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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블루홀식스(블루홀6)

2023년 08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7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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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149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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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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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제왕! 이야기의 달인!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장편소설 『가시의 집』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시의 집』은 나카야마 시치리가 선보이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집단 괴롭힘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사회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중학교 교사인 호카리는 자신의 딸이 집단 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일을 겪는다. 그 후 차츰 무너져 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학교와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1장 부드러운 새싹
2장 가시가 있는 잎
3장 독을 품은 껍질
4장 불온한 줄기
5장 그리고 뿌리는 남는다.
옮긴이의 말

첫 문장
“도리고에가 힘들어한다는 건 선생님도 알고 있었어.”
호카리 신이치가 이렇게 말하자 눈앞에 있던 사나다 도모코는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호카리는 약자가 자기보다 더욱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집단 괴롭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도리고에를 괴롭혔다는 모리야마도 약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모리야마를 비난해서 좋을 것은 없다. 오히려 그것이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 될 수도 있다. p12

“역시 집단 괴롭힘은 있었던 듯합니다.”
호카리의 집을 방문한 사카토는 입을 열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반 학생들 전원과 담임 선생님은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선생님은 집단 괴롭힘이 아니라 단지 사이가 안 좋은 것쯤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지만요.” p53


“세상은 네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아. 조금은 머리를 식혀.”
“아빠는 아빠야, 선생이야, 어느 쪽이에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었다. p58

전직 교사인 사토미는 가차 없었다. 호카리는 놀라움 반 칭찬 반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렇게나 투명하게 자신의 아이를 최우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엄마라는 존재다. 사토미는 배제당하고 비난받을 각오로 권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호카리에게는 아직 그 각오가 부족했다. p72

“나는 유카를 궁지에 내몬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어.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된 거야? 아직도 교직이니 뭐니 세간의 시선이 어떻다느니 하면서 주저하는 거야? 그래서 정말 유카의 아빠라고 할 수 있어?”
갑자기 날아온 양자택일에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적당히 해. p88

악의는 먹잇감을 가리지 않는다.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호카리와 호카리 가족에게 송곳니를 드러낼 날이 올 것이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소문이라는 이름의 권총이 오오와 가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방아쇠를 당기고 있는 것은 또 다른 큰 세력인 제삼자. 총알을 넣은 것은 아야 자신. 하지만 방아쇠를 당긴 것은 호카리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p133

가족 모두가 사이좋고 남들처럼 고민하면 어느새 해결할 수 있는 가벼운 문제만 있는 집. 바깥에서 아무리 힘든 일에 처해도 집으로 도망쳐 들어오면 언제나 엄마의 품 같은 안식처가 되어 주는 집.
겉모습은 변함없지만 내면은 완전히 변질되었다.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렇게나 허전하고 공허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p214

누구나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걸까, 아니면 타인을 위한 걸까.
냉방이 강하지 않은데도 손가락 끝이 차가워졌다. 사토미는 양손으로 컵을 감싸 손가락을 데웠다. p265

젠장.
젠장.
젠장.
마침내 분노와 원망 속에서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복수가 떠올랐다.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 p277

“제가 늦지 않았다고 말한 건, 호카리 씨네 가족들이 서로를 배려한다는 걸 알 수 있어서예요. 어떤 사정 때문에 전부 드러내지 않아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오해만 풀면 다시 회복할 수 있어요. 호카리 씨 가족을 이어주는 끈은 아직 끊기지 않았습니다.”
“……그런가요?”
“물론 노력은 필요하겠지만요. 하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는 있어요. 가족이나 가정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p344

숨길 수 있는 비밀은 많지 않다. 대부분 비밀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때 가족은 또다시 분열될까.
호카리는 고개를 저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또 그런 일을 겪으면 견딜 수 있을까. 네 사람 모두 상처받고 피를 흘렸다. 그 피를 결코 헛되이 하고 싶지 않다. p363

1. 이 책에 대하여

누구나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사회파 미스터리!

『가시의 집』은 집단 괴롭힘(일명 학폭, 왕따)을 테마로 하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축으로 사회파 미스터리답게 여러 사회문제를 조명하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현지 중학교 교사인 작품의 주인공인 호카리 신이치와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 사춘기 중학생 아들과 그런 오빠와 사이가 좋은 초등학생 딸로 구성된 가족에게 한순간 재앙과 갈등의 씨앗이 뿌려진다. 호카리의 딸 유카가 초등학교 건물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투신의 이유는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호카리 가족의 일상은 점차 붕괴되어 연쇄적으로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단 괴롭힘의 주동자인 오오와 아야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사건으로 호카리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다.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변화하는 입장, 내면 심리 등을 묘하게 그려내며 작품을 끌고 간다. 가해자와 피해자, 아버지와 교사, 선의와 악의 등의 이분법적 구도를 설정한 뒤 의도적으로 이 구분을 해체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해준다. 가령 완벽한 가해자와 피해자는 존재할 수 있는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은 철저히 구별해야만 하는가? 집단 괴롭힘 문제는 개인의 문제인가, 제도의 문제인가? 등등의 물음을 떠올리게 하며 등장인물들의 번민과 고뇌를 실감 있게 전달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 작품은 집단 괴롭힘 외에도 여러 방면의 사회문제를 다룬다.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지나친 취재 경쟁에 매몰된 언론사, 무책임하게 정보를 퍼뜨리는 네티즌들, 집단 괴롭힘을 대하는 미온적인 학교의 대응, 현실감각이 뒤떨어진 교육청의 태도, 잔혹한 입시 전쟁과 잦은 교육 제도의 변화 등이 그러하다. 이는 국내에도 여실히 해당하는 문제로 학부모뿐만 아니라 청소년, 그리고 청소년기를 보낸 성인들 전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자신만의 해답을 고민하며 작품을 즐겁게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다 토해버리면 여기서 게임 끝.
“삭제해주겠니?”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핫한 최고의 작가이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냈으며, 각각의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짧은 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음악, 경찰, 의료 등 다양한 소재에 도전해 수많은 인기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청소년 왕따 문제를 그만의 방식으로 심도 있게 다룬다.
그의 집필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왕성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에 평균 25매씩을 집필하고 보통 이틀에 하루는 마감일, 조금 여유가 있을 때에도 3일에 하루는 마감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카야마 시치리의 집필 동기는 무엇일까? 그는 꼭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고 한다. 매년 신인 작가들이 배출되는데, 선배 작가들이 출판사에 이익을 창출하게 해줘야 그들이 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지 신인들은 그 분야의 보물과도 같은데, 그 보물도 경제적인 지주가 없으면 데뷔할 수 없다. 그러니 시치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즉 자신이 쓴 글이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줌으로써 같은 분야의 후배 작가들이 데뷔하는 데 보탬을 주는 것이 그의 집필 활동의 원동력이다. 그는 더 나아가 “출판사에 손해를 입히면 그만둬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그의 책임과 의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치리는 리더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우리는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천재 작가의 노력이 반가울 뿐이다.
이제 독자 여러분들도 이 반가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작가정보

中山七里
이야기의 힘! 반전의 제왕!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1961년 기후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라는 특유의 세계관 속에 다양한 테마, 참신한 시점, 충격적인 전개를 담아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며 놀라운 집필 속도로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가시의 집』은 나카야마 시치리가 선보이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집단 괴롭힘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사회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중학교 교사인 호카리는 자신의 딸이 집단 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일을 겪는다. 그 후 차츰 무너져 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학교와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안녕, 드뷔시』를 비롯해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 『일곱 색의 독』 『하멜른의 유괴마』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 땐 온종일 들떠요. 발걸음도 경쾌하고, 위장도 비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마카롱 한 상자를 사고 말죠. 무엇을 먹었든 하루의 마지막엔 달콤함이 남을 테니까요. 당신이 바쁘게 보낸 하루의 끝, 매일 다른 색깔과 맛의 마카롱처럼 재미있고! 놀라운! 책을 만들고 싶어요. 어떤 하루를 보냈든 그 끝에는 즐거운 꿈을 꿀 수 있도록. 이번 꿈은 『가시의 집』입니다.
지난 꿈으로는 『프레드릭 제임슨』(영어번역),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웃어라, 샤일록』,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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