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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브 코니 윌리스

아작

2023년 08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3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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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3.69MB)
ISBN 979116668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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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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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많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은 작가,
우리 시대의 명실상부한 ‘그랜드 마스터’ 코니 윌리스 수상 작품집 완역본

2006년 월드콘 주빈 연설문 및 2011년 그랜드 마스터 수상 연설문 수록

영미권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SF 작가, 살아 있는 전설 코니 윌리스 수상 작품집 완역본. 2015년 《화재감시원》과 《여왕마저도》로 나누어 냈던 것을 다듬어 합쳤고, 월드콘 주빈 연설문 및 그랜드 마스터 수상 연설문까지 모두 옮겼다.
유쾌하고 수다스러우며 그러면서도 놀랍도록 매혹적인 소설. 할리우드와 양자물리학, 시간 여행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소재와 흥미로운 스토리, 주제를 막론하고 펼쳐지는 수다와 유머의 향연!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최고의 단편집, 이것이 바로 코니 윌리스다.
서문_7

A LETTER FROM THE CLEARYS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_19

AT THE RIALTO
리알토에서_41

DEATH ON THE NILE
나일강의 죽음_79

THE SOUL SELECTS HER OWN SOCIETY
영혼은 자신의 사회를 선택한다_125

FIRE WATCH
화재 감시원_141

INSIDE JOB
내부 소행_205

EVEN THE QUEEN
여왕마저도_299

THE WINDS OF MARBLE ARCH
마블 아치에 부는 바람_331

ALL SEATED ON THE GROUND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_407

THE LAST OF THE WINNEBAGOS
마지막 위네바고_501

부록
2006년 월드콘 주빈 연설_576
그랜드 마스터 예비 연설문_596
그랜드 마스터 수상 연설_608

작품 연보_615

사랑과 죽음, 그리고 농담에 관한 이야기

수상작 모음집이기 때문에 사실 이 책은 하나의 틀로 소개하기가 어렵다. 코니 윌리스 역시 서문에서 “작가로서 ‘최고’의 작품들을 모은 모음집에 서문을 쓰는 건 약간 골치 아픈 일이다”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이 작품들은 배경도 제각각이고, 공통의 주제도 없다. 저자는 “유일한 공통점은 내가 썼다는 사실이지만, 그것조차 약간 불확실하다”라고 농담한다. “예전에 코니 윌리스가 실은 두 명이라서 한 명은 ‘웃기는 이야기’를 쓰고, 다른 한 명은 ‘슬픈 이야기’를 쓴다는 음모론이 인터넷에 돌았던 적이 있다”라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역시 분량도 제각각이며, 개성이 뚜렷하다. ‘웃기는 이야기’의 범주에 〈리알토에서〉〈영혼은 자신의 사회를 선택한다〉〈내부 소행〉〈여왕마저도〉〈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 ‘슬픈 이야기’의 범주에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나일강의 죽음〉〈화재감시원〉〈마블 아치에 부는 바람〉〈마지막 위네바고〉가 들어갈 듯하지만, 그것조차 약간 불확실하다. 코니 윌리스 작품의 서술자와 화자는 모두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코니 윌리스에게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좀 더 맥락적 지식이 풍부했다면 이 소설을 더 잘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을 끊임없이 준다는 것이다. 〈리알토에서〉를 읽을 때면 본인이 양자역학과 할리우드 고전영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에 분할 것이고, 〈나일강의 죽음〉을 읽을 때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이나 인용되는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섭섭할 것이다. 〈화재 감시원〉을 볼 때면 보지도 못한 세인트폴 대성당의 풍경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런던 공습에 대한 맥락이 그리워진다. 〈내부 소행〉에서 저자는 아예 자신이 사랑하는 ‘옛날 작가’의 얘기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나 맥락을 몰라도 웃을 수 있다. 독자들은 분하고 섭섭하고 그립다 못해 토라질 때쯤, 한 번씩 소설이 자신을 빵 터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건 물리학자도 그렇고, 애거서 크리스티를 읽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불쌍한 역사학도는 단 이틀간의 준비시간만 거치고 자신의 임무도 모른 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이 펼쳐지는 영국 세인트폴 대성당에 던져진다. ‘회의주의자의 영혼이 삼류 영매에게 빙의되었다면?’이라는 상상은 그 회의주의자가 누구인지 몰라도 기가 찬다. 재담은 잽처럼 독자들을 공략하다가 삽시간에 폐를 다운시킨다. 등장인물들이 쉽게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듯이, 작품과의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작품들은 심심치 않게 사랑을 다루지만, 종종 뒤편에 죽음의 예감을 담는다. 사랑하는 이들이 보낸 편지는 그 메시지와 상관없이 맥락 속에서 재해석되고, 이집트 여행의 동반자는 ‘사자의 서’이다. 누군가는 이미 백 년 전에 죽은 이들의 죽음을 저지하는 임무를 맡고, 다른 누군가는 간절히 원한 죽은 이가 되돌아올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한다.

코니 윌리스는 어쩌면 농담이 죽음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죽은 이후에도 농담과 독설을 할 수 있고, 그 말들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이렇게만 요약한다면 회의주의자들은 그 믿음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들을 읽는다면 회의주의자들도 그 ‘농담 같은 믿음’의 아름다운 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흔히 ‘미래를 향하는 장르’라고 이해되는 SF 소설 내부에서, 작가는 ‘과거로부터 영향을 받은 등장인물’들을 거듭 등장시킨다. 그 매개는 물론 과거의 문서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승해야 마땅한 것들을 문서를 통해 상기하면서 ‘육체를 벗어난 영혼’을 믿지 않고도 그것들의 영원성을 체험하게 된다.

이 책에서 보이는 것이 ‘사랑과 죽음, 그리고 농담에 관한 이야기’라는 통찰은 〈영혼은 자신의 사회를 선택한다〉를 보면 선명히 드러난다. 전체 소설 내용이 농담처럼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죽음을 이겨낸 시인이 화성인을 퇴치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이겨낸 시인’이란 상상은 ‘전승된 문자’를 통해 가능했는데 그 문자에 대한 해석은 하나의 소설이자 농담이 된다. 이는 코니 윌리스가 역사와 사람, 그리고 현실에 대해 애정을 표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사랑’에 대한 집착 또한 대단하다.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는 미지의 외계인과 의사소통하기 위한 언어철학적 야단법석을 보여주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애에 성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연애에 성공하는지 여부는 심지어 외계인조차 궁금해하는 것이다. 〈여왕마저도〉의 경우 연애 문제로 환원될 수 없는 주제 의식을 담고 있음에도 등장인물 중의 누군가는 연애를 시작한다. 〈마블 아치에 부는 바람〉은 모든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슬픈 연인의 연애담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마지막 위네바고〉 역시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코니 윌리스는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애상의 시선을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화재 감시원〉에서 ’남아 있는 것‘은 매력적인 세인트 폴 대성당이었고 ’사라져 가는 것‘은 그것을 지켜낸 위대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화재 감시원〉에서 조망한 것이 독일군이 런던을 공습하던 제2차 세계대전, 즉 과거의 시공간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구도는 역사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성찰 속에 포섭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소설인 〈마지막 위네바고〉의 경우 수만 년 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온 개라는 동물이 멸종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 시공간에서 ‘위네바고’란 기종의 마지막 캠핑카를 둘러싸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이 소설의 후기에서 코니 윌리스는 “하지만 사람들이 언제나 잊고 있는 사실은 세상은 언제나 종말이라는 점”이라면서, “멸종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자신이 그리워하는 온갖 물건들의 목록을 읊은 후 “그리고 곧, 책들도 그리워하게 될까 두렵다”라고 덧붙인다.

30년 넘게 교회 성가대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러본 경험으로 썼다는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나 ‘튜브’라 불리는 런던 지하철이 사실상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인 〈마블 아치에 부는 바람〉 역시 그렇다. 외계인과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어떤 바람을 탐구 대상으로 받아들인 두 소설에서, 소설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익히 잘 아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튜브에 대해 일상적으로 칭찬과 악담을 함께 퍼붓는다. 그것 중 일부는 사라져 갈 것이고, 일부는 남아서 당분간은 더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의 힘,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은 그 조화로움을 통해 외계인과의 의사소통을 성공하게 한다.

이 ‘애상과 애정의 진자운동’에서 유일하게 벗어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여왕마저도〉다. 〈여왕마저도〉는 여성의 생리가 사라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코니 윌리스는 생리를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생리 통제’가 가부장제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일군의 환경주의적 페미니스트 단체를 등장시키고 그들의 주장을 둘러싼 여성들 사이의 논쟁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단체의 활동가는 사뭇 낭만주의적이고 음모론적으로 ‘생리를 성공적으로 없앤’ 지난 역사를 규탄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생리를 경험했던 나이 든 여성들은 생리라는 신체 현상에 대해 거침없이 유죄판결을 내린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여왕마저도〉의 세상은 어떤 것을 멸종시키고 다른 어떤 것은 남겨두면서 진행되는 인류의 문명과 역사가 진보를 이룩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러한 명백한 진보 속에서도 일각에선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인간이라면, 아쉬워할 만한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새로 생겨나는 지금의 이 세상은 인간에게 너무도 버거운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코니 윌리스의 소설은 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버거운 인간들을 향해 재담으로 그 애상과 애정을 공급해주고 있다.

그렇다. 영원성을 획득한 것은 결국 글로 쓰인 것들이다. 코니 윌리스는 서문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작가들의 이름을 잔뜩 나열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작가들이 없었다면 내가 그동안 써왔던 어떤 작품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분이 이 단편집을 읽을 때면, 어찌 보면 내 작품만이 아니라 그 작가들의 작품까지 읽는 것이다. 최소한 그들이 조금이나마 내게 스며들어 있기를 바란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그래서, 그리고, 그렇기에, 전세대의 계승자인 이 작가를 사랑하게 된 독자들은, 코니 윌리스를 후세대들에게도 전승해야 할 작가로 주저 없이 소개하게 될 것이다.

수록작 소개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 1983년 네뷸러상 수상작
파이크스피크산 아래에 사는 주인공 소녀가 짖지 않는 강아지 스티치를 데리고 마을에 나가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를 찾아온다. 재작년에 소녀의 집에 놀러 오기로 했던 클리어리 가족과 연락이 끊긴지 2년 만이다.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화재 감시원〉과 함께 코니 윌리스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짧지만 수려한 작품. 작가의 장편들로 코니 윌리스를 이미 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이 초기 작품을 읽고 아마 그 평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리알토에서〉 1990년 네뷸러상 수상작
할리우드의 리알토 호텔에서 양자역학에 관한 학회가 열린다. 학회와 학회를 찾은 물리학자들을 카오스 상태로 만들어놓는 안내 데스크의 배우/모델 티파니. 그리고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물리학자인 주인공과 그를 쫓아다니는 동료 물리학자. 코니 윌리스는 특유의 유머와 수다로 미시물리와 거시물리, 양자역학과 물리학회를 할리우드에 비벼서 맛깔나게 내놓아 독자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양자역학을 몰라도 좋고, 알면 더 재미있는 코니 윌리스식 SF의 정수.

〈나일강의 죽음〉 1994년 휴고상 수상작
애거서 크리스티의 〈나일강의 죽음〉을 코니 윌리스의 수다로 다시 버무린 ‘싸늘한 공포물’. 코니 윌리스의 작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공포소설에 수여하는 ‘브램 스토커’ 상의 후보로 올랐던 작품이다. 〈환상특급〉을 즐겨 본다는 작가의 고백대로, 몽환적이면서도 고요히 소름끼치는 공포물을 쓸 수 있다는 걸 코니 윌리스는 이 작품으로 증명했다. 그러면서도 작가 본래의 유머와 수다를 놓치지 않았다. 그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가능하다. 코니 윌리스니까.

〈영혼은 자신의 사회를 선택한다〉 1997년 휴고상 수상작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생을 살다 마감한 에밀리 디킨슨이 지구를 구했다? 운율이 맞지 않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H. G. 웰스가 〈우주전쟁〉으로 기록에 남긴 화성인의 침공과 분명히 깊은 관련이 있다. 비록 디킨슨이 화성인이 침공하기 훨씬 전에 사망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화재감시원〉 1983년 휴고상 및 네뷸러상 수상작
코니 윌리스를 유명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자 현재로서는 작가의 대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중편소설이다.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받은 이 작품은 그 뒤 옥스퍼드 시간여행 연작 《둠즈데이 북》,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블랙아웃》, 《올 클리어》로 이어지며, 지금껏 발표할 때마다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독차지해왔다.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부 학생 바솔로뮤는 아무런 준비 없이 ‘런던 대공습’ 당시의 세인트폴 대성당으로 시간여행 실습을 떠나게 된다. 실습이고 뭐고 일단 살아남는 게 최고의 과제다. 위험등급 10의 과거로 날아간 역사학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내부 소행〉 2006년 휴고상 수상작
과학적 회의주의로 무장하고 점성술사와 영매, 초능력자들의 사기를 파헤치는 잡지를 운영하는 주인공 롭에게 어느 날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킬디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찾아온다. 그때부터 뭔가 조짐이 이상했다. “너무 훌륭해서 진짜라고 믿기 힘들 정도라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남자와 진짜라기에 너무 훌륭한 여자, 그리고 한 몸에 두 사람의 영혼이 들어온 영매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채널러 이야기.

〈여왕마저도〉 1993년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수상작
퍼디터가 사이클리스트에 가입했다. 이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언니와 엄마, 외할머니, 그리고 중동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던 친할머니까지 달려와 퍼디터를 기다린다. 도대체 사이클리스트가 뭐길래?
힌트를 주자면 ‘자전거 동호회’는 아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라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선명한 이야기.

〈마블 아치에 부는 바람〉 2000년 휴고상 수상작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캐시와 함께 영국에 들른 톰은 런던의 지하철을 좋아한다. 공연 티켓을 구해야 하는 톰이 큰소리치며 지하철에 올랐다가 복잡한 노선을 헤매기 시작한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한다. 테러범의 폭발물 소리인가? 런던을 사랑한 작가,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리즈와는 또 다른 결의 스산한 판타지.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 2008년 휴고상 수상작
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로 찾아온다. 그런데 이들은 지구인과 대화를 시도하지도 않고 침략도 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서서 사람들을 뚫어져라 노려보기만 한다. 조사위원회를 졸졸 따라다니며 노려보던 그 외계인들이 어느 날 쇼핑몰에서 갑자기 땅바닥에 모두 주저앉는다. 도대체 왜 이들은 갑자기 자리에 앉았던 걸까? 어쩌면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실마리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위네바고〉 1989년 휴고상 및 네뷸러상 수상작
화석 연료와 식수가 고갈되어 가는 미래의 지구, 마지막으로 남은 캠핑카 위네바고를 취재하러 가던 사진기자가 우연히 목격한 자칼의 로드킬 사고. 그리고 돌연히 떠오른 어릴 적 기르던 개의 교통사고에 대한 기억. 그리고 로드킬을 신고하자 그를 의심해 수사망을 좁혀오는 ‘협회’와 경찰. 과연 그에게, 그리고 멸종 세대의 인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코니 윌리스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여지없이 보여준 수작.

**

[추천사 이어서]

코니 윌리스는 미국의 국보다. - 샌 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코니 윌리스의 소설은 다른 어떤 작가와도 다르다. 코니 윌리스의 장점은 활기차게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빠른 대사와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 그리고 극적인 장면들이 너무 강렬해서 불꽃처럼 타오르는 영상을 독자의 기억 속에 남긴다는 점이다. - 빌리지 보이스

작가정보

Connie Willis

1945년 12월 3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콘스탄스 일레인 트리머 윌리스다. 오랫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여러 잡지에 작품을 기고했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1982년 단편 〈화재 감시원〉이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화재 감시원〉을 표제로 한 단편집 《화재 감시원》(1985)은 그해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다. 〈화재 감시원〉은 이후 《둠즈데이북》(1992), 《개는 말할 것도 없고》(1998), 《블랙아웃》(2010), 《올클리어》(2010)로 이어지는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의 모태가 되기도 했는데,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은 전 작품이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첫 번째 장편 소설 《링컨의 꿈》(1987)으로 존 캠벨상을 받았고, 1992년에 발표한 《둠즈데이북》으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은 물론 로커스상을 휩쓸었고, 1998년에 발표한 《개는 말할 것도 없고》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로 이어지는 SF 문학계에 코니 윌리스 전성시대의 문을 열었고, 12년 만에 발표한 《블랙아웃》(2010)과 《올클리어》(2010)로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다시 한 번 시간 여행 SF의 절대 강자임을 증명했다. 코니 윌리스는 그동안 장단편을 넘나드는 왕성한 작품 발표로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 수상 등 역사상 가장 많은 메이저 SF 문학상을 받은 작가로 손꼽히며, 2009년 SF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었다. 2011년에는 그 모든 업적과 공로를 아울러, 역사상 28번째로 ‘그랜드 마스터상’을 받으며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SF 전문번역가. 옮긴 책으로 《리틀 브라더》, 《별의 계승자 2: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별의 계승자 3: 거인의 별》, 《별의 계승자 4: 내부우주》, 《별의 계승자 5: 미네르바의 임무》, 《홈랜드》, 《크로스토크》,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온도의 임무》, 《별을 위한 시간》, 《계단의 집》, 《마일즈 보르코시건: 바라야 내전》, 《마일즈 보르코시건: 남자의 나라 아토스》, 《SF 명예의 전당 2: 화성의 오디세이》(공역), 《SF 명예의 전당 3: 유니버스》(공역),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공역) 등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럿거스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법언어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등이 있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에서 기생충학을, 서울대학교에서 인문의학을 전공했다. 굿네이버스 탄자니아 소외열대질환 관리사업 사무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기생: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독한 것들》과 옮긴 책으로 《말라리아의 씨앗》, 《바이러스 사냥꾼》, 《어쩌다 우리는 환자가 되었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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