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2023년 08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12년 03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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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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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_이데올로기와 벌거벗은 몸 사이의 경계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보
<b>미국 문학사의 지평을 넓힌 헤밍웨이 중기문학의 대표작
20세기 이념의 격전장 스페인 내전을 무대로
삶과 죽음 그 경계에 선 인간의 용기와 희생을 그린 대서사시
|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 《르몽드》 선정 20세기 100대 명저 </b>
헤밍웨이가 41세 때 발표한 네 번째 장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800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출간 후 몇 달 만에 50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해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은, 헤밍웨이 중기 문학의 대표작이다. 종군기자로서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헤밍웨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이 소설은 파스시트에 반대하는 미국인 청년 로버트 조던이 철교 폭파 임무를 띠고 공화군 게릴라 부대에 합류해 보낸 사흘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36년 발발한 스페인 내전은 ‘20세기 이념의 격전장’이라는 말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당시 유럽 전역에 걸쳐 첨예하게 대립하던 여러 이념들이 한꺼번에 충돌한 세계사의 비극이었고, 헤밍웨이를 비롯한 조지 오웰, 피카소 등 여러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스페인으로 달려가 자유주의를 옹호하는 인류 차원의 연대를 주장했다. 이 시기 스페인에서의 체험을 기점으로 헤밍웨이의 작품 세계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변모하기 시작하는데, 그 전환점을 알리는 작품이 바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다. 전쟁의 참상과 허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롱과 풍자적 시각을 견지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의를 위해 용기와 희생을 감내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생의 갈망을 원숙한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 보임으로써 자신의 작품 세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을 뿐 아니라 미국 문학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았다.
이전의 작품들처럼 죽음 앞에 선 인간을 다룬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길 잃은 세대’의 기수로서 주목받으며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던 초기작들과 달리 한층 깊어진 헤밍웨이의 세계관을 접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 깊어진 사유 못지않게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성 또한 거장의 솜씨임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70시간 동안에 70년 인생을 살아낼 수 있다”는 소설 속의 말처럼, 불과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들이 생생한 대화와 플래시백, 독특한 형식의 독백 등을 통해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짧은 문장들에 압축된 놀라운 시간의 무게와 함께 헤밍웨이만의 거침없는 필력을 느낄 수 있다.
<b>작품 줄거리</b>
1937년, 열성적 공화주의자인 미국인 청년 로버트 조던은 미국 대학에서의 스페인어 강사직을 그만두고 파시즘에 대항해 싸우는 국제여단의 일원이 되어 스페인 내전에 뛰어든다. 그가 맡은 임무는 마드리드 북서쪽 과다라마 산중의 철교를 폭파해 적군의 퇴로를 막고 응원군을 차단하는 것. 그는 산중의 공화군 게릴라들의 협조를 얻어 그들과 함께 다리를 폭파해야 한다. 그러나 한때 잔인하기는 했지만 용맹한 게릴라로 명성을 날리던 그곳의 우두머리 파블로는 이제 두려움과 욕심으로 퇴락해가는 탓에 조던을 도와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부대의 다른 대원들 역시 위험한 작전에 동요한다. 하지만 파블로의 여자이자 강인한 여장부인 필라르의 결단으로 파블로를 제외한 다른 대원들은 모두 작전에 참가한다. 한편, 로버트 조던은 그곳에 있던 스페인 처녀 마리아(그녀는 파시스트 병사들에 의해 부모를 잃고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부대에 합류했다)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위태로운 상황인 만큼 그들은 짧은 시간 순수한 사랑을 불태우며 생의 희열을 맛본다. 그러나 다음 날 때아닌 5월의 폭설로 로버트 조던의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다리 폭파 작전을 돕기로 한 또 다른 게릴라 부대는 적군에게 포위되어 전멸을 당한다. 불길한 징조를 감지한 파블로는 결국 로버트 조던을 배신하고, 그들은 과다라마 깊은 산중에서 마지막 격전을 펼친다.
<b>서평</b>
“헤밍웨이는 나에게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일종의 문학적 장인이다.”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가장 깊고, 충만하고, 더없이 사실적인 작품이다. 현대문학 전반에 걸쳐 헤밍웨이를 뛰어넘는 작가는 찾기 어렵다.”_뉴욕타임스
“헤밍웨이는 시대의 맥박을 느끼고 언어로 그 등가물을 만들어낸 작가다.”_아치볼드 매클리시
<b>50년 만에 선보이는 헤밍웨이 문학의 결정판
시공 헤밍웨이 선집
왜 지금 헤밍웨이인가</b>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우리에게 문학이 왜 필요하며, 문학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깨우쳐주는 작가이다. 헤밍웨이의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이 세상이 얼마나 냉혹하고 잔혹한지, 그리고 거기 던져진 우리는 또 얼마나 무력하고 고독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전장에서 중상을 입고 겨우 살아 돌아온 헤밍웨이가 본 이 세상은 폭력과 상처와 죽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것들에 맞서 용기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주인공들을 창조해냈다. 헤밍웨이는 주인공들의 그러한 삶의 여정을 감정이 배제된 짧고 세련된 문장으로 묘사해 독자들을 매료시켰으며, 많은 모방자들과 추종자들을 배출했다. 헤밍웨이가 타계한 지도 반세기가 넘었지만, 세상은 아직도 냉혹하고 인간은 여전히 고독하다. 헤밍웨이의 작품들은 그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그것이 왜 우리가 지금 다시 헤밍웨이를 읽어야만 하는가 하는 이유이다.
_김성곤(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b>초기 단편 걸작부터 마지막 역작까지
정상급 역자들이 선보이는 헤밍웨이 문학의 진수
시공 헤밍웨이 선집</b>
헤밍웨이 사망 50주기를 맞아 시공사가 선보이는 이번 선집은 말 그대로 ‘결정판’을 지향한다. 헤밍웨이 스타일이 완성된 초기 걸작 단편집 《우리들의 시대에》(1924)를 시작으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26), 《무기여 잘 있어라》(1929),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 《노인과 바다》(1952) 등 주요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국내 정상급 역자들이 참여, 완벽한 우리말 번역을 선보인다. 특히 그에게 노벨상과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긴 만년의 역작 《노인과 바다》는 당시 헤밍웨이가 작품을 최초로 게재한 《라이프》(1952년 9월호)에 실린 원본 삽화를 그대로 수록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아울러 책의 이해를 돕고 문학사적 의의를 밝혀줄 깊이 있는 해설과 작가 연보, 소장 가치가 충분한 고급 양장본의 판형 등도 이번 선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작가정보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근처의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 의사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풍족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사냥과 낚시를 배웠다. 이때의 기억은 그의 초기 걸작 단편집 《우리들의 시대에(In Our Time)》(1925)의 토대가 되었다. 1917년 고등학교 졸업 후 시카고의 〈캔자스시티 스타〉에서 6개월간 기자로 일하며, 간결하고 힘 있는 헤밍웨이 특유의 ‘하드보일드’ 문체를 익히기 시작했다. 이듬해에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이탈리아 전투에 운전병으로 투입되지만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다. 당시 입원해 있던 밀라노의 적십자병원에서 일곱 살 연상의 미국인 간호사 아그네스 폰 쿠로브스키와 사랑에 빠지고, 이때의 경험은 《무기여 잘 있어라(A Farewell to Arms)》(1929)를 비롯한 그의 여러 작품에 모티프가 되었다. 1921년 〈토론토 스타〉의 유럽 특파원 자격으로 파리에 주재하면서 거트루드 스타인, 에즈라 파운드, 스콧 피츠제럴드 등 당대의 유명 작가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1926년 삶의 방향을 상실한 젊은이들의 방황과 환멸을 사실적으로 그린 첫 장편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를 발표하여 일약 미국 문단의 총아로 주목을 받고, 이어 1차 세계대전의 참전 경험을 토대로 한 두 번째 장편 《무기여 잘 있어라》(1929)를 발표해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때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그 후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 of Kilimanjaro)〉(1936), 〈프랜시스 매컴버의 짧고 행복한 생애(The Short Happy Life of Francis Macomber)〉(1936)와 같은 뛰어난 단편들을 발표해오다, 1940년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 장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를 통해 다시 한 번 세계적 작가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이후 오랜 침체기 끝에 1952년 완성한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는 100여 쪽 분량의 짧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지에 발표되자마자 이틀 만에 500만 부가 팔리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과 노벨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20세기 미국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증에 시달리던 헤밍웨이는 몇 차례의 자살 시도와 입원을 반복하다 1961년 7월 2일 오하이오 케첨의 자택에서 엽총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번역 안은주
역자 안은주는 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미국소설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 동의대학교 교양과정부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토마스 핀천의 V. 연구: 제국주의 비판 모티프의 해체와 복원〉, 〈맥신 홍 킹스턴의 ‘중국’과 ‘미국’ 재현: 다문화주의 극복을 위한 디아스포라 담론의 가능성〉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피터팬》과 《베이비 인 맨해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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