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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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469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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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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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뚜안 서점인데 책이 없는데?
지말 모래가 책이야.
스트라인스 시인도 그런 말은 안 해.
앙뚜안 바닥을 봐.
스트라인스 책이 왜 바닥에 있지?
지말 (모래에 파묻힌 책을 발끝으로 툭툭 친다) 잘 어울려.
_「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부분
1부
방한 나무/ 위험한 공/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적응을 이해하다/ 재인식/ 소망/ 손실/ 거주자/ 천국에서는 누가 깨워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사람을 버리러 가는 수영장/ 모두가 사슴뿔 모자를 쓰고 있는데
2부
나는 나에게 간직된다/ 10만 개의 느낌/ 화장실의 신/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새로운 호흡법/ 친구의 탄생/ 캐셔/ 정글과 함정/ 직전의 물병/ 몰로코후의 책/ 옆구리 극장
3부
시인의 말/ 데포르메/ 후각이 예민한 사람들/ 친구의 탄생/ 길 쓰는 사람들/ 제이슨/ 풍족한 삶/ 상자들/ 화상 연고의 법칙/ 잘린 손의 시/ 모래밭에서 주운 의외의 책/ 계속 살기의 어려움/ 계속 살기의 어려움/ 초행길
4부
귤/ 횡단보도 앞에서/ 절망적인 인간 그리기/ 야간 시력/ 굽은 길의 이야기/ 설치 예술가 올리비아 페레이라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기분이 좋지 않다”/ 야망 없는 청소/ 비상 탈출시 망치로 유리를 깨십시오/ 세상을 느리게 구하다/ 모르는 게 있을 땐 공항에 가라
5부
지나가기
역자 후기 | 문보영(번역가)
그가 이야기를 연민할 때 나는 그의 연민이
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안다
누군가 나를 연민할 때 나는
내가 근사한 마법을 부렸다는 생각에 빠지곤 하는데
이로써 나는 상대보다 한 발짝 늦게 사랑에 빠지고 상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으며
그제야 나는 그를 연민할 수 있게 되고 나 역시 진정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야기를 극복하는 것보다 극복하지 않는 것이 추위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되며 입구 없는 식당 바깥의 어둠은 굽이치는 치맛자락이 되어 수상하게 지나간다
_「모두가 사슴뿔 모자를 쓰고 있는데」 부분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모래 서점에 머물렀는지 알 수 없다 한 시간이었을까 하루였을까 열흘? 일 년? 아님 반생? 그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모래 서점에 머물렀고 모래에 파묻히지 않으며 모래와 사는 방법을 익혔다 이제 밖으로 나갈까? 셋 중 하나가 말한다 이제 모래비는 그만 맞고 싶다 그들 중 누군가 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는 방법은 너무 쉬워서 그들은 다른 방법을 생각한다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모래비를 맞는다 모래비를 맞는 것도 밖으로 나가는 한 방법이다
_「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부분
요괴는 잠을 많이 자고
꿈에서 깰 때마다
자신이 눈길을 뚫고 왔다고
주장한다
요괴와 너는
요괴의 말을 믿는다
아니
요괴는 너와 함께
자신의 말을 믿는
연습을 한다
한때 나는 너에게 요괴가 없다면 네가 죽을 거라고 확신했다
_「친구의 탄생」 부분
모래서점에서 자라는 실내목
나뭇잎에 들러붙은 딱정벌레 제이슨
나뭇잎을 튕겨도 떨어지지 않네
장기간의 외국 생활로 제이슨은 지쳐 있다
신은 친환경일까?
_「제이슨」 전문
오랫동안 지속해온 상태를 포기하는 순간은 나에게 자유를 줍니다. 나는 거기에 어떤 인간적인 찌그러짐이 있다고 느낍니다.
_「설치 예술가 올리비아 페레이라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기분이 좋지 않다”」 부분
실제로 건설된 적은 없고, 위의 정보 역시 거짓이라는데 무엇이 사실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중요한 건 놀이동산 입장권에 구멍을 뚫고 있노라면, 놀이 기구를 타러 간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그것을 타러 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한번 지나간 사람은 영영 지나가고, 돌아오지 않는다. 아이들의 입장권에 구멍을 뚫지 않는다. 그러면 그들은 놀이 기구를 한번 더 탈 수 있다. 그들이 돌아와 입장권을 다시 내밀 때, 저 사람은 아직 죽지 않았구나, 나는 안심할 수 있다.
_문보영, 「역자 후기」 부분
시집의 제목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은 모래에 파묻힌 책 위로 모래비가 휘날리는 서점으로, 사람들은 이곳에서 잘린 손을 잡고 타인의 인생을 읽는다. 서시의 첫 문장 “있잖아, 지금부터 내가 지어낼 세상에는 난방이라는 개념이 없어”(「방한 나무」)처럼 시집 속 존재들은 일반적인 현실 세계와는 다른 논리를 가진, 놀랍고 귀여운 전환이 가득한 세계를 살아간다. 수영장은 더이상 수영을 하는 곳이 아니라 물을 구경하는 곳이 되고(「사람을 버리러 가는 수영장」), 식당의 음식값엔 우리가 다른 평행 우주에서 시켰을 수도 있는 모든 음식의 값이 포함되며(「캐셔」), 세상의 모든 질문은 공항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답해준다(「모르는 게 있을 땐 공항에 가라」).
“그런데 그런 세상을 왜 만드는 거야?” 애인이 물었다. “왜긴 왜야,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지.” 나는 녹색불로 바뀐 신호등을 가리켰다. 애인은 다음 데이트도 기대된다고 말하고는 꼬리 달린 동물처럼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오늘도 애인을 보내주었다.
_「횡단보도 앞에서」 부분
문보영은 왜 이런 상상에 골몰하는가? 그는 “인간이 조금 더 느리게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적응을 이해하다」) 인간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고기인데 사람인 척하고 있”(「사람을 버리러 가는 수영장」)는 이들. “늘 뭔가를 숨긴 채 홀로 느끼고 있”(「10만 개의 느낌」)는 이들에게 문보영은 간절한 마음을 조심스레 들고 다가간다. 마치 서시에서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함으로써 의지와 공상을 북돋우는 ‘방한 나무’처럼.
일견 상큼하고 풋풋한 상상에 몰두하면서도 문보영은 존재 사이에, 세계의 한가운데에 뚫린 깊은 구멍을 들여다본다. 그에게 “이상적인 인간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지쳐 있는 존재”(「적응을 이해하다」)이며, 그가 “아는 인간의 기본형”은 “정말을 절망으로 발음”해 “나는 절망 살고 싶어요”(「절망적인 인간 그리기」) 말하는 존재다. 문보영은 그런 존재들이 홀로 외롭지 않도록 일생 동안 일용할 이야기들을 도모한다. 시집 안에서 인간은 비인간에게 온기를 얻고, 비인간은 인간을 신기해하며 바라본다. 그처럼 존재와 존재가 모여 이루는 관계의 모양을 빚어내는 문보영의 시는 혼자 읽기에 외롭지 않고 다정하다.
보이지 않는 인간을 상상한다 상상되어진 인간의 어깨에 두 손을 얹는다 그러면 등과 무릎을 굽히게 되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며 나의 키는 약간 줄어드는 것인데
이로써 사람 뒤에 숨은 사람의 자세가 된다
하나의 낯선 공 위에서 홀로 균형을 잡는 방법이다
상상되어진 사람이 내 무게를 견디려면
그 또한 어딘가에 두 발을 딛고 있어야 하기에
나는 상상되어진 사람에게도 하나의 커다랗고 낯선 공을 만들어준다
공이 우리를 의아해해도
어쩔 수 없다
_「위험한 공」 부분
문보영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사람 뒤에 숨은 사람의 자세”를 통해 “하나의 낯선 공 위에서 홀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쓸쓸하고 막막한 세계를 적적하지 않게, 개운하고 가뿐하게 꿰차고 나가는 걸음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시인의 말’은 독자에게 “아직 잠들지 마/ 우리는 현실을 사냥해야 해”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또다른 시인의 말은 이렇다. “꿈을 꾸는 동안에도 나는 바깥의 나와 맞물린다”(「시인의 말」). 문보영은 정합성과 개연성으로부터 자유로운 평행 우주를 무수히 만들어낸다. 시이기에 가능한 그의 유희는 읽는 이로 하여금 주어진 현실을 당연하다고 느끼지 않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바나나 걸이에 걸린 채 자신이 썩어가지 않고 있다고 믿는 바나나가 “자신이 썩어가는 걸 막지 못하”더라도 “바나나가 상상하는 쪽을 응원”(「계속 살기의 어려움」)하는 문보영의 다정한 격려는 여기의 세계에 긴요하다. 설령 바뀌는 건 없어 보일지라도, “이 이야기를 짓는 내 마음”(「세상을 느리게 구하다」)만큼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집의 마지막에는 시인의 ‘역자 후기’가 실려 있다. 문보영의 시집을 번역한 역자 문보영의 후기를 또다른 번역가가 2차 번역했다는 설정으로, ‘시인의 말’과 시들이 다르게 인용되며 설명된다. 시라는 예술은 진위를 판별하는 법정보다는 자유로운 상상의 장이 됨으로써 그 상상력으로 하여금 모래에 묻힌 존재들의 고유한 쓸모와 기능, 그리고 재미를 발견하게 할 것이다. “회전 책장의 고유한 기능은 책을 수납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돌게 하는 것이다. (……) 책은 스스로 산책을 할 수 없기에 이렇게라도 바람을 쐐야”(문보영, 「역자 후기」) 하듯이. 혼돈과 곤란이 가득한 멀티버스의 세계에서 진짜를 가려내기 위해 소모되는 우리에게 문보영은 이토록 복잡한 세계 자체를 즐기고, 세계의 겹과 겹 사이 매력적인 여백을 누릴 수 있는 상상력을 선물한다.
‘예전에 나도 바나나 걸이에 걸어둔 바나나는 자기가 죽은 지 몰라서 오래 산다는 내용을 쓴 적이 있는데, 누가 그거 보고 유사 과학 퍼뜨리지 말랬어…… 심지어 바나나는 하늘을 향해 자란다며. 찾아보니 그 사람 말이 맞더라고.’
‘유사 과학!’
‘응, 근데 시는 원래 유사 과학이 아닌가……’
‘도시 전설이라고 하면 좀 나을까?’
‘도시 전설?’
‘도시 전설은 유령 나오는 이야기 아니야?’
‘그런가.’
‘뭐, 어쨌든 유사 과학보다는 도시 전설이 더 멋진데?’
‘우리는 도시 전설 확산자들이야.’
_문보영, 「역자 후기」 부분
작가의 말
아직 잠들지 마
우리는 현실을 사냥해야 해
2023년 6월
문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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