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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연습

심아진 지음
나무옆의자

2020년 11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10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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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80MB)
ISBN 97911615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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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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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향 짙은 이야기들을 기어이 읽지 않고서야 배길 수 있으랴.
임정연(문학평론가)

날렵한 감각이 우아하게 착지한 스물여덟 편의 이야기

1999년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모순적이고 불가해한 세상에서 부딪히고 견뎌내며 길을 찾는 인물들을 섬세하고 집요하게 그려온 작가 심아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짧은 소설집이다. 등단 초기 10년을 해외 이주 등으로 독자 곁에서 떠나 있었던 작가는 그 시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지난 10년간 세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을 펴내고 사이사이 동료 작가들과 함께하는 작품집에도 신작을 발표하며 부지런히 독자를 만났다. 『무관심 연습』은 세계의 이면과 인간 심리의 뒤편을 탐구해온 작가의 날렵한 감각이 짧은 형식과 우아하게 결합한 어쩌면 가장 심아진다운 소설집이라 하겠다.
책에는 ‘모르는 만남’, ‘쉬운 어긋남’, ‘따가운 얽힘’, ‘희미한 열림’, ‘얕은 던져짐’ 등 다섯 개의 주제로 묶인 스물여덟 편의 소설이 실렸다. 만나고 어긋나고 얽히다 열리고 던져지는 삶의 사소하고 특별한 순간순간이 그만의 개성적인 언어로 펼쳐질 것임을 짐작케 하는 주제들이다. 그 예감대로 작가는 나와 우리, 우리와 세계가 맺는 관계의 내면을 파고들어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표정과 감정을 또렷하게 붙잡아낸다. 슬피 눈물 흘리는 인간(Homo Lacrimosus)과 웃는 인간(Homo Ridens) 사이를 가로지르는 서늘한 통찰은 좋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각각의 작품 끝에 딸려 있는 ‘흐르는 말’은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작가가 슬그머니 건네는 단상이자 작품에 대한 열쇠말이다.
l. 모르는 만남
섬의 여우
산책
한 사람
감자와 나
결전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2. 쉬운 어긋남
우연의 도시
도끼는 도끼다
비밀
징후
왜?
사과

3. 따가운 얽힘
두 자매
세 자매
왕 놀이
호모 그 무엇이든
천사의 벌

4. 희미한 열림
랍스터 도난사건
낙차
친구에게 가는 길
재회
신입사원
혁명

5. 얕은 던져짐
그저 우연일 뿐이겠는가?
개와 개
모의
개와 사람
이유 있는 길

작가의 말

그럼 감자를 껍질째 삶아 먹든지, 생으로 갈아 먹으면 고생도 하지 않고 좋지 않았겠냐고? 지당하신말씀이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비이성이나 억지라고만은 할 수 없는 성향 혹은 취향이라는 게 있다. 누군가는 반드시 모서리가 둥근 지갑이나 노트를 사야만 만족하고, 누군가는 꼭 문을 등지고 앉아야만 마음이 편하다. 앞머리를 내리지 않으면 불안해서 한 발짝도 걸을 수 없는 사람이 있고, 단추나 지퍼를 모두 잠그면 답답해서 미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무조건 감자채볶음이 먹고 싶다. 그러니 관심과의 구분이 몹시 애매한 간섭이라면 거두어주시라. (「감자와 나」, 40쪽)

나는 결코 당신들이 디즈니 만화영화 따위에서 그리는 작고 예쁜 인형이 아니랍니다. 나는 사실 다정하지도 깜찍하지도 않으며, 맑은 이슬에 목을 축이지도 않고 초저녁 달빛에 몸을 씻지도 않습니다. 나는 생물학적 계통상 분명 ‘쥐’에 속한답니다. 그러므로 나는 아직 깃털도 마르지 않은 새끼 새나 이제 곧 부화를 시작하려는 알, 심지어 작은 도마뱀이나 개구리까지 아주 맛있게 먹어치울 수 있답니다. 그렇습니다. 설치류에 속하는 나는 당연히 육식을 합니다. 도토리나 호두만을 굴리는 게 아니라 떨어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고기도 뜯고 피도 마십니다.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57~58쪽)

진이 캔들하우스 대신 쿠키하우스를 택한 건 더 이상 추억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과자로 만든 집은 진과 나의 입, 그리고 적절한 소화기를 거쳐 항문으로 빠져나간 후 사라졌다. 진은 자신이 떠난 자리에 흔적이 남지 않기를 바랐다. 함께 있음을 축복하며 마시던 맥주를 치워버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죽은 화분을 정리한 건, 진이 떠난 후 내가 울음이라도 터뜨릴까 싶어 배려한 차원에서였을 것이다. 나는 사랑이 끝나가는 징후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다.
사랑은……. (「징후」, 90~91쪽)

여자는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한 지루한 영화를 혼자 본다. 위염 때문에 하루 한 잔으로 제한한 커피를 소중히 마신다.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베란다 유리창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들의 춤에 넋을 놓는다. 무심코 집을 나서다가 화단에 앉아 있는 꼬리 잘린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오래 움직이지 않는다. 여자는 손톱을 손질하고 화장을 곱게 한 날 조금 운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매일, 길을 따라 사라진 사과들을 생각한다. 굴러 내려가는 그 속도를 상상하고, 알 수 없는 길의 모호함을 떠올리고, 막다른 곳의 냉담함에 부대낀다. 여자는 흩어진 사과들을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을 결코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다. (「사과」, 99~100쪽)

큰언니는 정갈한 사람이었다. 낡은 집을 역사박물관의 옛집 모형만큼이나 말쑥하게 유지한 것도 언니였고, 오래된 차를 화장품 광고 전문 탤런트 얼굴처럼 윤이 나게 관리한 것도 언니였다. 하지만 몹쓸 병은, 허튼 법이 없던 언니의 손을 제 마음 가는 대로 이리저리 꼬아버렸다. 그 손이 식은 밥을 옷장에, 달걀을 냉동실에 넣게 했고 다림질을 하던 중에 마당을 쓸게 했으며 머리를 감다가 배추를 절이게 했다. 뒤죽박죽된 사건들이 혼비백산한 집의 지붕을 들썩이게 했다. 왜소한 체구의 작은언니는 날아가려는 지붕 끝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덩치가 큰 편인 나는 재빨리 지붕 위로 올라가 온몸으로 눌렀다. 난감한 노릇이었다. (「세 자매」, 117쪽)

유정은 어떤 인간이든, 가령 문법적인 인간을 뜻하는 호모 그라마티쿠스든 윤리적인 인간을 뜻하는 호모 에티쿠스든 혹은 이중적인 인간을 뜻하는 호모 듀플렉스든, 모두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인간이 과연 생각하는 인간이며 심지어 영적인 인간이라는 데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도무지 수긍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 호모 무엇이라는 한 인간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이었다. (「호모 그 무엇이든」, 144쪽)

일요일에 이사장과 홍 여사가 다투었다. 춘자 씨로서는 처음 보는 일이었다.
골프는 야외에서 하니까 괜찮잖아.
골프장에 우리만 있냐? 캐디도 있고, 아는 사람을 만날 수 도 있고.
그럼 계속 집에만 있어야 한다는 거야? 나는 양성도 아니잖아.
자가격리 중에 이탈해서 걸리면 주변에 신상 다 털려. 그 창피를 어찌 견딜 건데?
아, 공원에라도 나갔다 오면 정말 원이 없겠다.
춘자 씨 역시 홍 여사가, 아니 두 사람 모두 공원에라도 다녀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부는 볕 좋은 일요일 내내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 (「낙차」,171쪽)

우리가 의도해서 실패한 게 아니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우리가 멧돼지 포획을 막으면, 멧돼지 때문에 염소를 잃은 농민이 울었다. 비누에 함유된 독극물을 고발하면, 그 비누를 판매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원칙 없는 칼에 대응하기 위해 원칙 잃은 칼이라도 써야 했을 때가 최악이었다.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칼을 버려야 했다. 그사이더 교묘해진 적들은 모습을 감춘 채 먼 곳으로 달아났다. 우리는 매번 허방을 짚었다. 적들을 찾아야 했지만, 방법을 알 수 없었다. (「혁명」, 213쪽)

그렇다. 개는 종일 시간과 사투를 벌인다. 그런데 사실 이 싸움은 일방적으로 시간에게 유리하다. 시간의 무기는 철갑을 두른 영원이고, 개의 무기는 넝마를 꿴 잠이기 때문이다. 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달리 방법이 없으므로 너절한 시도들을 해본다. 눈을 감고 자기, 눈을 뜨고 자기, 선 채 자기, 엎드려 자기, 입맛을 다시며 자기…….

매일 그 개를 보는 이웃집의 한 사람도 그렇게 잠과 싸운다. 자기 위해, 땀투성이가, 때로는 피투성이가 된다. (「개와 사람」, 253쪽)

모르는 만남: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나도 나를 알지 못한답니다.”

1부 ‘모르는 만남’에서는 낯선 세계, 모르는 존재와의 대면을 각기 다른 스타일로 전개한다. 상처를 안고 스스로 섬에 들어가 고립된 여성이 뒤뜰에 나타난 여우가 다시 찾아오길 간절히 기다리는 「여우」, 짖는 개를 데리고 동네를 산책하지만 세상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이방인 여자를 그린 「산책」은 모국어가 통하지 않는 이국의 장소가 배경이다. 어려운 수학문제는 척척 풀면서도 간단한 감자 요리 하나를 해내지 못해 좌절을 거듭하는 인물(「감자와 나」)이나 먹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과의 결전을 결심하지만 또다시 패배하는 인물(「결전」) 들은 참으로 알 수 없고 어찌할 수 없는 존재가 ‘나 자신’임을 이야기한다. 「한 사람」은 “한 사람은 결코 한 사람이 아니며, 무수한 사람이 깃든 한 사람과의 사투가 삶”이라는 사실을 한밤의 돌연한 릴레이 방문으로 보여준다. 매혹과 쓸쓸함, 이해와 오해, 자포자기와 적의가 뒤섞인 만남들이다.

쉬운 어긋남: “도끼에 꽃을 달면 도끼가 아닌가요?”

2부 ‘쉬운 어긋남’에서는 친구, 연인, 부부 사이에 나타나는 균열과 어긋남의 지점들을 포착한다. 균열은 끝내 상실로 이어지고 치명적인 파국을 불러오기도 한다. 프러포즈를 받은 호텔에서 남편의 배신을 목격하는 방식으로 과거 몸담았던 도시와 재회하는 「우연의 도시」, 자상함이라는 탈을 쓴 지배와 통제를 다룬 「도끼는 도끼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소유욕을 보여주는 「비밀」, 사랑이 착착 치워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남자의 망연함을 그린 「징후」 등이 수록되었다. 「사과」에서는 단 한 번의 어긋남으로 인생 전체가 흩어져버린 사람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아프게 묘사한다.

따가운 얽힘: “안타깝게도, 그 병이십니다.”

3부 ‘따가운 얽힘’은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노화와 질병과 죽음의 문제와 돌봄을 주고받는 가족에 주목한다. 몸이 불편한 언니에게 거짓말을 가득 담아 외출 보고를 하는 동생과 그 말을 들으며 찡그렸다 웃었다 하는 언니의 하루를 따라가는 「두 자매」, 치매에 걸린 큰언니와 그를 돌보는 두 동생, 한집에서 의좋게 사는 60대의 그들에게 차례로 ‘그 병’이 닥친다는 기막힌 사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세 자매」, 남편이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줄도 모르고 병상에 누워 간병인이 읽어주는 아들의 문자를 듣는 아내의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왕 놀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딸의 고뇌를 인간을 명명하는 수많은 말의 무용함으로 표현한 「호모 그 무엇이든」 등은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가족이야말로 가장 따갑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임을 새삼스럽게 일깨운다.

희미한 열림: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구속된 적이 있었던가.”

4부 ‘희미한 열림’은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는 모종의 ‘간격’이 줄어들거나 허물어지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상황을 입주 도우미의 시선으로 위트 있게 그린 「낙차」는 고용인과 피고용인 사이의 엄연한 격차를 보여주면서도 뜻밖의 교감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엉뚱한 사건이 때로 가슴 뭉클한 연대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랍스터 도난 사건」).
그러나 그 열림의 가능성은 또 다른 벽에 부딪혀 언제든 멈출 수 있다. 수년 만에 우연히 만난 옛 친구를 다시 보기 위해 지리산 골짜기로 다른 세 친구와 함께 떠난 ‘나’는 길을 헤매다 결국 포기하고 친구가 보고 싶다는 사실마저 부정한다. 나에게는 특별한 다른 세 친구가 있으니까(「친구에게 가는 길」). 신입사원에게 꼰대로 보이지 않으려는 황 부장의 선의와 노력은 번번이 허방을 짚는다. 그가 애를 쓰면 쓸수록 속수무책, 점입가경으로 꼰대에 가까워진다(「신입사원」). 오래전 적들과 싸우며 소위 사는 것처럼 살았던 세 친구는 이제 변화된 시속과 노쇠하고 볼품없어진 자신들의 모습을 쓸쓸히 받아들여야 한다(「혁명」).

얕은 던져짐: “시간의 무기는 철갑을 두른 영원, 개의 무기는 넝마를 꿴 잠.”

5부 ‘얕은 던져짐’은 일상의 바깥, 경계 너머를 상상하는 작품들이다. 여러 생명체의 몸속을 드나들면서 죽을 위기를 넘겨가며 번식하고 알을 낳는 간질(肝蛭, 간디스토마)의 한살이(「그저 우연일 뿐이겠는가」), 지루한 연대기적 시간을 끊어내고 기회의 세계로 뛰어든 개와 그 개를 보아온 한 사람(「개와 사람」), 흥 많고 재주 많은 두두리(도깨비)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려는 역사적 모의(「모의」) 등의 이야기는 답답한 현실에 묶여 살아가는 독자에게 위로와 해방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우리를 위한 공간을 더욱 넓혀줄 ‘무관심 연습’

작가 심아진은 짧은 분량 안에 삶의 속내를 날카롭게 잡아내는 이 장르의 고수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서사는 문학평론가 임정연의 표현대로 “기발하다가 아찔하다, 과감하다가 집요하다, 날카롭다가 서늘하다, 쓸쓸하다가 아득하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며 썼다. 그래서 “나를 덜 보고 덜 찾고 덜 만지”는 ‘무관심 연습’을 하며 우리를 위한 공간을 더 넓히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은 그가 추구하는 문학을 행하한 일이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는 문학은, 나만 옳고 나만 소중한 치졸한 그릇이 아니다. 과도한 자기애, 자기연민을 우주 밖으로 던져버린 후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젖과 꿀을 나눠주는 호방한 그릇이다. (‘작가의 말’에서)

『무관심 연습』은 그가 바라는 문학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그러니 “이 잔향 짙은 이야기들”을 “기어이 읽지 않고서야” 배기겠는가.

작가정보

저자(글) 심아진

1999년 『21세기 문학』에 중편소설 「차 마시는 시간을 위하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가벼운 인사」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다. 소설집 『숨을 쉬다』, 『그만, 뛰어내리다』, 『여우』, 장편소설 『어쩌면, 진심입니다』가 있다.

작가의 말

나는 아직도 혁명을 꿈꾼다. 젊어서라거나 지나치게 철이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내 혁명은 바깥이 아니라 안을 대상으로 하니까. 언제나 나를 전복시키는 게 유일한 목표니까.
그래서 나는 요즈음 무관심을 연습하고 있다. 나를 덜 보고 덜 찾고 덜 만지려 한다. 나를 즐거이 배반하는 과잉이 아니라 나를 필사적으로 보호하려는 과잉으로부터는 건강한 열매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사실 ‘우리’의 인드라망에 이미 연루된 ‘나’를 따로 떼어내기란 어렵다. ‘고독은 타자를 함축하는 사건’이라는 메를로 퐁티의 말처럼, 고독조차 타인 없이는 불가능하니 말이다. 게다가 어떤 특수한 오해는 어떤 보편적인 이해를 위해 필수불가결하기도 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를 배제한 우리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무관심하면, 의도적으로 나를 외면하면 우리를 위한 공간이 분명 더 생기리라 믿는다. 나를 포함한 우리이니만큼 별반 손해 볼 것도 없다. 그래서 계속 무관심을 연습할 생각이다. 사소한 나, 나, 나를 잠시만 묶어두면 더 큰 나, 자유로운 나, 혁명에 성공한 나를 만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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