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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섬 제주 유산

고진숙 지음
블랙피쉬

2023년 09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8월 16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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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1.40MB)
ISBN 978896833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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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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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섬 제주! 매년 제주로 떠나는 제주도 광팬들을 위한 책 《신비 섬 제주 유산》이 출간되었다.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제주의 2천 년 역사, 문화, 자연을 속속들이 담아낸 제주 이해 완결판으로, 한라산, 오름, 감귤, 해녀, 화산섬 등 제주에 대해 단편적으로 아는 것은 많지만 그보다 더 깊이 있는 지식에 목말랐던 사람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부문 3관왕을 차지하고 세계적인 여행지로 부상하며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해진 제주. 하지만 한국인이라 해도 제주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주의 탐라국은 신라보다 170년이나 더 독립국으로 살아남은 나라였고, 제주는 무려 100여 년간 실질적으로 몽골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운동이자 항일운동으로 제주 해녀항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제주의 수월봉이 ‘세계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살아가는 반(半) 제주인 고진숙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2천 년 제주의 시간을 한 권에 담아냄으로써 제주인과 비제주인을 통역하고 연결하는 유의미한 시도를 선보인다.

1년 52주 동안 매주 색다른 제주의 역사, 문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책 《신비 섬 제주 유산》. 이 책과 함께 습지의 날이 있는 2월에는 제주 람사르 습지로, 메밀꽃 피는 5월에는 메밀이 바꾼 제주 밥상 이야기로, 해녀항쟁이 있던 12월에는 역사 무대인 세화오일장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천년 제주가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하며
제주 역사 짚고 가기


1월
자연 / 여러 가지 얼굴의 한라산
역사 / 한라산의 슬픈 이름, 두모악
문화 / 추사체를 낳은 위안과 영감의 섬, 제주
역사 /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을까_ 북촌리 대학살

2월
자연 / 제주에서 만나는 람사르 습지
문화 / 신들의 교대 기간, ‘신구간’에 이사하는 이유
역사 / 신라보다 170년이나 더 오래 독립국으로 살아남은 나라, 탐라
역사 / 또 하나의 건국 신화, 송당 본향당 신화

3월
자연 / 바람을 이겨 내고 이용하고 살다
문화 / 제주의 상징, 똥돼지 문화
문화 / 제주의 결혼식은 가문잔치
역사 / 세계사의 무대 위에서 칼춤 추는 탐라국

4월
역사 / 삼별초여, 애기업개 말도 들어라
자연 / 세계 화산학의 교과서, 바람의 언덕 ‘수월봉’
문화 / 시어머니의 부엌과 며느리의 부엌
역사 / 백비는 일어날 수 있을까_ 제주 4.3

5월
자연 / 제주섬을 만든 거인, 설문대할망
문화 / 돌하르방, 어디서 옵데강
문화 / 메밀이 바꾼 제주 밥상
역사 / 푸른 감옥, 출륙 금지령

6월
자연 / 상식을 뒤집는 숲, 제주 곶자왈
문화 / 냉국에 된장을 넣는다면 당신은 제주 사람
역사 / 천 년의 섬은 어디에 있을까
역사 / 이형상 제주목사 분투기

7월
자연 / 바람이 빚은 아름다운 경관, 용천동굴과 에메랄드빛 바다
문화 / 닭 먹는 날과 꿩사농
역사 / 제주의 센 언니 열전
문화 / 제주를 사랑한 나비박사 석주명

8월
자연 / 오름 위의 공기는 맛있다
문화 /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제주 갈옷
역사 / 제주의 말 진상과 테우리(목자) 잔혹사
문화 / 고단하고 바쁜 제주 여인들을 위한 축제, 백중 물맞이

9월
자연 / 흑룡만리, 제주 돌담 여행
문화 / 검푸른 바다의 여신, 해녀
역사 / 목호의 난과 몽골이 남긴 유산
문화 / 궤네기 오디세이와 용왕국 따님의 해피엔딩

10월
자연 / 서귀포층이 보내 준 선물, 용천수
문화 / 제주 허벅을 아시나요?
역사 / 한반도 최초의 신석기 마을
문화 / 대학 보내 주는 귀한 나무, 감귤나무

11월
자연 / 색다른 제주의 가로수 풍경
문화 / 뭐여, 국에 갈치를 넣는다고?
역사 / 뺏고 빼앗기는 제주 왕자의 자리
역사 / 기생, 거상, 그리고 할망 김만덕

12월
자연 / 해 뜨는 일출봉, 달 뜨는 다랑쉬
문화 / 대비마마 어머니의 술, 모주
역사 / 하늘에서 내려온 별의 주인, 제주 성주
역사 / 그녀들의 항거, 제주 해녀항쟁


참고 자료

“아는 만큼 보이고,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처럼 제주는 알면 알수록 그 가치가 더 크게 보이고 더 아름다운 섬이다. 한반도 본토와 다른 역사, 문화, 자연을 가졌고 심지어 제주의 동서남북도 다른 역사, 문화, 자연을 가졌다. 그런 차이가 제주의 가치를 만들어 냈다. 제주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과 제주 사람이 아니었을 때 보이는 것들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된 것은 반서반제인(반은 서울, 반은 제주인)으로 살아가는 나의 행운이었다.”
〈시작하며〉 중에서


제주에서 결혼식은 이름부터가 잔치이다. 잔치는 3일간 치러진다. 첫째 날은 이름 자체가 ‘돼지 잡는 날’이란 뜻으로 ‘도새기 잡는 날’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돼지를 잡으면서 모든 의식이 시작된다.
잡은 돼지는 버릴 것이 하나 없다. 생간은 돼지 잡는 일을 도운 사람들이 즉석에서 왕소금에 찍어 먹는 별미다. 피와 내장은 수에(순대)가 된다. 수에는 돼지의 피에 메밀가루, 부추, 소금을 혼합해 창자에 넣고 삶아 낸 음식이다. 족발은 제주에선 아강발이라고 하는데, 산모의 젖을 잘 나오게 한다고 해산한 집에서 가져가고, 꼬리는 침을 흘리는 손주를 위해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다가 챙겨 간다. 돼지머리는 혼례식 당일 아침에 문전제를 지낼 때 올린다. (중략)
둘째 날은 잡은 돼지를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기 때문에 ‘먹는 날’이라고 한다. 제주 사람들은 경조사가 생기면 ‘먹을 일’이 생겼다고 하고 결혼식에 가는 일은 잔치 먹으러 간다고 말한다. 즉 잔치란 돼지고기를 먹는 일이다. 이날은 친척들은 물론 온 마을 사람들이 잔칫집에 가서 먹고 마시고 논다. 원래 둘째 날의 정식 명칭은 가문잔치로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여 다음 날(셋째 날) 있을 혼례를 준비하고 대접받는 날이었다. 가문잔치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모여서 음식을 장만하고 대접했다. 인구가 많지 않은 마라도에서는 만일 미역 철에 경조사가 생기면 미역을 포기하고서라도 도우러 갔다고 한다. 미역을 딸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도 채 안 되고 미역을 따지 못한다면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이 오겠지만 그보다 공동체가 더 우선이었다.
가문잔치는 차츰 친척뿐 아니라 동네 사람이나 지인들이 모여서 대접받는 날로 바뀌었다. 어차피 제주는 ‘궨당 사회’로 마을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 궨당(친척)들이니 잔치에 가서 일도 하고 대접도 받는 것이다. 가문잔치란 말도 3일 잔치를 통틀어 일컫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제주 사람들은 이 특별한 날에만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고기를 한 점의 낭비도 없이, 고르게 분배하는 일을 하기 위해 특별한 전문가인 ‘도감’을 초빙한다. 도감은 칼을 쓰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경조사를 치를 집에서 정중히 모셔 온다. 도감은 손님 수와 돼지고기의 양을 가늠해서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분배하는 일을 한다. 만일에 고기가 모자라면 그 잔치는 망한 잔치가 된다. 그러므로 잔치의 성패가 도감 칼솜씨에 달렸다고 할 만큼 도감은 제주에만 있는 스페셜리스트이다.
〈3월. 문화 - 제주의 결혼식은 가문잔치〉 중에서


조선 시대에 제주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형벌에 가까웠다. 제주는 섬이라 직접세인 토지세가 없는 대신에 진상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물은 국가 재정이라 흉년이나 천재지변에는 나라에서 깎아 주기도 했고 대동법이 실시된 이후에는 돈이나 쌀, 옷감으로 납부하면 되었다. 하지만 진상품은 왕실 재정이라 흉년이든 아니든 줄어드는 법이 없었다. 제주는 마치 왕실 전용 점령지와 같았고 진상이 진상을 떠는 곳이 되었다. 제주 사람들이 왕실에 진상해야 할 품목은 귤, 해산물, 약재, 말, 흑우, 육포처럼 대부분 제주 특산물들이어서 대체가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제주 사람들은 1인당 10역이나 감당해야 했다.
이렇게 가혹한 의무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떠나기 시작했고 임진왜란이 끝나고 난 후 제주 인구는 세종 때의 절반까지 줄었다. 제주는 조선 정부에겐 매우 중요한 국토방위의 요충지인 데다 진상품의 보고였다. 결국 비변사는 제주에 출륙 금지령을 내려 달라고 제안했고, 인조 임금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제주 사람들은 1629년부터 200년간 허가 없이는 육지를 가지 못했고 육지 사람도 제주에 오지 못했다. 아름다운 제주섬은 바다 위의 푸른 감옥이 되었다.
〈5월. 역사 - 푸른 감옥, 출륙 금지령〉 중에서


바위 위에 숲이 만들어졌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우선 바위 위 숲이란 말부터가 상식적이지 않다. 그럼 이건 어떤가? 낙엽을 밟고 싶다면 가을이 아닌 봄에 가야 하는 지역이 있다. 봄에 싹을 틔워 여름부터 겨울까지 열매를 맺는 식물의 시간을 뒤집고 겨울에 싹을 틔우고 봄에 순환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혹시 외계 행성 이야기가 아니냐고? 물론 아니다. 모든 상식이 뒤집힌 이 신비한 기적의 숲이 바로 곶자왈이다. (중략)
제주어 사전에 따르면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과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곶자왈은 원래 있던 지형 이름이 아니다. 제주에는 곶과 자왈이라는 두 개의 다른 지형이 있었다. 곶은 숲이고 자왈은 가시덤불 지역이다. 곶과 자왈을 합쳐서 곶자왈이란 이름을 만든 것은 송시태 박사이다. 송시태 박사는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고,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이곳에 학술적인 이름을 붙임으로써 인류가 탐구하고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송시태 박사가 곶자왈에 주목한 이유는 물 때문이었다. 곶자왈은 제주 지하수의 절반가량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엉기성기 쌓인 용암들 사이로 빗물 등이 내려가면서 깨끗하고 맑은 지하수가 만들어진다. 곶자왈은 흙이 극히 없고 오로지 바위와 돌이 아무렇게나 얽혀 있어서 농업이나 임업 같은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집 하나 지을 평평한 지대가 없으니 버려졌다. 그 덕에 비료나 농약도 뿌릴 일이 없고 분뇨나 폐수가 나오지도 않는다. 가장 깨끗한 지하수를 만들어 제주 사람들을 살리는 곳이 곶자왈이다.
〈6월. 자연 - 상식을 뒤집는 숲, 제주 곶자왈〉 중에서


오름 중의 최고는 따로 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위에 있었다는 전설을 가진 오름인 산방산이다. 전설에 의하면 제주섬을 다 만든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이 너무 뾰족하다고 산의 윗부분을 뽑아 던졌다고 한다. 뽑혀 날아가 만들어진 오름이 바로 산방산이다. 신기하게도 갖다 붙이면 똑떨어질 정도로 크기가 비슷한 데다 백록담에서 마지막에 분출한 용암과 같은 조면암으로 이뤄졌다. 모양도 비슷하고 크기도 비슷하고 심지어 돌도 같은 조면암이라니. 이 정도면 우연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 마음에 전설이 생긴 것이리라.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뿐, 실제로는 백록담보다 훨씬 전에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오름 중 하나이다. 나이가 무려 80만 살이나 된다.
〈8월. 자연 - 오름 위의 공기는 맛있다〉 중에서

태어나 처음 읽는 제주 이야기
1년 52주, 매주 새로운 테마로 ‘진짜 제주’를 만나다

우리가 ‘제주’ 하면 떠올리는 것엔 뭐가 있을까? 돌하르방, 해녀, 감귤, 삼다(돌, 바람, 여자), 똥돼지, 말, 현무암, 화산섬, 한라산, 성산일출봉, 제주 4.3… 이미 친숙한 제주이기에 꽤 많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 하나하나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정하는 만큼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제주를 이제 1년 열두 달, 매주 새로운 테마로 여행하듯 실감 나게 만나 보자!

《신비 섬 제주 유산》은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제주의 황홀한 자연부터 뭍사람은 공감 못 할 섬나라 특유의 문화, 자부심 넘치는 항쟁의 역사까지 한 권으로 만나는 제주 이해 완결판이다.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책은 매월 매주 차 시즌에 맞게 제주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밤새워 단숨에 읽을 만큼 재미가 넘친다. 특히 주별 테마에 함께할 수 있는 여행지 정보도 지도로 수록하고 있어 여행서로서의 실용성도 겸비했다. 제주 습지 여행부터 돌문화 여행, 지질트레일 코스, 4.3 평화 기행, 5월 메밀꽃 여행, 10월 서귀포층과 용천수 탐방까지 매달 자연과 역사 문화를 넘나드는 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 섬나라 제주의 ‘진짜 모습’을 만나 보자. 이 책과 함께라면 천년 제주가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호, 탐라, 그리고 제주
교과서는 한 번도 말해 준 적 없는 2천 년 제주의 역사를
뭍이 아닌 섬의 관점에서 새롭게 만나다

《신비 섬 제주 유산》은 장대한 역사를 지녔음에도 교과서에서는 제대로 배울 수 없었던 제주의 역사를 차곡차곡 정리해 그 어떤 책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특히 한반도라는 ‘육지, 뭍’의 관점에서 벗어나 제주라는 ‘섬’의 관점에서 역사를 읽는 순간, 이 책의 가치는 배가된다. 예컨대 ‘탐라’와 ‘제주’의 이름만 비교해 봐도 그렇다. 천 년 독립 국가였던 탐라는 그 이름 자체로 ‘섬나라’를 뜻하지만, 고려에 편입된 후 1223년에 얻은 이름 ‘제주’는 ‘바다 건너 큰 마을’이라는 뜻으로 철저하게 뭍의 관점에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탐라는 제주가 된 후 줄곧 빼앗기기만 했다.

고려가 몽골의 침입에 맞서 끝까지 항쟁했던 ‘삼별초’도 제주 입장에서 보면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제주 입장에서는 고려 정부도, 제주 토호 세력도, 몽골에 맞서는 삼별초도 모두 제주도민들을 수탈하는 권력자일 뿐이었다. 조선에 이르러서는 전복, 말, 귤 등 중앙 정부로 특산품을 바쳐야 하는 진상 제도 때문에 제주 사람들이 긴 시간 고통받아야 했다. 게다가 제주는 1629년부터 시행된 ‘출륙 금지령’으로 200여 년간 섬을 자유롭게 나갈 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푸른 감옥이었고, 제주는 육지에 있는 정부에 의해 닫힌 섬이 될 수밖에 없었다.

주호부터 탐라를 거쳐 지금의 제주에 이르는 역사는 설화 형태로 구전되어 온 편이었고, 그런 탓인지 우리나라 교과서에서도 제주의 역사와 문화는 너무 간략하게만 다뤄지고 있다. 제주가 신라보다 무려 170년이나 더 독립국으로 살아남은 나라였다는 사실, 100여 년간 탐라총관부로서 실질적으로 몽골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사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운동이자 항일운동으로 제주 해녀항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살아가는 반(半) 제주인으로서 제주와 비제주인 사이의 통역가가 되길 자처하는 저자와 함께 2천 년 제주의 무궁무진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 보자.


세계 화산학의 교과서 수월봉부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심사단의 마음을 움직인 용천동굴까지,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전하는 단 한 권의 책!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비자림, 산굼부리,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오름들…. 매년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명소이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저자는 우리가 늘 사진만 찍고 발걸음을 옮겼던 제주 자연 명소의 참다운 멋을 《신비 섬 제주 유산》을 통해 다시 일깨워 준다.

책에는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제주의 자연유산이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동굴 내 멋진 호수와 독특한 종유석을 지녀 유네스코로부터 ‘뛰어난 시각적 충격을 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이라는 평을 받은 용천동굴부터, 화산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보여 주고 있어 ‘세계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수월봉, 계절감까지 무시하며 상식을 뒤집는 숲 곶자왈, 설문대할망이 한라산 윗부분을 뽑아 던져 만들어졌다는 전설을 품은 산방산, 삼별초군의 피가 붉게 물든 데서 이름 지어졌다는 붉은오름까지…. 제주의 자연이 품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제 갔던 제주라도 다시 방문하고 싶어질지 모른다.


섬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문화의 현장!
제주인과 비제주인을 통역하고 연결하는 책

저자는 용눈이오름 아래서 태어나 제주에 쭉 살다가 현재는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반서반제인이다. 그런 덕분에 책에는 긴 시간 제주에서 살아온 저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생생한 제주 이야기가 가득하다. 제주를 대표하는 똥돼지 문화부터 갈칫국, 호박잎국, 콩국, 자리물회 등 제주인이 맛있게 느끼는 제주 음식 문화, 염전이 만들어지기 힘들어 발달한 된장 문화, 시어머니의 부엌과 며느리의 부엌이 따로 있었던 특이한 주거 문화, 신들의 교대 기간인 ‘신구간’에 이루어지는 이사 문화, 바람 많고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발달한 영등굿과 잠수굿 등의 굿 문화, 모두가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이이거나 친인척인 궨당 문화, 경조사가 있으면 3일에 걸쳐 행하는 잔치 문화, 뭍사람들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첩 문화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낯설지만 그래서 더 궁금하고 알고 싶은 제주 이야기가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신비 섬 제주 유산》을 읽고 나면 열 번 가 본 제주라도 다시 가 보고 싶어질 것이다.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 만큼, 새로운 제주를 만나 보고 싶을 테니 말이다. 다시 찾은 제주에서 우리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를 보며 한때 거름으로 모래를 훔쳐야 할 만큼 척박한 환경을 살아 냈던 제주 사람들을 떠올릴지 모른다. 4.3 평화공원을 걸으며 인류의 과오를 반성하고, 해녀항쟁이 있었던 세화오일장에서는 일제에 맞서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갔던 해녀를 떠올리며 긍지를 배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진짜 제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진숙

용눈이오름 아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스무 살에 제주를 떠난 후 평범한 한국인으로 살아왔다. 긴 시간이 지나 다시 제주를 돌아보니 날것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도에서 점 하나로 표현되기엔 모자란 풍부한 이야기,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넘나드는 자유의 역사가 제주엔 가득했다. 역사를 통해 우주와 인간을 탐구하고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글꾼의 삶에 이보다 더한 축복은 없을 것이다.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을 시작으로 《문익점과 정천익》,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 《제주 4.3을 묻는 10대에게》, 《신비 섬 제주 유산》으로 이어지는 역사 이야기를 써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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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 섬 제주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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