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2023년 07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7월 1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30.03MB)
- ISBN 9791170870258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쿠폰적용가 8,19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해설 |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준다면 178
할멈 눈에는 그렇게 보였나보다. 완전히 사랑에 눈이 멀었다.(14쪽)
기요 할멈은 내가 독립해서 집이라도 장만하면 따라올 심산이었다. “꼭 저를 데려가주세요” 하고 수차례 간곡히 부탁하기에, 나도 어쩐지 내 집이 생길 것만 같아서 “알았어. 데려갈게”라고 대답은 해두었다. 그런데 상상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도련님은 어느 동네가 좋아요? 고지마치로 갈까요, 아자부로 갈까요? 정원에는 그네를 다는 게 좋겠어요, 응접실은 하나면 충분합니다 등등 자기 멋대로 세운 계획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그때는 집 같은 거 관심도 없었거니와 서양 가옥이니 일본 가옥이니 다 필요 없었기에 “나는 그런 데 관심 없어” 하고 대꾸했다. 그러면 또 “도련님은 그렇게 욕심이 없으니까 마음이 예쁜 겁니다”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기요 할멈은 내가 무슨 소리를 해도 칭찬해준다.(15쪽)
기요 할멈은 열차에 올라탄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영영 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몸 건강하세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나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하마터면 울 뻔했다. 열차가 꽤 나아가서 이제 갔겠지 하고 창문에서 고개를 빼고 돌아보니 여전히 그대로 서 있었다. 왠지 무척 작아 보였다.(21~22쪽)
할멈은 내가 욕심이 없고 솔직한 성격이라며 칭찬했지만, 칭찬받은 나보다 칭찬하는 당신이 훨씬 더 훌륭한 인간이다. 기요 할멈이 보고 싶다.(53쪽)
돌이켜 생각하면 물리학교 같은 데 들어가서 수학처럼 인생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기술을 익히기보다는 600엔을 투자해서 우유 영업소라도 열었어야 했다. 그러면 기요 할멈도 내 옆에 있었을 테고, 나도 멀리서 할멈 걱정 없이 살았을 테지. 같이 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시골에 와보니 기요 할멈은 역시 훌륭한 사람이다. 그토록 마음씨 고운 여자는 일본 열도를 탈탈 털어도 잘 없다.(95쪽)
아무리 생각해도 기요 할멈이랑 같이 사는 수밖에 없다.(103~104쪽)
기요 할멈 이야기를 잊고 있었다. 나는 도쿄에 도착해 숙소도 정하지 않고 가방을 든 채 “기요 할멈, 나 왔어” 하고 달려갔다. “에구머니나, 도련님. 이렇게 빨리 와주시다니. 정말로 잘 돌아오셨어요.” 할멈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도 너무 기뻐서 “이제 시골엔 안 가. 도쿄에서 기요 할멈하고 같이 살 거야” 하고 말했다.(176~177쪽)
언제나 도련님 편!
조건 없는 사랑의 힘을 믿는 오늘날의 독자에게
도련님은 말썽만 부리는 사고뭉치라 집안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어머니는 형만 편애”하고 아버지는 “어차피 글러먹은 놈”이라며 기대조차 않는다. 형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집안의 나이 든 하녀 기요 할멈만은 애정을 담아 도련님을 아껴준다. 아버지와 형이 없을 때 과자나 색연필을 챙겨주고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입이 마를 때까지 칭찬한다. 도련님이 “빈말은 듣기 싫다”며 퉁명스레 대꾸해도 “그러니까 착하다는” 거라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출세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는 기요 할멈의 굳건한 믿음에 도련님마저 “뭐가 되긴 되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다. 부모조차 도련님을 미워할 때 기요 할멈은 도련님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이 집을 팔면서 기요 할멈은 다른 친척 집으로 가게 되고, 이후 도련님은 시골 마을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하며 헤어진다. 도련님은 “몹시 실망한 표정으로 흐트러진 반백 머리를 쉼 없이” 만지는 기요 할멈을 달래지만, 기요 할멈은 마지막임을 직감한 건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이제 영영 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몸 건강하세요”라고 도련님을 배웅한다.
시골에 내려온 도련님은 안정적인 생활을 꾸리지 못한 채 여관과 하숙집을 전전한다. 자신을 무시하던 여관에 보란 듯이 꽤 큰돈을 팁으로 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게 되고, 첫 번째 하숙집 주인은 무턱대고 문을 열고 들어와 골동품을 강매하려고 한다. 두 번째 하숙집에서는 주인 할머니가 구두쇠라 먹는 것이 시원찮다. 설상가상으로 튀김 메밀국수와 경단을 사 먹었다가 학교 학생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교감인 ‘붉은 셔츠’와 미술 교사 ‘살살이’는 도련님의 선임 수학 교사인 ‘가시도치’를 조심하라고 이르지만, 하는 짓이 영 미덥지 못하다. 또한, 가시도치가 학생들을 선동해서 당직 서던 도련님을 곤경에 빠뜨렸다고 해서 벼르고 있는데 오히려 가시도치가 “교장에게 학생들의 처분을” 종용한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세상에서 도련님은 마음 붙일 곳이 없다. 그제야 도련님은 그간 기요 할멈이 자신에게 보여준 조건 없는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고, 기요 할멈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먼 곳에 홀로 와 있다보니 그 친절이 새삼 가슴에 사무친다.”(53쪽)
나쓰메 소세키가 겪은 입양과 파양
그리고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기요 할멈’
소세키는 5남 3녀 중 막내로,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다. 막내로서 귀여움받았을 것 같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양된다. 메이지 유신 이후 화려했던 집안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기에 여덟 번째 자식을 키우기가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늘그막에 생긴 자식이 부끄럽다는 인식도 있었다고 한다.
포대기에 둘둘 말려 가난한 고물상 부부에게 보내지는 소세키. “잡다한 고물과 함께 조그만 광주리에 든 아기를 보고, 이것도 파는 물건이냐고 농을 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누나가 다시 본가로 데려왔으나 또다시 나쓰메 가문과 친분이 있었던 시오바라 집안의 양자로 들어간다. 하지만 소세키는 그곳에서도 사랑받지 못했다. 시오바라 부부는 싸움이 잦았다. 급기야 양아버지는 불륜을 저질러 이혼하고, 아홉 살이던 소세키는 다시 본가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소세키는 자신에게 형제자매가 있었고, 그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알았던 이들이 사실은 친부모였음을 알게 된다.
이후 소세키의 형들이 줄줄이 사망하자 가문의 대가 끊어질까 걱정한 친아버지는 양아버지에게 돈을 주고 소세키를 나쓰메 가문에 복적시키지만, 그 후에도 사랑받지 못했다. 친아버지는 대학에 가고 싶다는 소세키에게 “너는 이미 나쓰메의 자식이 아니다. 시오바라에 준 자식이다”라고 하면서 돈을 들여 공부를 가르칠 수 없다고 통보했고, 결국 “졸업 후 돈을 갚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야 친아버지에게서 학자금을 빌릴 수 있었다. 또한, 소세키가 소설가로 성공하자 연락을 끊고 지내던 양아버지와 양어머니가 찾아와 어린 시절 길러준 대가로 수차례 대가를 요구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돈”이었다.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입양되어서도 사랑받지 못한 상처. 친부모를 조부모라고 알았던 유년. 이를 통해 《도련님》을 들여다보면 소세키가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기요 할멈이라는 등장인물을 탄생시킨 건, 도련님만을 위해서는 아닌 듯하다. “사람들한테서 하찮은 나무 쪼가리 취급을 받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지만, 도련님도 나쓰메 소세키도 그런 일을 당하는 게 괜찮을 리 없다. 도련님은 “부디 도련님 가족이 잠든 절에 묻어”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며, “집안이 몰락해 더부살이 신세”였던 기요 할멈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어준다. 기요 할멈의 사랑을 통해 타인을 자신의 일부로 여길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할멈의 사랑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할 수 있었는지 몸소 증명한다.
내가 돈을 갚지 않는 것은 기요 할멈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할멈이 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서다.(75쪽)
사랑받지 못한 유년이 무색할 만큼,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다. 《도련님》의 배경인 마쓰야마에는 나쓰메 소세키와 작품 속 도련님이 드나들었던 도고 온천이 여전히 영업하고 있고 작품 속 도련님이 매일 온천에 가지고 다닌, “물에 젖으면 빨간 줄무늬가 도드라져” 보이는 ‘빨간 수건’도 기념품으로 판매된다. 당시의 증기기관 열차를 재현한 ‘도련님 열차’도 운행 중이다. 마쓰야마 어디를 가나 ‘도련님’ 간판이 붙은 가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가 다녔다고 알려진 카페와 하숙집은 매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본의 국민 작가로 거듭나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사랑받는 나쓰메 소세키와 도련님. 기요 할멈이 이를 알면 얼마나 기뻐할까.
작가정보
夏目漱石 | 186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 당대에 지역 행정을 관리하던 명문가의 5남 3녀 중 막내였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까운 집안으로 입양됐다. ‘시오바라 긴노스케’라는 이름으로 유년을 보내는 동안 친부모를 조부모로 알고 지냈다. 이후 친형들이 줄줄이 사망하고 가문의 대가 끊어질 지경이 되자 친아버지는 양아버지에게 돈을 건네고 긴노스케를 나쓰메 가문에 복적시켰다. 친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상처는 작품 속에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기요 할멈’이 나오는 《도련님》은 그 대표적인 소설이다. 1900년에는 국비 유학생 1호로 선발되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충분하지 못한 학비와 고독감으로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1903년 귀국해 제1고등학교와 도쿄 제국대학에서 강사로 일했다. 1905년에는 첫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1906년에는 《도련님》과 《풀베개》를 발표했다. 1907년부터 교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일본 근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꼽힌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산시로》(1908), 《그 후》(1909), 《마음》(1914) 등이 있다. 1916년 도쿄에서 지병인 위궤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문학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장서의 괴로움》, 《인간 실격》, 《슬픈 인간》, 《처음 가는 마을》, 《유랑의 달》, 《물망초》, 《금색》, 《지구에 아로새겨진》, 《계절의 모노클》, 지은 책으로는 《모기 소녀》, 《날마다 고독한 날》 등이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상품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eBook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