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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인

현대지성 클래식 52
알베르 카뮈 지음 | 유기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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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9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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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39716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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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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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항이 존재한다. “숙명적으로 주어진 부조리 앞에서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반항’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반항인은 참을 수 없는 구속에는 ‘아니요’라고 말하며, 본질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는 ‘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이 본질적 가치는 ‘숙명의 동일화’를 통해 개인적 차원에서 보편적 차원으로 넘어간다. 따라서 카뮈는 말한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반항인』은 카인의 살인부터 히틀러의 나치즘까지 서양사를 꿰뚫는 ‘반항의 역사’를 빠짐없이 개관한다. 『이방인』과 마찬가지로 『반항인』에서도 카뮈는 지중해의 태양, 즉 헬레니즘 사상의 지배를 받는다. 카뮈는 반항에 한계를 두고 균형과 중용을 중시하는 이른바 ‘정오의 사상’을 역설한다. 그러나 전후 냉전 시대를 살던 좌파 지식인들에게 중용의 사상은 카뮈를 “심약한 모럴리스트”이자 “애매한 휴머니스트”로 비치게 만들 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이 이념을 압도하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카뮈가 왜 그토록 균형과 중용을 역설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 세계는 또다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벌이는 ‘절대’의 패권 다툼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시대를 앞서간 책 『반항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 시대의 반항인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현대지성 클래식 『이방인』을 가장 카뮈다운 문체로 되살려낸 유기환 교수가 다시 『반항인』의 번역을 맡았다. 모두가 검은 진실을 말하기 꺼렸던 시대, “임금님은 벌거벗었다”라고 부르짖은 카뮈의 양심적 외침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부조리한 시대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제1장 반항인
제2장 형이상학적 반항
카인의 후예
절대적 부정
구원의 거부
절대적 긍정
반항적인 시
허무주의와 역사
제3장 역사적 반항
왕의 시역자들
신의 시역자들
개인적 테러리즘
국가적 테러리즘과 비합리적 공포정치
국가적 테러리즘과 합리적 공포정치
반항과 혁명
제4장 반항과 예술
제5장 정오의 사상
반항과 살인
절도와 과도
허무주의를 넘어서

카뮈 인터뷰 1
- “아닙니다, 나는 실존주의자가 아닙니다.”
카뮈 인터뷰 2
- 상파울루의 『디아리우』 신문 인터뷰
해제 | 유기환
- 카뮈의 사회ㆍ정치사상과 반항
카뮈 연보

반항인이란 누구인가? ‘아니요Non’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거부란 포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는 반항의 시초부터 ‘예oui’라고 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평생 명령을 받아온 한 노예가 돌연 새로운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 ‘아니요’의 내용은 무엇인가?
이를테면 그것은 “이런 일이 너무 오래도록 계속되었소”, “거기까지는 좋소. 하지만 그 이상은 안 되오”, “이건 지나친 일이요” 또는 “당신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소”를 뜻한다. 요컨대 ‘아니요’는 어떤 경계선의 존재를 긍정한다. 두 권리가 맞서 서로를 한정하는 이 경계선 너머까지 상대편이 침범한다는 반항자의 느낌, ‘이건 좀 지나치다’라는 반항자의 느낌 속에서 바로 한계의 관념이 발견된다. 반항 운동은 참을 수 없다고 판단되는 침해에 대한 절대적 거부에 근거하는 동시에, 정당한 권리에 대한 막연한 확신, 좀 더 엄밀히 말하면 반항자가 가지는 ‘…할 권리가 있다’라는 느낌에 근거한다. 반항은 어떤 식으로든, 어떤 곳에서든 스스로 옳다는 감정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반항하는 노예가 ‘아니요’와 ‘예’를 동시에 말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다. 그는 경계선을 인정하는 동시에, 경계선의 이편에 유지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긍정한다. 그는 자기 속에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유의해야 할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고집스레 증명하려 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자신을 핍박하는 명령에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핍박받지 않을 권리를 대립시킨다. -p.35

부조리의 경험에서 고통이란 개인적인 것이다. 반항 운동을 기점으로, 고통은 집단적인 것이 되며 만인의 모험이 된다. 이방감에 사로잡힌 인간이 실현한 최초의 진일보는 그 이방감을 만인이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 인간 현실이 전체적으로 자아와 세계에 대한 거리감으로 그늘져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데 있다. 단지 한 사람을 괴롭혔던 질병이 집단적 페스트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적 시련 속에서 반항은 사고의 순서에서 ‘코기토cogito’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반항은 최초의 명석판명한 사실이고, 이 명석판명한 사실은 개인을 고독에서 끌어낸다. 요컨대 반항은 모든 사람 위에 최초의 가치를 정립시키는 공동의 토대이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p.47

반항은 그것이 파괴에 이를 때 논리에 어긋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 조건의 통일성을 요구하는 반항은 삶의 힘이지 죽음의 힘이 아니다. 반항의 심오한 논리는 파괴의 논리가 아니다. 그것은 창조의 논리다. 반항 운동이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탱해주는 모순의 어떤 항도 버리지 않아야 한다. 반항 운동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예’와 허무주의적 해석이 반항 속에 따로 떼어놓는 ‘아니요’에 동시에 충실해야 한다. 반항자의 논리는 인간 조건의 불의에 또 다른 불의를 보태지 않도록 힘쓰고, 세상에 널리 퍼진 거짓을 심화하지 않도록 명료한 언어를 사용하며, 인간의 고통에 맞서 행복을 위해 투쟁하는 데 있다. 허무주의적 정열은 불의와 거짓을 증식시킴으로써 광란 속에서 자신의 옛 요구를 파괴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반항을 받쳐주는 가장 명료한 이유를 상실한다. 허무주의적 정열은 세계가 죽음에 내맡겨져 있다고 여기며 광기에 빠진 채 살인을 한다. 반면 반항의 결론은 살인의 정당성을 거부한다. 원칙적으로 반항은 죽음에 대한 항의이기 때문이다. -p.412

만일 반항이 하나의 철학을 정립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한계의 철학, 정밀하게 계산된 무지의 철학, 위험의 철학일 것이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죽일 수도 없다. 반항자는 역사를 절대적인 것으로 만들기는커녕, 자기 고유의 본성에서 비롯되는 사상의 이름으로 역사를 거부하고 역사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자신의 조건을 거부하는데, 그 조건은 대부분 역사적인 것이다. 불의와 허무와 죽음은 역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들을 거부한다면, 인간은 역사 자체를 거부하는 셈이다. 물론 반항자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역사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바로 그 역사 속에서 자신을 긍정하고자 애쓴다. 그러나 그는 예술가가 현실 앞에 서듯 역사 앞에 선다. 그는 역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역사를 거부한다. 그는 한순간도 역사를 절대화하지 않는다. 설령 불가피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역사의 범죄에 끼어든다 해도, 그는 그 범죄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합리적 범죄는 반항의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반항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 명백한 사실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합리적 범죄는 일차적으로 반항자들에게 저질러진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후 신격화될 역사에 이의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p.419

『반항인』을 모두 읽고 책을 덮는 순간에도 반항과 혁명을 똑 부러지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동시대의 ‘살아 있는 권력’이었던 스탈린주의, 세계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었던 스탈린주의를 정당하게 비판하려는 양심적 목소리는 귓전에 생생하게 남는다. 카뮈에게 스탈린주의는 혁명의 얼굴을 한 야만이었다. 영국 역사학자 로버트 콘퀘스트에 따르면, 1936년과 1950년 사이에 소련 수용소에서 사망한 사람은 대략 3천만 명에 이른다. 카뮈는 이러한 소련 수용소를 아우슈비츠와 구분하지 못한다. 절대가 있다면,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인간이다.
레몽 아롱의 『지식인의 아편』이 우파의 관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했다면, 카뮈의 『반항인』은 좌파의 관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했다. 모두가 검은 진실을 말하기를 꺼렸던 시대에, 좌파가 좌파를 비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짧게 말해 “임금님은 벌거벗었다”라고 외친 소년의 용기, 그것이야말로 카뮈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전 세계에 강요된 또 하나의 절대, 또 하나의 극단은 ‘미국의 세계화’ 혹은 ‘세계의 미국화’였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각,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절대의 패권을 다투고 있다. 우리 시대의 반항인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 -p. 460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작가 알베르 카뮈가 가장 사랑한 작품 『반항인』
카뮈의 사회·정치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반항인』은 내게 친구보다 적을 더 많이 만들어준 책입니다. … 그러나 내가 다시 한 번 그것을 써야 한다 해도 지금과 똑같이 쓸 겁니다.”

1942년 29세 청년 알베르 카뮈는 부조리 소설 『이방인』을 발표하며 단숨에 프랑스 문단의 스타덤에 올랐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카뮈는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명단에 늘 이름을 올린다. 『이방인』은 프랑스 최대 출판사인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도 꼽힌다.
그러나 카뮈가 항상 평탄한 인생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특히, 『반항인』 출간 이후 수많은 비판을 받으며 파란곡절을 겪는다. 1951년 『반항인』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유럽 지식인 사회를 뜨거운 논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방인』 출간 당시 카뮈를 극찬했던 장 폴 사르트르를 비롯해 좌파 계열의 지식인들이 그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사르트르와 10년간 이어진 우정도 무너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카뮈는 『반항인』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책이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책이라 말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준다. 도대체 『반항인』은 어떠한 책이기에 카뮈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일까? 또 카뮈는 왜 그토록 이 책을 사랑했을까?

카뮈를 이해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주제: 부조리, 반항 그리고 사랑
진정한 반항이란 ‘부조리에 맞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완전해지는 것’

카뮈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로 요약된다. 이 세 주제는 각각 소설, 에세이, 희곡으로 다시 형상화된다. 부조리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이방인』,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 희곡 『칼리굴라』, 『오해』가 있고, 반항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페스트』, 에세이 『반항인』, 희곡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이 있다. 사랑 계열 작품에는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소설 『최초의 인간』이 있다. 따라서 『반항인』을 빼고서는 ‘반항’이라는 주제, 더 나아가 카뮈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반항은 부조리에서 태동한다. 습관과 타성으로 살아가던 인간이 어느 날 문득 죽음, 생명, 우주, 존재, 무(無) 등을 생각할 때 일어나는 막막하고 아연한 감정, 그것이 바로 ‘부조리 감정’이다. 카뮈에 따르면 부조리는 인간의 숙명이다. 그렇다면 “숙명적으로 주어진 부조리 앞에서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반항’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부조리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항이 존재한다.
카뮈가 말하는 반항인은 참을 수 없는 구속에는 ‘아니요’라고 말하며, 본질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는 ‘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이 본질적 가치는 ‘숙명의 동일화’를 통해 개인적 차원에서 보편적 차원으로 넘어간다. 따라서 카뮈는 말한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반항인』에서 카뮈는 「형이상학적 반항」과 「역사적 반항」에 특히 많은 양을 할애한다. 형이상학적 반항은 인간이 신을 거부하는 반항이며, 노예가 주인을 거부하는 것은 역사적 반항이다. 카뮈는 다시 역사적 반항의 차원에서 혁명과 반항을 구분한다. 카뮈는 일종의 항의에서 시작해 점진적 해방을 추구하는 반항과는 달리, 하나의 이론적 틀에서 출발해 역사를 전복하고 세계를 뒤바꾸려는 혁명을 비판한다. 대신 헬레니즘적 전통에 충실한 한계와 절도(節度)의 사상, 이름하여 ‘정오의 사상’을 강조한다. “인간에게는 인간에게 적합한 중간적 수준에서 가능한 행동과 사상이 있다.” 이 책에서 카뮈는 온갖 초월과 부정에 맞서 관용과 균형이라는 긍정의 몸부림을 친다. 세계의 전복이 아닌 이 지상에서의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 부조리에 맞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완전해지는 것, 바로 그것이 카뮈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반항이었다.
가장 카뮈다운 문체를 그대로 되살려낸 유기환 교수의 번역 개정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카뮈 인터뷰집과 역자의 논문 요약본 수록

현대지성 클래식 『이방인』을 가장 카뮈다운 문체로 되살려낸 유기환 교수가 다시 『반항인』의 번역을 맡았다. 현대지성 클래식 『반항인』은 1987년에 처음 출간되었던 옮긴이의 번역본과 1993년에 개정된 번역본을 새롭게 다듬고 보완해 개정했다. 『반항인』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카뮈의 인터뷰 두 편을 추가했다. 하나는 『카뮈 전집』 제2권에 실린 『시시포스 신화』 해설에 수록된 글로 「아닙니다, 나는 실존주의자가 아닙니다」라는 인터뷰다. 이 글에서 카뮈는 사르트르와 자신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부조리와 반항의 관계를 설명한다. 다른 하나는 『카뮈 전집』 제2권에 실린 『반항인』 해설에 수록된 글로 『디아리우』 신문에서 인터뷰한 글이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반항의 필요성에 관한 카뮈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옮긴이가 쓴 논문 「카뮈의 정치사상과 공산주의」를 요약하고 수정한 해제를 수록해 『반항인』의 핵심 주제를 소개한다. 세 편의 글이 독자로 하여금 ‘한계와 균형을 동반한 저항’이라는 카뮈의 지중해 사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반항인』은 카뮈의 저작 중 가장 길고 내용이 심오한 탓에 결코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만큼 카뮈의 사회·정치사상을 잘 드러낸 책도 없다. 모두가 검은 진실을 말하기 꺼렸던 시대, “임금님은 벌거벗었다”라고 부르짖은 카뮈의 양심적 외침을 통해 오늘날의 독자들이 부조리한 시대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Albert Camus)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소도시 몽도비에 살던 프랑스 혈통의 포도농장 노동자 뤼시엥 오귀스트 카뮈와 스페인 혈통의 하녀 카트린 생테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한 달 만에 전사하고, 어머니가 홀로 카뮈를 키웠다.
지독하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를 각별히 총애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루이 제르맹이 추천해 장학생으로 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 이후에는 은사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1934년 공산당에 들어갔으나 이내 당의 명령에 반발하다 제명되었다.
1938년에는 신문 『알제 레퓌블리캥』에 들어가 신문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파리 수아르』를 거쳐, 레지스탕스 신문 『콩바』의 편집장 자리를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감하고 작가 생활에 매진한다. 1942년 소설 『이방인』의 출간으로 마흔 살이 되기도 전에 문학적 영광의 절정에 오르지만 『반항인』의 출간과 함께 침체기에 들어간다.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뜨겁게 전개되던 냉전 시대에 혁명적 역사주의를 비판하고 그리스적 중용을 외친 『반항인』은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카뮈는 이 책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꼽았다.
그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되며, 각각의 주제는 에세이, 소설, 희곡으로 형상화된다. 부조리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이방인』,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 희곡 『칼리굴라』, 『오해』가 있고, 반항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페스트』, 에세이 『반항인』, 희곡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이 있다. 사랑 계열 작품에는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소설 『최초의 인간』이 있다.
1957년 마흔네 살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만, 3년 후 1960년 1월 4일에 친구 미셸 갈리마르의 차에 동승했다가 파리 근교 빌블뱅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 8 대학교에서 ‘노동소설의 미학’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알베르 카뮈』, 『조르주 바타이유』, 『노동소설, 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 『에밀 졸라』, 『프랑스 지식인들과 한국전쟁』(공저) 등을 썼고, 현대지성 클래식 『이방인』을 비롯하여 바르트의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바타이유의 『에로스의 눈물』,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실험소설 외』, 『목로주점』, 『돈』, 『패주』, 외젠 다비의 『북 호텔』, 그레마스/퐁타뉴의 『정념의 기호학』(공역)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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