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앓이 - 생명, 죽음으로서 얻는 기회 -
2023년 07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0.34MB) | 78 쪽
- ISBN 9791198377951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PDF 필기가능 (Android, iOS)

쿠폰적용가 11,70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유난히 아린 날이 있다.
그럴 때는 굳이 시인이 아니어도 그 날은 시인이 된다.
한 구절, 한 구절 끼적이다 보면
마음 속 응어리는 글이 되고 시가 되어 품어져 나온다.
해 마다 계절은 바뀌어 왔으나
유독 올 가을은 길게 느껴지던 것이
이 시집을 만나려 했나 보다.
- 모아두었던 오래된 글을 보내면서, 2023년 7월 -
예수를 위로하는 시
그리운 이, 만남은 쉬이 길을 열어주지 않고
그리운 이, 현충사를 가다
꼬막이, 꼬막이가 말하다
꼬막이, 내가 말하다
꼬막이, 나쁜 친구
기억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어렵다
불안의 시대
인형
가진 것 없으니
문명의 밤
나는 아닌데
청아한 목소리로
투정
십자가
하늘 옷을 입은 여신
경복궁
경복궁 후원
오월
다시 여름이다
죽지 않는 죽음에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한다.
- 차라리 깨달음을 갈구합니다. -
깨달음을 말한 그 순간
꼭 져야지 만이 알기에
벚꽃 연가 ( 戀歌 )
두 얼굴
하나 되어
나를 버리다
벽화
모든 것은 무상 ( 無常 )하다
나무
눈부신 햇살에 처연히 버려지다
빛과 어둠
행복하라! 기뻐하라! 사랑하라!
생명이 존재하는 이유
나는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미소
수묵화
깨달음을 말하던 순간
다만 못 믿을 건 나입니다.
봉정암 가는 버스 안에서
석가모니를 친견하다.
- 꼬막이가 말하다 -
한 발짝 두 발짝
흔들리는 상자 안에서 두려움에 떨었다.
엄마 없는 낯선 곳에서
불쑥 거슴츠레한 얼굴 하나가 내게 말을 건넨다.
“잘해 줄게“
선뜻 믿고 싶지 않지만
되돌아가고 싶지만
난 너무 멀리 온 듯 했다.
냄새 가 냄새 가 안 난다.
익숙한 그 냄새가
곁눈으로 슬쩍 보니
미소가 서툰 얼굴이 따뜻한 입김을 뿜으며
내 볼을 분다.
따뜻하다
부드럽다
엄마같다. . . . .,
그래 이 곳에서 기다리다 보면
엄마가 오실 거야.
내 누이가 데리러 올 거야
뭉퉁한 손이 물컹한 것을 건넨다.
그래 이것만 먹고 기다리자
그리고 일 년
나의 눈은 익숙한 저 눈빛에 따라
내 마음이 따라 변한다.
웃으면 웃는다.
힘없이 누우면 눕는다.
뛰면 뛴다.
눈물을 흘리면 핥는다.
눈썹이 찌푸린 날엔 나를 본체도 안한다.
내 앞에서 눈치 없이 널 부러진 털을 쓸어 모으며
“ 이 털 좀 봐”
이놈의 털은 왜 나서는 . . . . .,
내 눈빛은 힘없이 가라앉는다.
몸을 움츠려 등을 돌렸다.
하루 종일 닫힌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괜히 일어섰다 앉았다
멍한 눈에 방충망 그물이 닳을 때 쯤 문이 열린다.
“ 꼬막아 ”
“컹컹, 어디 갔었어!”
“응그렁, 더 기다리게 했으면 안 보려했다.”
“끄응 끼잉, 발리 안아줘”
달려가 얼굴을 핥는다.
그래 이러고 사는 거야
가끔 낮 선 눈으로 나를 아프게 해도
나를 보는 그 눈빛이 좋으니까
꼬막이
- 내가 말하다 -
오늘도
밥벌이가 끝났다 . . . . ,
버스 의자에 앉아 죽은
시체들을 지나 눈을 빙 두른다.
있다
털썩 주저앉는다.
지나가는 풍경은
판에 박은 것인데
매냥 다른 색은 왜일까
내 탓이겠지
터덕 발을 멈추고 손잡이를 돌린다.
어둡다
온기 없는 묵은 공기를 헤치고 암굴의 통로를 지나 더듬는다.
‘탁’ 익숙한 사물이 빛에 흐믈거리다 또렷해질 무렵
허연 얼굴 하나 불쑥 두발을 들어 숨 막히는 유리벽을 긁는다.
“끼잉 낑낑 끄응 끼잉 끙끙 응그렁”
자존심 없이 드러누운 두 귀는 볼 옆에 나두고
갈색 눈은 기다림에 변심했나
파란 눈 외계인이 되어 말한다.
‘어서 열어 어서 이 바보야’
두 발에 그리움을 실어 유리문을 두드린다.
문이 열리자 두발 곡예를 부리며 나의 가슴을 두들겨 팬다.
이리 돌고 저리 돌고 내 품에서 뱅뱅 하얀 원을 그린다.
하얀 뭉치 꼬리털이
눈을 삭삭 얼굴을 삭삭
큰 돌 작은 돌 눌려 박힌 생각들을 흩어버린다.
“아궁 우리 꼬막이 하루 종일 심심했성?”
‘아궁 그래그래 알았성“
낯설어 혀꼬인 소리가 들린다.
꼬리를 조심해라 했는데. . . . . , 홀린거야.
허멀건 내 얼굴에 핏기가 인다.
그래 바보다
아니 바보가 된다
아니 꼬막이가 된다
꼬막이는 내가 된다
이불 위에 풀썩 누워 하루 종일 참은 큰 숨을 토한다.
나도 따라 누워 한 숨을 낸다.
잠이 든다.
“ 흐응 컹 크응 ”
네 발을 꿈틀이고 바쁘다
주둥이가 움직일 때 마다 수염은 웅성거린다.
달리는 걸까?
고층 아파트 방충망을 찢어 제치고
낮 동안 눈에 못이 박혔을 푸른 나무들 사이를
달빛이 나고서야 감을 한탄하며
꿈을 꾼다.
깨어나 물어도 영원히 대답 없을 꿈을 꾼다.
-- 나이를 먹는 다는 것 은 -
젊다는 것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 만 보고 달리는 것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앞을 가다가도
문득 멈추고 뒤를 돌아보게 하는 것
그래서 한 발 나서는 것보다
걸어왔던 걸음걸음 빈 곳의 여백에
자신만의 색으로 채우는 것
채우고 채우다 하얗게 변해 버리는 것
그래서 어느 날 문득 더는 걷지 못함을 알게 되는 것
마침내 길의 끝임을 알게 되는 것
- 불안의 시대 -
너무 미래를 앞당겨 생각하지 말자
당겨 생각하면 할수록 정답은 없다
밥은 굶지 않는데
이 시대는 괜시리 불안하게 만든다.
오늘은 일해 먹고 살고는 있지만
내일이란 보장이 없는 시대
백 원 있으면 만원 있어야 할 것만 같은
그나마 백 원도 없는 이들 . . . .,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나
그리고 사람들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인형 ( 人形 ) -
아침, 흔들리는 버스 안
무표정의 얼굴로 각자 의자에 앉아있다.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
역시나 표정은 똑같다
해 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 지면 들어가 잠을 잔다
또다시 해 뜨면 일을 나간다.
왜 일해야만 하는 건가?
우리는 하루 중에 얼마나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일 년 정도는
아니 한 달 정도는
아니 하루 정도는
이것저것 재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야 맞는 건데
일 . . . . 돈 . . . .자본. . . . 물질주의 . . . . 부속품
생각을 잃은 기계가 되어 구른다.
구르는 그 바퀴 안에서 벗어나면
도태되고 쓸모없어져 버린다.
왜 우리는 쉬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일해야만 하는가?
그런데도 왜 우리는 불안한가?
태초에 우리가 생명을 얻어 태어난 이유가
단지 돈, 일, 물질을 위해서였을까?
생명이 이 세상에 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경복궁 ( 景福宮 ) -
푸드덕 날개 펴는 쌍 봉황
광화문 천장에서 날아
근정전 지붕 위로 올라 해 품으니
무지개 깃털이 나리네.
경회루 죽죽 늘어진 버들가지
바람에 할랑할랑 세월을 휘감아 흘러도
희희낙낙 노니는 잉어 보단 더뎌
나의 눈 사로잡는 건 너로구나
천 년의 가을쯤이야 그저 그러했던가.
모래 바람 거세게 일어 발 멈추니 천추전이라
구중궁궐 깊은 곳 사연도 많아
더 알아 무엇 하겠는가
발 길 잡은 그 마음 달래주고
기와지붕 아래는 왠지 무거워
솔 향 섞인 청풍 ( 淸風 )아래에 서서
세속 때 싹싹 쓸어 날린다.
-- 세상 모든 것은 변화 한다 -
세상 모든 것은 변화 한다
그러나 절대 변해서는 안 될 것이 있지 않을까?
결코 짙지 않은 안개 속에 있는 그것은 깨달음이다
그리고 사랑이다
사람으로 났다면
내가 선 자리에서 깨달음의 길을 걸으며
영원의 글을 엮는 것
집착하지 않으며
무심히 하다가 가는 것
자연을 즐기고
괴로움에 묻히고
자유로움을 즐기고
외로움의 눈물을 흘리고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살아있음으로 드러나는
느껴지는 모든 것들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것
‘ 사람을, 세상을 사랑하되 집착하지는 마라 ’
- 꼭 져야지 만이 알기에 -
검은 비단에 그려진 매화는
더 맑아 누구를 향해 말하는가?
향기 품어 마음 전해도
듣는 이는 귀 닫혔는데
오늘 밤도 매화는 눈물 지우듯
잎을 지울 거라네.
후두둑 다 날려 버려야 만이
꼭 시간이 지나야 만이 알기에
이 얼마나 어리석음인가!
이 얼마나 자연의 섭리인가!
사랑을 품은 자비의 편지는
날아 갔으련만
오늘 밤도 매화는
여지없이 질 거라네.
- 두 얼굴 -
햇살 아래 핀 벚꽃은
갓 스물 된 여인의
화사하고 해끗한 아름다움에 눈부시다면
달 빛 아래 핀 벚꽃은
인생의 시간을 고스란히 넘겨
이제는 고즈넉하고 정갈해진 여인의 단아함이 묻어 난다.
작가정보
저자(글) 전혜경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상품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eBook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