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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삶이 된다

지치지 않고 꿈을 실현한 청년의사 폴 파머 이야기
트레이시 키더 지음 | 서유라 옮김
디케이제이에스(DKJS)

2023년 07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7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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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6.15MB)
ISBN 9791195977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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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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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파머는 마음 따뜻한 의학자이자 감염병 전문가였고, 탁월하고 영향력 있는
의료인류학자였으며 우리 시대, 어쩌면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뛰어난 인도주의자였다.
─ 조지 데일리(George Daley),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1부 의사 폴 파머
첫 만남
어떤 포부
장미 라장테
단순하지 않은 세계

2부 캉주의 양철 지붕
별난 가족과 함께
인생 모델과 아이티행
오필리아 달
인생의 길
톰 화이트
특별한 사람
연약한 희망
빛과 어두움

3부 모험을 즐기는 의사들
결핵과의 싸움
잭 신부님을 잃고
죽음을 처방하다
도발적인 문제 제기
어깨 위의 무거운 책임감
무엇이 세상을 바꾸는가
다른 길로 같은 곳에

4부 가벼운 여행의 달
절망을 모르는 사람
당신이 내내 불편하기를
드넓은 품
눈보라야, 몰아쳐라

5부 가난한 이들에게 우선권을
아이티에 한 다리를 두고서
꺼져가는 작은 생명
끝없는 패배 뒤에는

뒷이야기
첫 번째 에필로그 (2009년 3월)
감사의 말
두 번째 에필로그 (2022년 2월 24일)
토론을 위한 10가지 질문

마음만 먹으면 지저분한 교회의 쪽방과 아이티 중부의 황무지 대신 보스턴의 큰 병원과 교외의 쾌적한 주택단지를 오가며 젊고 성공한 의사로서의 인생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티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곳에서 소작농들과 함께 지내는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듯했다. 의학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런 말도 했다.
“어째서 모든 사람이 나처럼 이 흥미로운 학문에 열광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_p. 18, 〈1부/ 첫 만남〉 중에서

“사람들이 제게 성인이라고 불러줄 때마다, 저는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짜 성인이 되려면 그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할 테니까요.”
내 마음에 작은 동요가 일었다. 그의 말이 오만한 허세처럼 들려서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편하게 대화를 나누던 인물이 갑자기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의 내면에는 내가 감히 헤아리지 못한 대단한 포부가 꿈틀대고 있었다.
_pp. 32-33, 〈1부/ 어떤 포부〉 중에서

“누군가 희생을 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정해진 규범을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면 아마도 그 사람은 뭔가 마음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을 거예요. 제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술을 펼치겠다고 결심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했다면, 그걸 희생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제 내면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자의적인 선택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_p. 45, 〈1부/ 장미 라장테〉 중에서

그제야 파머는 자신을 포함한 수많은 미국인도 기도와 의학이라는 모순되는 개념에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명백한 사실을 떠올렸다. 그는 환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된 기분을 느꼈다. _p. 65, 〈1부/ 단순하지 않은 세계〉 중에서

피르호는 명언을 많이 남겼다. “의학은 사회적인 과학이고, 정치는 넓은 범위의 의학과 다름없다.” “최악의 상황에도 적응해버리는 습관은 인간에게 내려진 무서운 저주다.” “의학 교육의 목적은 돈을 버는 직업인이 아니라 공중보건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의사는 가난한 자들의 타고난 대변인이며, 많은 사회적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 마지막 문장은 파머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이다.
피르호는 파머가 세상의 질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 “피르호는 종합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어요. 병리학과 사회의학, 정치학, 인류학을 하나로 통합했죠. 그는 내 인생의 모델이에요.” pp. 107, 〈2부/ 인생 모델과 아이티행〉

어떻게 정의로운 신이 세상에 이토록 큰 고통을 내릴 수 있는가? 아이티인 농부들은 이 질문에 현지의 속담으로 대답한다. “본제콘 베이, 멩 리 빠 콘느 세빠레.” 직역하자면 ‘하나님은 주시나 나누시지는 않는다’라는 뜻이다. 파머는 그 안에 담긴 뜻을 이렇게 설명했다. “신은 모든 인간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원을 주셨다. 하지만 그 자원을 분배하는 것은 신이 아닌 인간의 몫이다. 따라서 불평등한 분배는 인간의 죄악이다.” _pp. 136-137, 〈2부/ 인생의 길〉 중에서

캉주 병원의 실험실에 들어온 첫 번째 현미경은 제대로 된 물건이었다. 파머가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슬쩍한 장물이긴 했지만. 그는 이 사건에 대해 훗날 이렇게 말했다.
“재분배에 의한 정의를 구현했달까요. 우린 그냥 하버드 분들이 지옥에 가지 않도록 도와드린 것뿐이에요.”
_p. 155, 〈2부/ 톰 화이트〉 중에서

파머의 의학적 기억력은 그의 동료는 물론이고 훗날 그의 제자들 사이에서도 백과사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청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놀라운 기억력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내게 “저는 모든 일을 환자와 연관시켜 기억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에게 환자는 과거 사건을 기억하는 달력이었고 방대한 기억을 돕는 구조화된 시스템이었다. 그는 환자 개개인의 얼굴은 물론 병실에 동물 인형을 놓아두는 등의 작은 습관까지 머릿속에 저장해뒀다. 이렇게 구조화된 기억은 환자의 증세와 병리, 수천 개의 치료법과 연결되어 색인 카드와 같은 역할을 했다. _p. 193, 〈2부/ 연약한 희망〉 중에서

만 35세가 된 파머는 의학과 인류학 분야에서 고루 명성이 높아졌다. 그는 맥아더상을 받았고,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대학병원에서 훈련받은 전염병 수련의였으며, 하버드 의과대학의 의료인류학 부교수였으며, 두 권의 책과 20여 편의 논문을 쓴 저자였다. 그는 앞으로도 비슷한 일을 계속하리라 생각했으며, 지금과 마찬가지로 PIH를 통해 장미 라장테를 재정비하고 확대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믿었다. _pp. 204-205, 〈2부/ 빛과 어두움〉 중에서

짐(김용)은 리마에 장미 라장테와 비슷한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캉주와 마찬가지로 카라바이요에 공중보건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페인어로 ‘보건을 위한 파트너들’을 뜻하는 ‘소시오스 엔 살루드(Socios en Salud)’라는 이름을 붙일 작정이었다. 그가 머릿속에 그린 보건 개선 사업의 규모는 작았지만 그가 품은 뜻은 결코 작지 않았다. _p. 216, 〈3부/ 잭 신부님을 잃고〉 중에서

한 현지인 내과의사는 파머와 짐을 ‘메디코스 아벤투레로스(Médicos aventureros)’, 즉 ‘모험을 즐기는 의사들’이라고 부르며 비꼬았다. 페루인인 바요나에게 파머의 험담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작자는 외지인이잖아. 외지인이 결핵에 대해 뭘 알아? 미국에는 이 병이 있지도 않잖아.”
“파머 선생님이 외지인처럼 생긴 건 맞아. 하지만 그분은 가짜 외지인이야.” 바요나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_pp. 238-239, 〈3부/ 도발적인 문제 제기〉 중에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파머는 잠시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좌우를 빠르게 바라본 뒤 크리스티앙의 어머니에게 눈길을 고정했다. 나는 브리검 병원에서도 파머의 그런 눈짓을 본 적이 있다. 환자를 보다가 잠시 천장에 달린 TV로 눈을 돌렸다가 다시 환자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마치 잡생각을 모두 털어내고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려는 일종의 의식처럼 보였다. 그는 여인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술을 오므려 부드러운 스페인어로 말했다.
“크리스티앙을 치료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_p. 263, 〈어깨 위의 무거운 책임감〉 중에서

김용은 발언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PIH와 같은 방향성을 지녔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의 발언을 인용하며 결핵 올스타전에서의 제 짧은 연설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드는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개인으로 이뤄진 작은 집단의 크기만 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그리고 잠시 침묵한 후 인용구를 마저 완성했다.
“실제로 세상을 바꾼 이들은 그들뿐이었다.” _p. 273, 〈3부/ 무엇이 세상을 바꾸는가〉 중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다들 비용 대비 효과니 뭐니 떠들어대는데, 살면서 단 한 사람의 목숨만 구해낸대도 꽤 괜찮은 인생이라는 거예요. 비용 찾고 효과 찾는 인간이 대체 누구를 구했습니까? 저는 죽어가던 미켈라를 살려냈고, 억울한 젊은이를 감옥에서 구해낼 거예요. 이거면 제 인생은 이미 성공한 셈이죠.”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어갔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정말 끝내주겠죠?” _p. 309, 〈4부/ 절망을 모르는 사람〉 중에서

“편안함보다 도전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다 보면 평범한 사람의 관점에서 그들의 삶을 왜곡하기 쉽죠. 헌신은 강박관념이 되고, 희생은 자기학대로 둔갑해요. 그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에요. 그들의 도전적인 삶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면 자칫 독자의 안락한 삶을 비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에이즈와 결핵을 동시에 앓는 나사로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읽고 불편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을 거라면 제가 왜 당신을 데리고 다니겠어요?” _p. 341, 〈4부/ 당신이 내내 불편하기를〉 중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연속성과 상호연결성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파머만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자유였다. 물론 이러한 포용력에는 많은 책임이 뒤따랐다. 그 대신 그는 자신의 과거로부터 혹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스스로를 차별화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수많은 사람이 결코 느끼지 못할 진정한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_p. 362, 〈4부/ 드넓은 품〉 중에서

짐은 신입 직원의 자리에 붙은 문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파머는 우리가 자신을 모방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으로서 옳은 길을 택할 수 있는 일종의 로드맵을 만들었어요.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는 강요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그의 업적을 칭송하고 그를 통해 영감을 받도록 하는 건 좋죠. 하지만 누구에게도 그와 똑같이 해야 한다거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파머 같은 사람이 여럿 있어야 한다면, 그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실패한 거예요.” _p. 400-401, 〈5부/ 아이티에 한 다리를 두고서〉 중에서

PIH가 존을 구출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순간적으로 그들이 환자보다도 자신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조직의 영웅적 능력을 입증하는 게 목적이 아닐까? 하지만 만약 존이 내 아들이었다면 나는 결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아픈 사람이 나 자신이었다면 나는 그들의 선택이 불합리하다는 의심을 추호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_p. 458, 〈5부/ 꺼져가는 작은 생명〉 중에서

사실 그의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 이 사람은 아프고, 나는 의사다. 모든 사람은 아팠던 경험이 있거나 최소한 아픔을 상상할 능력이 있고, 그렇기에 고통을 겪는 타인을 이해하고 동정할 수 있다. 의사와 약이 없는 세상이 얼마나 절망적일지 헤아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파머는 인간의 보편적인 불안과 양심의 가책에 접근하여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모순’을 깨닫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_p. 485, 〈5부/ 끝없는 패배 뒤에는〉 중에서

1. “옳은 일을 제대로 해내면 헛됨을 피할 수 있다.”
삶의 가치와 나아갈 길을 고민할 때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21세기 슈바이처’, ‘국제보건의 아버지’, ‘현대판 로빈 후드’, ‘세상을 고치는 의사’, ‘전염병학 전문가이자 인류학자’……. 모두 한 사람을 수식하는 말이다. 바로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이자 국제의료 구호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IH)’를 설립한 폴 파머(Paul Farmer) 박사가 위 별칭의 주인공이다. 그는 어떻게 이 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토록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그는 어떤 꿈을 꾸고 또 어떻게 그 꿈을 자기 삶으로 끌어안았을까?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논픽션 서사의 대가로 꼽히는 트레이시 키더(Tracy Kidder)는 폴 파머의 젊은 날을 밀착해 그려내며 이 질문에 대한 생생한 대답을 내놓는다. 책은 아이티의 작은 마을 캉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파머가 펼친 의료활동을 현장감 있게 기록한 현장일지일 뿐 아니라 그가 어떤 가치관과 태도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나갔는지 알아보는 여정에 대한 초대장이다.
책은 키더와 파머의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해서 그의 유년시절과 대학시절, 그리고 하버드 의과대학에 재학하는 동시에 캉주를 오가며 의료활동을 펼치던 시기를 되짚는다. 그리고 PIH를 설립하고 에이즈, 다제내성 결핵 등 세계를 휩쓴 질병 퇴치에 앞장서는 모습을 그려낸다. 파머는 유복하기는커녕 괴짜 같은 아버지 덕분에 버스와 보트를 집 삼아 자랐지만, 한 번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았고 여러 관심 분야를 탐색하며 인류학자이자 의료인이라는 꿈을 키웠고 세상 모든 사람을 자신의 환자로 여기며 의술과 인술을 펼쳤다. PIH를 설립하면서는 전 세계은행 총장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용(Jim Yong Kim)과 유명 소설가인 로알드 달의 딸이기도 한 오필리아 달(Ophelia Dahl)과 의기투합해 혼자만의 꿈을 함께하는 꿈으로 확장해나간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젓는 일을 하나씩 이루는 놀라운 결과 앞에서도 그는 한두 명의 가난한 환자를 직접 살피고 치료하기 위해 일곱 시간을 들여 산을 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책의 주인공인 폴 파머 박사는 2022년 2월 6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얼마든지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그는 하루에 70~80통에 이르는 이메일에 성심껏 답장을 쓰고, 보스턴과 캉주를 쉴 새 없이 오가며 환자를 돌보고, 여러 국가를 넘나들며 회의와 연설을 하고, PIH 기부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장을 보내는 ‘무모한 열정’으로 가득한 일생을 보냈다. 아무리 의욕이 넘치는 그라고 해도 왜 무릎이 꺾이는 날이 없었으랴.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의 올바름을 믿었고, 그 일을 끝내 제대로 해낸다면 설령 지금 실패할지언정 헛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애정, 좌절에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태도, 무엇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섬세함, 함께하자고 말할 용기와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마음은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한다.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은 헌신적인 삶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꿈이 무엇을 위한 것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는 그의 젊은 날을 보는 동안 가슴 절절히 새겨진다. 어떤 일을 하든 책을 읽으며 ‘내 일의 본질’,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깊고 폭넓게 고민하고 자기 삶의 지도를 그려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 “끝없는 역경과 반복되는 실패를 마주 볼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자기모순 없이 진실하게, 꺾이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기

파머는 저자 트레이시 키더에게 “저는 절망이 뭔지 몰라요. 앞으로도 알게 될 것 같지 않고요”라고 편지에서 말한 적 있다. 하지만 파머가 아무리 낙천적이라 한들 그 역시 좌절한 적이 없을 리 없다. 책은 완전무결한 위인의 모습을 그리지 않는다. 생명과 긴밀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직업인 의료인을 소재로 다룰 때는 그들을 신격화하고 위인화하기 쉽다. 읽는 이가 안전하고 적절한 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그를 롤모델로 삼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키더는 정반대 전략을 취한다. 때로 갈등하고 흔들리기도 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 나가는 파머의 젊은 날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냄으로써 자신이 정한 가치를 지키고 자기 안의 모순을 몰아내기 위해 애쓰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인간의 면모를 부각한다. 그리고 그를 롤모델로 삼기보다는 그의 가치에 공감하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더 나은 시스템과 세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려보게 한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면서도 파머는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다만 구매할 수 없는 사람이 버젓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의술을 파는 현실에 모순을 느끼기에 그 불편함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가치관을 단단하게 세운 사람은 수많은 역경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 파머가 스스로를 ‘절망을 모르는 사람’으로 칭한 것은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아무리 많은 실패를 해도 자신의 길에 확신이 있고, 그 실패가 자기 내부의 불편함을 줄여나가는 과정임을 안다면 잠시 좌절할지언정 종국에는 꿈을 이룰 것이기에.


3. “폴 파머, 김용 그리고 오필리아 달이 함께 꾼 꿈.”
서로를 응원하며 한 발씩 나아가는 아름다운 여정

원대한 꿈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폴 파머의 꿈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 더 크고 건실해졌다. 특히 오필리아 달 그리고 김용은 그의 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료이다. 그들은 쉴 새 없이 토론하며 각자의 나아갈 바, 함께 만들고자 하는 세상에 대해 고민하고 정립했으며 서로를 신뢰하고 응원했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배우 맷 데이먼과 벤 애플릭이 총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벤딩 디 아크: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특히 맷 데이먼은 “폴 파머, 김용, 오필리아 달은 나의 영웅이다”라고 말하며 그들의 용기와 실천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또한 PIH의 열렬한 후원자인 톰 화이트(Tom White)와 파머의 인연도 감동적이다. “이승을 떠날 때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사회봉사에 뜻이 깊은 톰 화이트였지만, 그조차도 파머와 김용이 자신이 죽기도 전에 돈을 다 써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그는 많은 돈을 PIH에 기부했다. 그리고 걱정과 별개로 그는 단 한 번도 파머와 김용의 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만큼이나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서로를 만나 서로의 인생을 바꾸었으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고 마침내 세상의 변화에도 기여했다.


4. “하찮게 보이는 일이 위대한 일이다.”
작은 일, 소수의 사람을 소홀히 하지 않는 태도

“아마도 파머는 아무도 자신을 본보기로 따르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할 것이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환자를 위해 몇 시간이고 산길을 걸을 것이다. 어떤 이는 빈곤 가정 두 곳을 방문하는 것이 일곱 시간을 투자하기에 너무 작은 목표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그 두 개의 가정에 달린 목숨이 다른 대단한 일들보다 하찮다는 전제가 깔려 있으며, 이렇게 목숨에 경중이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세상에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오늘날 우수한 많은 학생이 의대를 지원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의료 현실은 어떠한가. 정작 사람을 살리는 일, 위험 부담이 큰 의료 분야에서는 의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아파서 병원에 가도 내 몸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기 어렵고, 사람은 지워지고 오로지 증상으로만 취급된다. 환자의 맥락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자세, 그리고 그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의지와 지식을 사용하는 파머의 모습은 그래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고 하겠다. 하찮아 보이는 일은 사실 그 일의 본질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을 때가 많고,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순간 자신이 하는 일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고 만다. 파머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전인적 돌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게 된다.


[추천사]
당신의 삶과 정치적 관점을 흔들어놓을 놀라운 책이다. 《꿈은 삶이 된다》는 의학의 역사를 다시 쓰고 의술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에 가뭄의 단비 같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완벽한 증언이다. 이런 책이 퓰리처상 수상작이 아니라면 그 상은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 〈USA투데이〉

영감과 불편함과 자극을 동시에 선사하는 책. ─ 〈뉴욕타임스〉

폴 파머의 삶에 존재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낸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한 놀라운 인간의 영혼에 대한 노련하고 우아한 탐험. ─ 〈키커스리뷰〉

이 훌륭한 책은 냉소주의를 치료하는 해독제다. ─ 〈북페이지〉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 트레이시 키더는 (…) 이 훌륭한 작품에 몰입하며 폴 파머의 삶에 존재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냈다 (…) 책 전반에 걸쳐서 파머가 환자들에게 끼친 거의 성스럽기까지 한 영향력이 잘 드러나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열정적인 시골 의사이자 공공보건계의 용맹한 전사인 폴 파머의 놀라운 업적은 경이로운 희망의 메시지로 당신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 〈피플〉

명상 여행을 떠날 때 영적인 독서를 위해 챙겨가고 싶은 책이다. (…) 저자 트레이시 키더는 우리 모두가 폴 파머처럼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불가능성이야말로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주는 무언가다. ─ 〈워싱턴포스트 북월드〉

이 책은 우리의 삶이 (파머가 해결하려 노력했던) 문제에 깊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준다. (…) 그의 복합적인 인간성을 보면 그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가 그를 조금 더 닮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성찰로 이어진다. ─ 〈뉴스데이〉

《꿈은 삶이 된다》는 당신을 움직이게 할 것이다. 분노와 좌절이 점점 커지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세상을 바꾸는 한 사람의 힘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켜준다. ─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이 섬세하고 매력적인 책은 최소한 일부 독자에게라도 독서의 재미와 교육적 가치를 뛰어넘어 파머가 인생을 바쳤던 행동에 뛰어들도록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그야말로 트레이시 키더다운 글이다. 다시 말해서,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 키더는 일상의 작은 순간을 포착하여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웅장한 서사시로 빚어낸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올해 읽은 논픽션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책이다. (…) 키더는 파머의 환자들이 겪는 곤경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그의 사명이 얼마나 긴박한지 정확히 보여준다. ─ 〈산호세 머큐리뉴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위인을 조명한, 깊이 있는 정보와 통찰이 담긴 책이다. ─ 에단 케닌(Ethan Canin), 《물 건너편으로 나를 데려다줘(Carry Me Across the Water)》 저자

이 놀라운 책의 주인공은 페이지 속에서 누구보다 기발하고 도발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때로는 불안과 짜증을 유발하면서도 끝까지 지칠 줄 모르는 활력과 매력을 발산한다. 그의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빛과 에너지로 가득한 이 책은 세상을 보는 당신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 조너선 하르(Johathan Harr), 《시빌 액션(A Civil Action)》 저자

여기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있다. 이 책은 깨달음으로 가득한 이야기 타래를 풀어낸다. 트레이시 키더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 담긴 훌륭하고 진실한 이야기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 애니 딜라드(Annie Dillard), 《작가살이》 저자

트레이시 키더는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책뿐 아니라 무시할 수 없는 삶의 교훈을 건넨다. ─ 앤 패디먼(Anne Fadiman), 《서재 결혼 시키기》 저자

아름답고 훌륭한 책. 술술 읽힐뿐더러 당신의 양심을 내리쳐 활짝 열어젖힐 것이다. ─ 스테이시 시프(Stacy Schiff), 《베라(Vera)》 저자

작가정보

(Tracy Kidder)
‘살아 있는 휴머니즘의 펜촉’으로 불리는 미국 최고의 논픽션 작가. 1945년에 태어났으며, 하버드대학교와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컴퓨터 엔지니어들의 장인 정신을 다룬 《새로운 기계의 영혼》으로 퓰리처상을 받았고, 전미 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상 등을 수상했다. 《고통은 너를 삼키지 못한다》 《홈타운(Home Town)》 《오랜 친구(Old Friends)》 《아이들 사이에서(Among Schoolchildren)》 《하우스(House)》 《노숙인(Rough Sleepers)》을 비롯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현재는 매사추세츠주와 메인주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서강대학교 영미어문학과 및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백화점 의류패션팀과 법률사무소 기획팀을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 및 작가로 활동 중이다. 《좋은 권위》 《태도의 품격》 《인듀어》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에세이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나와 작은 아씨들》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N잡 일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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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꿈은 삶이 된다
    지치지 않고 꿈을 실현한 청년의사 폴 파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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