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위의 심장

폴 에버만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3년 09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의대에서 공부를 하면서, 친구의 집에서 얹혀 사는 주인공. 그 친구는 집안도 부자이고, 엄청나게 명석함을 자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사람의 심장을 가져와서 알코올로 방부처리를 한 후 벽난로 위에 놓는다. 미래의 의사로서 인간의 장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그 심장을 고이 간직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 심장이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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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1 (추정치)

책 속으로

처음 심장이 움직이는 것을 봤을 때 나는 환각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시신에서 잘라낸 죽은 사람의 심장이 유리병에 담긴 알코올 속에 밀봉되어 있는데, 그것이 왜 움직이고 있고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이 심장은 레옹 캄포가 수집한 인체 파편 중에서 가장 끔찍한 것이었다. 그의 룸메이트이자 의대 동기였던 나는 그가 주워온 뼈와 두개골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도, 유리로 된 높은 상자 속에서 기괴하게 나를 바라보는 뽀얀 해골도 참아왔다. 하지만 이 심장, 이 근육과 조직 덩어리는 나에게는 장식품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레옹은 바로 그날 아침, 자신이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매우 기뻐하며, 그 물건을 가져왔다. 그는 시체 안치소 관리인의 묵인 하에 심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날 아침 무연고자 묘지에 묻힐 예정이었던, 버려진 사람의 시신에서 심장을 꺼낼 수 있도록 관리인에게 뇌물을 주었다고 그는 내게 말했다. 영리한 친구였다, 레옹은.
심장은 이제 그가 벽난로 위에 놓아둔 병에 담겨 있었는데, 적갈색 덩어리로 그것의 뒤와 위를 덮고 있는 새하얀 벽을 배경으로 깊은 그림자처럼 보였다.
나는 한쪽 팔꿈치를,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긴장한 채로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정말 움직이는 것일까, 아니면 내 상상이 빗나간 걸까?
저기 있다. 다시 움직였다. 확실했다. 그래, 움직였다. 액체 방부제 속에서 거의 감지할 수 없는 펄럭임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또 다시 경련을 일으켰다. 그 경련은 약하고, 어색했지만, 감지될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그 물건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고, 뛰고 있었다.
나는 몸을 떨며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죽은 사람의 심장과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레옹은 밤 외출 중이었고, 내 전공인 폐 질환을 같이 공부하는 동료 프랑소와 불린이 그날 밤 이른 시간에 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레옹은 한 페이지 전체의 의미를 한눈에 파악하고 기억할 수 있었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 청진기로 더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으며, 칼을 다루는 기술이 교수진의 가장 위대한 외과의사들로부터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우리는 그러한 레옹의 명석함을 거의 알 수 없었다. 아니, 우리는 땅 벌레였다. 우리는 얻은 지식을 간직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 지식을 얻었을 때, 우리는 레옹이 자신의 업적을 자랑한 것처럼 그것을 자랑하지 않았다.
프랑소와는 9시 30분에 우리 방을 떠났고, 내가 심장의 첫 움직임을 알아차린 것은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불륜, 흥청망청 삶을 즐기지만 명석함을 자랑하는 의대생. 미스터리의 요소가 긴장감을 높이는 단편."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폴 에버만

폴 에버만 (Paul Everman) 는 20세기 초반의 미국 대중문학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