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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문학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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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8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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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51MB)
ISBN 9788934909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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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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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인 번역 이야기. 한국 현대 시 번역의 최고 권위자 안선재와 한국 현대 소설 번역의 최고 권위자 브루스 풀턴을 비롯하여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등을 번역한 제이미 장, 김혜순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 등을 번역한 로렌 알빈과 배수현, 윤고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 등을 번역한 리지 뷸러,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 등을 번역한 제이크 레빈 등 해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또 수상하며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린 번역가들의 진솔하고 진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문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내외 유명 번역 전문가와 번역 연구자들이 함께한 《K 문학의 탄생》은 한국문학 번역과 관련해 그간 접할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책이다. 각 분야의 대가가 전하는 문학 번역 과정과 원칙 그리고 노하우를 전하고, 그동안 작가와 작품의 이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번역가들을 조명하여 이들의 노고를 기리고 번역 문학 작품을 새롭게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하나의 번역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번역가가 겪는 깊은 고민과 지난한 과정을 담았고, 2부에서는 오역 논란에서 벗어나 창조적 번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뤘다. 3부에서는 작가와 번역가 그리고 연구자가 당면한 과제를 심도 있게 살폈고, 마지막 4부에서는 한류 열풍 속 K 문학의 위상과 실체를 드러냈다. 일부 번역가의 글은 영어로 기고되었는데, 번역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번역본뿐만 아니라 영어 원문도 함께 실었다.
프롤로그

1. 역작의 탄생
김지영의 일생과 나의 일생_제이미 장
우리 나름의 김혜순_로렌 알빈·배수현
모든 번역은 중요하다_브루스 풀턴

2. 번역은 반역이다
시 번역과 창조성_정은귀
재활용 행위로서의 번역_리지 뷸러
기계 번역이 인간 번역을 대신하게 될까?_전 미세리

3. 한국문학 번역의 역사와 과제
번역 속의 한국문학_안선재 수사
한국문학 번역가의 책무_전승희
국내 번역학 연구의 과제_이상빈

4. 한국문학과 K 문학
K 콘텐츠 노동자로서의 K 번역가_제이크 레빈
한류를 통해 바라본 한국문학 번역의 미래_이형진
한국문학번역원의 20년을 돌아보며_신지선

에필로그

* 내게 가장 큰 도전은 정신과 의사의 검열을 뚫고 김지영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 마치 불투명 유리문을 통해 김지영을 바라보는 듯했다. 번역가로서 나는 정신과 의사라는 필터를 통해 김지영을 바라보아야 마땅했다. 그것이 이야기의 서사에, 의사의 객관적이고 의료적이며 자기만족적인 관점에 충실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나는 김지영의 목소리가 좀 더 컸으면 싶었고, 그래서 정신과 의사의 편집 너머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유리문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_24~25쪽

* 트라우마를 소설로 구성할 때의 어려움은 끔찍한 소재로부터 적절한 서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위해 서사의 범위를 한 명의 경험에 국한하지 않고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모두의 경험으로 넓혔다. 또한 독자를 주인공의 ‘위안부’ 기억에만 의존하게 하지 않고, 주인공의 현재 시점에서 외부 환경이나 움직임을 계속 보여주면서 서사적 거리를 구축한다. … 작가는 ‘위안부’ 다수의 경험담을 주인공 안에 합쳐 넣었고, 주인공이 ‘위안소’를 회상할 때 세부 사항의 출처를 316개에 달하는 주석으로 제시했다. _102~103쪽

* ‘회음부’는 일상뿐 아니라 시에서도 자주 쓰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시인은 왜 그 말을 가지고 온 것일까? 그걸 그대로 옮겼을 때 도착어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시를 읽고 그들이 느낄 생경함과 난처함이 전해졌다. 그렇다고 역자 마음대로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로 대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시인이 의도적으로 선택한 그 단어를 살리는 것이 한국 독자들이 원작을 읽고 느꼈던 그 낯선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_154쪽

* 전문 번역가는 문학 작품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알고 있다. 번역가 자신이 먼저 열린 마음의 열정적인 독자가 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신경망 기계는 인간처럼 문학을 읽지도, 문학에 감동받지도 못한다. 그러니 독자의 마음을 무엇으로 어떻게 건드려야 하는지 훈련받을 수 없다. 나는 인간 번역가가 독자로서 하는 경험이 번역가 자신의 창조적 상상력과 결합했을 때, 기계 번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질적 우위를 보여준다고 믿는다. _184~185쪽

* 번역된 단어들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흐름에서 나오지 않는다. 읽고 또 읽으면서 이해하려 노력하고, 다른 언어의 단어와 문법을 사용해 (어쩔 수 없이 대부분 의미적 수준에서) 원작 시를 흉내 내고 재창조하는 힘겨운 타협의 결과물이다. 번역가는 원작자 시인이 아니다. 작업 결과물을 ‘번역’ 아닌 ‘편역’이라 부른다 해도 시인을 배신하고 자유로이 작업할 가능성은 주어지지 않는다. 위대한 시인이 누리는 위대함은 아무리 재능 있는 번역가라 해도 누릴 수 없는 종류의 위대함이다 _218쪽

* 외국 문학을 한국어로 번역할 경우, 대부분의 진지한 번역자, 편집자, 출판사에서는 글의 흐름을 끊을 가능성을 무릅쓰고 각주를 붙이는 쪽을 선호한다. 번역ㆍ출판인이나 독자 모두 두 언어와 문화 사이의 다름을 존중하고, 상대방에게서 배우고 취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영어권 출판계에서는 번역 문학에서 글의 흐름을 방해하는 각주는 금물이다. 의역이나 심지어 오역이 있더라도 영어로 잘 읽히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다. _301쪽

* 번역 또한 실험과 실패에 오랜 시간을 바쳐야 하는 일이다. 실험과 실패 작업으로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쓸 만한 결과물이 나올지 아니면 결과물이 아예 없을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실험과 실패에 상당한 시간을 써야 하는 번역 작업은 시 쓰기 작업과 형태는 다르다고 해도 꽤 비슷하게 느껴진다. 경제적 혹은 시장지향적 목표에서 자유로운 노동은 창의성에 대한, 예술 창작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을 이끈다. 그저 이끌려서 번역하고 있노라 말하는 번역가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_340쪽

* 그동안 한국문학번역원이 기울인 노력이 점차 결실을 거두기 시작해 세계에서 손꼽는 도서전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활약하고 있고, 한국 작가들이 해외에서 크고 작은 문학상을 수상하고 있으며, 한국문학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져 세계에서 한국문학 작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근현대문학, 고전문학 시리즈들도 번역되어 발간되고 있다. _402~403쪽

한국문학은 어떻게 세계를 사로잡았나?
잘나가는 한국문학 번역의 비밀

★★2016년 맨 부커상 수상 《채식주의자》★★
★★2020년 스리퍼센트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 《한 잔의 붉은 거울》★★
★★2020년 전미번역상 수상 《히스테리아》★★
★★2021년 대거상 수상 《밤의 여행자들》★★
★★2021년 전미도서상 후보 《82년생 김지영》★★
★★2022년 더블린 문학상 후보 《한 명》★★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 부커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문학은 세계의 크고 작은 문학상에 후보로 오르거나 수상하고 있고, 또 세계 주요 언론 매체에도 활발히 추천ㆍ소개되면서 전 세계 수많은 독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문학이 세계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는 현재,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국문학을 K 문학으로 이끈 숨은 주역인 한국문학 번역가들이다. 이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K 문학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정성과 헌신이 적지 않았음에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못했다. 오히려 오역 논란 속에서 비평가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과물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번역가는 원작자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기 쉽지 않으며, 간혹 오역이라도 있으면 번역가는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이러한 현실에도 번역가는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원로 번역가는 번역은 “겸손한 봉사”라고 했고, 또 다른 번역가는 “모든 번역이 의미가 있다”라고 말하며 번역가의 사명을 다시 한번 일깨운 건지도 모른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러한 한국문학 번역가들의 숨은 노고로 지금의 ‘K 문학’이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_14쪽

《K 문학의 탄생》은 세계 속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인 번역가와 번역 연구자들의 이야기다. 한국 현대 시 번역의 최고 권위자 안선재와 한국 현대 소설 번역의 최고 권위자 브루스 풀턴을 비롯하여,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등을 번역한 제이미 장, 김혜순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 등을 번역한 로렌 알빈과 배수현, 윤고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 등을 번역한 리지 뷸러,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 등을 번역한 제이크 레빈 등 해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또 수상하며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린 번역가들의 진솔하고 진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문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내외 유명 번역 전문가들이 함께한 《K 문학의 탄생》은 한국문학 번역에 관련해 그간 접할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책이다. 각 분야의 대가가 전하는 문학 번역 과정과 원칙 그리고 노하우를 전하고, 그동안 작가와 작품의 이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번역가들을 조명하여 이들의 노고를 기리고 번역 문학 작품을 새롭게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하나의 번역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번역가가 겪는 깊은 고민과 지난한 과정을 담았고, 2부에서는 오역 논란에서 벗어나 창조적 번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뤘다. 3부에서는 ‘작가와 번역가 그리고 연구자가 당면한 과제를 심도 있게 살폈고, 마지막 4부에서는 한류 열풍 속 K 문학의 위상과 실체를 드러냈다. 일부 번역가의 글들은 영어로 기고되었는데, 번역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번역본뿐만 아니라 영어 원본도 함께 실었다.

역작의 탄생
번역가가 들려주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는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번역한 제이미 장의 글과 김혜순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을 공동 번역한 로렌 알빈ㆍ배수현의 글에서 펼쳐진다. 제이미 장은 원작을 처음,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읽었을 때 느낌이 서로 어떻게 달랐는지 설명하며,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고 고통받는 주인공 김지영의 목소리를 원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고뇌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로렌 알빈과 배수현은 시 번역에서 수반되는 탐구와 거듭되는 수정을 구체적 예시와 함께 다루며, 번역가의 배경에서부터 작가와 작품 주제를 파악해 나가는 과정이 문학 번역에서 왜 필요한가를 상세히 기술한다. 한국 소설 번역의 거장인 브루스 풀턴은 역사적 고통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치유의 관점에서 한국 현대소설을 바라본다. 그가 주찬 풀턴과 함께 번역한 조정래의 《오 하느님》, 김사과의 《미나》, 천운영의 《생강》, 김숨의 《한 명》, 공지영의 《도가니》, 정용준의 《프롬 토니오》, 홍석중의 《황진이》와 같은 작품이 왜 중요한가를 설명하며, 문학 작품을 번역한다는 것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공감과 통찰력을 확대해가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각자 개성적 취향과 목소리를 지닌 여러 명이 만들어낸 원고가 결국 일을 더 힘들게 만들었을까? 그런 면도 있겠지만 덕분에 우리는 한 행 한 행, 한 단어 한 단어와 씨름하며 각 번역가의 선택이 정말로 최선이었는지, 아니면 교체되어야 하는지, 교체된다면 누구의 선택을 따라야 하는지 살필 수 있었다. 신 교수님이 말했듯, 우리는 각자 나름의 김혜순을 창조한 것이었다. 일관된 공동 번역으로 다듬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혼자라면 상상하지 못했을 김혜순의 여러 가능성을 보았다.” _54쪽

번역은 반역이다
정은귀는 번역에서 창조성과 충실성은 서로 배타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보적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번역가는 반복적인 원작 읽기를 통해 원전 텍스트의 맥락을 정확하게 해석하려는 충실성을 가지며, 동시에 작품을 재해석하고 이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구성하는 창조성도 지닌다는 것이다. 리지 뷸러는 번역본이 비록 원본으로부터 파생된 것이지만, 번역본이 원본에 대해 종속적 관계에 있지 않으며, 번역이 원작의 ‘두 번째 삶’을 만드는 ‘재활용 행위’라고 해석한다. 나아가 그는 재활용 행위로서의 번역을, 새로운 상품을 무한히 창출하도록 압박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 행위’로 본다. 전 미세리는 현재 신경망 기반의 기계 번역이 문학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은유와 암시는 물론, 문장 단위 너머 존재하는 의미관계도 제대로 번역해내지 못함을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무엇보다도 기계 번역은 번역가가 경험하는 창조적 의식 과정을 거칠 수 없으며, 이것이 기계 번역과 인간 번역의 본질적 차이를 드러낸다고 강조한다.

“소비자의 쓰레기 재활용은 설사 완벽하지 않더라도 플라스틱, 종이, 금속이 그저 매립되어 버리는 대신 두 번째 삶을 살게끔 기회를 준다. 번역이 사후의 새 생명을 사는 것이라는 베냐민의 표현대로, 시리얼 상자는 재활용 노트가 되고 콜라 캔은 알루미늄 포일이 된다. 이런 변신은 원래 물건의 상실이기도 하지만, 재료가 유용성을 이어가는 새로운 획득이기도 하다. 이 과잉 세상에서 원재료가 아닌 기존의 무언가로부터 무언가를 창조하게 하는 재활용에는 참으로 멋진 단순함이 있다.” _166쪽

한국문학 번역의 역사와 과제
한국문학 번역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안선재는 지난 100여 년간의 한국문학 번역사를 간결하면서도 매우 흥미롭게 들려준다. 그는 세계 독자에게 호소력 있는 한국문학이 되기 위해서 작가들은 “즐길 거리가 되고 상상력 풍부하며 때로 머리카락이 쭈뼛 설만큼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전승희는 번역의 창조성을 강조하면서도 책임 있는 번역가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좋은 번역을 만들어내기 위해 번역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조력자들과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빈은 한국문학 번역에 대한 담론 및 연구가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되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하며, 과도한 오역 논쟁 및 수상작 중심으로 편중된 연구, 다른 학문과의 교류 부재, 작가ㆍ번역가ㆍ독자에 초점을 맞춘 연구 부족 등을 지적하며, 한국문학 번역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오역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번역이 이 세상에 있을까? 그런데도 원작의 절대성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논지는 번역자에게 숨 쉴 공간도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 사실 나는 (어느 정도 길이가 있는 작품이라면) 모든 번역에 오류가 있다고 믿는다. 가벼운 오역(판단 기준이 다르면 오역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을 따지며 번역 전체를 논하는 것은 어쩌면 시작부터 불공정한 게임일지도 모른다. 노련한 번역자의 번역이라도 작정하고 달려들면 걸려들기 마련이다.” _317쪽

한국문학과 K 문학
K 문학은 한류의 하나로서 조명되기도 한다. 제이크 레빈은 지난 20여 년간 한국문학번역원의 막대한 지원으로 브랜드화된 K 문학이 K 문화 콘텐츠의 하나로 축소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그러면서 그는 K 문학 번역가는 K 콘텐츠를 생산하는 임금 노동자이지만, 동시에 번역가로서 창의성을 지닌 예술가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형진은 한국문학 번역의 생산과 소비를 문화자본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장주의 관점에서 밀도 높게 논의한다. K 문학이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이 읽히기 위해서는 그간의 ‘국수주의적인 번역’을 지양하고 K 팝의 문화 마케팅 전략을 참조할 것을 제안한다. 신지선은 한국문학번역원이 K 문학을 브랜드화하고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지난 20여 년에 걸쳐 진행한 사업들을 ‘평가 시스템’과 ‘지원 도서 선정 방식’ ‘전문 번역가 육성 사업’을 중심으로 재조명한다.

“한국문학 번역에도 K 팝의 탈국가성 전략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K 팝이 생산 주체를 글로벌화한 것처럼, 현지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갈 수 있는 현지 번역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과, 현지 출판사에 한국문학을 홍보하고 연결해주는 통합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또한 주도적으로 한국문학을 소비하는 독자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팬덤 문화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장도 마련되어야 한다.” _387쪽

한국문학 번역가들의 땀과 고뇌
1922년 제임스 게일이 김만중의 《구운몽》을 영어로 번역한 이래 한국문학 번역 역사는 이제 막 100여 년을 넘겼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세계문학의 변방에 있었던 한국문학은 지난 10여 년 사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며 세계적인 문학으로서의 발돋움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작가의 개성적이고 실험적인 서술 방식과 한국 역사나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 선정, 그리고 세계 출판 시장에 한국문학을 알리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 등이 큰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현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문학 번역가들의 노력이다. 이 책은 문장 하나마다 스며 있는 번역가들의 땀과 고뇌를 조명했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번역의 의미와 가치를 환기해주고, 문학 번역에 종사하거나 지망하는 이들에겐 힘과 꿈이 되어주며, 출판 종사자들에겐 신선하고 통찰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의연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블르밍톤)와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에서 언어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화용론이며, 한국 담화-인지 언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추론 화용론에 기반해 언어 및 번역 현상을 연구해왔다. 공동 저서로 《번역학, 무엇을 연구하는가》와 《번역문체론》이 있다.

저자(글) 이상빈

한국외대 영어대학 EICC학과 교수.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서 통번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동국대 영어통번역학과 조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학술저널에 7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다. 2016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최우수 연구자로 선정되었고 2022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원교육상을 수상했다.

저자(글) 제이미 장

번역가,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강사,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강사. 터프츠대 영문학 학사, 하버드대 동아시아 지역학 석사를 거쳐 서울대 비교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2008년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를 시작으로,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조남주의 《사하맨션》《82년생 김지영》, 박수용의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등을 번역했다. 슬하에 갈색 푸들 한 마리를 두고 있으며, 아내와 강원도에 산다.

저자(글) 로렌 알빈

번역가, 영 해리스 칼리지 웨인 롤린스 천문투영관 책임자. 애리조나주립대에서 MFA를 받았다. 김혜순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 공동 번역에 참여했으며, 나희덕의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를 번역했다.

저자(글) 배수현

시인, 번역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MFA를 받았고, 동 대학에서 비교문화 및 언어프로그램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시집 《Truce Country》를 썼고, 김혜순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 공동 번역에 참여했으며, 하재연의 시집 《라디오 데이즈》, 최정례의 시집 《빛그물》을 번역했다.

번역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아시아학과 한국문학 및 통번역학과 교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배우자 주찬 풀턴과 함께 한국문학 작품을 다수 번역해서 영미권에 소개해왔다. 권영민과 함께 《What Is Korean Literature?》를 썼고, 《The Penguin Book of Korean Short Stories》를 엮어 출판했다. 최근 번역작으로는 천운영의 《생강》, 김숨의 《한 명》, 공지영의 《도가니》 등이 있다.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했다.

저자(글) 정은귀

산문 작가, 번역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딸기 따러 가자》《바람이 부는 시간》을 썼고, 앤 섹스턴의 《밤엔 더 용감하지》,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패터슨》《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고블린 도깨비 시장》, 루이즈 글릭의 《야생 붓꽃》《신실하고 고결한 밤》《아베르노》《맏이》 등을 한역했고,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 강은교의 《바리 연가집》 등을 영역했다.

저자(글) 리지 뷸러

번역가, 하버드대 박사과정. 프린스턴대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으며 아이오와대에서 문학 번역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을 번역해 영국 추리작가협회 대거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윤고은의 《1인용 식탁》, 서수진의 《코리안 티처》를 번역했다. 《Asymptote》《Azalea Magazine》《Litro》《The Massachusetts Review》 등에 글을 기고했으며, 현재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거주하며 첫 소설을 쓰고 있다.

저자(글) 전 미세리

번역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도서관학 석사를 받고 동 대학 도서관 참고 사서로 근무하면서 아시아학과 문학 석사와 비교문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계간지 《ASIA》에 실린 소설, 비평, 에세이 등을 번역하면서 동 출판사의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대표소설 및 K-FICTION 시리즈의 번역가로 참여했다. 그 외 국내외의 학술 및 번역 작업을 했다.

저자(글) 안선재

한국 현대 시 번역의 최고 권위자, 영문학자, 떼제 공동체 소속 회원. 본명은 Anthony Graham Teague다. 영국에서 출생해 1994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왕립아시아학회에서 최장 기간 회장직을 역임했다.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옥관장을 받았다. 2007년 서강대 교수직을 정년 퇴임한 후,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 단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에는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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