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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니키 얼릭 지음 | 정지현 옮김
생각정거장

2023년 08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8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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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8.81MB)
ISBN 979116484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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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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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TV 시리즈로도 제작 예정인 화제의 소설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이 데뷔작으로 수많은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상자와 함께 시작한다.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현관문을 열었더니 작은 나무 상자 하나가 놓여 있다. 상자에는 받는 사람의 이름과 암호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상자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다. 이 초현실적인 현상을 접한 사람들은 순식간에 패닉 상태가 된다. 도대체 상자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소설은 상자를 받은 뒤 선택의 기로에 놓인 8명의 이야기를 통해 순식간에 뒤집혀버린 세상을 보여준다. 수명이 정해진 새로운 세상에서 과연 옳고 그름은 무엇인지, 우리의 신념을 위협하는 질문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평범했던 8명의 가족, 우정, 희망, 운명에 대한 마치 끈처럼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풀릴 것인가. 자, 이제 상자를 열어볼 시간이다.

여름
가을
겨울

몇 년 후

상자가 나타난 건 3월의 첫째 날이었다. 아직 봄이 시작되려면 한참 먼 그저 평범한 달이 뜬 평범한 날이었다.
상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나타났다.
원목의─적어도 보기에는 나무 소재 같았다.─작은 상자는 밤사이 전 세계 모든 국가의 모든 도시와 지역에 사는 무수히 많은 사람 앞에 나타났다.
상자는 교외 주택가의 잘 깎인 잔디밭 생울타리와 그해 처음 피어난 히아신스 사이에도 있었고, 도시의 세입자들이 수십 년 동안 들락거리며 밟은 아파트 현관문 매트 위에도 있었다. 또 상자는 사막의 텐트 밖 뜨거운 모래밭에도 박혀 있었고, 고요한 호숫가의 오두막 앞에서도 이슬을 맞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상파울루, 요하네스버그, 자이푸르, 안데스산맥, 아마존, 상자는 전 세계 어디라도 누구라도 찾아갔다.
- 10p

3월 말쯤부터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끈에 대한 추측이 사실로 들어맞았을 때, 특히 짧은 끈을 받은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소문이 퍼졌다. 유가족들은 토크쇼에 나와 평소 더할 나위 없이 건강했던 20대가 짧은 끈을 받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을 슬퍼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모든 희망을 잃은 말기 환자들이 긴 끈을 받고 갑자기 새로운 실험과 치료법의 주인공이 된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하지만 그것이 평범한 끈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26p

상자는 이제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것은 니나가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주도권과 명료함을 되찾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잠 못 이루는 새벽이나 모라가 집을 비울 때마다 인터넷에서 답을 찾아 헤맸다. ‘상자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아주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한 검색이 실타래가 풀리듯이 끝없이 이어졌다. 어쩌다 보니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으로 흘러 들어갔다. 끈이라는 주제의 새로운 인기 스레드에서 상자의 미스터리를 풀려는 토론이 수백 개도 넘게 진행 중이었다.
- 63p

물론 상자 안에 든 끈의 길이가 우리의 수명을 뜻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가진 인생의 수명은 그게 전부가 아닐지도 몰라요. 상자가 아니라 우리 안에 삶을─진정한 삶의 질을─측정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 320p

사람들은 계속 상자를 열어볼까?
니나의 동료들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끈에 관해 이루어진 가장 최근의 전국 설문 조사였다. 상자를 열어보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숫자가 처음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최근 상자를 받는 사람들은 열지 않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일시적인 동향일 뿐 언젠가 다시 바뀌리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니나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5년 동안 공포와 혼란 속에서 긴 끈, 짧은 끈, 중간 끈 할 것 없이 끈을 충분히 보았으니 사람들이 깨달았는지 모른다. 그 어떤 길이도 가능하며 길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어차피 끈의 길이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을지라도 결국 삶은 우리가 엮어나가는 것임을.
- 492p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뷔작
신선하고 독창적인 소재로 TV 시리즈 제작을 확정한 화제의 소설

세상에 본인이 태어난 때는 알지만 죽는 때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상자가 당신의 수명을 알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패닉 상태가 된다. 일순간 뒤집혀버린 이전과 전혀 다른 세상, 무엇이 옳고 그른지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상황, 과거와는 또 다른 차별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우리가 오랫동안 지키고 믿어왔던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저자의 첫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서사는 책에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는 저자의 날카롭고 매서운 시선이 하나의 개인으로서, 나아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의 자세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예상하지 못했다. 나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가족에게
거부할 수 없는 운명과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리라고는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다. 잠에서 깨어 커피 한 잔을 따른 후 밖으로 나간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작은 나무 상자 하나가 놓여 있다. 그 상자에는 당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교외 주택가의 문 앞에서 사막의 텐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상자가 나타났고, 세계는 순식간에 패닉 상태가 된다. 도대체 상자는 어디에서 왔을까? 상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상자가 약속한 것은 과연 사실일까? 전 세계가 뭉쳐졌다가 흩어지는 가운데,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충격적인 선택에 직면한다. 자신이 언제 죽는지 알 수 있다면? 사람들은 과연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첫눈에 반한 니나와 모라는 연인 사이다. 신중하고 차분한 니나와는 반대로 모라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다. 서로 다른 성격을 반영하듯 모라는 상자를 열어보고 싶었지만 니나는 좀 더 지켜보고 싶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거스를 수 없었던 둘은 결국 상자를 열어본다. 그 순간 끝없이 밀려오는 후회와 슬픔, 어두운 미래를 마주한다.

벤은 미래가 창창한 건축가다. 출장을 마치고 비행기에서 내려보니 온 도시가, 온 세계가 혼란 속에 빠져 있다.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다는 문제의 상자 때문이다. 벤은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다. 어두운 그림자가 덮친 절망의 순간, 상자가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에이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자신보다 남의 목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크.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수없이 많은 죽음을 목격했음에도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초연하기 어려워하는 의사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기에는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잭과 하비에르는 사관학교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다.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잭과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 부모님의 자랑이 된 하비에르. 다가올 밝은 미래만 기다리던 둘이었지만 상자를 열어본 뒤 운명이 뒤엉켜버린다. 신은 두 사람을 시험이라도 하듯 거스를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세운다.

앤서니는 욕심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정치가다. 부유한 집안 환경, 엘리트만 모여 있다는 유명한 학교 출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 하지만 상자가 나타나는 순간, 과오는 사라지고 오히려 상자의 힘으로 승승장구하는 정치인이 된다.

소설은 인물들 각각의 일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로 얽히고설킨 그들의 운명과 선택을 통해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알린다. 서두를 것 없다고 믿고 있던 커플, 알 수 없는 안식처에서 찾은 펜팔 친구, 자신을 구할 수 없는 의사, 서로의 꿈이 영원히 뒤엉킨 가장 친한 친구, 예상치 못한 이득을 누리게 된 정치인. 평범했던 8명의 가족, 우정, 희망,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작가정보

저자(글) 니키 얼릭

(Nikki Erlick)
작가이자 편집자. 〈뉴욕(New York)〉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뉴스위크(Newsweek)〉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 〈인다가레 트래블(Indagare Travel)〉 〈북트립(BookTrib)〉 〈버지(Verge)〉 등에 기고하고 있다. 여행 작가로 프랑스의 시골 마을에서 노르웨이의 북극 피오르에 이르기까지 약 10개국을 여행했다. 하버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하버드 크림슨(Harvard Crimson)〉의 편집자를 지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세계사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그녀의 첫 번째 소설이다.

스무 살 때 남동생이 부탁해 두툼한 신디사이저 사용 설명서를 번역해준 것을 계기로 번역의 매력과 재미에 빠졌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파인드 미》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에이번리의 앤》 《오페라의 유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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