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정신병원장
2023년 08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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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98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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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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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게 되었다.
개화기를 분수령으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으로 나누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 과거의 현대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발(簾)
영춘류(迎春柳))
황원행
생각하면 재작년 겨울 일이다. 나는 오래간만에야 고향에 돌아갔었다. 십여 호가 넘던 일갓집들이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포플러 잎보담도 더 하잘것없이 흩어진 오늘날에야 말이 고향이지 기실 쓸쓸한 타향일 따름이다. 비록 초가일망정 이십여 간이나 되는 우리 집도 다섯간 오막살이로 찌그러 들어 성 밖 외따른 동리에 초라하게 남았고 거기는 칠순에 가까운 아버지와 사십이 넘은 계모가 턱을 고이고 앉았을 뿐. 아들도 남부럽지 않게 많지마는 제 입 풀칠하기에 바쁜 그들은 부모님 봉양할 이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몇 달 만에야 한 번, 몇 해 만에야 한 번 집안으로 기어드는 자식은 자식이 아니요 손님이었다. 쌀밥 한 그릇 고기국 한 대접을 만들어 먹이기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얼마나 고심하는 것을 잘 아는 나는 얼른 데미다 보고는 선선히 일어서는 것이 항례였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내 신세와 우리 집안 형편을 늘어놓자는 것은 아니다. 음산하고 참담한 내 동무 하나의 이야기를 기념 삼아 적어 두자는 것이다.
--- “사립정신병원장” 중에서
기억이 좋은 분은 작년 여름 야시에서 순사가 발 장수를 차 죽인 사단을 잊지 않았으리라. 그 때 모든 신문은 이 기사로 거의 삼면의 전부를 채웠고 또 사설에까지 격월(激越) 신랄한 논조로 무도한 경관의 폭행을 여지없이 비난하고 공격하였었다. 온 세상도 이 칼자루의 위풍을 빌려 무고한 양민을 살해한 놈을 절치부심하였었다. 더구나 그 무참하게도 목숨을 빼앗긴 이야 말로 씻은 듯한 가난뱅이이며 열살 먹이가 맏이고 일곱 살, 다섯 살, 세 살 먹이의 부친이며, 성한 날 별로 없는 뇌집병쟁이의 남편이며, 왼 집안 식구를 저 한 손으로 벌어 먹여 살리던 그가 비명횡사를 하고 보니 그의 가족은 무엇을 먹고 살 것이랴.
그 안해 되는 이는 어린 자식 넷을 데불고 병든 몸을 끌며 거리에 구걸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형편임을 알 때에 세상의 뜨거운 동정은 피해자에게 모이는 일변으로 이 참극을 일으킨 흉한에게 대한 미움은 한층 더 심해지고 한층 더 깊어졌다. 일 저지른 이가 법에 따라 상해치사 죄로 오 년이란 긴 세월의 징역 언도를 받았건만 그래도 공분은 풀리지 않았었다. 경관이라 해서 법률을 굽혔다고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이까지 있었었다. 이대도록 가해자에 대한 민중의 감정은 사람으로 가질 수 있는 한끝 가는 미움이 있었다.
--- “발(簾)” 중에서
아아 어떻게 향기롭게도 봄 아츰 일찍이 개나리(迎春柳[영춘류])가 웃겠지요! 해는 아직 맑고 서늘한 밤 기운을 사루지도 않았고 밤의 꽃과 풀에서 이슬을 녹이지도 않았을 적에!
젊은 시절 어느 식전꼭두이었습니다. 나는 어여쁘고 다정한 소녀와 함께 교외를 산보하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쾌활한 새들 모양으로 우리들은 조그마한 배(舟)에서 뛰어 오르자 둘씩 둘씩 나누어 제 각기 고운 이를 데려다 주려고 길 어귀에서 서로 헤어졌습니다.
해가 막 오른 때이라 그 황금 같은 빛줄(光線)은 교당(敎堂)의 둥근 지붕과 십자가와 높은 집들의 창 위에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습니다. 길거리는 오히려 적적(寂寂)히 서늘하여 집집의 창들은 말끔 창 휘장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 창 아래 있는 이들은 모두 오히려 깊은 잠에 잦아지고 있었습니다.
--- “영춘류(迎春柳)”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현진건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소설가.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이러니한 수법에 의해 현실을 고발하고 역사소설을 통해 민족혼을 표현하고자 했다.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운수좋은 날」(1924), 「B사감과 러브레타」, 「적도」, 「무영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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