때 스스로 대답하지 않는 까닭은, 우리를 짓누르는 ‘어두운 힘’에 굴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호소하는 소리의 본뜻을 우리가 온전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심이 호소하는 소리는 현존재를 부단히 책임 있는 존재 앞에 데려다 놓는다. 즉 양심은 상식으로 뒤범벅이 된 소란스러운 세인의 빈말에 파묻힌 자기 자신을 데리고 나온다. 그러므로 양심을 가지려는 의지에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 방식은 바로 ‘침묵’이다. p.392~3
선험적 결의성은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아니라, 양심이 호소하는 소리에 따르는 이해이다. 이 이해가, 현존재의 실존을 지배해서 모든 덧없는 자기 은폐를 근본적으로 없애 버릴 가능성을 죽음에게 열어주는 것이다. ‘죽음에 임하는 존재’로서 규정된 ‘양심을 가지려는 의지’ 또한 염세적 은둔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현존재의 환상을 타파하고 그를 ‘행동’의 결의성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p.411
철학의 혁명 「존재와 시간」!
독일 실존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그는 「존재와 시간」을 통해, 기존 전통서양철학의 잘못된 이해를 비판하며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이 거작은 서론 〈존재 의미에 대한 물음의 설명〉에 이어 〈현존재에 대한 준비적인 기초분석〉과 〈현존재와 시간성〉이라는 2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과연 그것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어떨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철학자들은 ‘존재’ 자체를 문제 삼지 않고 오직 그것이 무엇인가를 논의해 왔다. ‘존재’란 너무나 자명한 것이어서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하이데거는 그때까지의 서양 철학사를 ‘존재망각의 역사’라 정의하며, 독단적 철학이라 비판했다. 인간마저 사물로 여기게 되어 인간소외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대신 ‘현존재’를 내세우는 새로운 개념으로 전통철학을 바로잡고 재구성했다. 특히 언어는 인간의 현존재를 대표하며, 존재이해의 원천이 된다고 했다. 「존재와 시간」은 서양철학사 혁명적 업적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그의 사상은 O. 베커ㆍT. 발라우프ㆍW. 슐츠 등의 철학자와 특히 새로운 수정주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고독과 불안 속에 빛나는 존재의미!
「존재와 시간」은 그리스시대부터 철학의 핵심과제였던 ‘존재’의 의미를 밝히는 것을 궁극목표로 삼고 있다. 그 수단으로서 하이데거는, 인간존재를 실존에 근거하여 분석하는 일을 이 저작의 주제로 삼았다. 그 사색의 근본적인 힘은 사람들을 매료한다. 그리고 목표의 전통적인 낡은 느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 및 인간분석의 신선함은, 새로운 철학을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게다가 이 저작은 현대문명을 비판하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는, 주위에 마음을 뺏겨 자기도 모르는 새 타인의 지배 아래 들어가, 자신을 잃어버리고 획일적으로 변하는 인간상을 그려냈다. 그 안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직면하게 된다. 그러한 우리가 자기 자신을 되찾는 것은, 홀로 죽어가야 하는 고독하고 유한한 자신의 존재를 불안 속에서 자각했을 때이다. 하이데거는 주창한다.
“타인의 지배에 놓여 있는 일상세계로부터 떨어져 나온 유한하고 고독하며 불안으로 가득 찬 세계, 그곳이야말로 우리의 본디적인 세계이며 그곳에서 비로소 우리는 존재의미를 밝힐 수 있다.”
이 주장에서 문명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진하게 배어나온다. 이런 점이, 세계대전 이후 불안과 동요가 흘러넘치는 상황에서 유럽문명에 절망하던 사람들을 매료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과학이란 족쇄로부터의 해방, 인간 삶의 진리 탐구!
하이데거의 통찰력은 시대가 변할수록 그 위대함이 더욱 빛난다. 그는 앞으로 인류역사는 기술과 과학에 크게 의지하게 될 것으로 보았고, 그 눈부신 발전 이면에 웅크린 어두운 그림자를 꿰뚫어보았다. 그래서 그는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이루어지는 인류역사의 ‘논리’를 밝히는 데 진력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인류가 누릴 삶의 문법과 문화의 논리는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심했다. 그 결과 하이데거는 서구 형이상학이 기술과 과학의 토대임을 간파하고, 그 형이상학이 품고 있는 일면적, 일방적인 이성중심의 논리를 비판하며 그 근원의 구명을 시도했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의 삶을 과학의 족쇄로부터 해방시켜, 삶이 가진 다양한 차원과 풍부한 논리를 되살리고자 했다. 하이데거가 주목한 것은 ‘존재’와 ‘시간’의 관계다. 하이데거는 시간 속에서 형성하는 존재의 기운과 사건에 주목했으며, 이 둘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두었다. 존재는 시간 속에서 주어지므로, 유일하고 변하지 않으며 모든 시대와 문화에 통용되는 존재는 없다. 단지 인간은 자신의 시간 속에서, 존재의 부름에 나름의 방법으로 대답하는 것일 뿐이다.
세계를 뒤흔든 사상계의 위대한 유산!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번개처럼 빠르게 퍼져, 당시 사상계의 형성을 순식간에 바꾸어버렸다. 그 뒤의 독일철학 동향을 논하자면 「존재와 시간」의 감화를 빼놓을 수 없다. 독일 사상계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 나아가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에 널리 전해져 깊은 감명을 주었다.
「존재와 시간」은 사실 서론에서 예고된 전체의 전반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미 발표되어 현존하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아직 보여주지 않은 사상을 약속하는 책으로서 존재해 왔다. 초판 이후 사반세기가 지났을 무렵, 하이데거는 이 미완성된 책에서 ‘미완’이라는 표시를 지울 결심을 표명했다. 이리하여 「존재와 시간」은 하나의 커다란 단편(斷片)으로 고정되었다.
단편으로서의 「존재와 시간」은 하이데거가 40년 동안 걸어간 사색의 길의 출발점으로서 기념비적인 책이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존재와 시간」을 이런 기념으로 여겼다. 그는 「존재와 시간」의 후반부를 쓰지는 않았지만, 더욱 깊어진 자신의 세계에서 얻은 사색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되지 않은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해 왔다. 이리하여 「존재와 시간」은 기념비적인 의미에서 다시 읽혀야 할 역사로서 오늘날에도 그 모습을 빛내고 있다.
현대철학의 장엄한 물음? 그 기념비적 명저!
하이데거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존재와 시간」이라는 논문에서, 철학 역사상 처음으로 분명한 물음으로서 설정되고 전개되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존재와 시간」이란, 한 권의 책을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라, 사색에 부과된 임무를 일컫는 명칭이다.”라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존재와 시간」은 책으로서는 고정되었지만, 임무로서는 여전히 완료되지 않은 사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 사태를 임무로 받아들이고 온 사상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하나하나의 작품에 영혼을 바치며 독자적인 환경을 개척한 이 강인한 사상가는 지금도 여전히 ‘길 위에 서’ 있다. 세상에 알려진 그 사색의 발걸음은, 확실히 현대철학의 장엄한 경관이라 불릴 만하다.
세계는 지금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화’라는 명목 아래 모든 민족과 역사ㆍ문화를 서양문명의 끈으로 하나로 묶고 있다. 이와 같은 획일화는 인류의 미래를 생각할 때 달가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전쟁과 환경재난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다양한문화와 역사의 ‘존재의 논리’에 관심을 돌려 앞으로의 인류역사를 이끌어갈 대안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은 그 첫걸음으로서 우리의 앞길을 인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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