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모였다고 하지만 내가 없잖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7.09MB)
- ISBN 9788937459177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쿠폰적용가 7,56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허주영의 투명하고도 알록달록한 화자들은, 어느 공터에서 모두가 모이길 기다린다. “새로운 친구를 맞이할 채비”를 하는 것이다. 마침내 “다들 모였”을 때, ‘나’와 친구들이 하는 놀이는 ‘나’의 존재만큼 다양하다. 서로 주고받아야 하는 공놀이일 때도 있고, 서로를 찾아야 하는 숨바꼭질일 때도 있다. 다만 어떠한 게임을 하더라도 그들은, 우리는, 결국 서로의 존재를 끊임없이 인식하는 시간 속에 있다. 공을 던지는 손을, 꼭꼭 숨어 버린 머리칼을 바라보고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시집 『다들 모였다고 하지만 내가 없잖아』를 읽는 동안 우리는, 공터 같기도 하고 내면 같기도 한 시 속에서 ‘진짜 나’의 조각에 눈을 뗄 수 없는 공놀이를, 혹은 ‘진짜 나’를 숨기고 싶은 숨바꼭질을 이어 간다.
이 헛헛하고 시끌벅적한 공터에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출 때, 그들은 잠시 멈춰 텅 빈 채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가 없어도, 혹은 ‘내’가 여럿이어도 가능했던 ‘우리’의 시간, 놀이의 시간을 말이다. 다가가고 알아보고 만져지고 침입당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잠깐 친구가 되었던 시간. 다른 날 공터 아닌 다른 곳에서 마주치면 또 다른 ‘나’로 변할 것이기에 공터에서의 ‘나’를 알은척하는 누군가를 경계하거나 의심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또 한 번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진입할 것이다. 허주영의 시집을 읽으며 그 시간을 함께 통과한 독자 역시, 저마다 가장 나다운 여백을 둔 채로 “아름답게 비어 있”어, 그 텅 빈 공간을 활짝 열고 언제든 “서로를 알아” 갈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 간격을 가늠하며
나는 구멍을 바라보다 하마터면 그 안으로 들어갈 뻔했는데,
요즘은 자주 네가 떠오른다 난 널 다시 만난 적도 없는데
아니 네가 죽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오늘따라」에서
허주영의 시에서 도드라지는 감각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실루엣을 더듬는 손의 촉각이다. 일상의 시선에는 보이지 않을 “정오”에도 “커다랗게”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하고, “언젠가”의 “계절”에 수많은 ‘나’들 사이의 간격, 모르는 ‘나’와 알 것 같은 ‘너’의 간격, 알았던 ‘너’와 알지 못하게 되어 버린 ‘너’ 사이의 간격이 “만져질” 것이라 예측한다. 보이지 않는 간격을 더듬어 ‘나’ 혹은 ‘너’와 만나려는 허주영의 “측량”에는 세상의 온갖 것이 도구가 되고 단위가 된다. “여름의 드릴 소리”, 해가 지면 생기는 그림자, “발자국”, “맥박의 울림”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감각은 민첩하고 성실하게 작동한다. 나와 너의 세계에서, 혹은 여러 개로 겹쳐진 나의 세계에서 존재들이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간격을 탐색한다. 시인의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간격은 엄연히 존재해서 세계를 채운다. 허주영의 시가 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 여백으로 존재를 발견하는 일. 시인은 텅 빈 것처럼 보이는 세계의 부분을 본다. 그것이 내가 있는 자리와 네가 있던 자리를 보존하며 채워져 있는 것이라 믿는다.
■ 주인이자 손님으로
주인은 나, 손님은 나. 외각에서 안으로 다시 젓가락에서 포크로 차례를 지키며 질문과 대답을 오갔다.
-「손님과 주인」에서
허주영은 자리 바꾸기에도 능하다. 그의 시에서 변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있는 듯 보여도 가장 자주 바뀌는 것은 주인과 손님의 자리다. 시 속 ‘나’들은 집주인의 집을 임대한, 누군가의 죽음이 있는 곳에 꽃을 두는, 낯선 마을의 골목에서 편의점을 발견하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던 시대의 사진을 인화하는 손님이 된다. 어떤 자리는 결코 주인의 역할을 맡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해 분노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자리에서는 주인과 손님의 역할이 흐릿하여 언제든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수 있음을 확인한다. 그 기준이자 경계는 역시 ‘나’다. 집이나 도시 같은 ‘나’ 바깥의 자리에서 인물들은 “짧은 여백”의 “세입자”(「저에게 더 잘해 주세요」)로,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미래의 집」) 가늠한다. 그러나 ‘나’의 안쪽, ‘나’의 역사에서 이 자리 바꾸기는 더 자유롭고 빈번하다. ‘나’는 ‘나’의 탄생과 죽음을 체험하는 동시에 구경하고, 소문의 주인이 되는 동시에 소문의 청자가 된다. 주로 공간의 손님이지만 시간의 주인으로, ‘나’는 ‘나’를 기록하며 살아간다.
1부
웃고 있는 빵 13
돌잡이의 비디오 14
과일나무는 과일을 먹고 자라고 16
B컷의 커버 18
낯선 여름과 그해 여름 20
개에게 물렸지요 22
수축과 이완 24
유머와 나 26
귀환의 시간들 28
낮잠의 순환 30
이 시대 키드의 사랑 32
2부
소녀와 남자애 37
도시의 세계 38
골프와 냉면 40
낙과 42
주인의 산책 44
거리의 정전 46
배경으로 48
수소문 50
초행길 52
숨바꼭질 54
오늘의 운세 56
여름을 잊지 않는 법 58
미래의 집 60
3부기
저에게 더 잘해 주세요 65
생명 연장의 꿈 66
내가 맞습니까? 68
몰아쉬는 언덕 70
손님과 주인 72
어깨를 열어 두는 법 74
동그란 심박수 76
일과 일과 일 78
개의 호흡법 80
빈집 83
사건의 조직 86
흑백의 시대 88
밤과 음악 사이 90
4부
여름밤의 론리 95
길의 약속 98
빈센트 반지하 100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102
닭과 대야 104
겨울 4쿼터 106
나무 위의 집 108
개의 꼬리를 밟다 110
쓰레기를 버리는 일 112
오늘따라 114
언제나 그렇듯이 116
잡동사니의 매혹 118
정오의 무늬 120
어떤 자세는 2인용 122
작품 해설-김유림(시인) 125
산문-조립식 가구 141
내 문장이 아름다운 건 비어 있기 때문이라고
나의 탄생은 전적으로 당신의 기록에 의지한다
어린 나는 지금의 나만큼 물질이라서
나와 당신의 사이는, 나와 나의 시간이 된다
-「돌잡이의 비디오」에서
공놀이를 하자고 해 놓고
그 애는 배드민턴을 들고 온다
나는 축구화를 신고 서 있는데
발등 위로 쏟아 내는 라켓
휘두르면 죄다 다른 소리가 났다
-「수축과 이완」에서
한 번에 한 명씩 나는 나를 낳는다
나를 낳느라 엄마를 낳지 못한다
태어나고 싶어 우는 엄마
날 낳았다고 우기는 엄마 주장하는 엄마 발을 구르는 엄마
엄마는 나를 낳는 나를 목격한다
그렇게도 작은 웅크림들
-「수소문」에서
다들 모였다고 하지만 내가 없잖아
촛불을 모두 켜기도 전에 케이크 모서리를 한 움큼 쥐었다 몇 개의 어금니 자국이 버터크림 위에 미끄덩 맴돌았다 넘어가겠지 기념이 그랬던 것처럼 먹자꾸나, 그래도 생일이잖아 잠깐의 어둠과 심지의 냄새를 기억한다
-「숨바꼭질」에서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