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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달콤하였다

현대시학시인선 133
정혜옥 지음
현대시학

2023년 09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9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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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2079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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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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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옥 시인의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마음 시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인의 마음은 움이 트는 생명에게 깃들거나 계곡, 연못, 해변과 같은 공간을 빌려서 표현된다. 그리하여 이 마음은 신생과 설렘, 활짝 피어남, 유수流水와도 같은 순적順適, 그리고 공업共業을 지향한다. 특히 시인이 드러내는 공업의 시 세계는 각별하게 이목을 끄는데, 이런 시상은 “서로 안고 말갛게 웃어보자고 돌돌돌 여전하신”(「묵묵부답 묻어놓고」), “우리는 한 우주에 발 담근/ 자연 속의 코러스”(「자연 속의 코러스」), “서로 뭇별로 울타리 없이 한 식솔”(「망초에게 물었어요」) 등의 시구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마음을 다루되 세밀하고 신선한 감각의 시어들이 들려주는 합창이 시적 감동으로 젖어오는 시집이다.
- 문태준(시인)
차례

시인의 말

1부
‘함께’ 라는 말
수풀에 들어
씨앗별
나목의 뼈도 그늘이 있다
순홍색 숨소리가 뜨거웠네
잠이 달콤하였다
묵묵부답 묻어놓고
과녁에 빈 화살 걸어보는
붉은 탄성
내게도 결이 되어
잔가지들의 수화
뼈대가 야윈
연신 뒤진다

2부
자연 속의 코러스
망초에게 물었어요
새끼발가락에 음계 하나
내벽을 딛고
발그레 상기된 강구항
달 위에 띄우면
흔들려봐야겠네
바다를 하늘에 띄운다
찬 뼈 보듬고
가시관 쓴 보리하늘
궁금했다
가을비가 가을에게
목련차
누구세요?

3부
제각기 바쁘다
허물 성전
소란이 일고

시, 성장통
제 텃밭도 모르고
겨울 화폭
어둠 속을 걸을 때
옷 짓는 시인
담쟁이의 하루
왜가리는 왜?
다이아몬드 캐는 아이들
그냥,
누구든 쉬어가라고

4부
마루에게 묻는 아침
그녀의 등
물꼬는 어디에
어머니의 샛강
나를 열어
해탈문
텅 비어 가득한 집
아버지와 맥주 한 잔
밤 고갯길
한발 한발 가다보면
뱃머리에 램프를 켜고
외길 하나 일어선다
엄마는 하,
겨울 메타세콰이어

해설
슬그머니, 타자들과 함께하는 마음의 향연 | 이성천(문학평론가 · 경희대 교수)

잠이 달콤하였다


시간의 섬유질 얼키설키 짜는 매미 떼
설설 끓는 여름 들판에 울음소나기 퍼붓는다
매미 울음에 뒤섞인 나도
세상사 들끓는 누각 한 채 붙들고 허우적이는데
울음소리 잦아지는 잠시 졸음이 나를 휘감는다

매미의 필사적 우화 찰나에 티끌 되는 거
기세등등한 나도 그들이나 다를 바 없는 거

언제쯤 뼛속까지 새길 건지 깨달음의 경종 비몽사몽이다

배반의 부랑아였던 유다를
새 계약 베풀어 배불리 먹이겠다는
예레미아*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 중
“깨어나 보니 잠이 달콤하였다”라고 한,

말씀으로 지은 그분의 집에서
문명의 그림자 내려놓고 잠시 혼곤한 잠속에 빠져 봤으면


*성경 : 예레미아서 31장 26절 말씀 중에서 따옴.



‘함께’라는 말


하지감자가 햇볕을 들이키느라
밭두렁이 술렁인다

숭숭 바람이 든
부스스한 흙을 북돋으며
마음도 함께 슬그머니 묻었더니

‘함께’라는 슬그머니가 마음에 들었는지

하지夏至 속눈썹 제일 긴 뜨거운 날에
소금땀방울로 빚은
조랑조랑 흰 살 뿌리알들이 듬뿍 내게로 왔다

햇볕 쥐어짜는 여름 한낮이었다



가을비가 가을에게


적막이 길 잃고 몸을 뒤챈다

먼 길 돌아온 가을비가 가을에게 스미는 밤

자박자박 다가와 문지방에 서 있는 그에게

가을아,
부르다 목에 멘다

겨울을 서두르는 낯빛이 창백하구나
열매였을 때를 돌아보는 노산의 뒷모습처럼

남긴 발자국에 핏물 서리는 가을 아프고 곱다

때를 기다리는 마음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침이 되어 고름을 삭이는

적막이 감은 눈을 뜨는 그때가
마음 생기는 그때라고 가을비가 가을에게 넌지시,



씨앗별


새벽하늘에 통통 별들 행군
빛발 퉁기는 걸 보니
오늘은 별밭을 일구려나 봅니다

며칠째,
강마르거나 질척이거나
헤매다 포기하다 곡괭이마저 내던진 하늘
흐린 마음 거두고

별들에게 오늘 고랑밭 내놓으려나 봅니다

고랑밭에 씨앗별 심겨지면
오병이어* 기적으로 별알곡들 아름아름 열리겠지요

우리도 빛 망토 두른
자식도 빛나는, 하늘에 총총 빛나는 별들이지요

아버지 미간 주름이 길러낸 별
어머니 열무 단 묶어 길러낸 별들이지요

시고 달디단 가을 길 밝히는,


*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였다는 기적의 말씀.



순홍색 숨소리가 뜨거웠네


한겨울 구례 산동 가로수 길
적멸 속 순홍색 숨소리가 뜨거웠네

사계절 한 몸에 품고 있는
산수유나무는 태양을 통째 싸안고 늠름하네

매달린 열매들은 마른 젖꼭지 물고 내내 수유 중이고
노란 꽃봄은 아직 엄마의 자궁 안에 은거중이네

끝내 떨어지지 않겠다는 목숨 내건 빨간 꼭지의 다짐들

꾹, 짜내면 핏물 젖은 진액 한 방울
대지를 흥건히 적실 것이네

산수유 붉은 숨길
산동길에 그을음 없는 호롱 켜고

눈 쌓인 담장 너머에 있는
봄 고삐 꼭 쥐고 있네

■ 평론

한 편의 시에는 어떤 형태로든 시인의 언어철학과 자의식이 투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언어는 인간 사유의 총체적 양식이고 시는, 서정시는 언어를 정제한 문학예술이다. 정혜옥의 네 번째 시집 『잠이 달콤하였다』는 시인의 언어철학과 자의식이 추진한 예술적 결과물이다. 인생과 자연의 내면 풍경에 관한 애틋하면서도 황홀한 시적 서사이자, 시인의 내면을 차분하게 성찰한다는 점에서 정직한 자기고백서이기도 하다. 새 시집에서 시인은 발군의 언어감각과 균형 잡힌 사유 및 참신한 이미지들로 이 내용들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자연의 타자들과 미학적 이해를 도모하며 저 정겨운 마음의 향연에로 독자를 슬그머니 초대한다.
- 이성천(문학평론가 · 경희대 교수)

작가정보

저자(글) 정혜옥

전남 곡생 출생.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2년 《시와사람》으로 등단.
시집 『돌 속에는 파도가 산다』
『불러 세우다』 『성모의 발길』이 있음.

작가의 말

자연의 숨소리에
귀를 세우고

늘 새벽을 듣는 마음으로
시를 서성이겠지만
그와 하나가 되는 길은
여전히 저만큼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당신들이 있어서
나는 시 곁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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