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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

파란 이야기 14
김시경 지음 | 장선환 그림
위즈덤하우스

2023년 09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9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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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3.60MB)
ISBN 979119265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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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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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독자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김시경 작가의 『감염 동물』이 선정됐다. 선택의 무게를 느끼는 듯 2주 동안의 심사 과정에 진지하게 임한 어린이 심사위원들은 "동물들의 시선으로 보는 이 세상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책에 그 해답이 있다!’는 최종 심사평과 함께 주저함 없이 『감염 동물』을 대상으로 결정했다.

환경과 기후 위기 문제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요즘, 팬데믹 상황을 담은 이 작품이 최종 심사에 참여한 어린이 심사위원 3분의 2의 선택을 받아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린이들은 인간이 자초한 지금의 세상이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으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그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생태 위기, 기후 위기로 조각난 지구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삶과 관계의 방식은 무엇일까? 지구 환경을 극한으로 망치는 인간에 대한 경고를 생생한 이야기에 담아낸 작품 『감염 동물』을 통해 지금 지구에 발 딛고 살고 있고 또 살아가야 할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걸어 나가야 할지 함께 생각해 본다.
01장. 초코의 감염
02장. 모험의 시작
03장. 바이러스의 비밀
04장. 수상한 방역차
05장. 방역차 탈출 대소동
06장. 아지트에서 생긴 일
07장. 감염 동물 구출 대작전
08장. 구덩이 속의 웃음소리
09장. 초코를 찾아서
10장. 실험실의 동물들
11장. 초록이의 대활약
12장. 동물 연합 이야기
13장. 동물들의 선택
14장. 섀도우 ET의 정체
15장. 동물들의 반란
16장. 선택의 무게
작가의 말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심사 과정을 소개합니다

그들이 달아나는 길고양이들을 쫓아 골목길 모퉁이로 사라진 걸 확인한 초록이는 콘솔 박스를 열어 종이를 꺼냈다. 종이에는 ‘MTV(Mysterious Talking Virus 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 방역 대처 요령’이라는 제목의 글이 적혀 있었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NAI(New Avian Influenza 신종 조류 독감)으로 칭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읽어 내려가던 초록이는 종이를 다시 박스 안에 넣은 다음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그러니까 사실은 신종 조류 독감이 아니라 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란 말이지? 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 알 수 없는 말하는 바이러스? 역시 신종 조류 독감은 거짓말이었어!” (본문 40쪽 중에서)
초록이는 땅굴 입구로 달려갔다. 땅굴에서는 이제 막 솜사탕이 나오고 있었다. “아까 갑자기 웃어서 얼마나 놀랐다고!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초록이가 심장 떨렸던 순간을 생각하며 따지듯이 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솜사탕이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아니 그게 조용히 죽은 척하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방귀를 뀌잖아. 웃기지? 너무 웃기지?” 다른 동물들도 그 상황이 떠올랐는지 또다시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초록이는 역시 동물들은 인간들과 다르다 싶었다. 포식자가 배가 고파 사냥할 때만 아니라면 그 앞에서 태평하게 풀을 뜯는 게 동물들이다. (본문 73쪽 중에서)
“우선 사람 말을 하게 만들자!” “MTV에 감염……시키자고?” 초록이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 오히려 바이러스를 더 많이 퍼뜨리는 거야. 쥐들이라면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기에 제격이잖아. 그렇게 더 많은 감염 동물을 만드는 거지. 그러면 감염 동물 친구들과 함께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 인간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우리도 똑같이 느끼고 아파한다는 걸 전하면 마냥 모르는 척하지는 못할 테니까. 언니가 인간들은 새로운 거나 모르는 걸 무서워한다고 했지? 그래서 감염 동물을 잡아가는 거라고. 하지만 인간들이 진짜 무서워하는 건 알면서도 모른 척해 왔던 진실을 마주 보는 거 아니야?” 동물원에서 철창에 갇힌 수많은 동물을 보고 충격을 받은 초코는 어느새 조금 달라져 있었다. 초록이는 이런 초코가 다소 낯설었다. (본문 94쪽 중에서)
이때 갑자기 초코가 초록이를 보며 말했다. “언니는 지금 빨리 나가. 언니는 괜찮을 거잖아. 언니는 인간이니까.” 편을 가르는 듯한 초코의 말에 초록이는 서운함이 확 밀려왔다. 초코는 그런 초록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록이에게 등을 돌린 채 동물들과 도망칠 방법을 의논하기 바빴다. 초록이는 아무리 그래도 이대로 그냥 나갈 수는 없었다. 서운한 감정은 잠시 밀쳐 두고 생각해 보니 초코는 언제나처럼 그냥 초록이를 걱정한 거였다. 그래서 안전한 곳에 있으라는 거였다. 사람들 틈에. 하지만 초록이는 초코 곁에 있기로 했다. 때론 이해할 수 없어도 옆에 있어 주는 것, 그게 가족이니까. (본문 98쪽 중에서)
“이제 내가 왜 너랑 초록이에게 삐딱하게 굴었는지 알겠지? 네가 초록이한테 언니 언니 할 때마다 바보 같은 엄마가 떠올랐거든. 하지만 끝까지 너를 포기하지 않고 찾는 초록이를 보면서 처음으로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엄마의 주인, 아니 엄마의 언니가 엄마를 버린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엄마의 언니가 어쩌면 아직도 엄마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엄마랑 엄마의 언니도 너랑 초록이처럼 진짜 가족이었을 수도 있었겠다고 말이야. 엄마를 생각하면 항상 추웠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따뜻해져.” 초코가 꽁치 옆에 살며시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 살랑대던 꼬리로 꽁치를 따스하게 감싸 주었다. (본문 127쪽 중에서)
“초록아. 우리는 너의 의견을 듣고 싶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초코와 다른 감염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너라면 진정 지구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갑작스런 제안에 초록이는 어리둥절했다. 바다거북 인간과 두더지 인간은 비상 복귀 버튼 아래 달린 서랍을 열더니 빨간 캡슐 하나와 파란 캡슐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각자 자기 손바닥 위에 캡슐을 하나씩 올려놓았다. “이 빨간 캡슐을 선택하면 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가 더 퍼져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이 말을 하게 될 거야. 동물이 지구의 미래를 바꿀 거라고 생각한다면 빨간 캡슐을 선택하면 돼.” 바다거북 인간이 말했다. “이 파란 캡슐을 선택하면 백신과 치료제가 퍼지게 되어 지구상에서 말하는 동물들이 사라지게 될 거야. 인간이 지구의 미래를 바꿀 거라고 생각한다면 파란 캡슐을 선택하면 돼.” “왜 나에게 이런 어려운 선택을 맡기는 거죠?” “너를 믿으니까. 지금까지 네가 보여 준 용기, 동물들을 향한 진심 그리고 사랑을 믿어.” “그리고 책임감도. 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동물들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으니까.” 둘의 이야기를 듣고도 초록이는 좀처럼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이 엄청난 선택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초록아, 시간이 없어.” “이젠 캡슐을 선택해야 해.” (본문 151쪽 중에서)

사람도 ‘감염 동물’이라는 규정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생태 위기, 기후 위기로 조각난 지구에서
새로운 삶과 관계의 방식을 찾아 떠나는 초록이의 모험!

『감염 동물』은 코로나19가 가라앉고 난 뒤 몇 년 후의 현실을 상상하여 그려낸 작품이다. 신종 조류 독감이 유행하면서 코로나19 당시의 위기감이 재현되자, 정부 당국은 마을을 봉쇄하고, 감염된 동물들을 살처분한다. 주인공 초록이는 사랑하는 반려견 초코를 살처분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동물들과 한 편이 되어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저항하는 경험을 겪는다. 그리고 동물의 시선으로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고 ‘감염 동물’이라는 규정에서 사람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린이 모험 서사에서 예상하는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방대한 서사를 펼쳐 보이는 이 작품은, 이를 통해 의미 깊은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긴 여정의 끝에서 초록이는 동물에게 희망을 거는 빨간 캡슐과 인간에게 희망을 거는 빨간 캡슐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생태 위기, 기후 위기가 지구에 실질적 위협으로 다가오는 지금, 우리가 견지해 왔던 인간 중심주의가 인간과 ‘비인간’ 모두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 지금, 『감염 동물』은 우리 자신은 어떠해야 하는지 날카롭게 묻고 있다. 동물과 인간, 환경과 인간, 그 사이의 틈에서 활짝 열린 판타지 공간이 독자로 하여금 미래가 마치 지금-여기 도달한 것처럼 느끼게 해 저절로 새로운 삶과 관계의 방식을 찾아 나서게 한다.

『감염 동물』은 팬데믹 상황을 담아낸 시의적절한 작품이다. 팬데믹 상황뿐 아니라 가축 살처분, 동물 해방, 시간 여행 등의 다양한 모티프들이 들어 있는데 자칫 어지럽게 얽힐 수도 있는 이 많은 모티프들을 무리 없이 잘 엮어 탄탄한 서사를 만들어 낸 역량이 돋보인다. 지구 환경을 극한으로 망치는 인간에 대한 경고가 주제이지만, 그 주제를 생생한 이야기에 잘 버무린 덕분에 날것으로 드러나지 않게 한 솜씨도 탁월하다.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의 티격태격 에피소드와 가벼운 유머들이 곳곳에 포진해서 굳은 긴장보다는 말랑한 여유로 읽을 수 있다. 초록이의 최종 선택에서 전개되는 반전도 신선한 요소이다. (김서정, 아동문학평론가)

『감염 동물』은 어느 날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이 인간의 말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담은 이야기이다. 걸핏하면 살처분이라는 끔찍한 카드를 꺼내는 인간의 무신경함과 이와 연동되는 동물권, 환경 문제와 같은 중요한 화두를 어린이의 시선에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송수연, 아동문학평론가)

인간은 스스로 변할 수 있을까? 인간은 비인간을 아우르며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될까? 희망은 작아지고 고개만 갸웃거리게 되는 요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알려 주는 이 이야기가 큰 위안이 된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염려하는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큰 변화의 물꼬를 터 줄 책이다. (임이지, 알라딘 어린이 MD)

팬데믹 시절에 대한 현실 반영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냄은 물론 환경오염, 가축 살처분, 동물 해방과 같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들을 흥미진진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다. 초록이와 동물 친구들의 여정을 따라갔을 뿐인데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라는 게 아쉬울 정도로 빠져들어 읽었다. 어린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사적 재미와 주제 의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문제작. (박은영, 예스24 어린이 PD)

동물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게 만드는 MTV 바이러스!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빨간 캡슐 VS 바이러스를 없애는 파란 캡슐,
초록이의 선택은? 그리고 나의 선택은?

모든 일은 MTV 바이러스에서 시작되었다. 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 일명 MTV 바이러스는 지구를 망가뜨리는 인간을 견제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생명체 섀도우 ET가 퍼트린 것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인간 중심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인간 본위의 자의적인 분류 체계로 동물의 용도를 지정했다. 개는 반려동물, 돼지는 식용, 금붕어는 관상용……. 하지만 동물들이 목소리를 갖게 되면서 상황은 역전된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거듭난 동물들은 인간을 분류하는 것은 물론 인간 멸종 계획까지 세운다.
이런 상황에서 초록이는 동물들이 계속 목소리를 갖게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MTV 바이러스를 더 퍼트려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게 만드는 빨간 캡슐과 백신과 치료제를 퍼트려 지구상에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파란 캡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 동물에게 희망을 거는 빨간 캡슐 VS 인간에게 희망을 거는 빨간 캡슐. 초록이는 과연 어떤 캡슐을 선택하게 될까?

“동물들의 시선으로 보는 이 세상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책에 그 해답이 있다!”
어린이 심사위원, 『감염 동물』에 찬사를 보내다

『감염 동물』은 12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이 2주 동안의 치열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선택한 작품이다.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감염 동물』을 대상으로 선택하면서 남긴 최종 심사평 중 일부를 소개한다.

어두운 세상에 횃불을 밝히려는 듯한 이야기 전개가 정말 좋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야기. (고나희, 한마음초등학교)
감염 이야기라서 무섭고 잔인하고 끔찍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동물의 시점으로 쓴 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로 다가와 깊이 생각하며 읽었다. (김나언, 황룡초등학교)
영화처럼 스릴 있는 전개! 과연 초록이와 동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리아, 서울서강초등학교)
동물이 말을 하게 되는 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말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김서현, 서울삼각산초등학교)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동물 착취가 오늘날 현실과 겹쳐 보인다.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 (김진유, 서울중대초등학교)
말 못 하는 동물들의 입장이 되어 보니 일상생활 곳곳에서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문주원, 빛고을초등학교)
동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말을 하게 된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결말 부분의 반전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백승민, 청계초등학교)
위험한 상황에서도 초코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초코를 찾으러 다니는 초록이가 너무 멋있다. (유지아, 서울가재울초등학교)

판타지임에도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라 더 빠져들어 읽었다. 생각해 보지 못했던 동물들의 마음을 알게 되니 동물들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이도경, 별가람초등학교)
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전생에 동물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동물에게 잘 공감해 이야기를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하연, 서울한서초등학교)
동물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판타지! 이토록 동물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장은채, 연천노곡초등학교)
동물들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그 해답이 있는 책이다. (하이안, 효원초등학교)

줄거리
신종 조류 독감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코로나19 당시의 위기감을 갖는다. 정부 당국은 마을을 봉쇄하고, 감염된 동물들을 살처분한다. 초록이는 사랑하는 반려견 초코가 감염되자 초코를 살처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짧은 모험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정부에서 말한 신종 조류 독감의 실체가 사실은 MTV 바이러스(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게 된다.
MTV 바이러스는 지구를 망가뜨리는 인간을 견제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생명체가 퍼트린 것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동물들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인간들이 동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지구가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이를 깨달은 인간들이 이전과 다르게 뭔가 변화를 만들어 낼 거라고 여겼던 것. 하지만 미래 생명체의 예상과 달리 인간들은 동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오히려 말하는 동물들을 잡아 죽이기에 이른다. 그리고 초록이는 이 과정에서 동물들의 편에 서서 동물들의 죽음을 막는 활약을 펼친다.
한편 섀도우 ET라고 불리는 미래 생명체는 동물들의 반대로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자, 초록이에게 뜻밖의제안을 한다. MTV 바이러스를 더 퍼트려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게 만드는 빨간 캡슐과 백신과 치료제를 퍼트려 지구상에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파란 캡슐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 이렇게 초록이는 동물에게 희망을 거는 빨간 캡슐과 인간에게 희망을 거는 빨간 캡슐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긴 모험의 끝에서 초록이는 과연 어떤 캡슐을 선택하게 될까?

작가정보

저자(글) 김시경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에서 영화 연출을 배웠다. 단편 영화로 서울여성영화제 단편 영화 및 비디오 경선에서 우수 작품상을, 장편 시나리오로 영화진흥위원회 극영화 시나리오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영상학 석사, 동국대학교에서 영화영상제작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오랫동안 대학에서 영상 제작을 가르쳤다. 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동화를 배운 뒤 지금은 동화 쓰기에 푹 빠져 있다. 『감염 동물』로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쓴 책으로 『최고의 레벨 업』이 있다

그림/만화 장선환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네이버 캐스트 [인물 한국사]에 그림을 연재했으며, 지금은 그래픽 노블을 작업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임진록』, 『최후의 늑대』, 『땅속 나라 도둑 괴물』, 『나무꾼과 선녀』,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전5권), 『강을 건너는 아이』,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감염 동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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