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2023년 07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6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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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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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은 최근 중국의 유행어들을 다루고 있다. 신조어는 많지만 비슷한 의미를 갖거나 중국인들만 관심을 갖는 것을 생략하여 "34 단어"로 좁혔다. 각 단어의 탄생 배경과 뜻풀이, 중국의 최근 정세를 전하는 동시에 저자 특유의 재치와 감성 또한 오롯이 담아내었다. 또한 저자가 직접 경험한 소소한 에피소드들까지 더해 풍성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난생처음 듣는 흥미진진한 중국 이야기부터 현재 주목받고 있는 현대 중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당신은 중국통이 될 것이다.
1. 사람 만나기를 무서워하는 요즘 중국 청년들
-사공(社恐) [서쿵]
2. 종교 용어가 아닙니다!
-불계(佛系) [포시]
3. 나이가 몇인데 언제까지······.
-간로족(啃老族) [컨라오주]
4. 전용 소파까지 있습니다
-당평(躺平) [탕핑]
5. 중국 MZ 세대들이 사용하는 암호
-yyds(永远的神)
6. 중용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삶
-45도 인생(45度人生) [45두런셩]
7. 잘 나가는 중국 여성들
-백련화(白莲花) [바이롄화]
8. 중국판 미녀와 야수
-저공백채(猪拱白菜) [주궁바이차이]
9. 중국을 포기하는 청년들
-윤학(润学) [룬쉐]
2장 제2의 마오쩌둥을 목표로 하는 시진핑
10. 다함께 잘살자고는 하지만······.
-공동부유(共同富裕) [궁퉁푸위]
11. 근본은 마오쩌둥
-부망초심(不忘初心) [부왕추신]
12. 공산당원들의 새로운 ‘습관’
-학사개(学查改) [쉐챠가이]
13. 미국식으로 말하면 람보
-전랑외교(战狼外交) [잔랑외교]
14.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
패락서찬태(佩洛西窜台) [페이뤄시 찬타이]
15. 선전(深圳), 상하이로 이어지는
국가급 프로젝트
-천년대계(千年大计) [쳰녠따지]
16. 과거에 홍위병이 있었다면
현재에는 백위병이 있다
-백위병(白卫兵) [바이웨이빙]
3장 ‘황제’ 시진핑을 골치 아프게 하는 존재
17. 이것 때문에 중국 경제가 급브레이크
-동태청령(动态淸零) [둥타이칭링]
18. 전기 자동차처럼 계속 충전해야 하는 사람
-신능원인(新能源人) [신넝웬런]
19. 포스트 시진핑 후보의 좌우명
-매두고한(埋头苦干) [마이터우쿠간]
20. 약속은 깨지기 위해서 있다?
-일국양제(一国两制) [이궈량쯔]
21. 덩샤오핑이 저지른 보기 드문 실수
-삼해정책(三孩政策) [산하이쩡처]
22. 노란색, 황제의 색에서 사창가의 색으로
-소황타비(掃黄打非) [사황다페이]
23. 캡처! 캡처! 캡처!
-초산(秒删) [먀오샨]
24. 한반도의 서쪽에 있는 ‘조선’이란?
-서조선(西朝鲜) [시차오셴]
4장 온종일 싸울 수 있습니까? 약육강식의 중국 비즈니스
25. 중국판 ‘월월화수목금금’
-996근무제(九九六) [주주류]
26.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중국의 회사원들
-타공인(打工人) [다궁런]
27. 신세대 중국의 새로운 기사들
-외매기수(外卖骑手) [와이마이치쇼]
28. 차이니스 드림의 실체
-직파대화(直播带货) [즈보다이훠]
29. 중국에 만연한 썩은 건물들
-난미루(烂尾楼) [란웨이러우]
5장 한국의 신경 쓰이는 이웃 일본과 중국
30.남장을 한 미인이라고 하면······.
-범학(凡学) [판쉐]
31. 중국인들은 ‘이것’으로 유명하다?
-미혹행위(迷惑行为) [미훠싱웨이]
32. 옛날부터 신성시되어온 동물에 얽힌 이야기
-금리(锦鲤) [진리]
33. 흔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융경(融梗) [룽겅]
34. 결혼이 두려운 건 어디나 마찬가지
-공혼족(恐婚族) [쿵훈주]
하지만 그러는 동안 중국인이 이렇게까지 사교를 좋아하는 이유는 중국 사회가 실패할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국 사회는 살아보면 알 수 있는데 마치 하행 엘리베이터를 타고 생활하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같은 장소에 머무르지만 중국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밀린다. 그래서 늘 발버둥 치지 않으면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도 불안하다.
일본은 주위가 바다로 둘러싸여있고, 대다수가 단일민족이라 때문에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일본의 약 26배나 넓은 국토를 가진 대륙 국가이며 러시아와 인도, 북한 등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 14개국에 둘러싸여 있다. 중국 국내에서는 언어와 종교, 식사와 생활 습관 등이 다른 56개의 민족이 14억 4,349만 7,378명(2020년 11월 1일의 인구조사 기준)이나 공생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이 벌어지며 언제 어느 때, 어디에서 누가 공격해올지 모른다. 또한 늘 결과를 추구하며 과정은 별로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방심할 틈도 없는 사회가 형성되었고 안타깝게도 속인 사람을 혼내기보다 속은 사람을 비웃는 풍조가 있다.
-1장 사람 만나기를 무서워하는 요즘 중국 청년들 중에서
때마침 중국은 ‘코로나 불경기’의 한복판에 있었는데 거기에 우크라이나 위기의 영향도 더해졌다. 그 결과 8월의 청년층(16~24세) 실업률은 19.9%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금세기 초 대학 졸업생의 취직이 어려워져서 ‘초빙하기’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중국은 ‘초초초초빙하기’이다. ‘졸업은 곧 실업’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감독의 영화 〈대학은 나왔지만〉과 같은 세계가 펼쳐졌다.
그렇게 되면 한때 공산당 정권에 대항하며 주먹을 치켜든 ‘뀌시’를 부모로 둔 ‘주우허우95后’인 1995~1999년생이나 ‘링링허우00后’라고 하는 2000~2009년생인 청년들은 연일 길거리 데모 행진이라도 일으킬 것만 같다.
그러나 그런 광경은 중국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당국의 단속이 엄격하다는 점도 있지만 ‘한 자녀’의 문제이기도 하다. ‘움직이면 힘을 쓰잖아요’라고 말하려는 듯이 취직자리를 찾지 못한 그들은 얌전히 집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붙은 명칭이 ‘포시佛系’다. 수행승에게는 불경만 있으면 충분하듯이 ‘포시’에게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2장 중국 스마트폰 세대의 민낯 중에서
컨啃’은 ‘갉아먹다’, ‘라오老’는 ‘부모’를 의미한다. 즉 ‘컨라오주’는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사람’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자립하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들을 나타낸다.
(...)하지만 그런 조처는 어차피 미봉책이라서 중국 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하지 않으면 수많은 청년을 도저히 다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2022년에 컨라오주는 청년들의 주류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가 되었다. 2005년 처음 나타났을 때는 어른들이 기이한 시선으로 봤지만 이제는 ‘너도 컨라오주’, ‘나도 컨라오주’인 형편이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톄바贴吧’라고 하는, 우리로 치면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있는 ‘컨라오주바(啃老族吧, 컨라오주 게시판)’에는 23.9만 건(2022년 9월)이나 되는 게시물이 있을 정도다. 컨라오주들 사이에서 날마다 사소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면 어느 날 신규 회원이 ‘나는 컨라오주 3년 차이며 지금 원하는 것은 나와 같은 컨라오주 여자친구다’라고 자기소개를 한다. 그러자 ‘컨라오주 커플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역시 핸드폰 모바일 게임이겠지?’ 등의 논의가 진행된다.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나 큰 수박을 먹었다’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한참이다.
이러한 컨라오주가 40~50대가 되면 중국 사회는 도대체 어떻게 될까? 부모가 없어도 그 유산만 있으면 괜찮을까? 참고로 2022년 현 기준 중국에 상속세는 존재하지 않지만 아마 앞으로는 도입될 것이다.
-3장 나이가 몇인데 언제까지······ 중에서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수 없지만 늦게 태어날수록 탕핑은 증가하는 경향에 있다.
이 원인에는 주로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편안한 환경이다.
21세기에 들어온 후부터 일반적인 중국인은 내 집과 자가용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전까지 대부분의 중국인은 결코 편안하다고 할 수 없는 단위(단웨이, 직장)의 사택에 살았다. 그래서 전기의 수많은 한 자녀 세대는 ‘빈곤 시대’를 경험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후기의 한 자녀 세대는 철이 들었을 때부터 신축 아파트에살거나 부모가 자가용으로 학교에 등하교를 시켜줬다. 게다가 외동이니 부모의 애정과 자금을 듬뿍 누리며 자랐다. 그런 탓에 천성적으로 뭔가를 열정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부족하다.
둘째는 취업 경쟁이 격렬해졌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이듬해에 걸쳐서 후진타오 시대에서 시진핑 시대로 넘어오면서 중국은 경기의 관점에서 버블 시대에서 불경기 시대로 변화했다.
불경기인데 대학 졸업생은 해마다 약 4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역시 포시 항목에서 설명했는데 2022년 7월의 졸업생은 1,076만 명이며, 같은 달 청년층(16~24세)의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위기 등의 영향도 있어서 사상 최고인 19.9%에 달했다. 결국 필사적으로 취직 활동을 해도 제대로 된 직장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청년들의 관점에서 볼 때 취직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울까? 전혀 그렇지 않다. 부모님에게는 집과 자가용, 재산까지 있다. 격렬한 경쟁사회에 뛰어드는 것보다 탕핑을 누리는 편이 편하고 행복하다.
-4장 전용소파까지 있습니다 중에서
68년 만에 ‘궁퉁푸위’ 시대의 막이 열렸다.
시진핑 정권은 ‘궁퉁푸위’를 ‘댜오가오쿼중정디调高扩中增底’라는 6글자로 집약했다. 즉 ‘고소득자의 수입을 조절해 중소득자층을 확대하고 저소득자의 수입을 증가시킨다’는 뜻이다.
이 느닷없이 나온 ‘궁퉁푸위’ 선언에 고소득자층 사이에서 충격이 일었다. 특히 예능계 톱스타나 프로 축구선수, IT 부호들에게 타격이 컸다.
실제로 톱영화배우였던 우이판(吴亦凡, 크리스 우),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리윈디(李雲迪, 윤디 리), 1등 왕홍(인플루언서) 웨이야(薇娅) 등이 잇달아 물러났다. 축구선수의 연봉이 대폭으로 삭감되어 K리그의 중국판인 C리그는 붕괴 위기에 처했다.
거대 IT 기업 중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1천억 위안(한화 약 19조 600억 원)이나 되는 ‘궁퉁푸위 자금’에 대한 투자를 신청했다.
-10장 다함께 잘살자고는 하지만……. 중에서
공안이나 시 정부 직원들은 모두 흰색 방호복을 입었기 때문에 상하이 시민은 그들을 ‘바이웨이빙’이라고 불렀다.
나는 ‘바이웨이빙’이라는 말을 웨이신에서 처음 봤을 때 상하이 사람의 풍자 유머 센스에 감탄했다. 거기에는 흰색 방호 복장을 한 공안들이 PCR 검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며 큰 소리로 불평하는 중년 여성의 뒤에서 목을 조르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상하이 출신인 친구는 ‘바이웨이빙’의 생생한 모습을 증언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 층을 일제히 소독한다며 바이웨이빙들이 서슴없이 방으로 올라왔어. 그리고 방 안에 아무 데나 소독 스프레이를 마구 뿌리는 거야. 그래서 딸의 비싼 그랜드 피아노가 못 쓰게 됐고 옥션에서 구입한 유화도 새하얘졌어. 물론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아.
같이 사는 고령의 아버지는 ‘살아 있는 동안 홍웨이빙이 다시 집에 쳐들어올 줄 몰랐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지금 나타난 사람은 바이웨이빙이라고 해요’라고 알려드렸더니 어리둥절해하셨어.”
-16장 과거에 홍위병이 있었다면 현재에는 백위병이 있다 중에서
진상은 여전히 미궁에 빠진 상태지만 알아낸 사실이 있다. 중국에서는 위정자와 작가의 관계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우 긴장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죽간을 사용하는 시대에서 종이를 사용하는 시대로 바뀌고 이제는 인터넷 시대가 되었다. 이에 맞춰서 시진핑 신시대에 들어서자 ‘샨’에 ‘먀오秒’라는 접두어가 추가되었다. 즉 ‘1초 안에 삭제한다’는 뜻이다.
평소 중국의 뉴스를 뒤쫓는 나는 몸은 늙어가고 있지만 손가락의 순발력은 덕분에 엄청 단련되어 있다.
인터넷이나 SNS에 시진핑 총서기나 중국 공산당 정권에 불리하게 생각되는 뉴스나 영상이 올라오면 ‘먀오샨’을 당한다. 그래서 나는 기사가 남아 있는 사이에 저장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야만 한다. 정말로 1초 차이로 성공하거나 실패한다.
-23장 캡쳐! 캡쳐! 캡쳐! 중에서
생각할수록 기괴하고 이상한 나라, 중국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34 단어
공산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자본주의의 첨단을 달리는 중국은 우리의 시선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나라이다. 때로는 싫지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알다가도 모를 것 같은 중국을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 없을까?
그렇다면 귀중한 일화들이 한가득 담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중국의 국유기업에서는 사원이 시진핑의 연설을 손으로 베껴 쓴다. 중국 청년들 사이에 퍼지는 은둔형 외톨이와 대인기피증을 중국 정부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중국의 배달 기사는 대기업 두 군데만 827만 명이다. 시진핑이 시작한 ‘음란물’ 소탕 대작전은 효과를 보고 있을까? 신조어로 뜯어보는 중국의 이모저모! 저자에 따르면, 복잡하고 기괴한 중국을 이해하려면 다음의 34 단어만 알면 된다. 각 단어에 대한 설명은 7페이지 분량으로 독특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서쿵, 포시, 컨라오주, 탕핑, yyds, 45두런셩, 바이롄화, 주궁바이차이, 룬쉐, 궁퉁푸위, 부왕추신, 쉐챠가이, 잔랑 외교, 페이뤄시 촨타이, 쳰녠따지, 바이웨이빙, 둥타이칭링, 신넝웬런, 마이터우쿠간, 이궈량쯔, 산하이쩡처, 샤황다페이, 마오샨, 시차오셴, 주주류, 다궁런, 와이마이치쇼, 즈보다이훠, 란웨이러우, 판쉐, 미허싱웨이, 진리, 룽겅, 쿵훈주.
모두 최근 중국 유행어이다. 물론 실제로는 더 많지만 비슷한 의미를 갖거나 중국인들만 관심을 갖는 것을 생략하여 “34 단어”로 좁혔다. 중국은 유행어 자체가 한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와는 다르다. 그래서 독특한 유행어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독특한 중국 사회의 모습을 분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어 유행어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일반 대중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등장한 유행어로, 우리가 그 뜻을 상상하기 쉽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비슷한 경로의 기원을 갖지만 시진핑 공산당 정권에 의해 비난 받고 사용이 금지되어 지하로 들어간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숨겨진 언어’이다. 세 번째는 상업적인 의도에 따라 유행어가 되고 공식 미디어에 의해 의도적으로 전파된 소위 “공식 유행어”이다. ‘yyds’ 같은 경우가 첫 번째에 해당할 것이고, ‘바이웨이빙(백위병)’ 같은 경우가 두 번째에 해당할 것이다. 세 번째는 ‘비단잉어’와 같은 단어가 해당될 것이다.
단어로 이해하는 중국의 역사
단어만 보아도 중국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 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궁퉁푸위(공동 부유)’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보고서를 보면 "다 함께 잘사는 시대가 도래했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19세기 서구 열강에 침투한 자본주의는 '자유'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일하고 성공을 위해 일하는 사회이다. 한편, 20세기에는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이 러시아에 의해 설립되어 "평등"의 개념이 강조되었다. 중국도 소련의 편에 섰고,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는 데 앞장섰다. 이처럼 미국이 대표하는 '자유'와 소련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평등'은 20세기 후반에 '사상의 싸움'을 벌였다. 이것이 냉전의 본질이다. 결국 '자유'를 주창하던 미국이 승리했고, 1991년 '평등'을 주창하던 소련이 무너졌다.
중국에서는 1989년 천안문 광장 사건이 발생하여 나라가 붕괴 직전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덩샤오핑은 "정치는 사회주의(공산당의 일당 독재)이지만 경제는 시장 경제", "정치적 반대는 허용되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부자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와 같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결합한 ‘사회주의 시장 경제’를 만들어 ‘부 우선 이론’을 옹호함으로써 중국을 재건했다. ‘다함께 잘사는 사회’라는 궁퉁푸위. 다소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사회주의와 시장 경제가 뒤섞인 중국의 특수하고 미묘한 현실을 담고 있다.
중국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지만, 우리는 중국의 실상에 대해 모르고 있다!
백위병, 서조선, 비단잉어, yyds, 불계....
중국을 강타한 최신 키워드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중국을 읽는다.
우리와 가장 가깝고 오랜 이웃, 21세기 가장 눈부신 성장으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나라인 중국은 우리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동반자이다. 또한 요우커 천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중국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책에서 배운 중국의 각 왕조의 이름을 암기한다고 하여 지금의 중국을 설명할 수도 없고, 세계에서 인구 1위와 면적 4위라는 사실만으로 지금의 중국을 설명할 수도 없다. 특히 중국 MZ 세대에 대한 이해는 더더욱 부족하다.
그 나라의 문화와 현재를 이해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신조어를 파악하고, 그 신조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헬조선’, ‘흙수저’, ‘영끌’과 같은 말이 신조어였고, 이런 말들이 사회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었다. 신조어는 사전에 등재되지 않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신조어를 보면 그 나라, 그 시대, 그 국민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통으로 알려진 저자는 신조어와 유행어로 현대 중국을 해독한다. 상하이 시민들은 흰 방역복을 입은 경찰과 보안요원들의 강압적 태도를 문화대혁명 시기의 홍위병에 빗대 ‘백위병’이라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와 자세가 얼마나 선동적이고, 거짓되며 미흡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점이 중국 당시의 홍위병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서조선이라는 말은 중국 인터넷에서 실제로 퍼진 유행어고 이젠 뉴욕타임스까지 인용할 정도이다. 서쪽에 있는 북한이라는 뜻의 '서조선'은 10년 전부터 중국 인터넷에서 쓰이기 시작한 자국 비하 용어이다. 중국어로 서(西)와 시진핑의 성씨인 습(習)은 똑같이 '시'로 읽히기에 시진핑을 비꼬는 의미도 들어 있다. 이제 시진핑이 기존의 집단지도체제를 전부 무너뜨리고 완벽한 1인독재체제를 구축하자 뉴욕타임스가 다시 한번 비꼬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비단잉어는 원래는 그저 여느 물고기의 이름에 불과했지만, 올해 9월 알리페이의 마케팅을 통해 ‘행운의 아이콘’이 되었다. 알리바바는 웨이보에서 경품 추첨 행사를 벌였는데, 당첨자를 ‘비단잉어’로 일컬었다. 이때 알리바바가 제시한 경품이 종류가 많은 것은 물론 값비싼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알리바바의 경품 추첨 행사 게시글은 300만 명 이상 공유가 되었다. 중국 전역에서 ‘비단잉어’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고 비단잉어는 단숨에 ‘행운, 대박’의 아이콘이 되었다. 앞으로 비단잉어가 그저 한 물고기 종류로 불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실은 역행자도 원래 중국 10대들이 쓰는 유행어인 것을 아는가? 이처럼 중국의 유행어가 한국에까지 스며든 경우도 있다. 유행어가 한국과 비슷한 경우도 있는데, 특히 yyds, 불계라는 유행어를 통해서도 한국과 비슷한 중국 청년들의 유행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yyds는 ‘영원한 신’이라는 중국어 약자로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신처럼 훌륭하다, 능가할 수 없다’는 찬양의 의미로 주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레전드’, ‘쩐다'와 유사한 의미로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대상으로 감탄을 표현할 때는 물론 사람뿐 아니라 음식이나 물건, 브랜드, 사건 국가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yyds는 "영원한 솔로"라는 뜻으로도 종종 사용된다. 이를 보면, 중국에서도 아이돌 문화가 얼마나 열풍인지 알 수 있고, 연애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줄여 말하기가 유행인 것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불계’ 또한 최근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이다. 마치 해탈의 경지에 이른 불자처럼 어떤 일이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달관적 태도나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다. 중국 청년들은 불계가 '포기'가 아니라고 한다. 주어진 일은 묵묵히, 열심히 하되 결과에 연연해하거나 무리한 것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하지 않는 것. 이것이 불계의 핵심이다. 저자는 불계도 결국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느낀 청년들이 좌절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택한 일종의 '자기 방어'가 아닐까 분석한다.
각양각색 중국인의 다양한 이야기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Q. 요즘 중국인들은 왜 자신들을 ‘서조선’이라고 부를까?
Q. 무려 1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떠오르는 신종 직업은 무엇일까?
Q. 중국 청년들 사이에 퍼지는 ‘이것’은 무엇일까?
Q. 중국의 취업전선에 초초초초빙하기가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Q. 향후 미래의 천 년을 내다보고 시진핑이 추진하는 정책은 무엇일까?
Q.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은 코로나에 대한 방역 대책을 어떻게 세웠을까? 그리고 그 결과는 어땠을까?
Q. 사마천과 요즘 중국의 기자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Q. 중국의 부자들에게 닥친 충격과 공포의 정체는 무엇일까?
Q. 중국이 그렇게 강조하는 중국몽! 아메리칸 드림의 화신이 개츠비라면, 차이니스 드림의 화신은 누구일까?
Q. 요즘 중국의 여성들을 한 단어로 규정해본다면?
이상한 나라 중국을 더욱 더 아리송하게 만드는 질문들이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위화 작가는 중국을 ‘카오스’로 표현했다. 그 누구도 중국의 내일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진핑 신시대’라고 하는 요즘만큼 중국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도 없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더욱더 이상한 나라가 될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러한 중국,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다행히 요즘 중국의 신조어를 망라한 이 책과 함께라면, 이상한 나라 중국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뿜작가의 개성만점 일러스트와 함께 중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다 보면 당신도 어느새 중국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1965년생. 일본 사이타마현립 우라와 고등학교와 도쿄대학교를 졸업했다. 고단샤(講談社)에 입사한 후 중국,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취재를 필생의 사업으로 삼았고 그 결실이 《요즘 중국》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고단샤 베이징 부사장을 거쳐 고단샤 특별편집위원, 〈겐다이 비즈니스〉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매주 1만 자로 〈겐다이 비즈니스〉에 기고한 중국 분석 칼럼 ‘베이징의 랜덤 워커’는 연재 640회를 넘었으며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중국 관련 칼럼으로 유명하다. 2008년부터 메이지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국제관계론
도 강의하고 있다.
《타이완 vs 중국 모략의 100년사台?vs中? 謀略の100年史》, 《팩트로 읽는 미중 신냉전과 애프터 코로나ファクトで?む米中新冷?とアフタ?ㆍコロナ》등 동아시아와 관련된 33권의 저서를 발표했으며 《화웨이와 미중 5G 전쟁ファ?ウェイと米中5G ??》으로 국제 아시아 공동체 학회 오카쿠라 덴신 기념상(최우수상)을
받았다.
서경대학교 일어학과를 졸업했다. 출판, 번역 분야에 종사한 외할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며 동양권 언어에 관심을 가졌다. 번역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것에 재미를 느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호기심으로 여러 장르의 책을 번역, 소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역서로는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마음을 알면 물건이 팔린다》,《세계 심리학 필독서 30》,《뭘 해도 운이 따르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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