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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 이야기

박지욱 지음
시공사

2023년 07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12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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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96MB)
ISBN 9791169258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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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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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왜 십자 기호를 쓸까, 의사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전쟁 중 잘못된 정보로부터 시작된 스테로이드 이야기와 실패한 협심증 치료제 비아그라, 겨자 가스에서 탄생한 항암제, 인공수정으로 75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제이콥슨의 스캔들….『역사 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의학의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부터 질병과 치료법을 둘러싼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꼼꼼한 자료 수집과 편안한 글쓰기로 만나는 의학을 통해 본 인간의 역사책이다.
책머리에

* 병원은 왜 십자 기호를 쓸까?
빨간 십자의 유래 | 십자는 결국 기독교 | 녹색 십자의 유래

* 의사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의사의 기원 | 최초의 의학교 | 의사라는 이름 | 내과와 외과 | 의사=박사?

* 이발소에서 듣는 외과의 역사
외과의사 잔혹사 | 호부호형도 못 하고 | 서전 vs. 이발사 | 삼색등의 비밀 | 랜싯과 [랜싯]지 |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고?

* 스테로이드라는 절대 반지
스포츠와 약물 파동 | 스테로이드를 맞은 아폴로 프로젝트 | 눈이 부실 만한 부신의 활동 | 스테로이드의 발견 | 스테로이드의 빛과 그늘

* 결핵 이야기
과거 완료형이 아닌 결핵 | 결핵의 역사 | 예술가들의 병 | 결핵 치료의 새벽 | BCG 접종의 탄생 | BCG 효능 논란 | 아서 코난 도일과 결핵 신약 소동 | 결핵치료제의 등장 | 결핵의 현재와 미래 | 우리나라의 결핵

* 고혈압 이야기
대기압의 물리학 | 수액병으로 피가 역류할 수 없는 이유 | 혈압의 측정 | 고혈압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 | 고혈압 치료의 새벽 | 혈압약의 등장 | 성공적인 고혈압 치료를 위해

* 당뇨병 이야기
당뇨병의 발견 |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 문제는 췌장이야, 바보야! | 인슐린의 정제 | 당뇨병 치료의 기적 | 인슐린이 없던 시절의 치료법 | 진화하는 인슐린 | 먹는 당뇨병약의 등장 | 당뇨병 치료의 미래 | 후일담, 인슐린 분쟁

* 해부학의 역사
고대의 해부학 | 근대 해부학의 새벽 | 베살리우스, 낡은 해부학을 해체하다 | 모르가그니, 병리학과 해부학의 융합 | 시체 도둑 전성시대 | 해부, 임상의학의 중심이 되다 | 해부학 교실을 나오며

* 노벨상을 받은 시험관아기
어떻게 잉태하는가? | 인공수정의 새벽 | 제이콥슨 스캔들 | 체외수정 아기의 탄생 | IVF의 새벽 | 시험에 든 시험관아기

* 화약에서 비아그라까지
위험한 폭약을 발명했어요! | 소브레로의 발명, 노벨의 이용 | 아밀나이트라이트와 니트로글리세린 | 월요병의 원인, 20세기의 니트로글리세린 | 실패한 심장약의 결과

* 보툴리눔 독소 이야기
소시지독의 발견 | 세균전의 무기로 | 근육 마비제로 | 주름 제거제로 |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보툴리눔 중독 | 보툴리눔 독소의 오늘과 내일

* 독가스에서 항암제까지
두 얼굴을 가진 독가스의 아버지 | 겨자 냄새가 나는 가스? | 바리항의 질소 겨자 가스 대참사 | 항암제의 탄생 | 항암제의 시대

* 내 머릿속의 튀르크안장
튀르크의 출현 | 튀르크안장의 비밀 | 형제의 나라 튀르크

* 심폐 소생술 이야기
인공호흡법의 역사 | 심장마사지의 역사 | 심장 전기충격, 제세동법 | 심폐 소생술을 정립한 피터 서파

* 석호필을 아시나요?
피 흘리는 소 | 쓸모없는 것의 쓸모 | 스코필드의 묘가 왜 국립현충원에?

* 유엔 의료지원단 이야기
6.25전쟁과 유엔 의료지원단 | 부산의 스웨덴 야전병원 | 덴마크의 병원선 | 동두천에 세워진 노르웨이 야전병원 | 인도와 이탈리아의 의료지원 | 국립의료원의 등장 | 국립중앙의료원의 미래

* 폴리오 이야기
폴리오를 앓은 유명인들 | 정체불명의 괴질 | 특이한 질병 | 대반격의 시작 | 백신의 등장 | 사생결단 백신전쟁 | 평생 숙적이었던 소크와 세이빈 | 대통령의 병 | 폴리오의 오늘과 내일 | 우리나라의 폴리오

* 파나마 역사를 바꾼 황열 모기
골드러시와 고난의 대륙횡단 길 | 파나마에 운하를! | 리드의 황열 연구와 미국의 파나마 진출 | 불안한 파나마 정국

* 얄타회담의 숨은 배후
얄타에서 열린 회담 | 루스벨트, 쓰러지다 | 스탈린과 처칠의 죽음 | 얄타의 과거, 한반도의 현재
* 춤추는 유전자
헌팅턴 병의 발견 | 헌팅턴 무도병의 역사 | 아메리칸드림으로 시작된 병 | 웩슬러가에 닥친 불행 | 헌팅턴 병의 사냥 | 잘못된 유전자 | 타이레시아스의 고백

감사의 말
주요 참고문헌
찾아보기

에든버러 출신으로 포경선 등에서 선의船醫로 일하다가 영국 남부 포츠머스에서 개원의로 한가하게 일하던 아서Arthur는 1890년에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린 특별한 기사를 보았다. 결핵균을 발견한 저명한 독일 미생물학자 코흐가 새로 개발한 결핵약의 치료법을 공개 시연한다는 기사였다. (…)
기적의 치료제를 보내달라는 성원이 전 세계로부터 몰려든 코흐의 연구실에서 환자들의 치료 장면과 기록들을 몰래 검토했던 아서는 코흐의 새로운 치료제가 ‘진단에는 유용하지만 치료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당찬 결론을 내린 후 기사를 보냈다([런던 데일리 텔레그래프London Daily Telegraph] 1890년 11월 20일 자). 15년 뒤에 노벨상을 받게 될 당대 최고의 미생물학자와 1906년에 결핵으로 아내를 잃을 개원의 중 누가 옳았을까?
얼마 뒤 신약이 효과도 없으며 부작용으로 환자가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코흐는 자신의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신약의 정체는 나중에 밝혀졌는데 결핵균의 즙을 끓이고, 걸러내고, 농축하여 글리세린 추출물로 만든 것이었다. 지금은 결핵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투베르쿨린tuberculin이다.
코흐의 참담한 실패를 예견한 이 의사는 도대체 누구일까? 1887년에 자신의 첫 번째 추리 소설 《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를 통해 명탐정 셜록 홈스를 세상에 낳은 사람, 바로 아서 코난 도일Sir Arthur Conan Doyle(1859~1930)이었다. 이미 그의 추리력이 예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 결핵 이야기 pp.87~88

사실 ‘단 오줌honey urine’ 이야기는 (…) 이미 2,000년 전에 고대 인도에서도 알고 있었다. “오줌을 많이 누며 심한 갈증을 호소하면서 점점 쇠약해지는 병에 걸린 환자가 오줌을 누면 개미와 벌레들이 유난히 많이 들끓는다.” _아유르베다Ayurveda(‘생활의 지혜’라는 의미)
고대 인도인들은 이 질병을 ‘맏후메하Madhumeha’라 불렀는데 ‘단 오줌’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아유르베다의 지혜를 이용해 ‘오줌을 받아두어 개미들이 꼬이는지’ 확인해서 병을 진단했다.
맏후메하는 중국, 우리나라, 일본 의학에 영향을 미쳐 이들 3국은 지금도 ‘糖尿病’이라 쓰고 ‘탕니아오빙’, ‘당뇨병’, ‘토뇨우뵤우’라고 읽는다. 읽는 법은 나라마다 달라도 그 뜻은 모두 ‘맏후메하’와 같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3500년경에 쓰인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오줌을 많이 누는 병多尿症’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인도와는 달리 맛에 대한 언급은 없다. 1세기에 로마제국의 의사 아레타에우스Aretaeus the Cappadocian(81~138)는 신장병으로 생기는 다뇨증을 ‘디아베테스diabetes’라고 불렀다. 그리스 출신인 아레타에우스는 압력 차이를 이용해 물을 옮기는 기구인 사이펀siphon을 부르는 그리스어 diabainein에서 diabetes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이처럼 ‘디아베테스’는 ‘(몸속에서) 물을 다 빼낸다’는 뜻이다.
17세기 말에 영국 의사 윌리스Thomas Willis(1621~1675)는 다뇨증 환자의 오줌에서 단맛을 확인하여 ‘단맛’을 뜻하는 라틴어 형용사 ‘멜리투스mellitus’를 덧붙여 ‘디아베테스 멜리투스diabetes mellitus’라고 불렀는데 단 오줌을 많이 누는 병이란 뜻이다. 오늘날 의사들이 당뇨병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영어식으로는 ‘다이아베티스 멜라이터스’, 줄여서 DM이라 부른다. ? 당뇨병 이야기 pp.121~122

한마디로 ‘정자 불법 기증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버지니아에서 꽤 유명한 불임클리닉을 운영하던 의사 제이콥슨Cecil Jacobson(1936~)은 불임 여성들에게 임신을 시켜준다면서 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hCG 주사를 놓았다. 임신 반응 검사에서는 임신 양성이 나오도록 말이다. 얼마나 주사를 많이 놓았는지 의사라곤 한 사람밖에 없는 병원인데도 전 세계에서 hCG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병원이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환자들은 임신이 된 것으로 착각을 했고, 병원은 임신을 잘 시키는 용한 불임클리닉으로 소문이 나고, 제이콥슨은 비싼 주사비를 챙겼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출산까지 성공한 경우는 드물었다. (…)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AID 시술도 했는데 최대한 남편과 비슷한 기증자의 정자를 쓴다고 했지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신의 정자를 썼다. 그렇게 해서 75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되었다고 하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제이콥슨은 재판을 통해 5년 형을 선고받았고 물론 의사 면허도 박탈되었다. 지금은 땅에 씨를 뿌리는 일 즉, 농업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1992년에 이그Ig 노벨상(다시는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업적에 주어지는 패러디 노벨상) 생물학 부문 수상자로 지명되었다. ? 노벨상을 받은 시험관아기 pp.168~169

1990년에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Pfeizer, Inc.는 새로운 협심증 치료제 실데나필silden

<b>마마, 결핵, 인공수정, 고혈압, 당뇨병부터
십자군 원정, 얄타회담, 6.25전쟁까지
“현직 의사가 쓴 생활 속 질병과 의학의 역사”</b>

병원은 왜 십자 기호를 쓸까, 의사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전쟁 중 잘못된 정보로부터 시작된 스테로이드 이야기와 실패한 협심증 치료제 비아그라, 겨자 가스에서 탄생한 항암제, 인공수정으로 75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제이콥슨의 스캔들…. 단순하지만 의학의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부터 질병과 치료법을 둘러싼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꼼꼼한 자료 수집과 편안한 글쓰기로 만나는 의학을 통해 본 인간의 역사.

이런 말이 있다. 감기를 완전히 정복하는 사람은 노벨상감이라고. 실제로 감기는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해왔다.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질병을 겪고, 이를 치료해나가며 역사와 문화를 만들고 여기까지 왔다. 이 책 《역사 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 이야기》는 바로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온 질병과 의학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의학을 통해 본 인간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마마(두창, 천연두), 폴리오(소아마비)처럼 사라지는 질병이 있는가 하면, 메르스, 신종플루, 사스처럼 새로 생겨나는 질병도 있으니, 질병들도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유행도 타고 세대 교체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질병은 인류의 문화와 역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근대에 만연했던 결핵은 낭만주의 작가들의 염세적 세계관에 영향을 끼쳤다. 콜레라 같은 열대병은 열강의 식민지 확장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은 황열 모기와 예선전을 치른 후에야 열강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또 뇌졸중이 스탈린을 쓰러뜨리지 않았더라면 6·25전쟁은 훨씬 더 길어졌을지도 모른다.’(‘책머리에’ 중에서)
저자는 자신의 진료실 안팎을 넘나들며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의학에 관해 한번쯤 가졌을 법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나간다. 예컨대 병원은 왜 십자 기호를 쓸까, 의사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같은 단순하지만 의학의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부터, 전쟁 중 잘못된 정보로부터 시작된 스테로이드 이야기와 실패한 협심증 치료제 비아그라, 겨자 가스에서 탄생한 항암제, 인공수정으로 75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제이콥슨의 스캔들 같은 질병과 치료법을 둘러싼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꼼꼼한 자료 수집과 편안한 글쓰기로 만나는 이 책은 ‘역사 책에는 없는, 질병?의학과 함께해온 인간의 이야기’로 의학과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지적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
<b>우연한 발견이 만든 의학의 발전, 그 뒷이야기들 </b>
이 책의 큰 재미 중 하나는, 인간의 질병과 치료제를 둘러싼 뒷이야기다. 이야기는 진료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병원에 갔을 때를 떠올려보자. 병원에서는 가장 먼저 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다음에 혈압을 잰다. 그 정도로 혈압은 환자의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측정값이다. 그런데 이 혈압은 언제부터 재기 시작했을까?
저자에 따르면 1733년에 영국의 수의사이기도 한 헤일스 목사가 말馬의 동맥에 파이프를 집어넣어 유리관으로 연결한 다음, 유리관으로 치솟는 피 기둥의 높이를 측정하여 최초로 동맥혈압을 쟀다고 한다. 사람의 혈압은 이로부터 110년이 더 지난 1847년에야 처음 잴 수 있었고, 이후 미국인 신경외과의사 쿠싱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에 리바-로치가 계발한 혈압계를 알게 되어 이를 미국으로 들여가면서 의료현장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쿠싱은 뇌에 문제가 생기면 혈압이 오른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뇌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은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느려지고, 호흡이 불규칙해진다. 다시 말해 이런 증상이 보이면 뇌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고혈압은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핵자기공명장치MRI로 뇌를 쉽게 들여다볼 수 없던 시절에 뇌의 문제를 판정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됐다. 그리고 1950~60년대에는 미국과 영국에서 고혈압을 방치해두면 뇌졸중을 일으키고 평균보다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펜타퀸(원래 말라리아 치료제였는데 혈압이 내려가는 부작용 때문에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 등의 약물이 속속 등장했고, 이후 이뇨제diuretics와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을 거쳐, 인체의 혈압 조절 시스템인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enin-angiotensin system, RAS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나와 신주류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본문 중 ‘고혈압 이야기’)
그런데 저자는 또 이 고혈압이 얄타회담의 숨은 배후라고 설명한다. 1945년 2월 4일에서 11일까지 미국, 영국, 소련의 정상은 얄타에서 모여 회담을 가졌다. 나치 독일이 패망하면 그 땅을 어떻게 분할 점령할까 미리 정하기 위해서였다. 회담을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은 아주 먼 길을 날아서 간신히 얄타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회담에서 한반도 땅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왔던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운명이 결정된 것이다.
“심각한 뇌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던 얄타회담의 빅3.” 저자에 따르면 이 말은 유명한 신경학 교과서인 《툴레의 뇌졸중Toole’s Cerebrovascular Disorders》에 나오는 말로, 얄타의 빅3가 이미 뇌 기능적으로는 완벽하지 못했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들 셋은 공교롭게도 모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뇌졸중으로 죽는 환자들은 대부분 오래전부터 조금씩 뇌기능에 이상이 오기 마련이다. 특히 뇌혈관이 망가져 혈액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뇌세포들이 조금씩 망가지면서 사람이 변한다.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고집불통이 되거나, 판단력이 약해지거나, 불필요한 의심을 하거나….
당시 처칠은 심한 건망증으로 유명했고 스탈린은 과도한 의심증으로 유명했다. 그들에 비해 젊은 루스벨트는 혈압이 180/100mmHg이나 되었고, 회담 당시에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이들이 온전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한반도의 비극적인 운명은 그렇게 결정된 것이다.(본문 중 ‘얄타 회담의 숨은 배후’)
그런가 하면, 스테로이드를 둘러싼 이야기도 꽤 흥미롭다. 저자에 따르면 이야기는 이렇다. 의료계에서 스테로이드는 효과 좋은 소염제나 면역억제제에 불과하다. 웬만한 소염제들이 죄다 ‘스테로이드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소염효과를 가진다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는 뜻으로 NSAIDs로 불리는 것을 보면 의약계에서 스테로이드만큼 독보적인 약물도 별로 없다. 그렇지만 강력한 약효만큼 두려운 부작용 때문에 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어려운 애증의 약물인데, 그 시작은 전쟁 중 얻은 잘못된 첩보였다.
1942년 미국 정보국은 세계 최대의 쇠고기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독일이 소의 부신을 몽땅 사들인다는 첩보를 얻었다. 정보당국에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독일이 공군 전력을 증강시키려고 부신을 쓴다는 것이었다. 아니 그런데,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당시 나치 공군 조종사들 중에는 4만 피트(대략 12킬로미터) 상공의 고공을 비행하며 놀라운 전투능력으로 연합군 조종사들을 격추시키는 ‘슈퍼 파일럿’들이 있었다. 에베레스트산 높이와 맞먹는 3만 피트(대략 9킬로미터) 상공만 되어도 산소량이 지상의 3분의 1에 불과해 조종사들이 저산소증을 일으켜 조종이 힘들 지경인데 슈퍼 파일럿들은 4만 피트도 대수롭지 않은 듯 날아다녔다. 이미 부신피질호르몬이 저산소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학계에 알려져 있던 참이라, 미국 정보국은 부신을 이용해 나치 슈퍼 파일럿들이 ‘펄펄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물론 잘못된 생각이었다).
이에 대응하여 새럿과 켄들은 공동 연구를 통해 황달을 일으키는 담즙을 이용해 부신피질호르몬을 합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얻은 합성물을 켄들은 항공우편으로 헨치에게 보냈고 헨치는 심한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곧 휠체어 신세를 질 29세의 여인에게 먹였다. 이틀이 지나자 환자를 끈덕지게 괴롭히던 통증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다음 날 환자는 휠체어를 버리고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다. 나흘째 되는 날에는 시내에 나가 3시간 동안이나 제 발로 걸으면서 쇼핑까지 하고 왔다. 이 물질이 바로 코르티손cortisone이었고, 이후 좀 더 개령되어 다양한 스테로이드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본문 중 ‘스테로이드 이야기’)
이외에도 책 속에는 국립현충원에 묻힌 캐나타인 수의학자 스코필드의 이야기와 상한 소시지에서 시작된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이야기, 파나마 역사를 바꾼 황열 모기 이야기 등 의학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제 그 모든 이야기를 만나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박지욱

저자 박지욱은 ‘진료실의 고고학자’라 불리길 좋아한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항공전문의사다.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1996년부터 제주에서 살고 있다. 동아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박지욱신경과의원 원장, 제주장애인요양원 촉탁의사로 일하고 있다. 질병과 의료 역사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 한편으로, 의학과 인문학, 예술을 결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한미수필문학상(2006년, 2007년)을 수상했고, [청년의사], [디아트라], [의협신문], [한라일보], [헬스중앙] 등에 기고했으며, KBS1라디오 [이충헌의 라디오 주치의]에서 의학과 역사, 인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현재는 [사이언스타임스]에 ‘박지욱의 메디시네마’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 《메디컬 오디세이》, 《신화 속 의학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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