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향연, 파이돈
2023년 10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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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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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위기에 빠진 오늘의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책은 후세들에 의해 플라톤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Apologia Sokratous〉 〈크리톤 Kriton〉 〈향연 Symposion〉 〈파이돈 Phaidon〉의 네 편 작품으로, 모든 인간이 사는 데는 철학적 사상의 근본이 있다고 역설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쁘게 받아들인 소크라테스의 서양철학 기본서다.
국내 발간 플라톤 작품 중 깊이 있는 해설과 정확한 어휘와 풍부한 주석으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인문학의 필요성과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주는 플라톤의 위대한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준 소크라테스를 만나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책이다.
크리톤(Kriton)· 67
향 연(Symposion)·99
파이돈(Phaidon)·203
* 부 록
■ 플라톤에 대하여·320
■ 소크라테스에 대하여·328
■ 소크라테스 연보·337
재판관 여러분,
‘먼저 당신 자신을 돌보시오. 당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덕(德)과 지혜를 추구하시오. 국가의 이익을 돌보기보다는 국가 자체를 돌보시오. 이것이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준수해야 할 순서요.’ 여러분도 죽음에 대해 희망을 품어야 하며, 특히 다음의 한 가지만은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선(善)한 사람에게는 살아 있을 때나 죽은 후에나 나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으며, 선한 사람과 그의 일은 신(神)께서 소홀히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지금 저에게 일어난 일도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저 자신이 지금 죽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저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신(神)의 계시도 저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게 유죄 판결을 내린 사람들과 저를 고소한 사람들에게 조금도 화가 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저를 고소하고 저에게 유죄 판결했을 때, 그들은 저에게 선(善)을 행할 생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저를 해칠 생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그들은 비난받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저는 죽음으로, 여러분은 삶으로,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신(神)만이 알고 계십니다._변명 38쪽
만일 여러분이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여러분의 사악하고 부정한 삶에 대한 비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런 방법으로 비난을 막는 것은 가능한 일도 아니며 훌륭한 일도 아닙니다. 비난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훌륭한 방법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가능한 한 선(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게 사형 선고를 한 분들에게 드리는 저의 예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사형 확정판결 후 남은 사람들에게 위의 말로 변론을 마친다.
산 자와 죽은 자 누가 더 나은 삶인지 역사가 보여주었다. 소크라테스가 만약 목숨을 건지기 위해 변론을 했다면 지금처럼 성인의 한사람으로 추앙받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어떤 삶이 올바른지, 그의 일깨움의 말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진정한 철학자와 삶의 모습을 보여준 소크라테스는 모든 것이 불리한 재판정에서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끝까지 아테네 시민들을 일깨우는 데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70의 노철학자를 법정에 세운 것일까? 결국 그는 왜 죽어야 했던 것일까? 실패를 의도적으로 유도한 변론을 펼친 소크라테스와 이러한 과정을 후세에까지 남긴 플라톤 사상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_변명 59쪽
만일 자네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 자네는 악을 행한 자로서가 아니라 고난을 겪은 자로써, 법률의 희생물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희생물로서 순결하게 죽는 것일세. 자네는 이 세상을 떠난다면 우리〔국가와 법률〕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들에 의한 누명을 쓰고 떠나는 걸세. 그렇지만 자네가 그처럼 옳지 못한 방법으로 누명을 쓰게 된 부정(不正)에 대해 보복하고 우리에게 약속하고 동의한 것을 깨뜨리고, 결코 해를 끼쳐서는 안 되는 자네 자신과 친구들과 국가와 법률에 해를 끼치고 도망쳐 간다면 자네가 살아 있는 동안 자네에 대한 우리의 노여움은 가시지 않을 것이며, 저세상에서도 우리의 형제인 저승의 법률이 자네를 호의로 맞아들이지는 않을 걸세. 그들은 자네가 자신의 국가와 법률을 파괴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 크리톤의 설득에 따라 행동해서는 안 되네. 오히려 우리의 말을 들어야 하네.’-크리톤 94쪽
소크라테스의 대화술은 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실레노스를 무척 닮았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들으면 처음엔 아주 우스꽝스러운 소리로 들릴 것입니다. 그것은 오만한 사튀로스의 털가죽을 닮은 말들이 그 이야기의 겉을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그의 이야기는 짐 싣는 당나귀와 대장장이와 구두 깁는 사람과 제혁 공에 관한 것들뿐입니다. 그는 늘 똑같은 말로써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므로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모두 그의 이야기를 비웃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어젖히고 그 내부를 보는 사람은 그의 이야기가 깊은 의미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또한 그의 이야기는 더할 나위 없이 성스러운 이야기이며 덕의 가장 훌륭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고상하고 선해지고자 하는 사람이 지향해야 할 많은 것들을, 아니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향연 195쪽
"약을 마시고 다리가 무거워질 때까지 걸으십시오. 다리가 무거워지면 누우세요. 그러면 약 기운이 돌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잔을 소크라테스에게 내밀었습니다. 오! 에케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아주 태연히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또 안색도 변하지 않고, 그 잔을 받아 들고는 평상시와 같은 눈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신에게 바치기 위해 이 약을 조금 사용해도 되겠소?”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오! 소크라테스. 우리는 적당한 양만큼 밖에 갈지 않습니다.” “알았소. 그러나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은 허용되겠지. 나는 신들에게 기도를 드려야겠네. 이 세상으로부터 저세상으로의 여행이 즐거운 것이 되도록 해 달라고 말일세. 이것이 나의 기도일세. 내 기도대로 이루어지리다.”-파이돈 314쪽
이 책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향연〉 〈파이돈〉 등 네 권의 작품으로 인문학의 필요성과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주는 깊이 있는 소크라테스 사상과 철학의 길잡이다. 인문학적 위기에 빠진 오늘의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악법도 법이다’ ‘너 자신을 알라’ ‘나는 죽기 위하여,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소크라테스는 우리 시대 사람 중에 가장 올바르고 가장 경건하며 가장 용감하고 가장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없었다면 플라톤도 없었을 것이며 플라톤이 없었다면 소크라테스도 없었을 것이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만나 그에게 깊은 감화를 받았으며 소크라테스의 죽음으로 인해 철학으로 전향했고 소크라테스의 참모습을 추구했으며 그 자신의 철학으로 발전하여 오늘날의 플라톤이 된 것이다. 소크라테스 자신은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지만, 우리가 소크라테스를 알 수 있는 것은 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서이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제자인 플라톤의 작품을 통해 그의 철학적 삶이 알려지게 된다. 플라톤은 공상가이며 이론가보다는 본질적 실천 철학자로 그의 저서 30여 편 대부분이 문답 형식의 대화편(對話篇)으로 많은 저서가 스승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록들로 스승의 영향이 플라톤의 사상적 근간임을 말해준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 향연 , 파이돈》 은 진리 앞에 용기와 결단을 넘어 죽음으로 완성 시킨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철학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Apologyia Sokratous〉
국가의 신들을 부정하고 청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혐의로 고발되었을 때 법정에서 한 변론으로 ‘나는 죽기 위하여,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라는 명예로운 변론을 남긴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사상을 플라톤의 철학적 입장을 살펴볼 수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끝난 지 5년 후인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정치계의 유력자인 아뉘토스의 후원받는 멜레토스에 의해 ‘젊은이들에게 해(害)와 악(惡)을 끼치고 국가가 인정하는 신(神)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죄목으로 아테네의 법정에 고소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죄의 이면에는 소크라테스와 전쟁 중의 ‘위험인물’로 지목된 알키비아데스와의 관계에 대한 억측 및 소크라테스와 패전 후 폭정을 행한 30인 정권의 우두머리인 크리티아스와의 관계에 대한 억측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공판 석상에서 원고 측의 뒤를 이어 피고인 소크라테스는 5백 명의 재판관(배심원)과 시민 청중들 앞에서 변호 연설을 한다. 그러나 표결 결과 소크라테스는 비교적 근소한 차이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 후 형량을 제안할 때 소크라테스의 강한 태도가 재판관들의 비위를 상하게 했기 때문인지 다음 표결에서는 ‘소크라테스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라는 원고 측의 주장이 많은 표 차이로 가결되었다. 이때 법정에서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던 28세의 젊은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한 지 얼마 후 그의 변호 연설의 일부를 이 책과 같은 형식으로 발표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변호 연설 속에서 자기 행동과 삶을 관철하고 있는 사상을 힘차게 역설하고 있다. 즉, 그는 무엇보다도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진정한 지(智)에 이르는 길은 무지(無知)의 자각 위에 서서 지혜를 힘써서 구하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검토하면서 사는 데에 모든 철학적 사상의 근본이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크리톤-Kriton〉
‘악법도 법이다.’가 탄생한 배경으로 소크라테스의 사형 판결 후 절친한 친구 크리톤이 외국으로 망명할 것을 권하자, 국가와 법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고 자신이 사형 판결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유와 근거를 담담하게 얘기한다. 소크라테스는 사형 판결을 받고도 약 1개월 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가 처형을 당했다. 소크라테스의 사형 판결과 처형 사이에 1개월의 기간이 있었던 것은 그때가 마침 델로스섬의 아폴로 신에게 제사(祭司)를 보내는 때였는데, 그 제사가 델로스섬으로부터 돌아올 때까지 더러움과 흉한 것을 꺼려 모든 사형 집행이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제사(祭司)가 아테네로 돌아오는 날이 임박한 어느 날 아침 어린 시절부터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크리톤이 혼자서 감옥으로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감옥에서 탈출하여 외국으로 갈 것을 설득하려고 한다. 그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며 자기와 다른 많은 사람이 그를 도와 탈출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이었다. 이 원칙은 그에게는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평상시와 똑같은 의미가 있었다. 따라서 그는 탈출하는 것이 옳지 않음에 대해 크리톤을 설득한다. 그는 먼저 법(法)과 정의의 의미에 관해 설명하고, 이어 의인화된 국법(國法)과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크리톤을 설득한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죽음으로써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작품이다.
〈향연-Symposion〉
아테네 비극 작가인 아가톤의 작품이 경연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이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축연의 자리에서 에로스에 대해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견해를 연설하고 토론한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당시 철학자들의 재미있는 사랑에 관한, 깊이 있는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 기원전 416년경 아테네의 비극 작가인 아가톤의 작품이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것을 축하하기 위해 어느 날 밤 아가톤의 집에서 축하연이 벌어졌다. 그 축하연에는 소크라테스를 비롯하여 희극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 알키비아데스 등등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향연이 무르익자 그들은 한 사람씩 차례대로 에로스를 찬미하는 연설을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각기 나름대로 에로스론을 전개한다. 소크라테스는 맨 마지막으로 연설했는데 그는 먼저 연설한 다른 연설자들의 화려한 에로스 찬가와는 대조적으로 먼저 에로스의 본질을 규정하고 나서 신들에 관한 대가(大家)인 디오티마에게서 들었다는 에로스 론을 이야기한다. 육체적인 사랑으로부터 정신적인 사랑으로 전개해 가고,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구해 가는 소크라테스의 연설은 깊은 철학적 진실을 극히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하여 향연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갑자기 술에 취한 알키비아데스가 그곳에 나타나 자기가 평소의 소크라테스에 대해 품고 있던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우리는 알키비아데스의 이야기를 통해 소크라테스의 참모습을 알게 된다. 플라톤의 ‘생의 찬가’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향연》은 플라톤의 초기 작품으로,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향연〉과 함께 ‘소크라테스의 4대 복음서’라고 불리며 플라톤의 문학적 재능과 철학적 탐구가 하나가 되어 낳은 불후의 걸작이다.
〈파이돈-Phaidon〉
소크라테스 최후의 날의 상황을 친구인 에케크라테에게 들려주는 기록으로 플라톤의 이데아적 세계관이 묻어난다.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소크라테스 최후의 장면을 서사(敍事) 형식으로 쓴 플라톤의 소설적 정수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사형 판결을 받은 지 약 1개월 후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파이돈〉은 그의 죽음을 목격한 소크라테스의 젊은 친구 파이돈이 그 후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플리우스라는 작은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
있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날에 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날 아침 일찍 친구들이 소크라테스가 갇혀 있는 감옥에 모였다. 사형 집행은 해 질 무렵으로 정해져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비통해하는 아내 크산티페를 돌려보낸 다음 그곳에 모인 친구들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철학적인 담론을 한다. 대화의 주제는 철학자와 죽음, ‘육체’를 떠나는 ‘영혼’의 문제로 집약된다. 그리하여 영혼의 영원함과 순수성 및 영원한 참된 실재인 이데아라는 플라톤 철학의 근간인 두 개의 사상이 소크라테스의 죽음 직전이라는 특수한 중요성이 있는 시간 속에 설정된 대화와 고찰 속에서 선명하게 제시된다. 슬퍼하는 친구들을 질책하며 몸을 깨끗이 하고, 침착하게 독배를 마시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예로부터 오늘날까지의 문학작품 속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광경의 하나로, 이것을 묘사한 플라톤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 가슴속에도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Platon 기원전 427~347 B.C)
플라톤은 기원전 427년경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정계의 유망주로 기대받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다. 플라톤은 유명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에 태어났으며, 전쟁은 기원전 404년에 아테네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 속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된다. 그는 맹목적인 삶보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배웠다. 플라톤의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 또한 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지만, 그가 믿고 따르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확인한 후 정치에 회의를 느껴 철학에 매진하게 된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랐으며 교육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아 소크라테스 사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기원전 387년경 아테네 근교에 철학 중심의 종합대학인 아카데메이아라는 학원을 창설하였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많은 철학자를 양성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지만, 그가 죽은 후 제자인 플라톤의 작품을 통해 그의 철학적 삶이 알려지게 되었다. 플라톤의 저서 30여 편 가운데 한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대화편’이라고 불린다. 《국가》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파이돈》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등에서 주인공으로 모두 소크라테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로써 많은 저서는 스승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록들로 스승의 영향이 플라톤의 사상적 근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플라톤의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란 불가능하다. 고대의 사상가들이 그러하듯, 플라톤 역시 현대의 분과학문 체계로는 불가능할 법한 종합적 사상을 개진하였다. 그는 인식론적 측면에서 이데아를 제창함으로써 본질과 현상이라는 이분법적 사유를 발전시켰다. 《국가》는 플라톤의 정치관을 대변하는 저술로, 이 저서에서 플라톤은 민주적인 정치 체제보다는 지적 소양이 풍부한 귀족들에 의한 통치를 선호했다. 철인 군주론은 플라톤의 정치관을 잘 드러내는 개념이다. 그는 종종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비교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다분히 현상 지향적이었다면 플라톤의 사상은 이상적이고 관념 위주였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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