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이야기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나라를 지키고 키워 온

허홍범 지음

새로난 2023년 09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군함 이야기>는 2006년 ‘좋은 책 만들기’에서 종이책으로 출판한 것을 저자가 그 내용을 보완하여 전자책으로 재출판하는 것이다.
* 주요 보완 사항 : 제4장 현대와 미래의 군함 이야기 추가.
군함 이야기는 인류 역사를 통하여 군함이 세계 주요 나라를 건설하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그 효용성이 점점 증가해 온 것을 역사적인 사실을 들어 간명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서해를 내해로 하여 동북아의 해상무역을 주도해 오던 해양력의 전통을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한다. 또한 군함을 주축으로 하는 해군은 한 나라의 원정능력, 곧 공격능력임을 강조하며, 이런 군함은 국민의 진취적 기상 위에 발달하고 공격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그 효용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파한다.
군함 중 잠수함은 그 생존성으로 인하여 한 나라의 보복능력이 된다. 핵무기에 의해 한 나라가 공격을 당하더라도, 그래서 지상의 시설이 파괴되더라도 수중에 은밀히 대기하다 보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군함은 한 나라의 공격능력이자 핵 시대, 우주 시대의 ‘보복능력’으로 기능한다.
아울러 저자는 군함이 평시에 꾸준히 외교무대에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적극적으로는 다른 나라의 주요 항구를 봉쇄하여 경제적인 압박을 가할 수도 있고,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더라도 항구 방문을 통하여 한 나라의 힘(해군력, 원정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외교무대의 직접적인 힘 역할을 한다.
그리고 <군함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담담히 말해 준다. 첫째, 군함은 건조하는 데 계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평시에 건조한 군함으로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평시에 꾸준히 첨단 무기체계를 연구하고 개발하며 첨단 군함을 제작하여 질적으로 선진국과 필적할만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이러한 군함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있어야 거액이 소요되는 군함을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국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먹고 군함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나라를 살린 군함 이야기
그리스문화를 지켜낸 군함, 삼단노선
비잔틴제국을 지켜낸 군함, 드로몬
서구문명을 지켜낸 군함, 갈레온, 갤리선
스페인으로부터 영국을 구한 군함
조선을 지켜낸 군함, 거북선
나폴레옹으로부터 영국을 구한 군함, 전열함
제2장 강대국을 일구어낸 군함 이야기
환국, 고조선 시대의 군함
그리스
알렉산더와 군함
로마, 해군국으로
해양왕국 가야
해양제국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칭키스칸과 해상무역
기회는 동양으로, 정화함대
대항해시대, 캐랙
해가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
러시아를 강국으로, 표트르 대제
붓은 칼보다 강하다, 마한
독일의 등장
일본의 출현
미국, 세계최강으로, 대 백색함대
제3장 평탄하지만은 않은 군함 이야기
로마, 함대를 잃다
신에게 전선 열두 척이 있나이다
조약순양함
진주만
미 해군 제독의 반란
해난사고
해군이 두뇌를 갖기까지
제4장 현대와 미래의 군함 이야기
현대 군함의 종류
원정능력 : 항모강습단
보복능력 : 전략핵잠수함
우주시대 스타쉽과 무기
군함의 미래
부록
군함의 일반적 특성
군함의 전략적 특성
군함과 무기체계의 관계
군함과 상선의 차이점
군함을 만드는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군함의 이름은 어떻게 짓나요?

책 속으로

한국인은 기마민족이면서 해양민족이다. 말을 타고 광활한 대륙을 누비면서도 물길을 잘 이용했다. 백제와 신라는 전성기에 서해를 내해처럼 이용하며 동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장악했다. 어쩌면 한국인이 “빨리 빨리”를 외쳐대는 것은 역사적으로 신속한 이동수단을 잘 활용했던 전통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제 해군력이 강한 국가는 세계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지상군이 강한 나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위협이 될 수 없지만, 해군력은 그 원정 능력으로 인해 국제무대 외교력의 주체가 된다. 강한 해군력을 가진 국가는 평화라는 이름과 외교라는 수단으로 세계 어느 곳이든 개입하여 자국의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
국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먹고 자라는 해양력은 바로 군함으로 표출된다. 군함에 얽힌 이야기를 통하여 한 국가가 강대국으로 성장함에 있어 해양력이 수행한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 해양력이란 단순히 군함의 규모와 척수, 성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 국가의 국민과 지도부의 해양력에 대한 이해와 사상, 함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가의 기술력ㆍ경제력 등의 산업 능력, 그리고 이를 운용하는 전술과 전략 등의 운용술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테미스토클레스는 함대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고 많은 반대 의견을 설득해 가며 국가의 재정을 쏟아 함선을 지었다. 또한 급박한 전쟁 중에 아군을 설득하고 적군을 속이며 전장을 경영하여 승리를 이끌어냈다. 마치 한국의 이순신 제독을 보는 것 같다.
용기 있는 사람. 소신 있는 사람. 설득력 있는 사람.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길러내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의 수단이 되었던 해양력을 준비하고 있는가?
해전은 마치 기마전과 같아서 어떤 원인으로 한쪽의 함선 한 척이 먼저 무력화되면 점점 더 많은 적선과 싸워야 하므로 급격히 불리해진다. 그러므로 군함은 질적으로 우세해야 하고, 무기체계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전술이 개발되어 있어야 하며, 승조원은 그 전술을 충분히 실행에 옮길 수 있을 만큼 훈련이 잘되어 있어야 한다.
해전에서 승리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무기체계, 교육훈련, 준비 태세, 행운의 종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최상의 무기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고도로 훈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아테네, 로마, 영국 해군이 당시 다른 국가의 해군과 달랐던 점은 반드시 좋은 함정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훈련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과 일본은 항공기는 넉넉했으나 능숙한 조종사가 부족했다. 최신예 무기 보유 자체로 고도의 훈련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행운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아테네의 경우, 시라큐즈 해전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살라미스 해전에서는 운이 좋았다.
군함의 필요성은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바다를 통해 에너지와 식량, 상품 등 수출입 물동량의 90% 이상이 이동하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군함의 고유 임무는 지속된다.
어느 나라나 자국의 상선과 항로를 보호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군함은 필수적이다. 해상교통로 보호라는 전통적인 임무는 결코 사라질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경제가 수출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의 경우 자국의 무역을 보호할 수 있는 해군력은 필수다.
또한 군함의 특성, 즉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 기동성과 생존성, 유용성 등은 그대로 상존한다. 지상군이나 공군으로서는 할 수 없는 원정능력과 보복능력 등의 역할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다만 군함에 탑재하는 무기체계는 변화가 필연적이다. 기존의 대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가지고 우주전쟁을 할 수는 없다.
군함은 외교무대의 힘으로써 한 국가의 외교 수단 중 으뜸이지만 다른 나라 군함보다 전투력이 한 차원 낮아서 함께 동맹을 해도 전혀 도움은 되지 않고 오히려 짐만 된다면 그 군함은 가치가 없다. 아무도 그런 나라와 동맹을 맺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나라는 쉽사리 강대국의 침공 대상이 되어 나누어 먹기의 희생양이 된다.
따라서 군함에 탑재하는 무기체계는 끊임없이 기술적으로 최첨단을 쫓아가야 한다. 선진국이 핵미사일을 실으면 핵미사일을 실을 수 있어야 하고, 강대국이 항공기를 탑재하면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어야 한다.
우주전쟁 시대에 국제무대에 끼어들어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국익을 챙기려면 우주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군함에 갖추어야 한다. 지상체계와는 별도로 군함에 그런 무기체계를 갖추어야 생존성과 보복능력, 원정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출판사 서평

<군함 이야기>는 세계무대에서 군함은 한 나라의 원정 능력으로서 해외 자산을 유지하거나 자국 상선의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함을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무릇 수출과 수입에 나라의 생존을 의지하는 무역 국가라면 어느 나라든지 우수한 군함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무대에서 외국에 자국의 힘을 투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군함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가 아니라면 육군이나 공군이 외교적 의도를 나타내기에는 무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북쪽으로의 육로가 막힌 상태에서 섬나라와 같은 처지이므로 해상을 통한 해운이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 생명줄이다. 철광석이 호주로부터, 원유가 중동으로부터, 상품이 우리나라로부터 오고 나가는 모든 길이 바닷길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함 이야기>가 전해주는 역사로부터의 절실한 교훈을 정치하는 사람과 무역하는 사람들, 국가 예산을 담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군인들은 잘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설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10년 후의 군함은 지금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기체계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 10년 후 만들어질 군함이 탄생과 동시에 구식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허홍범

저자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대령으로 예편하였으며, 해양과학 박사이다. 저서로는 <군함 이야기, 좋은책만들기, 2006>, <세계를 움직인 해전의 역사, 지성사, 2008>, 번역서로는 <군함의 역사, 제임스 L. 조지 저, 한국해양전략연구소, 2003>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