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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빙

영상화 기획 소설
손건일 지음
잇스토리

2023년 0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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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29MB)
ISBN 9791193256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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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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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완벽하게 변할 수 있는 건 악의 뿐이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절묘한 만남!
모든걸 가진듯 보이는 천우그룹의 장녀이자 천우물상 사장, 이선진. 선진의 유일한 취미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 해소를 갈구하던 선진은 적들의 음해 끝에서 살인을 경험하게 되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하지만 그녀의 경호원인 정화의 소개로 알게 된 의사, 수호 덕분에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 하지만 이건 더 큰 비극의 시작이었다. 선진과 정화, 수호의 오묘한 삼각관계. 그리고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다른 가족들. 또 한번의 위기에서 목숨을 구하는 선진. 그리고 또 한번의 살인. 이 모든 것을 감당하지 못한 선진은 점점 살인에 중독되고 그것은 선진을 완전히 집어 삼켜 버리게 되는데…
소설 ‘블러드 다이빙’은 영상화를 위해 기획/발간된 장편 소설이다.
1. 자유낙하
2. 군용칼
3. 사냥개
4. 원정
5. 오찬
6. 연막
7. 나일론 타는 냄새
8. 블러드 다이빙

강한 바람에 볼살이 일그러졌다. 가슴에 묵혀있는 음식물이 단번에 아랫배 아래로 쓸려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은 바람의 부력에 산산조각이 나고 영혼만이 하늘을 유영한다. 조금만 더 속도를 내어주어서 영혼마저 타버렸으면 좋겠다. 눈을 살짝 감았다. 나는 무한하다.
- 1. 자유낙하 중 –

거리를 걸으면 화단의 꽃잎을 살랑이게 하는 것도 바람인데, 찬란한 햇살 아래 해변의 따뜻한 짠 내음을 실어다주는 것도 바람인데, 바람은 주위 어느 곳에서 불어와도 기분 좋아지는 것인데, 어찌 그녀는 건물 꼭대기에서 뛰어내려야만 바람을 느끼는가 싶다.
- 2. 군용칼 중 –
강성은 안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내 변호사 발 앞으로 하나씩 툭툭 내던졌다. 사진이 한 장씩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변호사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자, 당신 그 대단한 신념. 아니, 그 뭐야, 그 엄청난 직업정신. 그런 거. 그거 얼마짜리야?”
강성이 사진 중에 아직 앳된 남자아이를 가리켰다.
“얘야?”
강성이 변호사의 눈을 쳐다봤지만 변호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강성은 수긍하고 다음 사진을 가리켰다. 애를 안고 있는 유부녀 사진이었다.
“그럼 이 년이야?”
강성은 차분한 목소리가 소름 끼치게 들려왔다. 뒤의 사내들은 긴장했고 변호사는 다리를 벌벌 떨기 시작했다. 강성은 그런 변호사의 다리를 잡아주었다. 그리고 힘을 주어 변호사의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어주며 물었다.
“얼마짜리냐고? 그거.”
변호사가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 강성은 연기하듯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분이시네. 둘 다 죽여도 안 되겠어?”
- 3. 사냥개들 중 –

“나는 있잖아요. 그냥 부자가 되고 싶어서 의사를 했어요. 선진씨가 초면에 따지고 물었듯이 대단한 정의감이나 뚜렷한 가치관 따위는 없었어요. 치열한 대기업 병원에서 나온 건 열등감이었어요. 그게 가장 컸어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런데 계기가 어찌 됐든, 나와서 자기 병원을 가지고 주민들의 치료에 힘쓴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비교적 어려운 사람들이었죠. 병들고 몸이 아프기 전에 삶에 상당히 지쳐 있는 사람들. 생각보다 환자 수가 상당하더라고요. 치료하고 치료해도 환자가 끊이질 않아요. 이 사람이 아프면 저 사람이 아프고, 또 치료하면 그 사람이 또 아프고.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아픈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결론을 내렸어요. 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한낱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 사람들의 불행을 치료할 수는 없어요. 불행은 치료할 수 없어요. 목숨이 끊어져도 사라지지 않고 전염병처럼 옮겨붙거든요.”
- 8. 블러드 다이빙 중 –

소설 ‘블러드 다이빙’은 제목처럼 피가 흥건한 이야기 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장르소설에서 많이 다뤘던 살인마, 사이코패스 등과는 결을 달리 하고 있다. 여성, 그것도 대기업의 후계자인 장녀가 주인공이며 첫 살인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이었으나 이것이 점점 살인에 대한 충동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이야기 이다. 여기에 동성과 이성간 삼각관계까지 형성되고 글은 점점 탄탄해 진다. 재벌 가족간의 다툼, 삼각관계, 살인, 복수 등 소재만 보면 자극적인 요소들을 단순히 재미를 위해 붙여 놓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은 주인공 선진을 통해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있다. 개인 가치관의 옳고 그름이나, 사회/경제적 지위등을 떠나서 인간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왜 변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 책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가 가장 강조하는 한마디, <인간이 완벽하게 변할 수 있는 건 악의(惡義) 뿐이다.> 라는 말은 이 책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의미하는 정확한 문장이다.
범죄 로맨스스릴러라는 흥미 요소와 익숙한 소재를 살짝 틀어낸 이야기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 ‘블러드 다이빙’은 독자들이 장르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손건일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한국에서 시나리오를 연재하며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전쟁 소설 <7연대>로 데뷔 후 로맨스 소설 <이모지>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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