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안의 문

H. G. 웰스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3년 07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같은 기숙학교에서 지내던 친구에게서 신비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친구는 부유하고 품위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지금은 성공적인 정치가가 되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자신이 이상한 환상에 시달리곤 한다고 고백한다. 바로 그 환상이란, 삶의 순간순간마다 하얀 벽과 초록색 문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에 의하면, 언젠가 그 문 안으로 들어가본 것 같다는 것이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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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39 (추정치)

책 속으로

3개월 전, 어느 비밀스러운 저녁, 라이오넬 월리스가 나에게 벽에 있는 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당시 나는 그가 말한 것만으로는 실화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를 믿는 것 외에는 다른 의심을 품을 수 없을 정도로 직접적이고 단순한 확신을 가지고 그가 나에게 말했다. 그러나 아침이 되어 내 아파트 안에서 나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눈을 떴고, 침대에 누워 그가 내게 말했던 것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의 진지하고 느린 목소리의 화려함이 사라졌다. 집중된 그늘진 테이블 조명과 그를 감싸고 있던 그림자 같은 분위기, 그리고 우리가 함께 나눈 저녁 식사의 디저트와 유리잔, 냅킨이 모두 사라졌고, 한동안 일상적인 현실과 완전히 단절된 밝은 작은 세계가 된 분위기 역시 사라졌다. 그러자 그 모든 것이 솔직히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느껴졌다.
"신비롭기까지 했던 거야!" 나는 말했다.
"그가 얼마나 잘 설명을 해냈던 것일까! 그 어떤 사람에게서도, 그리고 그에게서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풀었던 거야."
그 후 침대에 앉아 모닝 티를 마시면서, 나는 그에 대한 정확한 회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동시에 나를 당황하게 한 현실의 맛을 설명하려고 애쓰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의 이야기들이 암시하고 제시하고 전달했던 경험들이, 다른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가정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생각이었다. 사실 나로서는 딱히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이내 그 설명에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자꾸만 개입하려는 의심을 극복해냈다. 그가 나에게 말을 할 때 그를 믿었던 것처럼, 이제 나는 월리스가 최선을 다해 내 앞에서 비밀의 진실을 벗겨낸 것이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가 직접 보았는지, 아니면 보았다고만 생각했는지, 또는 그가 헤아릴 수 없는 특권의 소유자인지, 환상적인 꿈의 희생자인지, 나는 추측하는 시늉조차 할 수 없다. 내 의심을 영원히 종식시킨 그의 죽음이라는 사실조차 그 문제에 대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아마 그 정도의 문제에 대해서라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어떤 우연한 발언이나 비난이 그토록 과묵한 사람인 윌리스를 움직여,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했는지 지금은 잊어버렸다. 내 생각에 그는, 나를 실망시킨 대중 운동과 관련하여 내가 저지른 게으름과 신뢰성 없는 행동에 대해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 도중 갑자기 그가 갑자기 돌변했다.
"나는..." 그가 말했다.
"집착 같은 것이 있어."
"나도 알아." 그가 잠시 시가의 재를 쳐다보는 것에 몰두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소홀한 편이었지. 사실 유령이나 귀신 같은 것들은 아니지만, 레드먼드, 말하자면 이상한 일이지만, 나는 유령에 시달리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사물의 빛을 빼앗고 그리움으로 나를 채우는 뭔가에 의해 시달리고 있다고 보면 돼."
우리가 감동적이거나 슬프거나 아름다운 것에 대해 말할 때 종종 우리를 압도하는 영어의 수줍음을 확인한 그가 잠시 멈칫했다.
"너는 내내 세인트 애설스탠에서 공부했지?" 그가 말했고, 잠시 동안 그 말은 우리 대화의 맥락과 전혀 상관없어 보였다.
"음..." 그리고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고는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그러나 나중에는 더 쉽게 자신의 삶에 숨겨져 있던 것, 즉 세속적인 삶의 모든 흥미와 광경을 지루하고 무의미하고 헛된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어떤 것에 대해서, 즉 만족할 줄 모르는 갈망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한 잊혀지지 않는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아주 오래 전에 쓰여진 글이지만, 아직도 신선함,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이고, 읽기도 쉽다. 진정한 즐거움이었다. 나 역시 나를 위한 문을 찾아서 눈을 부릅뜨고 다닐 생각이다."
- Witchery, Amazon 독자
"생각보다는 짧았지만, 거작의 작품 다웠다."
- Amazon 독자
"아주 오래 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뭔가 흐릿한 느낌, 그리고 동시에 믿을 수 없는 마법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떤 점에서는 비극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의 초록색 문은, 나에게는, 그리고 모든 세상에는, 작가 자신에게도 이상한 이야기일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세상에 갇힌 죄수들이니까."
- Fregrus, Goodareads 독자
"성공적인 정치가가 마법과 같은 문의 환상에 시달린다. 어린 시절 그 문은 처음 그에게 나타났고, 이후에도 몇 번이나 나타나지만, 그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는 언제나 바쁘다. 이 이야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며, 나에게는 어떤 종교적 우화로도 읽힌다. '잃어버린 낙원' 의 주제, 그리고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의 행복에 대한 우화일 수 있다."
- Aerian, Goodreads 독자
"이 작품은 나의 가슴을 울리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나에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우리 모두가 대개 성공적인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떤 점에서는 의미있는 모든 것을 벗겨낸 상태라는 주제가 나에게는 매우 중요했다. 어떤 점에서 우리 삶은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놀라운 자연과 아름다움, 사랑을 감상할 짧은 순간조차 허용되지 않은 삶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가정보

저자(글) H. G. 웰스

H. G. 웰즈 (본명 허버트 조지 웰즈, 1866 - 1946)은 소설, 역사학, 정치학, 사회 비평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한 유명한 문필가이다. 특히 그는, 쥘 베른, 휴고 겐스백과 함께 SF 소설의 창시자로 일컬어진다.