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도 바울의 사회적 배경과 맥락
2023년 08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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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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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없는 주제이기도 하고, 주요 쟁점이 될 수 없는 하찮은 주제인 탓도 있지만, 그런 희소성으로 인해서 바울에 대한 인물 연구나 초기 기독교의 사회상에 대한 연구서나 역사 소서들 등을 살피다 보면 참고문헌에 꼭 실려있는 이 책은 1984년에 전경연 교수의 번역으로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지 오래되었다. 이번에 새로이 출간하면서 이전 번역의 많은 오류를 바로잡고,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많은 부분을 한국어로 옮기는 등 전면적으로 재번역 작업을 하였고, 이전 판과 달리 각주로 처리하였으며, 색인도 넣어서 많은 헬레니즘 철학자와 성경구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였다.
1장 바울과 천막짓기
바울의 천막짓기와 새로운 연구경향
연구의 목적과 방법
2장 생업으로서의 천막짓기
바울 생업의 성격
바울의 천막장이 수습생활
3장 일하는 선교사 바울의 삶
여행자 바울
바울의 숙박과 생계 수단
일하는 바울
작업장의 선교적 활용
일에 관한 바울의 권면
천막짓기와 바울의 사도적 자기 인식
4장 천막짓기와 사도직: 고린도에서의 논쟁
철학자들과 그들의 생계 수단
바울의 사도직에 대한 변명
결론
5장 결론
부록 | 용어집
옮긴이 후기
발행인의 말
선별한 참고문헌
색인
작업장, 가구들과 특징적인 활동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대장장이와 조각가의 작업장 같은 곳들은 시끄럽고, 더럽고, 위험한 일이 빈번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직조공의 작업장 같은 곳에는 크고 비싼 장비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제화공의 작업장은 바울이 일했던 곳들과 아주 비슷하여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제화공 필리스코스는 부지런히 바느질하면서도 누군가 큰 소리로 책 읽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작업장에서는 작업만이 아니라 제품을 고객들에게 파는 것과 관련된 일과, 때로는 수습공을 가르치는 일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적어도 아주 조용한 작업장에는 오로지 앉아서 이야기하려고 가게에 들어 온 다양한 사람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기도 했었다. (59-61쪽)
…우리는 주로 견유철학자들이 사용하긴 했지만, 제화공이나 가죽작업 노동자의 작업장을 포함해서, 작업장이 지적 토론을 위한 전통적인 사회적 장소로 인정받았다고 확언할 수 있다. 때로 철학자는 장인이기도 했으며, 그들의 작업장은 철학 토론이 벌어지는 장소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도 그가 일하던 천막제작소를 이와 비슷하게 사용했을 수 있을까? 즉 바울이 이런 작업장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내 대답은 확실히 “그렇다”이다. 본질적으로도 그렇게 사용했을 법하다. 상대적으로 가죽작업장이 조용하다는 점, 바울이 많은 시간을 작업에 보냈다는 점, 그리고 그리스도에게 개종하는 사람을 얻는 일에 바울이 전적으로 헌신했다는 점, 그리고 바울이 견유철학 전통에 여러모로 동정적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바울이 동료 노동자들, 손님들, 그리고 그 작업장에 들어오는 다른 사람들과 토론할 때 복음이라는 주제를 꺼내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78쪽)
우리가 모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바울은 천막장이 바울천막장이 바울이었다. 그의 생업은 그의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습생이었던 때부터 그리스도의 선교사로 살았던 시기 전체에 걸쳐서, 일출 전부터 하루의 대부분 동안 바울은 천막장이였다. 결과적으로 그의 생업은 그의 일상 경험과 사회적 지위를 상당부분 결정지었다. 그의 삶은 아굴라, 바나바, 그리고 아마도 야손을 포함한 자기의 장인-친구들의 작업장 인생과 아주 흡사했다. 가죽, 칼, 송곳, 피곤한 일, 노예처럼 작업대에 몸을 굽히고, 노예들과 나란히 앉아서 일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또 스스로 보기에도 노예 같고 굴욕적으로 느끼고, 장인의 비천한 신분으로 인한 고통과 그로 인한 모욕과 학대가 그가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133쪽)
“바울에게는 노동자였고 목회자였다. 요즘 목회자의 이중직이 옳으니 그르니 하는 논란이 있지만, 바울이 그 말을 듣는다면 웃을지도 모른다. 루터는 그 일이 이웃의 유익을 위한 것이고 섬기는 일이라면 모든 직업은 성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바울은 항상 성직자였다. 신약성경이 우리 손에 들어온 지가 언제이고,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지가 벌써 몇 해인데, 왜 우리는 아직도 이중직 논란에 휘말리는 것일까? 무지해도 너무 무지하기 때문이고, 그리고 오만해도 너무 심각하게 오만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울의 손에 박힌 굳은살과 그 어깨의 통증과 피곤함에 지친 몸과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던 그의 생애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바울에 대한 그 어떤 신학 서적도 보여주지 못했던 장면을 이 책은 보여줄 것이고, 더불어 이 책은 단 한 번도 달리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바울의 말을 그의 노동에 비추어 해석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 목양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자기 몸을 노동의 현장으로 들이민 모든 목회자, 거룩한 사명자들의 마음을 크게 어루만지며 위로해줄 것이다.”(옮긴이 후기)
“이 책이 제시하는 “노동자 바울” 상은 단순한 감상적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자유의 역설적 표현이기도 하다.”(이전판 책 소개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로널드 F. 호크
지은이 로널드 F. 호크 (Ronald F. Hock, 1944- )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으로 미국 Yale 대학교에서 1974년 The Working Apostle (일하는 사도 바울)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75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미국 Southern California 대학교에서 종교학 교수로 가르쳤으며 현재는 명예 종교학 교수다. 복음서, 바울 연구, 고대 로마 문헌 연구를 주로 연구하였다.
번역 이성하
옮긴이 이성하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신약학을 전공했고, 『귀신 축출자 예수』(대장간), 존 바클레이의 『진리에 대한 복종』, 티머시 곰비스의 『약한 자의 능력』(이상 감은사)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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