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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홍콩

전명윤 지음
사계절

2021년 05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4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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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5.67MB)
ISBN 979116094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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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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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홍콩 행정부가 범죄인을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반송중反送中(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되었다. 수십만의 홍콩 시민이 거리로 나와 송환법 반대와 정치적 자유를 외치며 홍콩/중국 정부와 강력히 충돌했다. 시민들의 요구는 하나였다. 2047년까지 보장하기로 약속한 일국양제, 항인치항, 고도자치를 지키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시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최루탄을 살포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20년 7월 1일,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며 일국양제를 사실상 종료했다.
『리멤버 홍콩』은 지난 14년간 홍콩 가이드북을 쓰며 밥벌이를 해온 전명윤이 남기는 마지막 홍콩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책 속에 홍콩의 화려한 과거와 불안한 현재,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차곡차곡 쌓았다.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홍콩 거리를 취재하면서 지은이는 생각했다.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알던 홍콩은 사라지겠구나, 어떤 의미로든 앞으로의 홍콩은 이전과 다른 곳이 되겠구나, 우리가 사랑한 홍콩은 이제 기억 속에만 남아 있겠구나.’ 그 불안한 예상이 현실이 된 지금, 전명윤은 그동안의 기록을 모으고 거기에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1842년 홍콩섬이 처음으로 등장한 순간부터 오늘까지 170여 년간 작은 섬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을 관통하는 이 책은 홍콩은 물론 중국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훌륭한 역사서이다. 나아가 1980년의 광주와 1989년의 천안문, 2019년의 홍콩, 2021년의 미얀마 시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는 끈이기도 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홍콩은 오늘 우리의 삶과 이어지는 장소가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각자의 추억 속에 있는 홍콩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제 홍콩의 마지막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서문. 우리가 사랑한 도시 11

1. 홍콩은 어떻게 홍콩이 되었나
밸런타인데이의 비극 21 / Cap.503 23 / 영국의 차와 인도의 아편과 청나라의 돌섬 26 / 홍콩의 탄생 31 / 홍콩 1842 33 / 당신은 누구인가? 36 / 도시의 팽창 40

2. 홍콩인들의 홍콩
웡 할아버지의 1966년 45 / 마오의 말 47 / 문화혁명과 홍콩 49 / 중화의 계승자 55

3. 중국으로 돌아가다
홍콩 반환협정 61 / 베이징의 봄 64 / 명예 회복 67 / 천안문광장 69 / 1989년 4월 베이징 72 / 우리는 훨훨 살고 싶다 76 / 1989년 6월 4일의 홍콩 82 / 노랑새 작전 85 / 타임 리밋 88

4. 민주주의를 이식하라
갑자기 시작된 개혁 93 / 1997년 7월 1일 / 홍콩 반환 98 / 웡 씨 집안의 1997년 6월 30일 101

5. 청년 세대의 등장
2차 이민 붐 107 / 2003년 국가보안법 제정 시도 111 / 중국이 준 당근 115 / 2004년 홍콩기본법 해석 / 사태 118 / 민주 진영의 약화 121 / 민족주의 교육 123 / 학민사조 라이징 131 /센트럴 점령 계획 136 / 미인대회식 행정장관 선출 139

6. 우산혁명
우산과 메이 145 / 센트럴과 몽콕 148 / 공동체를 경험하다 150 / 종말 153

7. 자꾸만 사라지는 사람들
타이완, 홍콩에 동조하다 157 / 행정장관 직선제 표결 158 / 시진핑과 여섯 여인 162 / 2016년 1월 중국 CCTV 169 /돌아온 사람들 171 / 돌아오지 못한 사람 173

8. 피시볼 레볼루션
혁명 전야 179 / 민주파의 대약진: 2016년 / 홍콩 6대 입법회 선거 183 / 의원직 박탈 186

9. 1980년 광주를 기억하는 사람들
BNO 여권과 홍콩특별행정구 여권 195 / 중국인 K 202 / 2011년 청두 204 / 저녁, 빅토리아공원 208 / 검은 옷의 변호사들 210 / 103만 212 / 홍콩인, 최루탄 속에서 다시 태어나다 216 / 100만 받고, 100만 더! 그래서 200만! 219 / 홍콩 반환 22주년 전야 221

10. 하나로 모인 목소리들
친중 선박 시위 227 / 홍콩인 투쟁 선언 231 / 진압 235 / 아들의 가출 236 / 홍콩 시민은 시위대를 지지한다 240 / 물이 되어라 243 / 백색 테러 248 / 테러의 배후 250 / 가자, 공항으로 252 / 중국의 반응 254

11. 깨져버린 약속
격화되는 폭력 259 / 압박 261 / 범람하는 가짜뉴스와 총성 263 / 식민지 266 / 11월의
길목 269 / 공성전 271 / 마지막 취재 275 / 홍콩이공대학교 278 / 메이 282 / 다시 공성전 286 / 중국은 승리를 확신했다 287

12. 일국양제 시대의 종말
코로나19의 습격 293 / 불길한 징후 295 / 국가보안법 297 / 그날 이후 299

마치며. 안녕, 나의 도시여 302
감사의 말 308

ㆍ홍콩인의 정체성, 홍콩 사람이란 누구인가?
영국령 홍콩은 혼란한 시기에 대륙에서 피난 온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수많은 혁명 지사들의 은거지가 되었다. 태평천국운동의 주역인 홍수전의 동생 홍인간洪仁?은 홍콩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 태평천국에 서구 제도를 도입하려 했고, 신해혁명의 주역인 쑨원孫文은 홍콩의 차이니스대학에서 수학한 후 오늘날 신계의 툰먼屯門에서 혁명을 꿈꿨다. 베트남혁명의 아버지 호치민胡志明도 1930년대에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이처럼 홍콩은 중국 혁명의 인큐베이터이자 혁명, 사변, 내전, 전쟁으로 피폐해진 20세기 아시아 인민의 피난처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고 중화민국의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물러나면서 홍콩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고립이다. 그때까지 홍콩 인구가 본토의 정치적 변화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했던 이유는 아무도 홍콩을 ‘거주지’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홍콩에서 중국으로 난 문이 잠겨버렸다. ‘몇 년 버티다 내전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하며 홍콩으로 온 피난민들이 꼼짝없이 홍콩에 갇혀버렸다. _35~36쪽에서

ㆍ중국 문화혁명의 영향과 홍콩인의 자부심
중화문명의 전통이 가루가 되는 데는 10년이면 족했다. 수많은 문화유산이 불타고 버려지던 문화혁명기에 뜻있는 몇 사람이 서적과 유물을 홍콩으로 옮겼다. 그리하여 공자와 관우關羽와 바다의 여신 천후天后가, 그리고 풍수지리 등의 사상이 홍콩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한때 모든 중국인이 사랑하던 경극이 노동극으로 전락하자 홍콩은 그것 또한 품어냈다. 노동절과 국경일 연휴에만 쉴 수 있는 사회주의 중국에 맞서서 춘절, 단오, 청명절, 칠석, 중추절, 중양절 같은 명절을 사수하며 용선龍船 축제를 즐기고 월병을 나눠 먹는 일도 고스란히 홍콩의 몫이 되었다. 중화 5000년의 전통이 홍콩에 모여 명맥을 잇고 성장했다. 홍콩은 전통을 현대화하는 일에 앞장섰다. 경극 속 초패왕의 무술 실력은 홍콩 무협 영화에 등장하는 춤사위 같은 무술 연기의 원형이 되었다. (…) 중국이 정신없이 내부의 혁명을 수행하며 미제와 싸우자고 외치고 있을 때, 중국 민족의 원수는 미국이 아니라 두 차례(청일전쟁과 중일전쟁)나 중국을 침략한 일본이라는 사실을 떠올린 곳도 홍콩이다. (…) ‘전통문화의 계승자’라는 홍콩인의 문화적 우월감을 본토의 중국인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홍콩인을 수전노로 취급하는데, 사회주의 중국이 수십 년간 망가뜨린 전통을 지켜낸 곳이 영국의 식민지인 홍콩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_56~58쪽에서

ㆍ“우리는 훨훨 살고 싶다.” 천안문광장과 연대한 홍콩인들
1989년 6월 4일, 전 세계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민을 학살하는 광경을 똑똑히 지켜봤다. 외부에서 보기에 천안문 학살은 중국 체제의 야만성을 드러낸 일이다. 하지만 8년 후 중국의 일
부가 될 홍콩인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건이었다.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캐나다나 호주,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나머지는 어떻게든 홍콩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다.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빅토리아공원에서는 연일 중국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 당시 홍콩과 중국의 접경은 밀수꾼의 천국이었다. 수입을 규제하면 오히려 밀수품의 가치만 오를 뿐이었다. 새로 등장한 중국의 부자들과 공산당 고위 관료들은 수입 전자제품과 사치품을 홍콩에서 밀수했다. 홍콩 경찰과 중국 공안은 법 집행보다는 주머니를 불리는 데 관심이 컸다. 밀무역은 홍콩 삼합회三合會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다.
어느 날 이 밀수로를 유심히 지켜보던 홍콩의 한 활동가가 천안문의 학생운동 지휘부를 광둥성까지 데려와 홍콩으로 들어오게 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홍콩에서 홍콩 경찰에게 체포되면 중국으로 신병을 넘기지 않는 불문율에 착안한 것이다. 이른바 ‘노랑새 작전Operation Yellow Bird’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이 작전으로 21명의 주요 수배자 중 일곱 명을 비롯해 500~800명의 반체제 인사가 홍콩으로 탈출했다. _86~87쪽에서

ㆍ우리를,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중국이 바라는 인간이 될 수 없다
2011년 5월 29일, “높고 단단한 벽과 그 벽에 부딪쳐 깨지는 달걀이 있다면, 나는 언제나 달걀 편에 설 것입니다”(무라카미 하루키의 2009년 ‘예루살렘상’ 수상 소감을 인용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한 무리의 학생이 등장했다. 우리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생인 그들은 ‘학민사조學民思潮’라는 이름을 높이 걸고 국민교육 도입 철폐에 앞장섰는데, 그 리더가 바로 조슈아 웡Joshua Wong이다. 그는 2011년 국민교육 과목 시행을 위한 공청회를 보면서 지금까지 홍콩이 누려온 사상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 열정적인 홍콩 청소년들이 학민사조로 모였다. 홍콩이 반환된 1997년 이후에 태어난 그들은 ‘중국인 되기’ 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당의 지도자를 신격화하는 교육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오성홍기를 향해 오른팔을 높이 치켜들고 국가에 대한 충성을 외치라는 가르침도, 애국심에 한껏 고양된 중국의 또래들과 똑같아지라는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에게 홍콩은 중국이 아닌 홍콩이어야 했다. _131~132쪽에서

ㆍ그곳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권리를 나눠 가졌다
우산혁명의 힘은 텐트촌에서 나왔다. (…) 홍콩 사회는 극단적 자유주의 속에서 능력이 없으면 사회적 발언권도 축소되는 것을 당연시했는데, 텐트촌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권리를 나눠 가졌다. “홍콩은 좁잖아. 지하철을 타고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가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려. 도시에 갇혀 있다는 걸 상상해봤어?” 그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홍콩에 기대가 없었어. 대학에 진학한 뒤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고, 기회를 봐서 외국으로 뜨는 게 꿈이었지.” “그런데 지금은?” “2014년 이전에는 홍콩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 중국이 약속한 홍콩 자치가 끝나는 2047년이 되기 전에 이곳을 떠날 계획이었으니까. 그런데 텐트촌에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 홍콩 사람? 홍콩인? 난 한 번도 내가 홍콩인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더라. 텐트에 있는 내내 ‘홍콩 사람이란 뭘까? 나는 홍콩 사람인가?’를 고민했어. 어느 날 그곳에서 만난 테레사 언니가 ‘우리가 우리의 홍콩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해줬어. 지금 생각하면 별 얘기가 아닌데, 그때는 갑자기 사명감이 생겼던 거야.” _150~151쪽에서

ㆍ“광복홍콩 시대혁명” 하나로 모인 목소리들
7월 21일 시민들이 다시 거리에 모였다. (…) 시위대는 입법부가 아니라 셩완의 중화인민공화국 중앙정부 홍콩연락사무소로 향했다. 사실상 홍콩을 감독하는 중국 기관 앞에 모인 그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광복홍콩 시대혁명.” 이날 현장에 있던 메이는 그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모든 일은 처음에 어렵지, 일단 한번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달려나가기 마련이다. 광복홍콩이라는 구호도 그랬다. 이제 사람들은 홍콩의 독립을 외치며 보다 더 자유로운 홍콩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 시위대는 ‘눈에 띄는 리더가 없으면 붙잡힐 사람도 없고, 우리도 혼란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이번 시위는 참여한 이들 모두가 스스로 리더 역할을 하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마지막으로 2019년의 시위는 홍콩인들이 그토록 바라던 ‘대안적 민주주의’의 한 모델이 되었다. 여대야소를 절대로 깰 수 없는 입법회 선거 구조, 의원들의 보잘것없는 권한, 직접선거가 불가능한 행정장관 등 여러 제도가 홍콩의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있었다. 2019년 홍콩 시위는 송환법 개정을 막기 위해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편적 민주주의와 참정권 실현이라는 더 큰 요구로 발전했다. 마치 물처럼 스스로 형태를 바꾸며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모델을 만들어나간 것이다. _244~248쪽에서

ㆍ민심은 시위대를, 홍콩의 자유와 독립을 지지한다
홍콩 지방의회 선거일이 다가왔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홍콩과 중국, 그리고 전 세계는 각자가 응원하는 편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11월 18일 홍콩 고등법원은 마스크 착용을 금
지한 긴급조치가 홍콩기본법과 시민의 권리장전 조례를 위반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위법 결정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아직까지 홍콩이 독립적으로 기능하고 법치가 남아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기본법에 대한 해석 권한은 자기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투표소에 긴 줄이 늘어섰다. (…) 이들의 바람처럼 결과는 민주파의 압승이었다. 홍콩에는 총 18개의 지방선거 선거구가 있는데 2015년에는 친중국파가 약 54퍼센트를 득표하며 전 지역에서 승리했다. 반면 이번에는 민주파가 57퍼센트를 득표하며 란타우섬 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승리했다. 4년 만에 18 대 0에서 1(친중국파 총 59석 확보) 대 17(민주파 총 347석 확보)로 대역전한 것이다. 시민들은 각자가 행사한 한 표의 위력을 실감했다. _287~288쪽에서

ㆍ상황 종료. 홍콩을 덮친 코로나19 펜데믹
1월 23일 홍콩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중국에서 온 39세 남성). 같은 날 우한을 다녀온 홍콩인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환자가 늘기 시작하자 1월 25일에 감염병 위기를 최고 단계
로 높이고 각급 학교에 20일간의 휴교를 명령했다. 사흘 후인 1월 28일, 앞서 마스크 금지법을 발효했던 캐리 람이 직접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서서 홍콩과 중국 간 고속철도의 운행을 중단하고 모든 공무원은 재

고개를 들어보니 도시가 불타고 있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던 쇼핑몰의 불이 꺼지고, 디즈니랜드와 갤러리, 은행도 문을 닫았다.
그리고 2020년 7월 1일,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며 홍콩의 친구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감추었다.

그렇게 우리가 알던 홍콩이 사라져버렸다.

홍콩 사람들의 홍콩 이야기
우리에게 홍콩은 어떤 도시일까? 아마도 주윤발이 코트 자락을 날리고 장국영이 맘보춤을 추던 영화들이 먼저 생각날 것이다. 혹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미식 여행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빅토리아항의 불꽃놀이와 디즈니랜드를 추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묵 꼬치와 월병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시끌벅적한 야시장도, 최고급 호텔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도 모두 홍콩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혹은 ‘영국제국의 마지막 식민지’로 이 도시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홍콩을 방문하는 전 세계의 여행자들은 이 모습을 기대하며 이 도시를 찾는다.
그런데 우리가 알던 홍콩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2020년 7월 1일을 기해 홍콩 국가보안법이 발효되면서 홍콩의 정치적 기초였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안에 서로 다른 두 체제가 공존하는 제도)가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1년 1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앞으로 홍콩은 “애국자가 통치한다愛國者治港”라고 발표하면서 홍콩의 민주적 기초였던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한다)도 무너졌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그리고 홍콩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홍콩은 더 이상 홍콩이 아니게 되었다. 이 말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홍콩의 역사와 한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간 이들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아무도 살지 않던 돌섬, 아시아의 진주가 되다
홍콩은 1842년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청나라가 영국과 「난징조약」을 맺으며 역사에 등장했다. 영국은 그때까지 아무도 살지 않던 작은 돌섬을 할양받아 식민지로 삼고 그 영역을 계속 확장했다. 1860년에는 「베이징조약」을 맺고 홍콩섬과 마주한 카오룽반도를 식민지로 추가한 데 이어 1898년에는 신계와 란타우섬을 비롯한 주변 도서를 99년간 조차하였다.
1949년 내전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자 수많은 중국의 민중이 홍콩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홍콩의 인구가 매달 10만 명씩 증가했을 정도이다. 이 시기에 중국에서 온 피난민들 중에는 상하이와 닝보 같은 대도시 출신의 자본가와 금융 전문가가 많았고, 이들을 통해 홍콩에 시장 자본주의가 뿌리내리게 되었다. 홍콩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 바로 이들이 있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중국 대륙에 문화혁명의 광풍이 불어닥치면서 중화문명의 전통이 모조리 쓸려나갔을 때, 홍콩은 ‘중화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전통을 지키고 현대화했다. 중국이 죽의 장막을 치고 세계와 단절되어 있는 동안 홍콩은 경극을 무협 영화로 되살리고 명절에 용선을 타고 월병을 나눠먹으며 오히려 세계로 나아갔다. 이후 홍콩의 경제적·문화적 잠재력이 폭발하며 이 섬은 아시아의 진주이자 세계도시로 환골탈태했다.

브리티시 홍콩에서 홍콩 차이나로
1997년 7월 1일 자정 성대한 불꽃놀이와 함께 홍콩은 영국령 식민지에서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가 되었다. 이때 중국은 2047년 7월 1일까지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하는 항인치항, 영국이 홍콩에 만들어놓은 체제를 유지하는 일국양제, 중국이 홍콩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고도자치高度自治, 이상의 세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989년 6월 4일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벌어진 중국의 국가 폭력을 목격한 홍콩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를 불안해했다. 일부는 이민 가방을 싸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떠났고, 그 빈자리는 중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홍콩 시민들은 신계 일대에 거대한 슬럼이 생긴 것도, 저소득 계층의 삶이 더욱 궁핍해진 것도, 교통질서가 어지러워지고 거리가 지저분해진 것도 모두 중국 이민자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새로 온 중국인을 질서를 해치는 이물질로 여기면서 중국과 홍콩 사이의 사회 갈등이 싹트기 시작했다. 또한 홍콩특별행정구의 통치 규범인 ‘홍콩기본법’을 제정하고 개정할 권한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부여되면서 중국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홍콩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눈부신 경제 성장에 자유로운 언론과 출판 환경 등을 갖춘 홍콩에 유일하게 부족한 것은 정치적 자유였다.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자유를 확대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광복홍콩 시대혁명으로 향하는 홍콩인들
우리의 기억 속에 각인된 2014년 우산혁명과 2019년 반송중 시위 이전에도 홍콩 시민들은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늘리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서 꾸준히 저항해왔다. 이들은 2003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시도와 2012년 학교 교과 과목에 ‘국민교육’를 추가하여 학생들을 친중국화하려던 계획을 막아냈다. 또한 친중국 정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된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민주계 정당을 지지하여 입법 독재가 실시되지 않도록 견제했다. 2014년에는 무려 78일간 수십만의 시민이 거리를 점거하며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이 일어났다. 비록 우산혁명의 요구는 관철되지 않았지만, 이 기간에 청년 세대가 정치적으로 각성하고 시민들의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이 고양되었다. 이는 다음에 올 민주화운동의 자양분이 된다.

시간에 갇힌 도시와 사람들의 이야기, 『리멤버 홍콩』
2007년부터 홍콩을 취재해온 가이드북 작가 전명윤은 홍콩을 처음 만났을 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알면 알수록 홍콩의 삶은 영화와 달랐다. 그 도시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은 자신은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낯선 정체성이 껄끄럽기도 했다. (…) 그래도 난 홍콩이 좋았다. 중국과 인도를 휩쓰는 민족주의 열풍보다는, 세계 시민으로서 떠다니기를 꿈꾸는 홍콩 사람들의 정서가 더 마음에 들었다.” 그는 해마다 수차례씩 홍콩을 방문하여 이 도시의 변화를 취재하였고, 그 내용을 가이드북에 옮겨 한국에 소개했다. 2014년의 우산혁명을 비롯해, 매년 홍콩 반환 기념일 무렵에 정치적 분위기가 고조될 때나 천안문 학살 기념식이 열릴 때면 늘 홍콩으로 가서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왔다. 일국양제의 종료가 예정된 2047년 7월 1일까지 보다 더 홍콩다운 홍콩을 만들고 지키려는 노력을 함께 하며 홍콩은 전명윤에게 또 하나의 고향이 되었다.
2019년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전명윤은 홍콩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수개월간 이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가 2047년까지 주어졌던 시간을 앗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아무도 살지 않던 돌섬에 거미줄 같은 도로가 생기고 고층 빌딩과 쇼핑몰이 채워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층 빌딩이 드리운 그늘에 감춰져 있던 홍콩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홍콩과 중국이 갈등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차이도 확인할 수 있다. 그곳을 둘러싼 역사와 삶을 이해하는 순간 그들이 2019년에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이 알던 도시 홍콩은 사라졌지만, 전명윤이 성실히 옮겨 담은 이 도시에 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전명윤

일명 환타幻打. 환상을 깬다는 뜻이다. 세상 어느 곳이든 먹고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 사실을 감추고 반짝거림만을 좇는 여행 구원론을 깨트리고 싶었다. 아시아 이곳저곳을 떠돌던 어느 날 홍콩에 빠졌다. 영국이 만들고 중국인으로 채워졌으며 세계의 문화를 덧입은 이 도시의 정체성은 그야말로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이다. 나는 이 매력적인 도시를 오랫동안 보고 싶어서 가이드북을 썼다. 지난 14년간 수없이 홍콩을 들락거리며 도시와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화려한 네온사인 뒤로 비치는 사람들의 표정은 묘하게 외롭고 쓸쓸했다. 그 모습이 좋았다. 이 책 『리멤버 홍콩』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사랑했던 도시와 사람들에게 바치는 마지막 헌사이다.
지은 책으로 『프렌즈 홍콩·마카오』, 『프렌즈 베이징』, 『프렌즈 인도·네팔』, 『프렌즈 오키나와』, 『상하이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서와 에세이 『환타지 없는 여행』,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이 있다. 『거의 모든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응급 상황 매뉴얼북을 함께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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