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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버틀러

라이브 이론 시리즈
비키 커비 지음 | 조고은 옮김
책세상

2023년 07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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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9319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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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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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는 주목받는 미국의 젠더 이론가이자 페미니즘 철학자다. 수많은 그의 저술은 여성주의, 정치철학, 퀴어 이론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국내에서도 점점 더 많은 연구자와 독자가 그로부터 지적이고 실천적인 자극과 영감을 얻고 있다. 그의 이론은 젠더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관련한 다양한 사회운동과 정치적 움직임의 발단이 되었다. 버틀러는 특히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를 위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연관된 정치 문제에도 종종 의견을 드러내 왔다.
1987년 《욕망의 주체》를 시작으로 자신이 관심을 가져온 주제를 저작을 통해 꾸준히 피력하고 있으며, 가장 널리 알려진 《젠더 트러블》은 새롭게 부상하는 퀴어 이론 영역의 기초 텍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특히 규정된 성 정체성의 범주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는 점에서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주목받는 학자인 비키 커비의 《주디스 버틀러》는 버틀러의 젠더 이론에 대한 공헌을 살펴보는 동시에 그간의 연구와 그에 담긴 성과 정치, 언어, 권력,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자크 데리다, 조너선 돌리모어, 자크 라캉, 미셸 푸코 등 여러 이론가의 시선으로도 작품을 논하고 있어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만족스럽게 해소해줄 책이라 자부한다.
들어가며

1장 위태로운 토대-욕망의 주체: 20세기 프랑스의 헤겔주의에 대한 성찰
동일성의 퍼즐
차이와 부정
욕망

2장 젠더, 섹슈얼리티, 수행 Ⅰ-젠더 트러블: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섹스/젠더/욕망의 주체
금지, 정신분석학 그리고 이성애 모체의 생산
전복적인 육체적 행동

3장 젠더, 섹슈얼리티, 수행 Ⅱ-의미를 체현하는 육체: ‘섹스’의 담론적 한계에 대하여

4장 언어, 권력, 수행성Ⅰ-의미를 체현하는 육체: ‘섹스’의 담론적 한계에 대하여
‘언어의 외부’
기호에 대한 버틀러의 헌신
부재의 설명적 모델을 구축하는 일의 정치적 함의
언어와 문화의 융합에 대한 데리다의 개입

5장 언어, 권력, 수행성 Ⅱ-혐오 발언: 수행성 정치

6장 정체성과 정치-권력의 정신적 삶: 예속화의 이론들, 젠더 허물기
재검토된 규범

7장 타자가 말하는 버틀러, 버틀러가 말하는 타자

8장 주디스 버틀러와의 대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버틀러는 헤겔의 ‘끔찍한 텍스트’를 어떤 과정을 입법하는 행위라고 해석한다. 이 과정은 그 자체가 주체이며, 주체는 무한히 의미를 가질 뿐 그것의 모호함은 결코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다’라는 동사로 가장 간단히 표현되곤 하는, 존재에 대한 문법적이고 논리적인 술어인 연결사조차 더 이상 존재론적 온전함을 확보할 수 없다. 그것은 보다 반영적 움직임의 교점처럼 작동하는데, 그에 따라 겉보기에 개별적인 사물의 존재도 그 체계에서 ‘개별화된’ 것의 자기관여가 된다. _p. 23

버틀러는 이 주장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남자와 남성적인 것은 남자의 신체를 의미하는 만큼이나 쉽게 여자의 신체를 의미할 수 있고, 여자와 여성적인 것은 여자의 신체를 의미하는 만큼이나 쉽게 남자의 신체를 의미할 수도 있”을지 물으며 섹스를 젠더와 분리하는 사고에 담긴 문제적 함의를 강조한다. 버틀러는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한 보부아르의 거부로 돌아가서 “그의 설명 어디에도 여성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반드시 여자라는 확언은 없다”며 자신의 질문을 정당화한다. _p. 48

버틀러는 프로이트의 에세이 〈애도와 우울증〉과 〈자아와 이드〉에서, 모호하면서도 관여되어 있는 젠더 정체성의 본질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찾는다. 프로이트는 애도가 자아의 초기 구조라고 주장한다. 이 구조는 자아의 상실로 느껴지기도 하는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을 대상의 정체성 그리고/혹은 속성을 통합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관리’하면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자아는 통합된 추모비로, ‘버려진 대상-투여〔집중〕의 침전물이며 자아는 이런 대상-선택물의 역사를 담고 있다.’ _p. 63~64

팔루스는 윤곽을 파악하는 생산적인 과정이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개체/신체 부위가 식별할 수 있는 의미로 나타난다고 볼 때 그것이 보다 정확하게 이해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형적 역동성을 포착하여 사물과 같은 고유성에 비유하면, 남성은 팔루스를 소유한 것처럼 보이게 되며, 마찬가지로 여성은 성적이며 가치 있는 대상, 즉 남성에게 소유되고 교환되는 상품인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대립적인 기능과 주체 위치로 이루어진 성적 매트릭스는 다른 부문을 조직한다. 그리하여 여성은 남성의 적극성에 대응하는 수동성의 존재, 남성의 행위성과 쾌락을 위한 텅 빈 도구, 남성의 취약하지 않은 신체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취약한 신체, 남성의 보다 진화한 이성적 능력의 우월성에 의존하는 아둔한 신체가 된다. _p. 96

자크 데리다의 반복 개념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 버틀러는 해체적 반복가능성이 시간 속에서 일련의 개별적 순간들을 전제하며 만들어진 반복의 감각을 붕괴시킨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계속 담론과 권력에 대한 푸코의 이해가 데리다의 반복가능성과 편안히 결합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버틀러 자신이 지적했듯이, 해체적 해석은 심지어 명백히 고립된 행동 혹은 사건에조차 반복, 즉 ‘언제나/이미’가 내재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_p. 136

버틀러는 포르노그래피적 사건의 호명적 난장판이 어떤 한 사람, 하나의 행동, 혹은 하나의 의미와의 경직된 동일시를 교란시킨다고 인정하는 듯했다. 상당히 간단하게도 이것이 우리가 주체로서 타자성과 동일시하는 상당히 ‘일반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버틀러가 마치 인구의 성생활이 지닌 다양성, 호기심, 확고한 자기탐구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재현과 근본적으로 탈구되는 것처럼, 포르노그래피가 성적 실패를 보상하기 위한 “불가능한 지위”와 “실현불가능한” 장면을 포함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_p. 179

이 해석에서 중요한 것은, 법은 결코 자신이 규제하는 것에 무관심하지 않기에 심지어 비정상적인 젠더 지정조차 규범적 권력 안에서 발생하며, 나아가 그러한 젠더 지정이 법을 다른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기호학적 응축을 촉발하는 이 주장을 논리적으로 확장하면, ‘사회적 의미의 복잡한 수렴’은 설령 정체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해도 정체성 형성의 어떤 한 측면 안에서 언제나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버틀러가 지적하고자 하는 바는 규제화와 규범적 권력의 장면이 사회의 모든 실천과 상호작용을 통합한다면, 규범은 미리 결정되거나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_p. 212

지젝이 보기에 버틀러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나의 정체성을 예정하는 상징적 실체를 재의미화/전치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것을 완전히 쇄신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 그것은 전면적 퇴거가 내 상징적 정체성의 정신증적 상실을 내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초월적인 것’의 문제는 이 책의 전반에 계속 등장한다. 그것은 그들의 반박을 유발하는 오류이기도 하고, 그들이 방어하고 재반론을 할 때 활용되는 강력한 출발점이자 정당화 논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여기 실린 모든 입장과 우려에 ‘발신자에게 반송’이 재빠르게 뒤따르는 이들의 성찰에는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다. _p. 236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지적 원천을 만나다
‘라이브 이론’ 시리즈

자크 데리다, 주디스 버틀러, 알랭 바디우, 도나 해러웨이, 프레드릭 제임슨, 가야트리 스피박까지, 이들은 우리 시대의 지적 원천으로 평가받는 이론가이며 인문학 및 사회과학 독자라면 반드시 등반해야 할 산과 같은 저자다. 국내에서도 이들은 다양한 영역에 개념적 자원과 이론적 영감을 주면서 끊임없이 인용되어 왔지만 이들 각자의 이론을 전체적인 수준에서 해명하는 시도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도서출판 책세상은 블룸스베리(Bloomsbury) 출판사에서 펴낸 ‘라이브 이론(Live Theory)’ 시리즈를 번역 출간한다. 동시대 주요 이론가들의 삶과 지적 활동, 나아가 생생한 인터뷰를 적정한 분량에 담은 이 시리즈는 이들의 문제의식을 간파하고 지금까지 그려온 사유의 궤적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사회가 규정한 성과 성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를
버틀러의 저작별로 정리하고 평하다

《양자 인류학》으로 잘 알려진 비키 커비는, 캐런 버라드와 함께 수행적 신유물론의 기틀을 마련한 페미니스트 인류학자다. 그는 자연/문화, 신체/정신, 신체/기술 등의 이분법을 해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면서 사물 및 사태의 불변하는 실체가 존재하고 그것을 인간이 인지하거나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이 관계적으로 존재하는 상태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연구하고 재발명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커비는 이 책에서 버틀러의 이론을 요약하여 소개할 때도 버틀러가 여러 이론가와 맺는 관계에 특히 주목한다. 커비는 버틀러가 박사 논문을 수정하여 출판한 《욕망의 주체》에서 출발하여 《젠더 트러블》, 《의미를 체현하는 육체》, 《혐오 발언》, 《권력의 정신적 삶》, 《젠더 허물기》에 이르기까지 각 저서에서 자신의 이론을 구축하기 위해 헤겔, 이리가레, 크리스테바, 데리다, 프로이트, 푸코, 알튀세르 등 여러 이론가와 관계를 맺는 동학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 관계가 버틀러가 목표하는 바를 향해 효과적으로 조직되는지도 능동적으로 검토하고 평가한다.
저서마다 버틀러의 이론이 어떻게 보충되고 변화하는지 그 흐름도 추적한다. 그의 이론은 당대 페미니즘 및 퀴어 운동의 의제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는데, 관련 활동가들은 그 이론을 적극적으로 참조하거나 비판하고 있다. 이는 다시 버틀러의 이후 연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커비는 버틀러가 입증하고자 하는 주장과 그의 근거로 동원한 이론들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그 의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달성되었는지를 가늠하며 독자들에게 비판적 읽기의 한 가지 방식을 안내해준다. 버틀러는 마치 자연현상인 듯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이성애 규범이나 섹스/젠더 및 자연/문화의 구분을 토대부터 재검토하는 해체적 접근과 복잡하게 쓴 글로 독자뿐 아니라 일부 학자에게도 차가운 비판을 받았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그의 논의를 충분히 수용한 후 장단을 논하는 커비의 비판적 독해가 한층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렇게 《주디스 버틀러》는 버틀러의 전기 저작을 대상으로 그가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에 관련한 사회 규범이 기반하는 토대에 문제제기를 하고 사회의 권력, 담론, 언어와 육체가 수행을 통해 맺는 관계를 재의미화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정리한다. 다시 말해, 단순한 내용 요약에만 그치지 않고 버틀러의 이론적 탐구가 철학, 사회 비판이론, 당대의 사회운동과 활발히 주고받은 관계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학문적 발자취를 예리하게 평가한다.
이 책을 통해 버틀러 이론의 핵심인 ‘젠더, 섹슈얼리티, 수행성, 언어, 권력,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를 이해하면, 향후 다양한 방향으로 버틀러의 이론을 탐색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버틀러와의 인터뷰 수록
버틀러가 말하는 라이브 이론 《주디스 버틀러》

버틀러는 라이브 이론 시리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대 문화에서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의 가장 복잡한 생각을 독자에게 친절하게 안내하는, 현대 이론가들의 연구를 소개하는 귀중한 자료다.”
《알랭 바디우》와 《도나 해러웨이》의 뒤를 잇는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 이론에 대한 버틀러의 중요하고 지속적인 기여를 탐구하고 조명하며, 그의 저작별 중심 주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버틀러에 대한 커비의 시선은 사려 깊고 관대하지만 때론 반항적이다. 이는 커비와 버틀러의 인터뷰에서 더 도드라지는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재능 있는 두 학자의 자극적인 대화를 관전할 수 있다. 커비는 버틀러의 주장을 날카롭게 평하고, 독자가 궁금해할 질문들을 거침없이 던진다. 인터뷰에는 버틀러의 앞으로의 연구 방향과 집필 계획도 담겨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비키 커비

Vicki Kirby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이며 인류학자다. 디지털 ‘기호학 사전’ 자문위원회의 창립멤버이자 저널 《보더랜드Borderlands》의 국제편집자문위원회 멤버다. 커비의 연구는 특히 페미니스트 이론의 주요 자료로 쓰이고 있다. 저서로 《양자 인류학Quantum Anthropologies》과 《육체를 말하다: 육체적인 것의 본질Telling Flesh: The Substance of the Corporeal》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국어교육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영어와 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존 트루비의 《이야기의 해부》(2017), 테레사 손의 《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2020), 무타 가즈에의 《여기부터 성희롱》(2020), 조지프 슈나이더의 《도나 해러웨이》(2022)가 있으며, 킴벌리 크렌쇼의 〈주변부 지도 그리기〉(공역), 주디스 버틀러의 〈우연적 토대〉 등 다수의 논문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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