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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

나태주 지음
시공사

2023년 08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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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7.04MB)
ISBN 9791169259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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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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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지난 이십 년간 한결같이 사랑받아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는 ‘청춘에게, 그리고 마음은 청춘인 그대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희망의 시 248편을 모은 시집이다.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이 시들은 그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고루 포함함으로써, 등단 오십 년이 넘은 나태주의 작품 세계를 한 권으로 조망하게 해준다. 마치 일상적 대화와도 같은 쉽고 간결한 시어에 깊은 울림을 압축해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들이, 제각기 쓰인 시기를 넘나들며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그리고 마음은 청춘인 이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꿈은 높고 아스라한 데 반해 현실은 불안하고 춥고 어두운 오늘날의 청춘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바탕에 깔린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는 단지 청춘을 멀리서 바라보며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닌, 실제 청춘들과의 소통과 상호작용의 생생한 시간으로 엮어낸 시집이다. 248편의 전체 작품들은 각 창작 시기와 상관없이 섞이어, ‘하물며 너인데’, ‘길을 잃었다면’, ‘나의 시여’, ‘흔들리며 어깨동무’, ‘청춘을 위한 자장가’라는 다섯 개의 챕터에 나뉘어, 나태주 시인이 청춘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이 굽이 저 굽이를 보여준다.

“청춘아,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말아라. 같이 가자. 네 곁에 내가 있다. 나는 겉으로는 늙어버린 사람이지만 안으로는 여전히 철부지 아이인 사람. 이 시집을 그 아이의 손에 들려주면서 아직도 남은 길을 함께 가자 말해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잃어버린 청춘의 날에 대한 동경과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_「시인의 말」에서
Ⅰ 하물며 너인데
하물며 | 그런 너 | 벗은 발 | 먼길 | 따스한 손 | 사랑 | 흐린 날 | 여름 여자 | 눈사진 | 떨림 | 다시흐린날 | 입술 | 희망 | 사랑 3 | 믿어다오 | 네가 아플 때 | 선물 | 소망 | 너의 이름 | 너 보고 싶은 날 1 | 아는지 모르겠다 | 너에게 감사 | 멀리 있는 너 | 물든다 | 금요일 1 | 언덕 위에 | 금요일 2 | 너에게 안녕 | 사랑이거든 가거라 | 아이와 작별 | 꿈속에서 | 저녁의 시간 | 꽃피는 시절 | 바람 때문에 | 좋아요 | 약속 | 파랑치마 | 언제까지 | 일상사 1 | 고마움 | 슬이에게 | 겨울 차창 | 다시 만날 때까지 | 전언 | 보고 싶어도 | 포옹 1 | 포옹 2 | 포옹 3 | 바람이 붑니다 | 세상에 나와 나는 | 호명 | 너의 바다 | 안부

Ⅱ 길을 잃었다면
왈칵 | 빈손의 노래 | 이유 | 사는 법 | 맑은 하늘 | 스무 살 청춘 1 | 스무 살 청춘 2 | 길을 잃을 때 | 다만 그뿐이야 | 너라도 있어서 | 창가에 앉아 | 은총 | 이 가을에 | 제비꽃 연정 | 거기 | 제비꽃 연정 2 | 강변 | 제비꽃 연정 3 | 태풍 소식 | 몽환 | 여행 | 너 보고 싶어 | 명명 | 네가 없음 | 휴머니즘 | 저문 날 | 기다림 | 미안해 | 너 때문에 | 이별 | 외로움 | 생각만으로도 | 사랑의 방식 | 창문을 연다 | 여행 2 | 너를 좋아한다는 것은 | 너에게 고마워 | 들국화 1 | 보고 싶다 | 들국화 2 | 하루만 보지 못해도 | 너를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 | 화살기도 | 기쁨 | 촉 | 바로 말해요 | 너에게 말한다 | 강물과 나는 | 가을, 마티재 |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좋다

Ⅲ 나의 시여
들길을 걸으며 | 멀리 있는 너를 두고 | 오늘의 꽃 | 노래 | 나의 시에게 | 아름다운 사람 | 행복 2 | 뜻대로 하소서 | 그리움 1 | 유월에 | 가을 마루 | 너에게 보낸다 | 어제의 너 | 알지요 | 네가 있어 | 슬이 1 | 잡목 숲 위로 | 고마운 일 | 너의 신비 | 서로가 꽃 | 사랑의 기쁨 | 굴참나무 숲에서 | 네 앞에서 1 | 숲속의 말 | 골목길 | 보고 싶은 날 |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 고백 | 너 보고 싶은 날 2 | 개구쟁이 화가에게 | 바람 부는 날 1 | 너의 총명함을 사랑한다 | 꿈속의 꿈 | 기도 | 초라한 고백 | 그리움 2 | 그리움 3 | 빈자리 | 산책 | 섬에서 | 죽림리 | 초저녁의 시 | 여행길 | 여행자에게 | 한밤중에 | 방생 | 바람이 분다 | 전화를 걸고 있는 중 | 눈부신 세상 | 네 앞에서 2 | 말랑말랑 | 숨쉬기 편한 집 | 개울 길을 따라 | 묘비명 | 힘든 날

Ⅳ 흔들리며 어깨동무
오늘의 약속 | 서툰 작별 | 흔들리며 어깨동무 | 그리움 4 | 미루나무 숲길 | 맨발 | 좋은 아침 | 밤비 | 발에 대한 명상 | 부산역 | 오늘 너를 만나 | 아침의 부탁 | 여름 | 예전에 하던 짓 | 눈 위에 쓴다 | 저녁에 |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바람 소리 | 광안대교 | 가을 뜨락 | 사는 일 | 붓꽃 | 한 사람 | 사진을 찍으며 | 잠시 만남 | 숲속에 그 나무 아래 | 저녁 해 | 기도한다 | 내가 너를 | 뒷모습 | 더 많이 걱정 | 핸드폰 | 서정시인 | 배회 | 두 개의 지구 | 새해 아침의 당부 | 태풍 다음 날 | 내일의 소망 | 너의 발 | 이십 대 | 떠나는 봄

V 청춘을 위한 자장가
새로운 별 | 첫 출근 | 청춘 앞에 | 맑은 날 2 | 미루나무 길 | 바다를 준다 | 발을 위한 기도 | 선물 1 | 어머니 말씀의 본을 받아 | 구름이 보기 좋은 날 | 길거리에서의 기도 | 갈애 | 조그만 웃음 | 봄밤 | 선물 2 | 성공한 사람 | 새사람 | 어버이날 | 참말로의 사랑은 | 능금나무 아래 | 청춘을 위하여 | 아침에 일어나 | 추억에게 | 억지로 | 꽃들아 안녕 | 중학생을 위하여 | 다시 중학생에게 | 소년에게 | 가난한 소망 | 독서 |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 참나무 숲길 1 | 참나무 숲길 2 | 그 아이 | 젊은 영혼에게 | 혼자서 | 가을편지 | 너를 보낸다 | 3월에 오는 눈 | 우리들의 푸른 지구 1 | 4월 상순 | 축하 | 우리들의 푸른 지구 2 | 우리들의 푸른 지구 3 | 다짐 |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 청춘을 위한 자장가 | 사람이 그리운 밤 | 봄나들이

한때 나를 살렸던
누군가의 시들처럼

나의 시여, 지금
다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도
살려주기를 바란다.
(174쪽, 「나의 시에게」)

너의 총명함을 사랑한다
너의 젊음을 사랑한다
[…]
너의 꾸밈 없음과
꿈 많음을 사랑한다

너의 이기심도 사랑해주기로 한다
너의 경솔함도 사랑해주기로 한다
그리고 너의 유약함도 사랑해주기로 한다
너의 턱없는 허영과
오만도 사랑하기로 한다.
(215쪽, 「너의 총명함을 사랑한다」)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 너를
그래서 나 쉽게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
떠나지 못한다.
(269쪽, 「눈 위에 쓴다」)

네 앞에서 오늘 나는
새롭게 태어나는 지구

내 앞에서 너도 오늘
새롭게 태어나는 지구

귀 기울여 듣지 않아도
들린다

두 개의 지구가 마주
숨을 쉬는 소리

너의 귀에만 들리고
나의 귀에만 들리는 소리.
(303쪽, 「두 개의 지구」)

[…]
이 발이 더 좋은 곳에
가게 하시고
이 발이 더 아름다운 곳을
찾게 하소서

비록 이 발이
원치 않는 곳에 머물지라도
이 발의 주인을 지켜주시고
힘 드는 일 살피소서
[…]
(323쪽, 「발을 위한 기도」)

모르면 몰라도
성공한 사람이란
청소년 시절 그가 가졌던 꿈
자기가 되고 싶었던
자기에 대한 생각을
평생 잊어버리지 않고
가슴속에 간직하면서 살아
나이 든 사람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을 자기 안에서
만나는 사람일 거야
그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일 거야
그래 너의 꿈은 무엇이니?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니?
부디 그 사람을 나중에
너도 만나기 바란다
나도 지금,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 중이란다.
(338-339쪽, 「성공한 사람」)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 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353쪽, 「꽃들아 안녕」)

너무 일찍 찾아오는 봄은
인생을 시들게 만든다
꽃샘추위 속에서 피어난
꽃들을 보지 않았니?
[…]
젊은 영웅은 정말로의 영웅이 아니란다
진정한 영웅은 늙은 영웅
명예도 늙은 명예가 더욱 단단하고
결이 곱고 반짝이는 법이란다
[…]
(358쪽, 「소년에게」)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아무것에게나 함부로 맡기지 말아라
술한테 주고 잡담한테 주고 놀이한테
너무 많은 자기를 주지 않았나 돌아다보아라

가장 나쁜 것은 슬픔한테 절망한테
자기를 맡기는 일이고
더욱 좋지 않은 것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에
자기를 던져버리는 일이다
그야말로 그것은 끝장이다

그런 마음들을 거두어들여
기쁨에게 주고 아름다움에게 주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에게 주라
대번에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질 것이고
싱싱해질 것이고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
(364-365쪽,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청춘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굽이굽이를 보여주는
다섯 가지 이야기

오십여 년을 시를 쓰며 삶의 굽이굽이를 흘러온 시인은 이제 청춘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도 네가 나에게 시간을 달라면 언제든 아낌없이 주리라. 하물며 너인데. 나의 시간보다 네가 나에겐 더 소중하니까.’ 첫 번째 챕터 ‘하물며 너인데’에서 시인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너를 사랑한다’고, ‘너를 위해 나무도 되고 싶고 착한 바람도 되고 싶다’고 청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사랑이거든 가라’고 청춘을 응원한다. 진정으로 사랑이거든, 가다가 길을 잃어버리더라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고 잘된 일이다. 길을 잃었을 때 거기서부터가 너의 길이고 너의 삶이고 네가 만들어야 할, 너의 길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챕터인 ‘길을 잃었다면’은 이렇듯 ‘길들여지지 말고, 부디 지치지 말고, 힘들어도 네 길을 홀로이 가라’고 용기를 북돋는다. 이어 세 번째 챕터인 ‘나의 시여’에서 시인은 청춘들과의 만남이야말로 자기 시의 원천이 되어왔음을 열어 보이며 이제 자신의 시가 그들을 ‘살려주기를 바란다.’
‘네 앞에서 오늘 나는 새롭게 태어나는 지구,
내 앞에서 너도 오늘 새롭게 태어나는 지구…’

네 번째 챕터 ‘흔들리며 어깨동무’에서 시인은, 오늘 새롭게 태어난 나라는 지구, 너라는 지구, ‘두 개의 지구가 마주 숨을 쉬는 소리, 너의 귀에만 들리고 나의 귀에만 들리는 소리’를 노래한다. 청춘을 위한 응원가인 그 노래에 이어 다섯 번째 챕터 ‘청춘을 위한 자장가’에서 시인은 어두운 밤에 ‘빛나는 별이 되어 지구를 다 차지하고 하늘을 다 가지라’고 노래하며 ‘밤이 가면 다시금 해가 뜨고 새 아침’이 올 것을 약속한다.
사랑은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일이기에, 꿈을 향해 자신의 전부를 걸고 열정을 불사르는 청춘의 특권이자 속성을 그대로 그려낸다. 고뇌하고 아파하는 연인의 모습은 모든 청춘의, 그리고 모든 청춘의 마음의 진실한 초상이다. 그 청춘들을 향해 시인은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라고.


‘한때 나를 살렸던 누군가의 시들처럼, 나의 시여,
지금 다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도 살려주기를 바란다.’

각 챕터(총5부)의 구성은 최대한 어떤 특정 주제나 소재 그리고 시기별 등으로 나누지 않았다. 시라는 장르는 그 한 편, 한 편의 시를 특정 주제로 나눌 수 없는 특징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느 곳에서 책을 펼쳐 출발하든 그 주제나 소재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시 감상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게 갈무리했다. 한편 이번에 묶여진 248편이라는 방대한 시 속엔 ‘한때 나를 살렸던/ 누군가의 시들처럼// 나의 시여, 지금/ 다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도/ 살려주기를 바란다(「나의 시에게」 전문)’에서와 같이 자신의 시가 시로서 읽혀지는 데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과 청춘을 거친 모든 이들의 좌절과 아픔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희망으로 이끌 수 있는 치유로서의 시를 꿈꾸는 저자의 간절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외가 마을 시초면 초현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삼십 대 중반부터 공주에서 살았다. 공주사범학교, 한국통신대학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부터 43년간 시골 초등학교 교단에 섰으며,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면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했다. 특히 오십 대 후반인 2003년에 발표한 시 「풀꽃」은 시인이 2007년 담즙성 범발성 복막염으로 생사를 넘나든 기간에도 독자들 사이에 끊임없이 회자되어 나태주란 이름을 서정시인으로서 독보적인 자리에 올려놓았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부디 아프지 마라』를 비롯하여 수많은 시집, 산문집, 시화집, 동화집, 허난설헌의 고전시 편역본까지 150권이 넘는 저서를 냈다. 한국시인협회장, 공주문화원장 등을 역임했고, 김달진문학상·소월시문학상·흙의문학상·충청남도문화상·현대불교문학상·박용래문학상·시와시학상·편운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고운문화상·정지용문학상·공초문학상·유심작품상·난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엔 시인의 터전 지역에 공주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면서 풀꽃문학상·해외풀꽃시인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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